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의 첫 만남
나의 고향은 신장성 W시에 있는 작은 탄광 마을이다. 나에게는 오빠와 여동생이 있는데 그들은 이미 결혼 했으며 모두 무신론자이다. 나는 어머니로부터 복음을 처음 듣게 되어 예수님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살던 곳에 교회가 없었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지 못했다. 이후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서 그곳에 있는 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다.
예수님을 믿게 된 이후 나에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내 오빠는 6년 전 교통사고를 당했었다. 그때 이후 그는 조금씩 신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현재는 기독교를 완전히 거부하지 않고, 가끔 성경을 읽어 보기도 한다. 여동생의 시댁은 모두가 불교를 믿고 있다. 그녀는 오래 전부터 내가 예수님 믿는 것을 반대했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내게 많은 축복과 은혜를 주신 것을 알고 나서, 현재 그녀의 태도는 예전에 비해 많이 누그러졌다. 나는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 모두에게 예수그리스도로 인한 복음의 기쁨을 누리게 하실 것이며 새 생명을 얻게 하실 것이라 믿는다.
영접과 부르심
내가 예수그리스도를 진정한 구주로 영접했던 시기는 성탄절이었다. 그 이듬해 4월에 세례를 받고 교회 정식교인이 되었다. 내가 주님을 믿게 된 과정은 사실 평범하다. 그때 당시 나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았으며, 성탄절 설교에 큰 은혜를 받아 예수님을 믿기로 결정했다. 그때 만해도 중국 내에서는 기독교에 대해 닫혀있던 상황이라, 복음을 체계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성경을 제대로 배울 수 없었고, 복음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나중에 방학기간 동안 대만에서 온 목사님을 통해 성경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더 깊이 성경공부를 하였다. 그 후 1년이 지나서 성경공부 반을 맡게 되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대학생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함께 성경공부를 하였다.
2000년 8월 우리 교회에서 첫 번째 단기선교를 떠나게 되었다. 그것은 실크로드를 따라 X시에서부터 W시까지 복음을 전하고 가정교회들을 찾아가는 긴 여정이었다. 단기선교 마지막 날, 우리는 신장의 어느 목장에서 양을 잡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머지않아 죽임 당할 어린양이 그의 주인에게 순종하며 따라가고 있었다. 주인은 그 양을 나무 옆에 있는 말뚝에 매어 놓고 나서 눕혔다. 그리고는 끈으로 양의 네 다리를 함께 묶고는 양을 죽이려고 하였다. 그때 불현듯, ‘왜 저 양은 조금도 발버둥 치지 않고 저렇게 얌전하게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만약 말이나 개 또는 소였다면 한바탕 요란하게 발버둥 쳤을텐데, 하지만 양은 전혀 저항하지 않고 오직 그 주인의 뜻에 순종했다. 문득 이사야서 53장 7절의 말씀이 생각났다.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마치 털 깍는 사람 앞에서 잠잠한 양처럼, 끌려가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표준새번역)
예수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도 이와 같았다. 그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잠잠히 죽임을 당하였으며, 일체의 저항도 하지 않았다. 그 순간 나는 예수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나중에 도살자가 칼을 양의 목에 대었을 때, 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소리치는 한 음성이 들려왔다. ‘죽이지 마세요!’ 하지만 이미 양의 목으로부터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그것을 보는 내 마음은 괴로웠다. 조용히 주님께 고백했다. “주님, 이 죄인 때문에 예수님께서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나는 이렇게 큰 사랑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때 또 다른 음성이 내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어린양이 이미 너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었다. 이것은 네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순간, 내 마음은 더욱 괴로웠다. 내 죄가 너무 많아 나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의 희생 앞에 한없이 부끄러웠다.
내가 무엇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보답할 수 있을까? 나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내 생명이라도 하나님께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는 하나님께 이렇게 고백했다. ‘내 생명은 당신의 것입니다. 내겐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당신이 나에게 무엇을 하라고 하시든 당신의 뜻에 순종하겠습니다. 당신이 어느 곳으로 가라 하시던 저는 기꺼이 가겠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나에게 무슬림들에게 가서 복음을 전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물론 나는 기꺼이 가겠다고 하였다.
사실 이러한 선교에 대한 부르심이 있기 전, 나는 줄곧 내 자신의 외모를 좋아하지 않았다.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내 얼굴이 아버지와 완전히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사실 난 아버지를 매우 싫어했다. 아버지의 외도로 인해 그가 나의 어머니와 형제들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 가정의 모든 불행은 이러한 아버지의 과오로 생겨난 것이라 믿고 있었다. 매번 거울로 내 모습을 볼 때마다 마치 아버지를 보는 것 같아 내 마음은 편치 않았다.
또 다른 이유는 무슬림 여자들과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보편적으로 중국인은 무슬림들이 매우 낙후 되어있고, 야만적이며 문화나 어떤 민족적 비전이 없다고 여긴다. 따라서 대부분의 중국인은 무슬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내 생김새로 인해 항상 내가 무슬림 여자인지를 물어본다. 이러한 이유로 내 외모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으며,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없었다. 하지만 내가 호숫가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던 그 날, 난 내 외모가 매우 특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 생김새가 무슬림을 닮은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이것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하나님께서 이미 내 인생 가운데 예비해 놓으신 놀라운 계획이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사용하셔서 무슬림 가운데 당신의 이름이 찬양되어지길 원하셨던 것이다. 내 인생에 이렇게 놀라운 계획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날 이후, 더 이상 내 특별한 외모를 마음에 두지 않게 되었다. 또한 내 아버지를 용서 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나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 중에 있다. 이제 나의 비전은 무슬림 민족을 위한 축복의 통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비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신학도의 길로
교회에서 봉사를 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스스로 성경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매우 부족하고 영성훈련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영적으로 더 성숙해 가길 원했다. 중국교회, 특히 가정교회의 대부분은 자신들이 배운 성경지식을 가지고 성경을 해석한다. 각 나라에서 오는 선교단체들은 비록 주님의 일에 헌신하여 중국인들을 돕고 있지만 선교사들의 교단이 다양한지라 각 선교사들마다 자신들이 말하는 것이 맞고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틀렸다고 말한다. 결국 이로 인해 중국 성도들의 신앙에 큰 혼란이 생기게 되고 교회가 하나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각 나라에서 온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서로 경쟁하며 인원수만 채우기에 급급한 모습에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많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어떤 선교사들은 경제적인 힘을 이용해 현지교회를 조종하려 하기도 한다. 이것은 이제 막 세워진 교회들에게 매우 치명적인 것이다. 중국교회가 직면한 이러한 상황들을 보면서 나는 하나님께 나에게 더 깊이 성경을 연구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기도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난 잠시 의사란 직업을 내려놓고,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는 미국의 선교 단체에 가입하여 그들로부터 훈련을 받았다. 1년 후, 한국에 와서 신학공부를 하게 되었다. 목회학 석사 과정 3년을 마치고 지금은 대학원에서 구약학을 전공하고 있다. 내가 공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중국교회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신약은 가르치고 있으나 구약에 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난 구약을 전공하여 중국교회가 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과 구속의 섭리에 대해 배우기를 소망한다.
앞으로의 계획
현재 한국에서 대학원 신학박사 과정을 1학기 보냈다. 한국에서 적어도 4년은 더 공부를 하려고 한다. 이 4년 동안 학업을 순조롭게 마칠 수 있기를 바라며, 더욱 더 구약의 내용을 깊이 이해하길 원한다. 나는 대학시절 의학을 전공했다. 그래서 의학적인 관점에서 성경상의 내용들을 연구해 보려는 꿈을 품고 기도 중에 있다. 학업을 마친 후, 빨리 중국으로 돌아가서 중국교회와 신학교를 위해 구약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다. 아울러 가능하다면 병원에서 계속 의료공부를 하면서 임상 경험을 쌓아 의료선교도 병행하고 싶다. 의료선교는 선교 방법 중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안전한 방법이다. 또한 많은 병든 사람들을 고쳐줄 수 있으며 동시에 복음을 듣게 할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제자 훈련반을 운영하는 것이다. 해외로 복음을 전할 사명을 받은 청년들, 대학생들을 전문적으로 훈련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 지금 중국 교회는 계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더 나아가 선교하는 중국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중국의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가지고 인도 등지의 불교지역과 중동의 이슬람 지역으로 나아가야 할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해외 선교사들을 훈련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필요를 아시며, 또한 친히 우리 앞길을 인도해주시리라 믿는다. 이제 우리들이 주님의 사랑 안에서 그분의 영광을 위해 살아하길 소망한다.
드보라|중국인신학생
번역|전진 · 중국어문선교회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