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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3  통권 258호  필자 : 린간펑(林淦峰)  |  조회 : 1470   프린트   이메일 
[오늘의 중국교회]
2024년 중국교회 전망: 더욱 심해지는 종교 중국화 탄압정책과 맞서야 하는 중국교회와 성도들

중국 당국이 공포한 ‘중화인민공화국 애국주의교육법(中华人民共和国 爱国主义教育法, 이하 애국주의교육법)이 새해 첫날 공식 발효됐다. 이 법률의 시행은 특히 중국의 종교 신자들에게 부담이 크다. 이 법의 제22조에는 “국가는 종교단체, 종교학교, 종교활동장소가 애국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종교 교직원 및 종교인의 국가의식, 공민의식, 법치의식과 애국심을 강화하며, 종교와 사회주의 사회가 서로 부응하도록 지도하는 것을 장려하고 지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얼마 전에 중국 최고 정치 고문인 왕후닝(王沪宁)은 기독교 교회 지도자들에게 염려스러운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인 왕후닝은 성탄절을 앞두고 열린 제11차 중국기독교협의회 대표들과 만나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중국 기독교계는 시진핑(习近平)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사상과 당의 20대 정신을 배워야 하며, ‘두 개의 확립(两个确立: 시진핑의 지위 확립, 시진핑 사상의 지위 확립)’을 견고히 지키고, 시진핑 총서기의 종교사업에 대한 중요 발언을 깊이 학습하며 관철하고, 기독교계와 종교 신자들을 인도하여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신론 정당인 중국공산당이 종교에 개입한 것은 이미 오래됐지만 지금은 문제가 더욱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관측통들은 말한다. 

예를 들어 랴오닝(辽宁)성 선양(沈阳)시 랴오중(辽中)구에 있는 기독교회는 애국주의교육법에 따라 주일 예배활동을 이 교회 목사가 작사한 ‘조국찬가(祖国颂)’와 ‘랴오허강의 아들딸은 당을 따른다(辽河儿女跟党走)’는 공연으로 바꾸었고, 교회 안에서는 중국 홍군의 ‘2만 5천리 대장정’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지난달 광둥(广东)성 광저우(广州)시 민족종교사무국은 ‘불법 종교활동 신고방법’에 대한 한 편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쌍의 연인이 등장했는데, 종교활동에 참가한 남자를 여자가 종교사무국에 신고하는 모든 과정이 담겨 있었다. 종교사무국은 관객들에게 불법 종교조직자 수사에 협조하고 단서를 제공하는 사람은 3천~5천 위안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고, 불법 종교조직의 주모자와 핵심 인물을 적발하는 데 협조하는 사람은 5천~1만 위안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광저우시에서 수년 동안 목회를 해온 관(关) 목사는 미국의소리(Voice of America, 이하 VOA)와 인터뷰에서 자신과 성도들은 항상 중국공산당의 통치를 지지하며 애국했는데, 그 이유가 그들이 이렇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를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공산당이 요구하는 성경과 일치하지 않는 거짓 말씀을 전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 목사 역시 광저우시 정부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는 올여름 광저우시에서 쫓겨나 광둥성의 한 도시에 살면서 말씀 전하는 사역을 계속해서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광저우시로 되돌아가라는 당국의 허락을 받지 못하고 있다. 

관 목사는 VOA에 다음과 같이 전했다. “그들은 이는 정치적 임무라고 말하면서 나와 접촉한 사람들은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었으며, 지도자의 수긍이 없었다면 이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우리는 중국 법령과 법규에 따라 살고 있으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 우리의 죄는 기독교의 중국화를 따르지 않은 것이며, 신앙을 희생하여 중국공산당의 영도를 수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국공산당 총서기이자 국가 주석인 시진핑은 일찍이 2015년부터 공식 석상에서 종교의 중국화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그는 또 “사회주의 핵심 가치로 인도하고, 중국 문화로 다양한 종교에 스며들게 하여 종교계가 시대적 진보에 부합하는 종교사상과 종규(宗規) 및 교의(教义)를 지원하고, 서구 이념의 침투를 단호히 막아 내고, 극단주의 사조의 영향에 의식적으로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후진타오(胡锦涛) 전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집권할 때는 중국 성도들이 주일학교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허락했으나, 이와 달리 2018년 2월에 새로운 종교사무조례가 시행되면서 중국 전역의 교회에서 미성년자의 종교활동 참여 금지를 강요하는 것은 정권에 충성하는 삼자교회도 예외가 아니었다.

허난(河南)성 현지 공식 천주교는 18세 미만의 젊은이들이 미사에 참여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금지했으며, 신부가 청소년 교육 과정, 여름과 겨울 캠프 등 기타 활동을 주최하는 것을 금지했다. 교구의 센터에서도 젊은이들이 종교의식과 교리문답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중국 정부는 중국교회가 주일학교 등 활동을 재개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 ‘종교활동장소별점평가심사방법(宗教活动场所星级评定考核办法)’을 시행하여 주일학교를 운영하는 교회의 평점은 바로 ‘0점’ 처리가 되는데 처벌받은 교회는 즉시 운영이 금지된다. 더욱이 크리스천포스트(The Christian Post)의 보도에 따르면 정부 당국은 규정을 위반하여 주일학교를 운영하는 이들에게 최대 9만 8천~83만 8천 위안의 막대한 벌금을 부과해 ‘규정을 위반’한 사람들은 재개할 수 없게 했다. 


 ▲장쑤성종교사무국_5성급종교활동장소 [바이두 캡처]

고정된 교회에서 사역하거나 직접 가정교회를 세우는 사람들과는 달리 자유로운 형태로 베이징(北京)과 광저우의 교회에서 비정기적으로 사역하는 린(林) 목사는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주일학교와 말씀집회 등을 비롯한 여러 형태의 모임은 일찍이 중단하고, 일대일 대면형식의 전도 사역을 하고 있다. 린 목사는 왕후닝이 기독교회에 보낸 지침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VOA에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교회는 집권당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집권)당은 반드시 이들에 대해 요구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그들은 월급을 받으려면 집권당의 말을 들어야 하지만 우리는 월급을 받지 않기에 이런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그리고 이런 말들은 오늘에 비롯된 것도 아니다.” 

베이징의 한 비삼자교회 출신인 머우(牟) 목사도 이렇게 말했다. “기독교 양회는 근본적으로 기독교인의 조직이 아니라 다만 어떤 교회가 말을 잘 듣고, 어떤 교회가 말을 안 듣는지 가려내는 데 사용되며, 소년 선봉대나 공청단(共青团·공산주의청년단)과 큰 차이가 없다. 

머우 목사는 20여 년 전부터 베이징에서 가정 모임 형태로 전도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후 성도 수가 크게 증가하여 시내에서도 유명한 가정교회가 됐으며 교인 수가 너무 많아서 교회를 둘로 분립했다. 그러나 머우 목사와 그의 교회는 정부 운영의 삼자교회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20년 넘게 당국의 감시를 받아왔고 그의 전화도 감청당했다. 그가 섬기는 교회 역시 당국의 괴롭힘을 받아 여러 차례 이사를 해야 했다. 그는 당국의 표적이 되어 몇 년 전부터 미성년자를 위한 주일학교를 더 이상 열 수 없게 됐다. 머우 목사는 VOA에 최근 교회 사역자들이 당국에 끌려가 지금까지 감옥에 있다고 전했다.

교회에 대한 엄격한 감시뿐 아니라 중국의 일부 지방 정부에서는 사람들이 성탄을 축하하며 보내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다. 광저우시에서 쫓겨난 관 목사는 “성탄절 전날, 광저우 경찰이 일부러 나를 찾아와서 광저우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경고하며 근황을 묻는 것 외에 성탄절과 성탄 전야에 대규모 행사를 열지 말라고 특별히 경고했다”고 했다. 상하이(上海)와 베이징 등 대도시의 쇼핑몰에는 여전히 크리스마스트리와 다른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있지만 많은 도시의 초중등학교와 유치원에서는 12월에 모두 대동소이한 내용의 공지문을 발표했다. 성탄절과 성탄 전야는 모두 서양의 명절이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이를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 것이며, 학생들에게 ‘서양에서 들어온 기념일’을 지내지 말 것을 권장하고, 심지어 성탄 선물이나 축하 카드도 보내서는 안 된다.

대만 국방안전연구원(国防安全研究院) 국가안보연구소 부연구원인 스졘위(侍建宇)는, 시진핑은 기독교를 외국이 중국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도구로 여겨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VOA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기독교가 유럽과 미국의 대변인이라고 보고 있다. 기독교를 통해 유럽과 미국의 사상을 사회적 가치이든 정치적 견해이든 관계없이 중국 인민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심지어 백성들이 중국공산당에 대한 불만과 저항을 표출하는 것은 그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종교의 중국화를 통해 중국인들과 외부의 연결을 차단하려고 한다”고 했다. 

스졘위는 중국공산당 정부가 이렇게 큰 움직임을 취하는 것은 주로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고 다른 나라들이 종교를 통해 정권의 합법성에 도전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해가 오면 종교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통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사진 설명 및 출처 | (위) 중국 티베트의 한 고등학교 교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출처 | <차이나에이드>(2024/1/2)
번역 | 장요한·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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