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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  통권 232호  필자 : 중추시(锺础熙)  |  조회 : 1710   프린트   이메일 
[오늘의 중국교회]
‘사명상도(使命商道)’포럼: 사회혁신, 홍콩교회 적용을 논하다
정자후이(郑家辉): 수혜자와 조력자의 삶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다

[시대논단 통신] 최근 사회 각계각층의 필요에 부응하여 많은 기독교인들이 사회적 기업을 발전시켜 왔으며, 지난 10년 동안 사회 문화를 바꾸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규모의 사회적 기업이 생겨났다. 그렇다면 교회와 사회적 기업은 어떠한 관계를 맺어야 할까? 교회는 사회적 기업과 융합할 수 있을까? 


얼마 전에 열린 ‘2021 사명상도(使命商道)포럼’에서 기독교 가나안교회(이하 가나안교회) 자원봉사주임 정자후이 목사를 초청하여 과거 교회가 사회적 관계(社关)에 참여했던 방법과 한계에 대해 나누었다. 그리고 현재 가나안교회가 사회적 기업이 되는 실천에 동참하고 있으며, 사회적 혁신 요소를 교회에 도입하면 수혜자와 조력자를 동시에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 외 홍콩 기독교인협회 청년목양 간사 류자오헝(刘肇恒), 만나식당 창업주 팡다셴(方达贤) 그리고 Hypersonic Lab 창업주 해럴드 찬(Harold Chan) 등 청년 사회적 기업 창업주 세 사람은, 그들의 사회적 기업 창업 경험과 청년목양 그리고 교회의 입장에 대한 견해를 나누었다. 


수혜자들의 행복감을 중시하는 혁신적인 사회복지
정자후이는 전통교회가 사회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데는 두 가지 접근 방식이 있다고 했다. 첫 번째는 학교 운영, 병원과 복지기관 설립 같은 사회봉사를 통하거나, 또는 현대교회가 공간을 공유하여서 독서실이나 카페 등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의 좋은 점은 그 시대에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고, 특히 전후(战后) 시기의 기층(基层) 사람들에게 회복력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교회가 학교나 정부, 자선기금을 내놓는 재단들과 협력하면서 서로를 견제하게 되었고, 그래서 사회봉사는 종교화가 되어 갔다. 두 번째는 일종의 선교 방식의 사회적 관계로서 ‘복음이 먼저이고 사회복지는 나중’이라는 사회적 관계 활동을 통하여 ‘복음으로 사전작업’을 하는 것을 강조한다. 이 방법의 최종 목적은 상대방이 결신하고 주께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지만, 오히려 수혜자들에게 주는 행복감은 아주 미미한 것으로 평가됐다. 

게다가 교회가 구제해야 할 빈민은 1억 4천만 명인데 비해, 사회적 기업이 구제해야 할 빈민은 3억 4천만 명이다. 홍콩 전역의 651개 사회적 기업의 연간 수입은 약 20억 위안이지만, 홍콩 전역의 1300여 개 교회의 수입은 62억 위안이다. 그럼에도 사회적 기업이 구제해야 할 빈민이 훨씬 많은 것을 보면 교회가 사회적 관계 사업에 대해 많이 소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어서 그는 이 두 가지 방식은 모두 한계가 있는데, 사회봉사 방식은 측정 가능하고 효과적인 방법에만 더 중점을 두고 있고, 선교적 방식은 수혜자 자체가 아닌 구원받는 사람 수의 증가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자후이는 사회혁신 요소를 교회에 도입하여 창의적인 사회복지 활동을 중시하고, 수혜자와 조력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높이는 것을 포함하는 ‘사회혁신적인 사회복지’를 제안했다. 이 과정은 지속가능한 것으로 교회에 영향력과 도움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가나안교회는 현재 사회혁신적 사회복지의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빈곤(관리)네트워크와 협력하여 ‘3저(저학력, 저소득, 저동기)’의 젊은이들을 지역 사회의 간사로 고용하고 있다. 이것은 복음적 간사와 구별되며, 고용된 젊은이들에게 업무 경험을 쌓게 해서 비영리단체와 연결시켜 줌으로, 자기 자신과 개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고, 그들에게 창의성을 발휘할 여지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와 함께 교회도 사회혁신기금을 신청해서 가구를 판매하고 재활용하는 일에 3저 젊은이들을 고용하여 기층가정을 돕게 함으로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게 했다. 교회가 비기독교인을 동역자로 고용할 때 오히려 자신의 동료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어서 그들이 좋은 그리스도인이 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풍성사회적기업협회 회장 지즈싱(纪治兴) 박사는 대다수의 교회가 대계명과 대사명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창조사명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기독교인의 사회적 기업은 창업, 자혜, 신앙 이 3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으면 정부나 재계에서 홀대받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사회적 기업의 수명은 대체로 일반 중소기업보다 긴데, ‘성장에는 저항도 포함되어 있다’라는 말처럼 이것은 (저항에 부딪쳐도)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기에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는 것이다. 일부 참가자는 가나안교회가 사회적 기업 기금을 신청한 첫 번째 교회가 되었는데, 당면한 어떤 문제는 없었는지 물었다. 또 일부 참가자는 교회의 집사들이 사회적 기업을 연다는 계획을 들었을 때 조용히 기다리며 중보기도를 하면서 비전을 받아야 한다고 격려했다고 하면서, 여기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정자후이 목사는 사회적 기업이 금전적 손실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교회에 말하면 교회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지즈싱 박사는 교회가 이런 모험을 감수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고, 돈을 벌더라도 ‘장사’를 한다는 비난을 받을까 봐 두려워한다고 했다. 정자후이 목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해 보아야 하며, 일부 교회가 시도하고 성공하기 시작할 때 다른 교회도 따라서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또 교회가 죽은 듯이 활력이 없을 때 그들에게 새로운 것들을 더 상상하도록 격려함으로써 자기 자신에게 만족함과 동시에 다른 사람들도 축복할 수 있다고 했다.


젊은이들을 위한 공간 협업과 혁신
회의에서 또 세 명의 젊은 사회혁신 창업주들은 그들이 겪어 온 사회혁신의 경험을 나누었다. 해럴드는 Hypersonic Lab은 사명을 최우선으로 설립되었고, 비지니스 경영방식으로 유지하여서 더 큰 영향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많은 기독교인 음악가들이 이미 대중음악 시장 속에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들은 좋은 기독교 음악을 만들고 싶지만 자원과 지원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자원을 잘 분배해서 기독교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더 많이 고민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1년여 동안 경영을 하는 동안 금전적 손실이 있었는데, 그 다음 콘서트 티켓을 예매할 때도 사람들에게 ‘돈을 긁어모은다’는 비난을 받을까 봐 두렵기도 했지만,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도 자본금은 꼭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자기를 위해 한 사람의 몫을 취한 것이 너무 무리한 것은 아닌지 반성한다고 했다.


창업한 지 6년이 된 만나식당은 음식 서비스로 기층 사람들을 접촉했는데, 창업주 팡다셴은 기층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더 많은 필요를 볼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이 식당은 두 명의 사회복지사를 고용하여 기층 어린이들을 위한 영어 수업과 여성 소그룹을 운영하고 있으며, 또 중의(中医) 무료진료와 도시락 배달과 방문을 담당하게 하고 있다. 교회는 아직 이런 그룹들을 인도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섬김의 대상들을 교회단체에 맡기기에는 좀 어려운 면이 있다. 그래서 교회가 이런 기층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만나식당에 위탁하도록 소개할 수 있다. 류자오헝 청년목양 간사는 지금 청년 취업을 돕고 있는데, 과거 이들 청소년봉사센터들이 했던 방식을 사용해 본적이 없다. 그는 그 센터들의 봉사가 이미 혁신적이지도 않고 또 요즘 청년들에게 딱 들어맞지도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도권에서 벗어나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청년들을 위한 사회적 기업의 창업이 청년목양을 목적으로 하느냐 아니면 수익 창출이 목적이냐고 하면서 묻기도 한다. 해럴드는 많은 기독교인 음악가들이 교회로 돌아오지 않은 것을 알고 있으며, 또 일부 젊은이들은 교회에서 ‘착한 아이들(乖乖仔)’이며, 스스로 전자음악을 만들 줄 알고, 온라인 플랫폼에서 조회 수가 천만을 넘지만 교회에서는 오히려 재능을 발휘할 공간이 없고 단지 자리만 채우고 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또 음악을 만드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교회는 목양을 더 중요시한다는 목사들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교회에 어떤 제약이 있는 것을 알지만 ‘신앙은 곧 삶인데, 만약에 교회가 새로워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가’라고 그가 반문했다. 해럴드는 다양한 음악가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는 이렇게 하는 것이 그들과 동행하는 것이며 함께 협력하고 재능을 발휘할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 여긴다고 했다.

팡다셴은 식당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자원봉사자를 찾을 때 많은 젊은이들이 어떻게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지를 물어 오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며, 이것은 신세대 젊은이들이 의미 있는 일을 보았을 때 더 사명감을 갖고 반응하며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류자오헝은 사회적 기업을 창업할 때 젊은이들을 적극 고용해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인내하면서 그들의 잠재력을 발굴하도록 해주면, 이때 젊은이들도 다른 사람들이 그들과 함께 동행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탈물질주의(Post materialism)’ 세대에 들어선 청년들은 금전적인 이익보다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을 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청년들의 재능을 믿으며, 또 그들은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것보다 일하는 것에 훨씬 만족감을 느끼기에 자기의 장점을 살려서 다른 사람들에게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일부 참가자들은 교회의 입장과 역할에 대해서 물었다. 해럴드는 교회가 어떤 사역에 있어서 외부와 협력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가를 더 많이 생각해야 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돌아오지 않을 때 교회는 또다시 새로운 모델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팡다셴은 과거 자신도 교회에 대하여 분노를 느낀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교회와 잘 소통하고 있으며, 동역자들의 마음과 교회 역시 그 한계가 있음을 안다고 했다. 풍성사회적기업협회 중역 셰쓰시(谢思熹) 박사는 총괄해서 사회혁신은 하나의 경로일 뿐이며, 가장 이상적인 것은 더 많은 사회적 기업의 출현이 아니라 교회나 비영리단체, 재계가 사회혁신의 이념을 가지고 사회적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기 원한다고 했다. 

풍성사회적기업협회가 지난 10월 23일 본협회 사무실에서 ‘실천신학 그리고 지혜와 변혁’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이번 포럼은 유튜브로도 동시에 생중계되었다. 오전에는 현장에 40여 명이 참석했으며, 온라인에서는 100여 명이 실시간으로 참여했다. 오전에는 지즈싱 박사의 ‘사회혁신이 창조명령을 실천하는 방법입니까?’라는 주제로 이번 포럼의 기조 강연이 있었고, 오후에는 세 개의 서로 관련된 비전 워크숍이 있었다.







출처 | 《시대포럼(時代論壇)》(2021년 11월 1일) 
번역 | 공유호·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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