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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3  통권 213호  필자 : 김종구  |  조회 : 3206   프린트   이메일 
[특집] - 중국사역자가 읽어 주는 인생책
《당대중국기독교 발전사 (1949-1997)》
趙天恩, 張婉芳, (台北: 中國福音會出版部, 1997)

근대 선교역사를 살펴보면서 알 수 있는 동일한 정책이 하나 있다. 그중에 하나는 선교지의 언어와 문화를 적극 이해하라는 것이다. 모라비안, 윌리엄 캐리, 아도니람 저드슨 등의 선교전략 중의 하나가 바로 현지에 대해 적극 이해하라는 것이다. 선교사로서 현지의 기독교 역사와 교회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은 필수이다. 중국은 긴 기독교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산화 이후 개혁개방 때까지 역사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으며, 삼자 애국운동위원회 성립 후의 가정교회 역사와 특별히 문화대혁명 기간의 중국교회 상황을 아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필요가 있던 차에 趙天恩·莊婉芳의 《當代中國基督敎發展史 1949-1997》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위에서 말한 나의 두 가지 궁금한 사항을 나름대로 해결해 주었다. 趙天恩·莊婉芳의 《當代中國基督敎發展史 1949-1997》에서는 어쩌면 역사 가운데서 묻혀버릴 수도 있을 것 같던 기간의 중국교회에 대하여 특별히 중국공산당 정부의 종교정책 그리고 그 정책에 따라 분류되는 삼자교회와 가정교회의 자료들을 나름대로 풍성하게 제공하며 기술해 주고 있다. 혹 중국교회에 대한 시각이나 입장 혹은 신학적 입장에 따라서 이 책을 보면서 불편한 마음을 가질 분들도 있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공산화 이후 30년간의 중국교회에 대한 좋은 자료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현지에서 사역을 하다가 고국 방문 중 ‘중국어문선교회’에 들렀다가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중국교회사 중에 거의 밝혀지지 않았던 기간인 1949년 이후 개혁개방까지 이 기간에 집중되어 있는 책이어서 깊은 관심을 갖고 번역을 진행하여 소속 선교단체의 연구-소식지에 연재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1949년에서 1997년 기간의 중국교회에 대한 이해와 관점을 갖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은 책이다.  

물론 중국교회의 역사를 이해하거나 연구하고자 할 때 참고할 만한 문헌들은 비교적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간단히 몇 권의 책들을 살펴보면 楊森富의 《中國基督敎史》, 王治心의《中國基督敎史綱》, 梁家隣의 《福臨中華: 中國近代敎會史10講》, 《改革開放以來的中國農村敎會》, 陳健夫의 《近代中華基督敎發展史》, 姚民權·盧衛虹의 《中國基督敎簡史》, 陶飞亚·杨卫华의《基督教与中国社会研究入门》, 唐曉峰의 《改革開放以來的中國基督敎及硏究》, Kenneth Scott Latourette의 A History of Christian Mission in China, 또한 한국인선교사가 쓴 이관숙의 《중국기독교사》 등이 있다. 이 책들의 대부분은 1949년 공산화 이후에서 개혁개방 기간의 자료들은 포함하고 있지 않다. 독자들이 중국교회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 봄직한 책들이다.

趙天恩·莊婉芳의 《當代中國基督敎發展史 1949-1997》의 제목에서 제시되는 두 연대가 눈에 띈다. ‘1949년’과 ‘1997년’은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일까? 1949년은 사회주의국가인 중화인민공화국이 탄생하는 해이고, 1997년은 영국의 조차(租借)지역에서 중국으로 반환(중국식 표현은 회귀)한 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저자는 조나단 차오로 알려진 조천은(趙天恩)과 장완방(張婉芳)이다. 조천은은 중국복음회의 창시자이며, 홍콩에 ‘중화(中華)선교신학원’을 세웠고, 학자로서 중국 공산당 정부의 종교정책과 각 시대마다의 정책하에서 중국교회의 전개 과정을 연구한 사람이다.

이 책은 전체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치적인 연대를 따르기보다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종교에 대한 정책이나 입장에 따라 구분한 것으로 보면 좋다. 1949년부터 1997년까지 열두 시기로 구분하여 책을 구성하고 있는데, 크게는 첫째는 건국 이후에서 문화대혁명 전, 문화대혁명 시기, 문화대혁명 이후 개혁개방의 시기 그리고 1982년 12대(十二大) 이후에서 14대(十四大)까지의 이후로 나누었다. 각 시기마다 먼저 정치·사회형세, 즉 정치·경제·외교·사회 방면에 대해 살핀 후에 기독교가 관련된 운동이나 정책에 관련하여 기술하고 있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각 시대마다의 종교정책을 살피고 있다.  

서론의 첫 문장에서 저자는 이 책을 저술한 동기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1949년 이후 기독교를 이해하려면 우리는 반드시 중국 대륙의 실제 현황과 발전 그리고 그 역사적 배경에 대하여 반드시 회고해 보아야 하며, 기독교가 당시 정치·경제·사회와의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으며, 그 역할은 무엇인가를 관찰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과거가 미치는 영향을 알아야 하며, 오늘날 변혁과 발전의 ‘내재적 동력’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는 1949년 공산당 이 집권 이후 중국의 기독교는 정치관계의 전통과 공산당의 종교정책, 중국공산당의 관리 아래서 종교 조직 운용, 기독교 신앙의 영성운동 등이 중국 기독교에 발전에 중요한 요소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첫 장에서는 1949-1954년 기간의 중국공산당 정부가 종교를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정부 주도의 기독교 삼자혁신운동에 대해 그 형성과 추진 과정, 고도와 심화를 다루고 있으며 삼자혁신 운동의 좌절과 아울러 가정교회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제2장에서는 삼자혁신운동의 실패(?) 이후에 보다 강력한 통제와 관리의 기능을 갖춘 형태로 발족한 삼자애국운동의 발전과 공고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제3장에서는 보다 본격적인 사회주의 체제로 접어든 시기로 종교정책으로는 무신론을 주장하고 모택동의 개인 숭배사상이 추진되기 시작한 것과 가정교회 비밀집회 내용 등을 다루어 주고 있다. 

제4장에서는 문화대혁명 시기의 홍위병운동, 모택동 신격화 운동의 실시, 극좌 노선 아래 종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음과 동시에, 교회폐쇄와 심한 박해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제5장은 문화대혁명 후기 중국교회의 부흥이 두드러지게 언급되고 있는데, 가정교회의 부흥현상 및 발전 동력과 부흥 기간의 교회 조직과 사역, 그리고 가정교회가 받은 박해를 상세히 다루고 있다. 특별히 그 상황에서도 숱한 곳에서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는 일들의 사례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제6장은 4인방 도태 이후 정지되었던 종교업무가 개시되었으며, 삼자회(三自會)도 재운영되고 가정교회도 새로운 발전 동력이 가동되는 내용을, 제7장은 사회주의 시기 삼자회의 중건과 가정교회의 발전을 주요 내용으로 하며, 1982년에 발표된 ‘제19호 문건’의 내용과 개혁개방 이후 가정교회의 계속적인 부흥과 무성한 이단의 문제를 다루어 주고 있다.

제8장은 12대 초기의 종교정책과 가정교회의 입장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부흥의 일로에 있는 가정교회가 당하는 박해와 화북(華北)과 화중(華中) 지방의 훈련모델을 설명해 주고 있으며 제9장은 12대 중기 경제개혁 아래에서의 교회발전을 내용으로 한다. 가정교회 전도인들의 체포 상황과 아울러 화중 가정교회의 확장과 그 요소들도 설명해 주고 있다.

제10장은 13대 전후 정치형세 변화 및 교회에 대한 영향을 내용으로 한다. 가정교회는 이 시기에 많은 타격과 압력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성장하는 모습을 기술해 주고 있고, 제11장은 6·4 이후 14대 이전의 시기로 의법정치와 관리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소위 ‘6호 문건’에 대한 설명, 기독교 양회(兩會)가 겪는 곤혹스러운 정교관계의 모순과 양회 내부 문제 악화 등의 일, 가정교회에 대한 지속적인 박해를 자세히 다루어 주고 있다. 마지막 장인 제12장은 14대 이후의 시기로 1994년 이붕(李鵬) 총리령으로 반포된 ‘중화인민공화국 경내의 외국인 종교활동 관리규정’과 ‘종교활동장소 관리조례’를 통한 중국공산당 중앙 정부의 종교에 대한 계획을 볼 수 있다. 가정교회는 성장과 동시에 두 조례로 인해 받은 충격과 대응전략을 다루어 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저자는 중국공산당의 정치적 본질을 엄밀한 당의 조직, 엄밀한 의식형태, 인민을 통제하는 엄격한 인민통제로 보고 있다. 또한 사회주의 중화인민공화국의 종교정책을 첫째는 중국 정부의 정통사상과 종교의 전통에 대한 통제, 둘째는 1920년대 중국 지식인들은 일반적으로 사회진화론의 종교관을 수용, 셋째는 레닌의 종교이론, 특히 그의 기독교에 대한 관점, 넷째는 중국공산당의 통일전선 전략과 모택동의 모순론 등에 대한 이해를 촉구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상 전체 구성을 아주 간략히 살펴보았다. 본인은 중국선교사이며 중국 기독교와 교회에 깊은 관심을 가진 사람으로 이 책을 접하면서 사회주의 국가인 중화인민공화국에서 기독교가 어떻게 존립하고 발전하여 왔는지를 보게 되었다. 특별히 역사의 기록에서 누락될 가능성이 많은 특별히 가정교회의 시작과 발전과정과 그들이 당한 극심한 고난과 일상의 신앙생활 중에 만나는 박해와 그 와중에 놀랍게 성장 부흥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회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놓여 있다. 인간들의 어떤 조직이나 방해 그리고 핍박에도 주님의 교회는 굳건히 서 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주님께서 하시기 때문이다.

 




 

김종구 선교사 | 빌리온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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