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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1  통권 150호  필자 : 이관  |  조회 : 2404   프린트   이메일 
[선교현장 이야기]
은내천을 꿈꾸는 민들레 가정들 #5

 

♥ 하나
『히말라야도서관』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저자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국제시장 전문가로 촉망받던 존 우드로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섰다가 우연히 한 학교를 방문하며 빠진 심각한 고민에서부터 책은 시작됩니다.

그곳에서 책이 없어 공부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목격하고 돌아온 후에는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이들이 자꾸만 눈에 밟힙니다. 결국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책을 선물하고 도서관을 지어주는 룸투리드를 설립하기로 결심하고 실행합니다. 사람들은 그의 결심을 비웃었지만 지금까지 개발도상국에 1,500만 권의 도서를 기증했고, 16,000개의 도서관을 건립했으며, 1,800개의 학교를 지어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책은 담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의 오지에서의 이 필요는 지금도 여전하고, 거기에 대응한 이 프로젝트도 여전히 진행 중 입니다. 도서관을 만들고 책을 보내는 일은 단순히 공간을 만들고 책장을 채우는 일이 아니라 아이들이 글을 익히고, 글을 통해 꿈을 꾸고, 그리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는 일이 됩니다.

♥ 둘
1807년, 중국의 첫 개신교 선교사인 모리슨이 본토에 들어올 당시의 청나라 상황은 엄격한 쇄국정책으로 인해 외국인의 출입이 어려웠습니다. 1811년에는 내국인들을 대상으로 포교를 엄금하는 ‘엄벌조례’를 제정하여 그 위반자에 대하여는 교수형에 처하게 하는 등 극히 제한적인 상황 속에 사역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로 인한 초기 선교사들의 하나의 대응은 선교기지를 말레이시아 반도 말라카에 세우고, 이곳에서 학교와 인쇄소를 통해 중국어와 영어로 제작된 출판물을 공급하는 일로 첫 사역을 시작합니다. 당시 모리슨 선교사가 중문으로 발행한 『찰세속매월통기전(察世俗每月统记传)』이라는 간행물은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최초, 근대 잡지의 효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문서 사역의 가치를 논하는 것은 불필요합니다. 히말라야라는 오지의 한계 속에서도 책과 도서관은 블루오션의 접근이었습니다. 보안적 오지라 할 수 있는 중국 상황에서의 그들의 필요를 채우는 일도 겸손히 문서를 통해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셋
이처럼 사역적이 제한된 지역의 특성이 오지와 보안이라는 점에서 은내천 지역은 둘 다 교차하며 문서 사역의 접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접근이 제한된 지역의 사역적  특성상 새로운 변화를 촉발시킬 수 있는 한 권의 책과 또 변화된 한 사람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문서들의 공급과 유통은 현실적 답이 될 수 있습니다.

오지의 모임장소를 중심으로 개설된 도서관 문고는 책을 통해 전도하고 양육한다는 ‘대안적 사역’의 의미와 함께 제한된 문이 활짝 열려 적극적인 사역이 시작될 때에는 이미 필요한 사역적 도구를 완비했다는 의미에서 ‘대비적 사역’의 가치를 부여할 수 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가난하고 소외된 지역으로써의 현재적 오지의 개념과 보안으로 인한 2백 년 전의 사역적 제한이 지금도 여전히 장벽으로 서 있는 이때에 문고도서관은 작은 블루오션을 향한 한 줄기 빛을 보게 합니다.

♥ 넷
은내천 지역은 오지와 보안의 문제가 결합한 열악한 농촌 환경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낙후된 환경에서 잘 준비된 도서문고와 독서운동을 일으키고 조정해 줄 한 사람의 문서 사역자가 세워진다면 대안적 사역과 대비적 사역의 길을 동시에 열어가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어지는 낙후하고 척박한 땅에 히말라야 도서관 건립으로 배움과 미래의 문을 열어주었다면, 중국의 지붕이라 할 수 있는 서북 지방의 여러 영적 오지에도 더욱 세분화된 지역 특색의 문고도서관으로 믿음과 영원을 향한 문을 두드릴 수 있습니다.

올 가을에 섬기고 있는 교회공동체를 통해 책의 씨앗을 뿌릴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작고 가늘지만 깊고 넓게 퍼져가는 풀뿌리문고를 기대하며 사역의 지혜를 모을 것입니다. 해마다 한 곳씩 보이지 않지만 꾸준하게 자라가는 풀뿌리처럼, 잠시 가려진 옥토에 건강한 복음의 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열심히 수고의 쟁기질을 이어갈 사람들을 기대합니다.

♥ 다섯
후방의 동역자들도 동일한 의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국내에서 기도와 후원으로 동역해 주는 교회들도 사람이 모이는 예배당을 지어 모임장소를 제공하는 것으로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의 마음속에 집을 세워주는 문서의 제공도 그에 못지않은 큰 유익이라는 것을 함께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다시 강조하면 한 사람을 변화시키고 변화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각 손에 개인의 성숙과 공동체의 모임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콘텐츠의 공급도 중요한 사역이라는 것입니다.

각성은 이미 하나의 달성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각성의 표현이 다음과 같이 공감(共感)과 공명(共鸣)을 사역 구호로 삼아 함께 이루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한 장의 벽돌은 모임 장소를 만들어 가지만, 한 권의 책은 모인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어 갑니다.”라고 말입니다.



이관 | 전 중국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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