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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28  통권 112호  필자 : 이용웅  |  조회 : 1728   프린트   이메일 
[선교일언]
경제 위기 속의 선교

최근 LG 경제 연구원의 보고에 의하면 한국의 환율 변동이 51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51개국 37개 통화 중 아이슬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보다 38.9% 올랐다고 한다. 최근의 고유가가 주범이긴 하지만 국내외 자본시장의 변동이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1년 전 중국에서 120원이면 1위안(元)을 바꿀 수 있었는데 이제는 230원을 주어야 1위안을 바꿀 수 있게 되었다. 일 년 사이에 송금액이 50% 가까이 줄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설상가상으로 베이징 올림픽 이후 물가까지 올라 중국의 사역자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1997년 IMF 사태 때 필자는 태국 선교사로 있었는데 당시 한국의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달러 값이 두 배로 오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태국과 인도네시아도 덩달아 환율이 오르면서 적어도 환차손은 없었다. 게다가 당시 미국이나 유럽 경제는 별 문제가 없었기에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들이 선교사들이 어렵다고 돕기 운동에 나서 일부 선교사들은 월 200불 정도씩 지원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 경제사에 40년 만에 찾아온 경제 환란으로 인하여 미국, 유럽 할 것 없이 아우성이다 보니 한인교회들도 역시 같은 입장이고 한국 교회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후원이 어려운 선교사를 교회에 연결해 주기 위해 목사님들께 연락하면 많은 목회자들이 고개를 저으며 ‘저희 교회도 예산 동결 했습니다’, 혹은 ‘어렵습니다’와 같은 대답을 듣기 십상이다. 이런 때 선교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가?

첫째는, 돈이 드는 프로젝트 사역은 가급적 지양하면서 전시에 부합한 삶을 살도록 해야 한다. 어떤 분들은 극단적으로 ‘선교는 돈이다’(Mission is money)라고도 이야기 하지만 우리는 바울의 자족하는 원리를 배울 필요가 있다. “내가 궁핍함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 4:11-12) 한국 선교가 언제부터인가 물량주의 선교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지금이 하나님께서 사람세우는 사역에 치중하도록 몰아가시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는, 선교의 새로운 돌파구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요즘 선교계에 화두가 되고 있는 비즈니스 선교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전시에 본국에서 물자를 공급받는 것보다 현지에서 공급 받을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특히 전통적인 선교가 제한을 받고 있는 지역일수록 비즈니스 선교는 자비량 선교와 함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영어교육, 컴퓨터 학원, 여행사, 수공예, 회사 경영 등이 한  예이다. 물론 국내에서도 이런 사업으로 이익을 창출하기가 쉽지 않은데 언어와 문화가 다른데서 비자 문제까지 해결하면서 이익을 창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불가능하지도 않다. 우리나라는 이런 비즈니스 분야가 우리나라보다 수준이 떨어진 나라보다는 한 단계 우위에 있기 때문에 본국에서 경험이 있고 노하우가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수단이기도 하다. 얼마 전 필자가 터키를 방문하였을 때에 한국인 선교사가 여행, 무역업을 하면서 직원을 중심으로 교회를 성장시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셋째로, 나눔이다. 어떤 교회는 환율로 인하여 선교사들이 고생한다고 하여 원화 송금기준을 달러 기준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파송선교사에게 100만원을 보냈다면 1,000달러로 보내주니 선교사에게는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것과 같은 효과인 셈이다. 교회가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선교사보다는 나을 것이다.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은행에 돈을 빌릴 수도 없고 현지인에게 빌릴 수도 없다. 그러니 교회들이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 달러 베이스로 송금을 해 줄 수 있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작금의 상황이 아니어도 선교사들은 연말이면 긴장의 시간을 보낸다. 후원교회들이 새해 예산을 짜면서 구조조정 1순위로 ‘선교비’를 꼽지 않을까해서이다. 교회가 어려워도 빚을 내어가면서까지 선교비는 끊지 않았다고 하는 이야기가 몇몇 교회의 고백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고백이 되기를 바란다.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 외국인들이 한자의 위기(危機)에 담겨있는 ‘위험’과 ‘기회’를 자주 인용한다고 한다. 우리 선교사들에게도 최근의 경제위기가 우리의 믿음을 강화시키고 체질을 변화시키는 기회가 될 줄로 믿는다.


이용웅 선교사| GP선교회 한국본부 대표
출처| 선교타임즈 2009년 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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