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으로 다시 돌아와 중국인선교를 시작하려고 했을 당시, 우리는 남아공 거주 중국인들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었고, 또한 어떻게 그들한테 다가가야 할지 아무런 연결고리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예전에 방과후학교에서 흑인 아이들을 가르치던 미국인친구가 자신이 남아공에 있을 때 다니던 교회의 미국인선교사가 중국인 대상 사역을 한다면서 연락처를 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스티브(Steve) 선교사를 만나게 되었고, 그를 통해 남아공 중화인 감리교회와 SACON(South Africa Chinese Outreach Network)를 알게 되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앞길에 징검다리를 하나하나 놓아주셨다. 우리는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 징검다리를 건너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처음 SACON모임에 참석하게 된 것은 2013년 10월경이었다. SACON 정기 모임에 초대를 받게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모임을 참석했던 것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SACON은 중국인을 사랑하고, 아프리카 안의 중국인 복음화를 위해 모인 사람들의 초교파 모임으로 여러 다른 국적을 가진 선교사들과 현지교인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미국 선교단체 OC. Africa 소속의 칼(Karl)과 제니(Jenny) 선교사가 중심이 되어, 대만에서 선교하다 본국으로 돌아온 남아공 출신의 선교사들, 남아공에서 현지인사역을 하다가 중국인 복음화에 대한 필요를 느끼고 함께하게 된 선교사들, 그리고 현지교회 사역자들이 함께 모여 중국인 복음화를 위해 어떤 일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함께 나누고 실천하는 단체이다.
SACON은 분기별 모임을 통해 현재 남아공 안에 분포하고 있는 중국인교회와 성경공부 모임 등을 파악하고, 어떻게 현지교회들이 중국인 복음화에 효과 있게 동참할 수 있는 지에 대해 논의한다, 현지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 문화 이해, 복음전도를 위한 세미나와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현지교회들이 동참하지는 못하지만 중국인들이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복음전도의 필요성을 느끼는 교회들이 자원하여 차이나타운 아웃리치를 신청하거나, 자신들의 교회에서 세미나와 중국어 교실을 열기도 한다. SACON은 이러한 현지교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그들이 중국인 복음화에 동참할 수 있게 방법을 제시하고, 함께 사역을 하고 있다.
또한 SACON은 2013년 요하네스버그와 프레토리아쪽의 중화인교회와 함께 부활절 맞이 ‘예수행진’이라는 행사를 가졌다. 이때부터 본격 중국인사역을 위한 지역교회와 연합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지역교회와 연합이 언제나 순조롭게 진행되지 만은 않았다. SACON의 회원들 중에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고 중국인과 사역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회원들 가운데 3분의 2가 남아공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하던 선교사이거나, 남아공 현지교회 사역자들이다. 그러다 보니 중국인교회들과 의사소통을 하는데 있어 언어에서 오는 어려움과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사역을 함께하는데 오해가 있을 때도 있다. 하지만 SACON이 가지고 있는 네트워킹이라는 목표점이 이러한 부족함이 있음에도 중국인 복음화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들을 결집하는 힘이 있다.
2016년 SACON의 지도자인 칼 선교사가 OC China의 초청으로 중국 가정교회 연합 콘퍼런스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때 많은 가정교회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교회에서 선교사를 파송하기 원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들의 재정의 지원과 선교지 정착, 훈련을 위한 선교사훈련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필요를 가지고 돌아왔다. 이러한 준비를 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과 헌신이 필요하다. 현재 SACON의 능력으로는 부족함이 많지만 자원하는 심령으로 주의 일에 기쁘게 헌신하며, 능하지 못한 일이 없으신 하나님이 자신의 선교를 위해 하나하나 이루어 가시리라 믿는다. 그러한 과정 가운데 SACON이 여러 단체와 교회를 연합하는 하나의 도구로 사용되기를 기대해 본다.
SACON은 올 10월경 남아공의 모셀베이(Mossel Bay)에서 현지 선교단체의 요청으로 중국인 복음전도 아웃리치를 기획하고 있다. 모셀베이에는 20여 개 이상의 중국인 상점들이 밀집되어 있는데, 현지 선교단체들이 복음전도를 위해 다가갔을 때 거기 중국인들의 반응이 많이 냉담했다고 한다. SACON이 네트워크 팀으로 직접 아웃리치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일을 계기로 중국인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만나고 남아공뿐 아니라 전체 아프리카 안의 중국인 복음화를 위해 하나님의 큰 뜻과 그림을 더 세밀하게 보게 되길 꿈꾼다. 또한 아프리카에서 인종과 문화를 뛰어넘어 서로가 예수 그리스도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을 믿음으로 바라본다.
Root n Tree | 남아공 연합사역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