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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4  통권 233호  필자 : 유전명(劉傳明)  |  조회 : 1866   프린트   이메일 
[특집] - 2022년, 키워드로 보는 중국선교와 선교사역
세계선교의 동력, 화인(華人)선교


코로나19로 인한 영향
2년간 어느 나라 어느 사람 할 것 없이 전 세계 모든 것이 달라지고 힘든 ‘정지된 세상’이 되었다. 선교지를 떠난 분도 많고, 매우 혼잡한 시대 상황이 되었다. 올해 원래 계획대로라면 전 세계 디아스포라 화교1)교회와 그리스도인은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제10회 ‘세계화인복음회의(世界華人福音會議)’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이 대회는 취소되었다.

이 대회를 주최하는 ‘세계화푸중심(世界華福中心)’은 온라인 영상 제작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전 세계 화교교회와 그리스도인에게 전달하고 있다. 각국의 화교교회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정책의 변화에 따라 대면과 비대면으로 현장과 온라인에서 모이고 있고, 집회를 갖기 어려운 상황은 한국과 마찬가지이다.

세계화교 분포2) 
전 세계 화교 인구는 약 4,250만 명으로, 그중 3,101만 명이 동남아에 분포하고 있다. 화교 인구가 가장 많은 ‘Top 7’ 국가는 다음과 같다. 인도네시아(836만 명), 태국(700만 명), 말레이시아(658만 명), 미국(455만 명), 싱가포르(287만 명), 호주(95만 명), 남미 페루(99만 명)이다. 사람 사는 곳에는 화교가 있고, 화교가 있는 곳에는 중화요리 식당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동시에 ‘화교교회’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기를 바란다. 

과거에는 가난한 노동자 신분 혹은 밀항 등의 방법으로 외국에 가서 그곳에서도 열악한 삶을 사는 경우가 많았지만, 근래에는 합법적인 신분과 정당한 직업으로 출국해서 각 나라에서 일가를 이룬 화교들이 많아졌다. 한국에도 예전의 인천과 명동에 화교들이 상권을 발전시킨 것과 같이 특히 동남아 화교의 경제력은 유명하다. 현재는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으로 아프리카, 중동 등지에서 환영받으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 가운데 복음을 전하는 것인데 각 나라에서 화교 그리스도인과 헌신자(교회 인재)들이 배출되어야 한다. 


구(舊)화교와 신(新)이민 그리고 교회
해외 각지에 분포한 화교들의 삶에서 그들의 2세까지는 부모님 문화와 현지 문화를 병행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3〜4세들은 거의 현지인이 되어 화교의 정체성을 유지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들을 ‘구화교’라고 한다면, ‘신이민’은 중국 대륙이 개방된 뒤 최근 세계 각국에 진출한 중국인을 말한다. 이들은 대개 해외 각국에서 자신의 삶을 새롭게 개척해야 하고, 적응해서 자리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위의 두 그룹 중에 그리스도인들이 있고, 이들을 통해 전도와 선교가 화교사회 중에 이뤄지고 있고, 해외 화교교회 내 함께 섬기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역사와 문화가 다른 삶을 살아온 이 두 그룹이 한 교회 안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소식을 종종 듣는다. 사실상 해외 각국의 화교교회 가운데 신이민의 영향력이 날로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한 교회 안에 구화교와 신이민의 융합과 화합이 해외 화교교회의 숙제가 되었다. 신이민은 중국 사회주의의 영향 아래에서 성장한 세대로서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라고 할지라도 생활문화까지 바뀌기 힘든 면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도 세대가 이어지면서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은 전환기이고 이 두 그룹의 융합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북미의 화교교회는 홍콩·대만에서 온 사역자들도 있지만 신이민 사역자들의 증가 추세로 출신지별 교회 신자들과 사역자의 균형이 깨지면서 화교교회 창립자와 후손들인 구화교와 신이민의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신자들 서로의 도량 문제도 있고, 변화에 대한 반감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같은 중국인이라고 해도 출신지에 따라 문화가 다른 것을 서로 이해하고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교회 안에서는 더욱 이러한 노력이 필요하다.

해외 화교교회에 점차 헌신자가 부족한 현상도 문제이다. 그 원인은 근본적으로 화교 인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결혼과 출산의 감소로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추세이고, 다른 나라로 재이민을 가는 경우, 국제결혼을 해서 화교교회를 떠나는 경우, 장단기 잦은 이동 등 전보다 화교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이다 보니, 교회 안에서도 헌신자 배출이 전보다 힘들게 되었다. 과거 부흥 발전했던 화교교회들이 위와 같은 이유로 사역자는 고사하고 신자들마저 줄어 예배를 중단하고 있는 교회도 있다. 

한성교회도 8∼90년대에 헌신자가 나왔으나 2000년대 이후 계속 감소되고 있다. 한국 내 화교교회는 전국에 일곱 교회가 있는데, 그렇지 않아도 화교 인구가 감소해서(2만 명 미만) 연약한 교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서로 만나지도 못하고 더 힘들고 안타까운 상황이다.

많은 사람들이 유명 목회자가 있는 소수의 대형교회를 선호하고 자신에게 유익을 주는 교회를 찾는데 화교 역시 마찬가지이다. 또 화교들은 지인과 친척 등 연고가 있는 곳을 찾기 마련인데, 특히 LA에는 연결연결해서 모인 화교들이 많다. 돈을 벌기 위해 이민 가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 같은 경우 사회 구조가 주일에는 쉴 수밖에 없어 교회에 가게 된다고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본국에서는 기독교를 심하게 반대했어도, 미국에서는 교제를 나누기 위해 교회에 가는 경우들이 있다. 해외 화교사회에서 교회는 이민자 간에 교제의 장소로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화교가 많은 나라는 자연히 ‘China Town’이 형성되어 왔기에 그리스도인의 헌신과 전도가 필요하고, 화교교회가 부흥하면 선교도 발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산타클라라 소재 ‘矽谷生命河靈糧堂(River of Life Christian Church)’교회 류통(劉彤) 담임목사는 설교도 잘하고, 이민 오는 화교들을 정성껏 돌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화교 2〜3세들의 사역 참여와 교회의 지속적 성장 그리고 해외선교도 잘하는 교회로 해외 화교교회들 중에 유명하다. 

교인이 많은 곳에 헌신자도 많이 배출되기 마련이고, 일꾼이 많으니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대형교회의 이점 중 하나이다. 큰 교회는 큰 교회의 역할이 있고,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의 역할이 있는데 양자가 연합하고 협력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화교 동원 해외선교 
중국인들은 전 세계 어디에나 진출해서 생활하고 있고, 현지생활과 문화에 익숙한 화교 그리스도인이 헌신하면 화교사회와 그 나라에 선교하기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국교회는 국내외 화교들 중에 헌신자를 선교사로 양성하여 중국과 해외 각국의 중국인과 현지인들에게 선교하는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는 중국인들의 각 나라에 대한 적응력이 한국인을 능가하기도 한다. 해외 화교들이 공유할 수 있는 ‘언어, 역사와 문화, 음식’ 등이야말로 선교의 좋은 도구로 쓰일 수 있는 것이다. 

화교 헌신자를 양성하는 방법으로는 이미 해외 각국에 있는 중국인신학교에서 교육이 가능하고, 각 교회에서는 이들의 생활과 학업을 지원하는 일을 하면 좋을 것이다. 이사야서의 “(…)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이 말씀을 요즘 목사님들은 잘 안 하시는 것 같다. 그러나 지금도 마지막 때 추수할 일꾼들이 나오도록 계속 부르고(呼叫), 요청해야 한다. 

최근 중국에서 추방된 한인 중국선교사들이 많다. 그중에 중국어 실력이 좋고, 중국 사회에 대한 이해와 영적 리더(선교사)로 문제가 없는 분은 다른 나라 화교사회에서 화교선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시대 화교교회를 위하여
바로 지금 이때 너나없이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의 역사는 ‘함께, 화목, 연합, 하나 됨’이고, 사탄의 역사는 ‘분리, 반대, 홀로 됨’으로 여전히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멀리하게 하는 것’이다. 그 선상에서 이번 코로나19 기간에도 우리 사회가 대대적으로 기독교와 교회를 지탄하고 폄하하는 일들이 일어나, 일반인은 물론이고 신자들까지 교회를 멀리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사회 여론에 좌지우지될 것이 아니라 말씀에 굳건히 서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영적 분별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여 지난 2년간 교회 집회와 때마다 진행해야 할 사역과 선교활동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것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인류 역사 속에서 노아의 홍수, 바벨탑 사건,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그 후에도 사람이 타락하고 죄가 많을 때 하나님은 심판하시고 전염병과 기근, 전쟁 등의 벌을 내리셨다. 현재 코로나19도 하나님의 진노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 시대의 타락이 노아 시대·바벨탑 시대·소돔과 고모라 시대보다 덜 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유와 민주를 빙자해서 온갖 악이 자행되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역사상 코로나19와 같이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 확산된 전염병”이 있었나? 아무리 방역해도 감소하지 않는 이 상황에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유일한 방법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앞에 속히 나아와 회개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그랬어야 했다. 모두 합심해서 기도해야 한다. 믿는 사람들이 회개하지 않으면 일반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회개할 수 있겠나? 믿는 사람들이 먼저 회개의 본을 보여야 한다. 이것만이 우리가 살길이고, 화교교회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이 역사하실 때 불가능한 것은 없다.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교회사역과 선교를 활발히 재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뿐만 아니라 주께서 화교교회 안팎의 문제를 도와주셔서 다음세대로 중단 없이 이어지고, 계속 예수님이 주신 지상명령을 향해 전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미주      
1) 대체로 중국인들은 ‘華人’이란 말을 쓰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편의상 화교로 통칭한다.
2) 중국 인터넷 포털 사이트 ‘百度에서 검색한 2019년 자료.








劉傳明 목사 | 旅韓中華基督敎 漢城敎會 원로목사, 중국복음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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