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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  통권 79호  필자 : 최미나  |  조회 : 1739   프린트   이메일 
[선교나침반]
현지인이 말하는 중국선교의 방향성

한국 교회가 10년(1992년–2002년) 동안 해 온 중국선교의 실제

■ 한국의 조선족 중심의 전도 | 1992년 한중수교로 인해 중국 조선족들이 한국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선교에 뜻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중국선교회, 사랑의 집, 교회부설 중국인 합숙소 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성경공부, 전도지 배포, 직업 알선, 약품대리판매 등을 통해 직, 간접으로 복음이 전해졌다. 이 중 일부분의 사람들은 복음을 접한 후에 중국 복음화를 위하여 본국으로 들어갔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한국에서 조선족 교회를 세워 사역 하고 있다.
 

■ 중국에서 사업가들을 통한 간접선교 및 사업장에서의 선교 | 현재 중국에는 한국기업가들로 구성된 경제인 협회가 있으며 이들 중 다수의 기업인들은 크리스천이다. 이들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중국의 신학생, 탈북자, 일부의 선교사들에게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도움을 주고 있다.


과거 현지 선교사들을 통한 선교

■ 건축 및 물질후원 | 현지 선교사는 교단이나 선교단체가 아닌 개교회 파송이 많아서 지교회를 세우려는 당회장의 요구에 따라 교회를 건축하거나, 돈으로 농촌교회, 미자립 교회들을 사들였다. 그러므로 말미암아 선교는 곧 교회 건축이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다. 심양, 길림, 장춘, 연길, 용정 등에는 한국 교회로부터 들어온 헌금으로 거대한 교회를 세우게 되었으며, 심지어는 교회 내부시설 – 의자, 마이크 등 – 까지도 한국에서 들여오게 되었다. 그러므로 조선족 교회의 재정으로는 건물 유지 및 관리, 그리고 목회자 사례비를 충당하기에 늘 부족한 형편이다.

오히려 한족 교회는 자체적으로 헌금(건축비 등)을 모아 자립 교회들을 건립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선족 교회는 한국 교회에 의존하여 건축하다보니 모든 것이 한국과 연관이 되어 있고 후원을 받지 않으면, 유지하기 어렵다.

■ 제자양육 | 선교에 있어서 우선 지양되어야 되는 것은 물질적인 지원보다는 제자양육과 전도훈련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선교사 자신이 직접 전도하여 양육할 수 있지만, 교회를 통해 평신도들 가운데 사역자를 선별하여 제자 양육을 하거나, 처소교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정규적인 교육 – 3년, 5년 – 과정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이렇게 시행하는 것이 중국 현지 목회자들에게 다소나마 지적 수준에 도움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 순회전도방법을 통한 선교 | 소수의 사람들은 직접 오지를 돌며 전도도 하고, 젊은 청년들을 가르쳐 곳곳에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중국 교회의 형편상 그들 내부의 후원만을 가지고 순회하는 것은 무리이다. 또한 방대한 지역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순회하는 것이 좋을지 아직 확실하게 이렇다할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순회사역에 대한 또 다른 대안이 있어야만 한다.


미래의 선교정책 및 방법

■ 영혼구원 및 제자양육 사역 | 한국에 복음이 들어 올 당시 서양 선교사들은 사회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정부와 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그들이 취한 방법은 현지인 스스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고, 목회자들의 생활비를 담당하도록 했다. 그들은 교회를 세우도록 물질을 기부하거나 투자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선교를 앞세우고 있는 한국 교회는 물질로 건물과 사람을 삼으로 말미암아 조선족 교회가 맞이하고 있는 위기를 알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도자들이 물질을 올바로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교회와 본인, 성도들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의 중국 교회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한국 교회를 하나님과 같이 섬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 교회가 후원을 해 주지 않는다면 교회는 세워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제는 전도와 제자훈련에 역점을 두고 현지교회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를 세워주는 것이 시급하다. 한국에서와 같이 단독목회가 아니라 협력사역을 통하여 신중하게 사역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족 및 소수민족에게로

10여 년 동안 한국 선교사들은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동북삼성을 중심으로 활동하였고 표준어를 배우려는 목적으로 북경과 동북지역에 밀집되어왔다. 그러므로 90%이상 활동 지역을 넓히지 못했다. 문화적응, 언어공부, 그리고 중국 정부의 감시에 민감해야 했고, 활동을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소극적으로 움직였다. 그로 말미암아 자신의 영적 생활도 무뎌지고 침체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 자녀를 둔 선교사들은 자녀들의 교육으로 인해 환경이 열악한 곳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내륙이나 소수민족에게 들어가는 선교사는 아직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한족과 소수민족에게로 들어가서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성령의 능력을 가진 선교사가 전도여행, 제자훈련 등을 통해 중국 전 지역을 돌며 복음을 전할 각오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인 것이다.


현지 사역자들의 영적, 지적, 인격적 성숙을 도움

요즘 중국의 목회자나 신학생들이 한국 및 영어권으로의 유학이 많아지고 있다. 이것도 하나의 목회자의 수준을 높이는 방법일 것이다. 현재 중국 교회는 신학을 한 목회자와 원래 총책임집사로 있던 평신도 직분자와의 갈등이 잦아지고 있다. 대부분 교회에서는 신학생을 배출하여 자신의 교회에서 사역하도록 하기 위하여 신학교에 보낸다. 그러나 신학교를 졸업하고 돌아온 목회자들은 좋은 교회를 세우고자 하지만,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는 기존의 평신도 직분자와 종종 마찰을 일으켜서 교회의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서로에게 동일한 모순점은 있지만, 근본적으로 인격, 지적, 영적으로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이들이 순조롭게 서로 협력하고, 서로 세워주며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좋은 동역자로 세워줄 수 있는 인격과 영성이 성숙한 선교사가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도전을 주며 교육의 기회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실질적인 사회사업을 통한 선교
그동안 한국의 기업가들이 중국에 많이 진출하여 지역마다 경제인 협회가 구성이 되어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해 왔다. 대부분 중국의 특성을 경험하지 못했던 기업가들은 득보다는 실이 많은 장사를 해왔다. 만일 기업가가 들어가서 기업체를 운영하려면 사회 사업적인 차원에서 순수하게 사업을 하는 것이 좋다. 서구의 선교사님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그렇게 했듯이 공식적으로 국가의 허락을 받고 그들을 돕고 섬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북지역에는 한국인이 세운 한 대학이 있다. 그 곳은 학생들에게 어떠한 것도 강요하지 않는다. 그 곳 교수들은 한결같이 순수하게 그들을 돕고자 하는 목적과 민족을 사랑하며 인재를 키우려는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학교의 명예가 높여지고, 조선족들의 환영도 받으며, 정부의 지지도 받고 있다. 그러면서 교수들의 좋은 인격과 삶, 강의 내용들을 통해 도전을 받고 사상이 변화되고 삶의 방향이 바뀌게 되어 결국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리고 조선족 학생들의 인격과 질이 향상되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한국 교회가 바라는 것은 현지에 들어가서 곧바로 교회를 세우고 열매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다. 장시간의 인내가 요구되며, 장기적인 차원에서 진정한 이익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려하고 차근차근히 진행해야 됨을 알아야 한다.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인터넷 시대가 열렸다. 중국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젊은 청년들은 대부분 컴퓨터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적절한 활용법을 알지 못해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컴퓨터를 통해 전도를 한다면 그 효과는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선교 후보생이 지녀야 할 성품

■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와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 | 한국에서는 정규적인 예배, 기도회, 부흥회, 성경공부 등을 통해 말씀을 듣고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기에 용이하지만, 일단 선교지에 오면 영적으로 자신을 이끌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선교사는 다른 사람에게 말씀을 주어야 하는 자리이므로 늘 하나님과의 영적인 말씀을 유지하고 영적으로 민감하여야 한다. 그리고 예수님의 마음과 같이 그들의 영혼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여야 한다.
 

■ 전도의 습관 | 어디를 가든지 복음을 전하는 것이 습관화된 사람은 전도자로서 일을 수행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본국에서 꿈만 꾸고 실제적인 전도의 능력과 실천이 없는 자는 선교지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성경적인 제자양육 훈련 | 단순한 주일 낮 설교형식만으로는 부족하다. 성경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전문적인 기관을 통하여 성경공부를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방법과 체계적으로 그들을 훈련시킬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선교기관에서는 다양한 전도 프로그램과 양육 프로그램, 그룹 지도, 개인 지도 등 숙련된 교사들이 지도하는 과정들이 많이 있으므로 이를 적절하게 이용하여 자신에게 맞도록 훈련되어야 다른 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
 

■ 현지 문화에 적응하려는 자세 |  단일 문화권에 살던 한인선교사들은 타문화를 접하게 되면 당황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에게 다가서기 위해서는 현지인과 동일하게 생활하도록 해야 한다. 한국에 대한 집착과 문화우월주의는 그들의 친구로 남기보다는 오히려 혐오감을 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2-3년 살다보면 그들의 장, 단점이 드러나므로 미움이 가득 찰 때가 있다. 그들은 사회주의 사상으로 인해 언어와 사고가 딱딱하고 이기주의적이어서 시끄럽고 사랑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릴 수 있다. 그리고 전도하기도 싫다. 그러나 그들의 영혼을 바라보고 모든 것을 용납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선교사는 타문화권에서 자신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 알아야 하며, 그들 속에 들어가 그들의 문화를 하나하나 배우는 것이 좋다.
 

■ 재정의 투명성 | 중국은 한국에 비해 물가가 싸기 때문에 좋은 물품과 몸에 좋다는 약에 대해서는 절제하지 못한다. 어느 선교사의 경우 평신도 선교사라는 명목으로 와서는 한국과 중국을 드나들며 선교비용을 빌미로 중국인으로부터 돈을 챙기는 경우도 있다.

또 어떤 이들은 자신의 쾌락을 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국인으로서는 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그것은 선교헌금이라는 점에서 투명성을 보여야 한다. 한국과 같이 생활한다면, 선교사로서 현지인에게 귀감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재정적인 면에서는 모두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투명하여야 한다.



최미나 | 중국 현지인 사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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