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로 접어들면서,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예측해왔던 것처럼 중국은 새로운 경제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주의 이상에 입각한 꾸준한 개혁 ∙ 개방정책, 풍부한 인적 물적자원 등을 바탕으로 중국은 더 이상 잠재된 시장이 아니라, 폭 넓은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 수 있는 현실적 토대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 중국 또한 경제성장에 따르는 지역간의 불균형, 빈부의 격차, 분배의 정의와 소외의 해결 등과 같은 문제를 짊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의 물결과 서구의 선진적 산업환경을 받아들여 경제발전에 박차를 가한 동부지역에 비해 서부지역은 그 같은 변화의 새 바람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중국정부는 자신들의 외형적인 성장과 조화될 수 있는 내실을 가하기 위해 ‘서부지역 발전’이라는 화두에 점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렇게 점점 세계 무대로 뻗어가는 외형적 성장과 내실을 기하기 위한 서부대개발의 깃발에 대하여 우리는 좀더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서부대개발에 대해 잘 소개하고 있는 책이 바로 「중국 서부를 선점하라」는 제목의 책이다. 부제로는 ‘중국경제의 새로운 희망 서부가 뜬다’ 라는 이 책은 타이베이의 사업가인 원스렌이 직접 중국 서부지역의 각 성 및 도시 등을 찾아가 중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서부 대개발의 목표와 방향 등을 살펴본 현장 리포트이다. 저자는 서부지역에 위치한 각 성의 자원환경과 경제상황 등을 세밀하게 살펴보고 나아가 앞으로의 비전과 발전방향 등을 예견하고 있다. 윈스렌은 서부지역의 경제발전이 단순한 이상에 그치지 않고 도달 가능한 현실적인 목표임을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세기 인류의 발전을 견인해왔던 산업문명의 낡은 성장기법들로는 더 이상 어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수 없다는 것이 윈스렌의 견해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서부대개발은 중국 정부가 새 천년 최대과제로 정한 사업이다. 중국 정부는 향후 국가재정의 70%와 대외차관 80%를 서부대개발에 쏟아 부어 ‘현대화’의 꿈을 기필코 실현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전체 면적의 71%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자원량의 82%, 천연가스의 86%, 석탄의 36%를 보유하고 있으며 120종의 광물이 매장된 자원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저자도 물론 “동부지역만의 발전에 의한 중국 경제의 발전은 절름발이 경제 거인이 될 뿐이라고 강조하며 서부지역의 개발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그는 중국 서부는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이 공존하는 곳이며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무한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잠자고 있는 서부를 어떻게 깨워야 하는지 구체적인 개발 목표와 방법론 등을 현지사정과 환경에 맞추어 접근하고 있다.
이 책에서 특별히 주목되는 것은 10년 내에 개발을 해야 하며,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농업 중심의 미국의 서부개척 때와는 달리 중국의 서부 대개발은 인터넷 시대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인류는 농업문명과 공업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다른 한편 첨단 정보화문명으로 발전하는 초기에 살고 있다. 인류는 이러한 21세기 새로운 문명, 즉 ‘디지털’ 환경에 바탕한 정보화 사회의 기초적 인프라 위에서 모든 개발과 청사진을 그릴 수 있을 때, 다시 한 걸음 진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 서부지역 주민들의 교육 수준제고, 서부지역의 풍부한 천연자원 등이 더해질 때, 비로소 중국은 21세기 진정한 경제대국으로 힘찬 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20년 간의 개혁 개방정책을 통해 경제 분야에 있어서 이미 장족의 발전을 했으며, 전반적인 국력은 신장되고 국민의 생활수준은 높아졌다. 앞으로 서부대개발을 통한 새로운 도약의 가능성은 이러한 인터넷 문명하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저자는 서부의 주요 도시 및 지역의 경제와 생활 수준을 10년 이내에 베이징 또는 상하이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생화수준, 지식수준, 소득수준의 평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서부 대개발 10년 안에 달성해야 할 궁극적 목표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서부지역의 소득수준이 10년 내에 동부지역과 같아지려면 반드시 빠르고 비약적인 발전모델을 도입해야 하는데, 이 때 생각의 변화가 중요하다. 특히 지도자의 인식전환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선 기초건설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통, 에너지, 통신, 인터넷 등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인프라인 인재에 대한 우대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리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사람들의 관념이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재정을 쏟아 붓는다 하더라도 사람들의 관념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관념이 바뀌어야 행복한 삶을 위한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윈스렌의 경제적 사회적 통찰력과 함께 중국 서부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중국 시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해를 높이게 될 것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중국 서부는 오랫동안 불리한 지정학적 조건과 사회간접자본 미비, 그리고 무엇보다 경제적 상대적 무관심이라는 그늘 속에 가려져왔다. 이는 다시 말하면 중국 서부가 장차 새로운 경제발전으로 메카로 떠오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렇듯 오늘날 세계 속의 ‘또 하나의 세계’라고 할 수 있는 중국 시장의 새로운 관문을 열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이러한 관문을 통해 하나님의 축복이 흘러가기를 기도한다.
정리 |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