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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3  통권 258호  필자 : 편집부  |  조회 : 1842   프린트   이메일 
[인터뷰]
중국 대학선교 25년, 초심을 잊지 않는 ‘중국대학선교회(CUM)’

중국대학선교회는 선교하는 중국교회를 통한 중국 모든 미전도 종족의 복음화와 세계선교를 목적으로 25년이라는 시간을 힘껏 달려왔다. 기도하는 공동체로, 자기 부인과 고난의 영성으로, 연합과 섬김의 정신으로 앞으로도 한마음으로 한 목표를 향해 힘차게 달릴 것이다. 중국대학선교회의 25주년을 기념하는 인터뷰를 현재 대표인 이바나바 선교사님과 지면으로 진행했다. 지면 인터뷰는 처음이라 몹시 당황이 된다고 하시면서도 기꺼이 인터뷰에 응해 주신 이바나바 대표님께 감사드린다. 


먼저, 2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중국대학선교회와 대표님 소개를 간략하게 부탁드립니다.

중국대학선교회는 1978년 대구에서 시작된 성령운동 중심의 캠퍼스선교단체였던 ‘베다니선교회’를 모체로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영남, 내일은 세계’라는 구호 아래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양육하는 가운데 1999년 첫 중국 단기선교를 통해 해외 선교사역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중국선교’라는 시대적 사명과 부름에 집중하기 위해 단체명을 바꾸고 2002년도에 ‘중국대학선교회(CUM)’를 창립하였습니다. 1999년 9월에 중국 H성 S시를 선교사역의 거점지역으로 삼고 두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면서 CUM의 사역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중국의 지식인층인 대학생들이 변화되어야 중국이 바뀔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그들이 공부하고 있는 중국의 3,000여 개의 대학을 모두 선교한다는 비전을 품고 사역했습니다. 저는 청년으로 1999년 첫 중국 단기선교를 참가하면서 중국에 대한 하나님의 부름을 확인하게 되었고, 1년 뒤 결혼하여 바로 중국으로 파송을 받아 나갔습니다. 그리고 20년이라는 시간을 중국의 대학생들과 함께 보내며 사역하다가 2020년 코로나19 때 귀국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중국대학선교회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지난 25년간 중국대학선교회는 어떤 시간을 달려오셨나요?

저희는 그동안 중국의 대학선교를 위해 관문도시(City)와 거점대학(University) 그리고 대상종족(People)을 연계한 ‘CUP선교모형’을 교회개척과 중국 전역의 균형 있는 복음화를 위한 전략으로 적용하여 사역하면서 많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중국 대학생들과 먼저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친밀감이 형성되었을 때 복음을 전한 뒤 성경공부 모임에 초대하였고, 그렇게 모인 친구들과 함께 예배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예배모임은 자연스럽게 교회가 되었으며, 그들이 예수님의 제자로 성장하도록 말씀으로 계속해서 도왔는데 그들 중에 헌신자가 나와 신학을 공부하고 교회를 이끌어 나가는 지도자들이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교회개척과 제자훈련 사역을 하는 동안에도 매년 여름과 겨울에 한국교회와 중국선교사, 유학생, 중국 내 한인교회 그리고 중국 현지의 형제자매가 함께 참여하는 ‘현지 연합단기선교’를 40차례 이상 진행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인이 주도했으나, 이제는 중국 형제자매들이 스스로 중국 서부지역의 이슬람권과 티베트불교권으로 단기선교 팀을 조직하여 나가고 있습니다. 도시와 대학 그리고 소수민족지역에 함께 복음을 전하는 단기선교를 통해 중국 형제자매들도 선교의 비전을 보게 되었고, 선교적 역량도 같이 자라는 기회가 되었던 것입니다. 특별히 중국 종족과 관련하여 2007년 중국대학선교회를 통해 번역 출판된 《오퍼레이션 차이나(Operation China)》는 중국의 종족 프로파일과 기도정보를 담고 있어서 선교현장과 국내 중국선교 관심자들에게도 중국 소수민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2011년부터 베이징(北京)에 훈련 센터를 세워서 중국교회와 세계를 섬길 미래의 지도자들을 배양하여 영적으로 지친 현지 목회자와 사역자들을 섬기고 새롭게 하는 훈련 프로그램으로 그들을 섬겼습니다. 2개월 합숙훈련반과 방학을 이용한 2주 집중반 운영을 통해 신앙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말씀과 기도로 매일 주님과 동행하는 영성 훈련과 전도하고 선교하는 실제적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데 주력하였습니다. 나중에는 지역 가정교회의 요청에 따라 강사가 매달 주기적으로 그 지역을 찾아가서 훈련하며 섬기기도 했습니다.

국내 본부에서는 선교 관심자를 대상으로 매 학기마다 ‘선교훈련학교’가 진행되었고, 매달 외부 인사를 초청하여 선교 관련 콘퍼런스도 진행하였습니다. 이런 대내외적인 사역과 축적된 힘을 바탕으로 2011년 8월에는 ‘제3차 선교중국’대회의 주관단체로서 대회를 성공리에 마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한국에 온 중국 유학생들에 대한 부담을 가지면서 교수선교회와 중국인 사역을 하는 교회들과 연합하여 대구경북권 ‘차이스타(중국인유학생 연합수련회)’대회를 10년 동안 진행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선교중국대회’를 포함하여 ‘선교중국2030’, ‘선교중국포럼’ 등 각종 선교대회와 포럼에서 타선교단체와 중국교회와도 아름다운 연합과 협력을 하면서 중국교회가 ‘선교중국’이 되도록 돕는 효과적인 방안에 대해 계속해서 논의하고 협의하고 있습니다.


창립 때와 오늘날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초기에는 선교사들에 의해 교회가 개척되고, 선교사의 전적인 주도로 교회가 성장해 나갔지만 현재는 리더십이 중국인 현지 사역자들에게 이미 이양이 다 되었습니다. 그래서 중국 전역에서 자립하고 자양, 자전하는 교회로 성장하였습니다. 초기 교회를 개척한 선교사님들은 떠났지만 그들 스스로 ‘연합 단체(团契)’를 결성하여 서로 사역을 공유하고 협력하면서 한마음으로 사역에 임하고 있습니다. 

중국 사역 25년이 되는 지금, 많은 선교사가 비자발적 귀국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단체 소속선교사들은 현재 대만, 말레이시아, 키르기스스탄, 호주, 체코, 말라위, 튀르키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네팔 등지로 흩어져 현지인과 중국인을 섬기는 사역을 하게 되면서 우리의 사역은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장되었습니다. 

특별히 국내에서는 한국으로 유학 온 중국 유학생과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온 노동자들, 다문화가정들을 섬기는 이주민 사역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우리 안에서 훈련받은 중국 형제가 선교중국의 비전을 따라 중동지역으로 파송되었습니다.


중국 대학선교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중국 사역자와 사역이 있다면?

중국에 간 지 1년이 지났을 때 여름 단기선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한 형제를 만났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사는 도시의 사람이었는데 초등학교 미술 선생님이라고 했습니다. 침대칸 기차를 타고 하루를 가야 했기에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그러던 중 저와 아내는 그에게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기차의 희미한 조명 아래에서 그에게 사영리를 전했는데 그가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였습니다. 중국어를 배운 지 겨우 1년 남짓이어서 다양한 표현을 그리 자유롭게 구사할 수는 없었으나, 그날 성령께서 도와주셔서 그가 마음의 문을 열고 정말 진지하게 그리스도를 영접하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그와 만남이 이루어진 뒤 저희는 그를 매주 집으로 초대해서 함께 성경공부를 하였고, 형제는 교회의 리더로 성장하였습니다. 이후에 복음의 열정에 불탄 나머지 학교 교사를 그만두고 전임사역자의 길로 가겠다고 해서 부모님과 많은 다툼이 생겼습니다. 결국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그렇게 된 것이 모두 저희 부부 때문이라고 여겨서 공안에 신고하였고, 그 아들은 아침 출근길에 국가안전국 요원들에게 끌려가 취조받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일로 안전국의 조사가 저희에게 넘어오기 전에 현지 지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 그래도 마무리해야 할 1기 사역을 우리가 생각한 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마무리하고 귀국하였습니다. 다행히 저희가 떠난 뒤로 교회 상황은 안정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긴박했던 그때를 생각하면 긴장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렇게 형제는 신학을 공부하면서 전임사역자의 길로 나서게 되었고, 교회를 섬기는 사역을 하다가 지금은 신학교에서 교수요원으로 학생들을 섬기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특별히 선교에 관심이 많아서 지금도 선교현장으로 나가서 선교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중국 사역 중에 우연히 기차에서 이루어진 작은 만남의 첫 열매인 형제가 지금까지 잘 자라 주어 저희와 동일한 열정과 헌신으로 주님을 섬기는 모습은 언제나 저희에게 큰 은혜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25년이 된 중국대학선교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첫째는, 이미 중국 가운데 세워져 있는 가정교회들이 더욱 힘 있게 사역하고 ‘선교하는 교회’가 되도록 그들을 계속해서 돕고 협력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지 사역자들과 자주 만나고 소통하면서 그들이 선교중국의 비전을 이루는 데 함께할 것입니다.

둘째는, 현재 전 세계로 흩어져 그곳에서 현지인과 디아스포라 중국인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선교사님들이 교회를 개척하여 더욱 사역을 잘할 수 있도록 그들을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격려하고, 그들을 위한 멤버케어를 중점적으로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셋째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유학생과 노동자, 다문화가정들을 섬기는 이주민 사역에도 계속 함께할 것입니다. 우리 곁에 와 있는 나그네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여 그들도 우리와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넷째는, 쿰(CUM)선교 센터를 조성하여 귀국한 선교사님들과 함께하는 공동체적 삶을 이루며, 이곳에서 함께 중국 형제자매들을 훈련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세계를 선교하는 형제자매들이 되도록 도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나 기도제목을 나눠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난 25년간 우리는 중국의 제한된 상황 가운데서도 그때가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임을 알고 최선을 다해 교회를 개척하여 형제, 자매들을 양육하고 그들을 돕고 세우는 일에 주력해 왔습니다. 그렇게 성장하여 사역자가 되고 현지교회를 인도하는 우리 형제들이 급변하는 중국의 환경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하나님을 섬기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교회를 핍박하고 사역자들을 억압하는 지금 중국의 모습은 우리를 염려하게 만들지만, 그럼에도 든든히 서 가는 현지 사역자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이 선교역사의 현장 가운데 중국을 사랑하는 한국중국선교협의회(KCMA)와 중어권한인선교사협의회(KMAC)의 모든 선생님과 함께 동역할 수 있었음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저희 중국대학선교회가 초심을 잊지 않고 맡겨진 선교적 사명을 끝까지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제공 | 중국대학선교회
정리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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