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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3  통권 209호  필자 : 유관지  |  조회 : 2219   프린트   이메일 
[발행인통신]
새해, 중국 그리고 이사야서의 중간 부분


<중주> 기족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새해 인사 드립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의 2020년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힘쓰는 해, 주님과 동행히는 해, 연말에 돌아볼 때 후회는 적고, 감사는 풍성한 해가 되기 바랍니다.


2020년과 중국사역-기도와 지혜가 필요하다

새해, 2020년이 중국에게 어떤 해가 될 것인가? 중국은 계속해서 ‘대륙굴기(大陸崛起)’를 외칠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는 요즘 특히 ‘군사굴기’라는 말을 자주 듣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 내부의 여러 문제와 홍콩 문제 등이 중국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예견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두레수도원의 김진홍 목사는 매일 새벽에 원하는 이들에게 ‘김진홍의 아침묵상’ 메일을 발송하고 있는데, 작년 12월 25일의 아침묵상에서는 ‘중국은 2020년에 금융과 경제위기, 기후의 급격한 변화와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한 식량위기, 전염병의 3대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역설하였습니다. 상반기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의 방한을 계기로 한·중관계는 약간의 온풍이 불 것으로 기대됩니다. 얼키고 설킨 가운데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사실 하나는 시진핑 정권의 종교탄압이 계속되고 강화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중국교회는 일반적으로 가정교회와 삼자교회, 둘로 대별되는데 이대로 가면 모두가 ‘국영(國營)교회’로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전망을 하면서 우리는 중국교회를 위해 더 뜨겁게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다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이런 때에 효과적인 중국사역의 길은 어떤 것일까 지혜를 간구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이번 호 <중주>가 ‘2020년, 선교단체에게 듣는 중국선교 사역과 비전’이라는 특집을 마련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중국사역의 일선을 지키고 있는 여러 단체들의 고뇌와 지혜가 담긴 글들을 통해 <중주> 가족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사야서 중간 부분을 통독하며

저는 매일 새벽에 성경을 순서대로 통독하고 있는데 작년 연말에 이사야서 중간 부분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사야서는 중간 부분까지는 산문(散文)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40장부터는 운문(韻文)으로 바뀝니다(우리가 사용하는 〈개역개정〉은 산문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문체가 다르고 또 배경이나 분위기도 다르기 때문에 중간 부분을 ‘제2 이사야’, 뒷부분을 ‘제3 이사야’라고 하기도 합니다만 저는 그냥 ‘이사야서 중간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도 많이 경험하셨겠지만 평소에는 무심히 읽어 넘긴 성경말씀이 형편에 따라 또 때에 따라 강하게 다가오는 일이 있습니다.

새해를 앞두고 중국교회의 요즘 형편을 생각하는 중이어서인지 이사야서 중간 부분의 말씀들이 마음을 찌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성경을 읽다가 성경의 활자들이 내 앞에서 춤을 추는 것 같이 여겨질 때가 있는데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너희는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 위로하여라!"

대한성서공회 간 <성경전서 표준새번역 개정판>에서 인용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성경을 인용하겠습니다.) 이사야서 40장 1절의 앞부분입니다. 우리는 고난 받고 있는 중국 성도들을 마음으로 위로하기 위해 얼마나 힘쓰고 있는지, 중국에서 힘써 사역하다가 비자발적으로 사역지를 떠난 선교사들을 얼마나 위로하고 있는지 돌아보면서 ‘오, 주여, 그들을 위로하여 주소서!’라는 기도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중국 백성은 분명히 ‘나의 백성(하나님의 백성)’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들을 위로하라고 하십니다.

"한 소리가 외친다.
‘광야’에 주님께서 오실 길을 닦아라.
사막에
우리의 하나님께서 오실 큰길을
곧게 내어라." (40: 3)

여기 ‘광야’와 ‘사막’에 중국을 대입하며 여러 번 읽어 보았습니다.


"시온에 좋은 소식을 전하는 사람아

예루살렘에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는 사람아,
너의 목소리를 힘껏 높여라.
유다의 성읍들에게
‘여기에 너희의 하나님이 계신다’
하고 말하여라"(40: 9)


마찬가지로 ‘시온’ ‘유다’ ‘유다의 성읍들’에 ‘중국’을 대입해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사야서 중간 부분에는 ‘고난 받는 여호와의 종’이라는 이름을 가진 말씀들이 네 군데 나옵니다.  42: 1∼4,  49:1∼6, 50:4∼9,  52:13∼53:12입니다. 고난 받는 여호와의 종이 누구인지(단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중국교회를 생각하며 이 말씀들을 읽어보았습니다.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너는 듣지 못하였느냐?
주님은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다.
땅 끝까지 창조하신 분이시다.
그는 피곤을 느끼지 않으시며,
지칠 줄을 모르시며,
그 지혜가 무궁하신 분이시다.
피곤한 사람에게 힘을 주시며
기운을 잃은 사람에게
기력을 주시는 분이시다.
비록 젊은이들이 피곤하여 지치고,
장정들이 맥없이 비틀거려도,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은 사람은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요,
뛰어도 지치지 않으며,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40:28∼31)

본의 아니게 중국을 떠난 선교사들에게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주님을 소망으로 삼고 힘차게 솟아 오르십시오!

성경은 문맥으로 읽어야지 한 구절 또는 한 부분에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또 성경을 지나치게 자기의 형편에 맞춰 읽는 것은 자칫하면 잘못되기 쉬운 일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사야서 중간 부분을 중국사역자들에게 주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하며 읽을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제가 그렇게 하면서 2020년의 사역을 소망 가운데에서 설계할 수 있었기에 그 체험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입니다.

중국어문선교회는 오늘 15일(수)에 정기총회를 갖습니다. 제30회 총회인데 센터를 김녕으로 이전한 뒤 갖는 첫 총회이고, 새 대표가 주관하는 첫 총회이기도 합니다. 알찬 총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 지난해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주>는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을 바탕으로 해서 자라고 있습니다. 올해 더 많은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유관지 | 중국어문선교회 고문 겸 웹진 〈중국을주께로〉 발행인, 용산감리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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