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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28  통권 124호  필자 : 조안나  |  조회 : 2344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여성사역자, 그대의 사명!
선교단체 여성사역자의 성장을 위한 제언

글을 시작하며

역사적으로 세계선교에 있어 여성사역자들은 큰 역할을 감당해 왔다. 1800년대부터 시작된 개신교 선교 역사에서 여성선교사들은 수적으로나 역할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한국 선교계 역시 여성사역자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선교를 위한 여성선교사들의 역할과 활동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사역자라고 한다면 결혼여부와 관계없이 여성 목회자, 선교사, 간사, 교회의 다양한 평신도 여성을 아우르는 넓은 범위에 해당될 것이다.‘여성’이라는 점은 같겠지만 역할과 사역의 무게감 등은 목회자, 선교사, 간사 등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를 것으로 생각된다. 이 글에서는 여성사역자의 범위를‘선교단체에서 사역하는 자매 간사’로 한정하면서 여성사역자의 역할과 중요성을 다루어보고자 한다. 왜냐하면‘선교단체의 간사’는 선교사로서의 시작이기도 하면서 선교의 눈뜸의 시작이요, 이들의 역할이 선교단체와 선교사역, 그리고 선교사에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부르심
모든 부르심에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에 전심을 다해야만 한다. 부르심은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 택함을 입었을 때, 부르심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선교로의 부르심을 계속적으로 확인하고자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 벧전 2:9 말씀처럼,‘우리는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고 이미 택함을 받은 사람들’임을 확인시켜 준다. 오스 기니스는“소명이란 하나님이 우리를 그분께로 부르셨기에, 우리의 존재 전체, 우리의 행위 전체, 우리의 소유 전체가 특별한 헌신과 역동성으로 그 분의 소환에 응답하여 그 분을 섬기는 데 투자된다는 진리이다. 소명은 삶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 세상 너머에 설정함으로써 믿음의 시대와 믿음의 삶을 시작하고 끝맺는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부르심에 응답한 것은 남성이나 여성이나 차이가 없다. 단지 활동의 내용이나 범위, 또는 역할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것은 남성, 여성에서 오는 차이가 아니라 각 사람에게 주신 은사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다. 선교단체 간사로서 활동하는 자매들 역시 은사대로 그 자리에 하나님의 부르심에 반응한 사역자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사역의 시작이다.

사역자 인식
선교단체에서 사역을 하게 되었다고 매우 기뻐하고 감사하던 한 자매가 있었다. 기쁨과 기대감으로 사역을 하던 그 자매가 1년도 되지 않아서 사역을 그만두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그 자리에 가게 되었다고 말하던 자매가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그 자리를 떠나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선교단체 안에서 일하는 자매 간사들의 사역 기간이 매우 짧은 것이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흔히 단체가 주는 열악한 환경 때문이라는 것을 거론하지만 환경을 배제하고, 자매 간사 자신의 문제로서 풀어갈 필요가 있다. 한 단체에서 오랫동안 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선교단체에서 선교 사역을 시작하고자 했던 자매 간사들은‘선교’라는 큰 그림을 본 사람들이다. 선교 비전을 이루어가고자 헌신하여 그 자리부터 출발하였기 때문에 이들의 시작은 매우 의미가 있다.

간사들의 성장은 단체의 성장과도 맞물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들의 성장을 도와야 하는데, 자매 간사 스스로도 선교 사역자로서의 자리 매김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문제 또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풀라고 있는 것이다. 문제를 뛰어 넘어 장기 여성사역자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가져야 하는‘하나님의 사역자’라는 인식이다.

사역자의 자세

여성을 떠나 사역자에게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부르신 목적에 대한 확신과 인식이다. 특별히 소소하고 잔일 같은 사역에서부터 시작되는 단체의 자매 간사들은 내가 왜 이 자리에서 장기적인 달리기를 시작하려는가를 하나님 앞에서 분명히 확신하고 출발해야 한다. 그 확신의 밑그림은‘하나님 나라’이다. 다시 오실 주님을 소망한다면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 환경에 의해 흔들리는 정체성이 아니라 인도하심에 민감한 정체성을 갖게 된다. 그러한 마음가짐을 가진 사역자는 무슨 일을 하든지 주인 의식을 갖고 임하게 된다.

주인과 고용된 사람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주인은 상황을 이끌어 가는 유연성을 갖고 있다. 하나님께서 부르신 곳에서 나를 이끌어 가고 계시다는 확신은 여성사역자에게 있어서는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장기적인 성장으로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을 신뢰한다면‘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을 하나님께 끊임없이 물으면서 사역 경력의 단절을 줄여가는 지혜로운 자매 간사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매 간사들의 현 위치
일반사회에서의 여성 활동도 과거보다는 점차 많아져서, 한국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이 이미 절반을 넘고 있다. 일반사회에서의 여성들 역시 소속된 조직에서 자신들의 위치 매김이 쉽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경제활동을 하는 사회 조직에서 여성의 승진이 어려운 이유 가운데는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 역할 모델 부재, 여성 스스로의 낮은 목표 설정, 여성 리더십 역량 부족 순으로 나타났다. 선교단체는 승진의 개념은 없지만, 장기 사역자로서의 성장을 승진의 개념으로 대치해 볼 수 있겠다. 선교 비전을 품고 사역자로 출발한 자매들이 선교를 배워가면서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단체 자매사역자들의 기간이 짧은 것은 수동적 위치에서 지나가는 자리처럼 생각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필자는 보고 있다. 교계 역시 남성사역자 중심이라는 구조적 현상이 존재하지만, 자매사역자 스스로도 생각보다 낮은 자존감을 갖고 있으며, 출발선의 비전을 너무 쉽게 놓아 버리는 경우도 꽤 있다. 기대했던 환경이 아니라서 비전을 상실했다고 하지만, 이것은 자신을 방어하는 변명에 불과하다.

또한 자신들이 하는 사역에 대한 의미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매우 약하다. 하나님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크고 작음이 없다. 각자의 은사대로 하나님께서 사역하게 하셨고, 그래서 부르셨다는 것을 인식한다면‘그 일’은 바로 나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많은 자매 간사들이 일당백을 하는 여성사역자로서 주위에 영향력을 주면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역을 접어버리는 것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문제점이나 모순을 느끼는 것도 본인이지만, 그것을 극복해야 하는 것도 본인이다.

여성사역자들의 성장을 위한 제언
많은 여성사역자들이 국내에서 또는 선교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교회를 가보나, 선교단체를 가보나 여성사역자의 수가 남성을 앞서고 있다. 전략적으로 선교를 진행하고 있는 모 교회가 개척지역의 선교를 위해 단기 헌신자들을 모집하였는데, 전체 20여 명 가운데 한 명만 형제이고 나머지가 전부 자매였다는 것을 들었다. 이 교회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 교회나 단체의 다양한 선교 훈련을 가보아도 형제들보다는 자매들이 더 많이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자매 훈련자가 많다고 해서 자매 헌신자가 더 많아질 것이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여성사역자들의 활동은 더 활발해 질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21세기는 감성 리더십이 요구되며 진정성이 있는 소통이 요구되는 시대라고 한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도 여성의 자질과 더 맞아떨어지고 있다. 확대되는 활동을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로운 여성사역자들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여성사역자의 성장과 사역 중에 부딪히는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몇 가지를 제언해 본다.

1)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져야 한다.
사역의 깊이는 사역자가 추구하는 영성의 깊이와 비례하면서 성장한다. 사역자이기 때문에 말씀으로 늘 무장되어야 한다. 사역을 하면 할수록 극복해야 하는 장애나 문제들은 반복적으로 다가 올 수 있다. 때로는 사역 자체가 나 자신을 다듬어가는 훈련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 앞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자세는 사역자로서 기본기에 해당된다.

2) 부르심에 대한 이해와 사역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는다.
사역자는 항상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별히 여성사역자는 감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나 한계에 부딪히면 또 다른 하나님의 뜻을 찾으면서 문제를 피해나가려는 경향이 있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다 다를 수 있지만, 문제를 피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힘이 든다는 생각이 날 때마다 처음 부르심을 기억하라. 그리고 그 자리에서 책임을 지는 자세를 갖고 문제를 풀어나가야지만 동일한 문제에 부딪히지 않게 된다. 작은 일이라도‘일’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인식을 가질 때, 여성사역자도 리더로서의 자질을 개발할 수 있다고 본다.

3) 사역자로서의 자기 개발에 힘쓴다.
사역자는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학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로서의 지식 습득을 의미한다. 무엇이든지 아는 만큼 보인다. 선교 사역도 전문영역이다. 영역이 세분화될 때는 더욱 전문성을 갖게 된다. 선교영역은 이론연구, 행정, 훈련파송, 동원홍보, 전략, 지원이라는 분야로 나누어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단체 자매 간사들 역시 사역을 해 나가면서 은사에 맡는 영역을 찾아 전문성을 키워야한다. 자기 개발은 사역으로 부르신 하나님의 뜻을 풍성하게 이루어 가는 요소가 된다.

4) 감성과 이성의 균형을 갖도록 노력한다.
개인차가 있지만 여성사역자는 남성 보다는 감성적이다. 감성은 21세기에 맞는 코드이다. 그러나 감성이 지나쳐 효율이 무시되는 감성은 단체나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성사역자는 남성사역자보다 은혜와 합리(효율)의 균형을 더욱 갖출 필요가 있다.

5) 여성사역자로서의 한계가 있음도 인식한다.
여성사역자들의 역할이나 사역 범위가 확장되고 점차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문화에서의‘여성 활동’이 제한적이거나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이유를 찾아내서 시비(是非)를 논하는 것보다는‘한계가 있다’는 상황을 점차적으로 개선해 나가도록 영향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6) 역할 모델을 만들어 간다.
앞에서 기술한대로, 일반사회에서 여성들의 승진(선교계에서 표현한다면 장기사역자)이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역할 모델의 부재였다. 다음 세대 또는 다음 사람들을 위해 역할 모델을 나부터 만들어 가야한다는 의식이 여성사역자들이 가져야 하는 의무 중의 하나라고 말하고 싶다. 이러한 의식이 있다면‘간사’로서의 역할의 중요성과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감사한 것은 많은 단체에서 간사로서 사역하다가 선교사로서 현장을 경험하고 본부에 들어와 총무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여성사역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단체 대표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하는 여성사역자들도 세워지고 있다. 계속해서 크고 작은 역할 모델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글을 마치며
많은 선교 지도자들이 선교 환경의 변화를 지적하고 있다. 환경이 변화된다 해도 다시 오실 주님의 계획은 변하지 않는, 반드시 일어날 예정된 일이다. 이 일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사역자들을 부르고 계신다. 우리들은 여성으로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여성 고유의 독특함을 발휘하는 사역자들이 되었으면 한다. 자매 간사로서 반듯하게 성장해 나갈 때, 하나님이 주시는 자유함과 풍부한 감성을 갖춘 여성 리더십을 허락해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 지금도 크고 작은 선교단체에서‘선교’와는 관계없어 보이는 작고 무미건조해 보이는 일들을 주님을 바라보면서, 묵묵히 충성스럽게 담당하고 있는 자매 간사들에게 격려의 마음을 보낸다.


조안나 선교사│한국형선교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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