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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남아시아의 종교와 문화 이해를 통한 선교전략 -힌두교·불교·이슬람교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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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1.4  통권 291호  필자 : 전진  |  조회 : 76   프린트   이메일 
[특집] - 남아포럼 _선교중국을 향한 남아시아 지역의 선교전략
남아시아의 종교와 문화 이해를 통한 선교전략 -힌두교·불교·이슬람교를 중심으로-

남아시아에서 선교하기 위해서는 먼저 종교를 단순한 개인의 신앙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힌두교, 불교 그리고 이슬람교는 각각의 교리와 신앙 체계를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그 사회의 문화, 가족관계, 사회적 신분, 공동체, 정치적 정체성 그리고 생활 방식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힌두교의 경우 종교가 카스트와 사회생활 전체를 규정하는 복합적인 체계로 작동한다.

스리랑카의 불교 역시 단순히 개인이 명상하고 수행하는 종교가 아니라 싱할라 민족 정체성과 국가 정체성과 연결되어 있다. 방글라데시의 이슬람 역시 개인의 신앙을 넘어 벵골민족주의, 가족, 사회적 관계 그리고 국가 정체성과 함께 작동한다.

따라서 남아시아에서 선교한다는 것은 단순히 사람에게 교리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속해 있는 문화와 공동체 그리고 가족과 정체성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복음을 전달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1. 남아시아의 현황



2. 인도 문화와 힌두교의 이해

1) 힌두교의 본질과 카스트 사회 구조

(1) 사회·종교적 복합체로서 힌두교
■ 인도는 약 14억 인구 중 9억 6천만 명 이상이 힌두교 신자로 살아가고 있다.
■ 힌두교는 단일 교리 중심의 일반적인 종교이기보다는 인도 사회 전반과 삶의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고도로 조직화한 사회적·종교적 복합 체계이다.

(2) 카스트 제도와 신분 표식
■ 상위 카스트(승려 계급인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는 전체 인구 중 약 4~5억 명을 차지한다.
■ 인도인의 이름 안에는 직업과 혈통을 의미하는 ‘자티(Jati)’가 포함되어 있어, 이름만 보아도 출신 카스트나 종교(힌두, 무슬림, 기독교인)를 식별할 수 있다. 모디 총리의 정식 이름은 나렌드라 다모다르다스 모디(Narendra Damodardas Modi)이다. 

나렌드라(Narendra)는 본인의 이름(산스크리트어로 ‘인간의 지도자’, ‘왕’을 의미하고, 다모다르다스(Damodardas)는 아버지의 이름(구자라트 전통에 따라 가운데에 부친의 이름을 넣으며, 모디(Modi)는 가문 성씨로서 자티와 혈통을 나타내는 핵심이다.

(3) 순환적 세계관과 카르마(업: 業)
■ 인도인들은 시간이 순환하며, 개인의 영혼 또한 인과응보의 법칙(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다)인 ‘카르마’에 의해 지배받는다고 믿는다. 예를 들어 불평등과 비극에 대한 수용적 자세이다. 인도 사회에서 빈부 격차, 선천적 장애 그리고 신분 차별 등은 억울함이나 분노의 대상이 되기보다 카르마의 결과(업보)로 자연스럽게 내면화된다. 이번 생에 주어진 고통을 묵묵히 견뎌내어 과거의 나쁜 빚(카르마)을 다 털어내야 다음 생에 더 나은 조건으로 태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는 끊임없이 태어나고 죽음을 반복하는 윤회 속에 머문다고 인식한다.

(4) 혈통 순수성 유지와 명예살인
■ 기원전 800년경 아리안족이 벵골만까지 정복하며 형성된 카스트 상층부는 혈통의 순수성을 보존하는 데 집착해 왔다.
■ 상위 카스트 여성이 불가촉천민 남성과 결혼할 경우, 가족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친정 가족이 딸이나 그 일가족을 살해하는 명예살인이 매년 약 300건 이상 보고되고 있다.

2) 인도 사회의 핵심 원리: ‘정(淨)과 부정(不淨)’
인도 사회는 서구식 윤리·도덕 관념보다 정함(Purity)과 부정함(Pollution)의 종교적 구분이 일상을 지배한다.

(1) 음식과 신체의 위계
■ 인간의 몸과 마찬가지로 음식에도 위계가 존재한다. 최상층에는 채식이 있고, 중간에는 과일과 견과류 그리고 가장 낮은 층위에는 육류와 생선이 위치한다.
■ 이 때문에 힌두 근본주의자일수록 엄격하게 채식을 고수한다.

(2) 신체 접촉과 식기 문화
■ 타인의 타액이나 손길이 닿은 숟가락을 부정하다고 여겨, 비록 손에 때가 묻더라도 자기 손으로 직접 식사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 다히(요거트)를 담는 일회용 토기 컵은 마신 뒤 깨뜨려 버리며, 대규모 연회에서는 바나나잎이나 일회용 식기를 주로 사용한다.
■ 합장 인사법인 ‘나마스테’ 역시 타인과 부정한 신체적 접촉을 방지하기 위한 배경에서 비롯되었다.

(3) 배설물과 의복에 대한 관념
■ 배설물은 부정한 것으로 여겨 화장실을 주거 공간에서 멀리 배치한다. 볼일을 볼 때 사용하는 왼손은 부정하므로 선물이나 돈을 건넬 때 결코 사용하지 않는다.
■ 바느질을 한 옷은 부정하다고 여겨, 전통적인 힌두교도들은 바느질 없이 천을 몸에 두르는 사리(여성)나 도티(남성)를 착용한다.

4) 인도선교의 현실과 주요 장애 요인

(1) 새로운 미전도종족의 대두
■ 하위 카스트나 불가촉천민은 영적 구원을 받기 어렵다는 사회적 편견이 남아 있다.
■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상층 카스트(약 5~6억 명)는 복음화율이 극히 낮아 새로운 미전도종족으로 분류된다.
■ 또한 힌두 정권 아래 게토화하여 소외된 인도 내 무슬림 인구(약 2억 1,300만 명) 역시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 육박하는 주요 선교 대상이다.

(2) 핵심 선교 장애 요인
■ 언어 장벽과 문맹률: 수많은 언어 중 1,400개 이상의 언어가 성경 번역이 전무하며, 문맹률이 60~75%에 달한다.
■ 다신교적 포섭주의: 힌두교의 3억 3천만 신 중 하나로 예수 그리스도를 흡수해 버리는 혼합주의적 수용 태도를 보인다.
■ 제국주의 및 계급적 편견: 기독교를 서구 식민 지배자들의 종교, 매국노의 종교 혹은 천민들만의 종교로 폄하하는 인식이 강하다.
■ 힌두 민족주의(힌두트바 & 가르 왑시): 2014~2015년 이후 BJP(인도인민당) 힌두 근본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인도 전체를 100% 힌두화하려는 ‘힌두트바(Hin-dutva)’운동과 타종교 개종자를 힌두교로 회귀시키는 ‘가르 왑시(Ghar Wapsi)’ 캠페인이 확산하였다.
■ 개종 금지법과 핍박: 다수의 주에서 개종 금지법이 통과되어 종교적 자유가 제한받고 있으며, 전 세계 박해 지수 상위권(10위 내외)에 오를 정도로 탄압이 심화하였다.

5) 인도선교의 현 상황

(1) 비서구선교 시대(독립 이후 20C 중반~ : 두 가지 형태가 공존
■ 전통적 교회: 서구 교단 모델을 따른 교회들(CSI, CNI, 감리교 등 교파 교회 중심)
■ 비전통적 교회: 독립교회, 오순절 계열, 가정교회, 힌두 문화에 맞춘 상황화 예배 공동체(사쌍,
Satsang) 등

(2) 21 세기 핵심 흐름: ‘자국민 선교 시대’의 특징
■ 인도인 주도의 선교: 델리 등 대도시 중산층 교회는 영어 예배를 드리며 재정·영적 수준이 한국 대형교회 못지않게 성장해 자체 사역을 주도하고 있다.
■ 자체 선교회의 활동: 전국적·지역적 선교단체들이 자립·자전·자치 원리를 작동하며 사역 중이다. 
■ 남인도·북동부 중심 파송: 기독교 인구 비중이 높은 남인도(케랄라, 타밀나두, 안드라프라데시)와 북동부 산악 지역(미조람 등) 헌신자들이 미전도 지역인 북인도로 대거 파송되고(비자와 문화 적응 문제에서 외국인 대비 절대적 우위) 있다.

■ 한계와 과제
교회와 선교회의 분리: 한국과 달리 교회와 선교단체가 이원화되어 있어 선교 조직이 지역 교회의 충분한 영적·재정적 공급을 받지 못함.
재정 의존도: 자전·자치는 올라왔으나, 여전히 해외 펀딩 의존도가 높아 인도 정부의 해외송금 규제 및 비영리단체 갱신 심사 강화에 취약함.
사역자 병존: 서구 선교사, 비서구(한국/남미 등) 선교사, 인도 현지 선교사 간의 시너지 구축이 향후 주요 숙제임.



(3) 인도 선교전략의 최근 변화 추세
■ 교회개척+제자훈련: 단순 외형(교회) 개척을 넘어 제자훈련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음.
■ 구제에서 총체적 사역으로: 단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자립을 돕는 총체적 복지·개발로 전환됨.
■ BAM(비즈니스선교) 필요성 증대: 경제 성장과 비자 환경 변화에 맞춘 사역 대안으로 부상함.
■ 상황화 사역의 고민: 힌두권 대상 상황화교회가 필수적이나, 기존 정통교회가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갈등과 이해 부족 문제 상존하고 있음.
■ 도시 사역과 디아스포라: 도시 빈민뿐 아니라 도시 청년·중산층 사역으로 확장. 해외 거주 인도인(미국 내 400만 명 등 약 3,000만 명) 대상 디아스포라선교 중요성 증대됨.


3. 스리랑카 문화와 불교의 이해

1) 상좌부 불교의 본질과 사회·종교적 구조

(1) 국가 정체성과 결합한 테라와다(상좌부) 불교
■ 상좌부(Theravada): 부처님이 정한 원칙과 계율을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고 본 보수적 성향의 원로 장로 중심 세력이다.
■ 스리랑카 인구(약 2,200만 명) 중 약 70%가 불교를 신봉하며, 헌법 제9조에 불교를 최우선으로 보호·진흥하는 국교급 종교로 명시하고 있다.
■ 기원전 3세기 인도 아소카왕의 아들 마힌다 장로와 딸 상가밋타 장로에 의해 불교가 전래된 이래 스리랑카는 동남아시아로 불교를 전파한 ‘원형 테라와다 불교의 수호자’라는 강력한 역사적 자부심을 지닌다.

(2) 불교적 카스트 제도와 승가 (Sangha)의 분화
■ 불교의 반(反)카스트 교리에도 불구하고, 스리랑카 싱할라 사회에는 토지와 봉건 직업에 기반한 고유의 카스트 제도가 뿌리내려 있다.
■ 인도의 브라만 중심 위계와 달리 최상층 농민 계급인 ‘고이가마(Goyigama)’가 전체 싱할라 인구의 약 50%를 차지하며 주도권을 준다.
■ 승가(승단) 내부에도 계급이 투영되어, 최대 종파인 시암파(Siam Nikaya)는 고이가마 카스트 출신만 출가를 허용하는 보수성을 보인다.

(3) 업(카르마)과 공덕(Kamma & Merit)
■ 윤회(삼사라)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해탈(열반)을 궁극적 목표로 삼으나, 일반 대중의 일상은 더 나은 내생과 현실의 복을 비는 ‘공덕 축적(Pin/Merit mak-ing)’이 지배한다.
■ 승려에게 공양을 올리고(다나, Dana), 불탑과 보리수 주위를 도는 행위가 최고의 선행으로 간주한다.

2) 일상 속 종교 원리: ‘공덕(Merit)과 힌두·민간신앙의 혼합’
스리랑카 불교는 엄격한 승원 불교의 외형을 갖추고 있으나, 기저에는 힌두교와 토속 정령 신앙이 융합된 복합적인 신앙 체계를 형성하고 있다.

(1) 불교 사원 내 힌두 신당(Devale) 공존
■ 순수 상좌부 불교는 신의 구원을 부정하지만, 민초들의 현실적인 질병 치료·사업 번창·재액 방지 욕구를 채우기 위해 사원 경내에 힌두계 신(비슈누, 카타라가마, 파티니 등)을 모시는 ‘데발레(Devale)’를 두고 공존한다.
■ 붓다는 윤회를 끊는 영적 스승으로, 힌두 신들은 세속적 문제를 해결해 주는 보조적 수호신으로 기능하다.

(2) 음식과 일상 정결 관습
■ 인도의 엄격한 채식주의와 달리, 테라와다 교리에 따라 승려가 직접 살생을 요구하지 않은 고기(삼종정육)는 수용하므로 완전 채식만을 강제하지는 않는다.
■ 대신 보름날(포야 데이, Poya Day)에는 육류 판매와 음주가 법적으로 금지되며, 흰옷을 입고 사원을 방문하여 정결을 유지한다.

(3) 예의와 신체 상징
■ 손이나 머리를 만지는 행위, 신발을 신은 채 성스러운 장소(사원, 보리수, 불탑)에 들어가는 행위는 심각한 불경으로 간주한다.
■ 불상이나 승려에게 등을 돌리고 사진을 찍거나 문신을 새기는 행위는 법적 처벌과 추방 대상이 될 정도로 종교적 신성성을 엄격히 통제한다.

3) 통과의례와 가정·사회 문화

(1) 가정의 중심인 불교적 의례
■ 출생, 성인식 그리고 이사 등 삶의 전환점마다 승려들을 초청하여 밤새 불경을 암송하고 액운을 막는 ‘피릿(Pirith, 수호경)’ 의식을 진행한다.
■ 흰 실을 손목에 묶어 보호의 표식으로 삼는 의식이 보편화해 있다.

(2) 결혼 관습과 카스트 내혼
■ 중매결혼 비율이 높으며, 같은 카스트 내에서의 결혼(Endogamy)과 점성술에 기반한 사주(호로스코프) 일치 여부가 혼인의 절대적 기준이 된다.
■ 인도처럼 과도한 살인 사건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낮으나, 여전히 신부 측이 지참금(Dowry)이나 주택, 패물을 준비하는 문화가 남아 있어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4) 대표적인 불교 축제와 성물(Relic)숭배

(1) 베삭(Vesak) 축제(5월)
■ 붓다의 탄생, 성도 그리고 열반을 동시에 기리는 연중 최대 축제이다.
■ 온 마을에 화려한 연등(Vesak Kudu)을 달고, 거리 곳곳에서 누구나 무료로 음식을 나눠 먹는 자선 부스인 ‘단살(Dansal)’을 운영하여 대규모 공덕을 쌓는다.

(2) 에살라 페라헤라(Esala Perahera) 축제(7~8월, 캔디)
■ 국가 최고 국보이자 왕권의 상징인 부처님의 치아 사리(불치사리, Tooth Relic)를 코끼리 등에 싣고 시내를 순행하는 웅장한 불교 행렬이다.
■ 불교 승려, 전통 무용수 그리고 힌두 사제들이 함께 참여하여 국가의 번영과 비(雨)를 기원하는 종교·문화적 결합체이다.

5) 선교적 환경과 주요 장애 요인

(1) 싱할라 불교 민족주의(Sinhala-Buddhist Nationalism)
■ “스리랑카는 붓다가 선택한 불교의 섬(Dham-madipa)이며, 싱할라족은 불교를 수호할 사명을 받았다”라는 《마하왕사(Mahavamsa)》 기반의 민족주의 신화가 지배적이다.
■ 타밀 힌두교도와 오랜 내전(1983~2009)을 거치며 불교가 국가주의와 결합하여, ‘싱할라인=불교도’라는 공식이 형성되었다.

(2) 개종에 대한 극심한 반발과 배신자 프레임
■ 기독교로 개종하는 행위는 단순한 종교적 선택이 아니라 ‘가문과 민족, 국가를 배신하는 행위’로 간주한다.
■ 포르투갈, 네덜란드 그리고 영국의 기독교 식민 통치 역사로 인해 기독교를 서구 제국주의의 침략 도구로 바라보는 반감이 뿌리 깊다.

(3) 강경 불교 세력의 압박과 비윤리적 개종 시비
■ 보두 발라 세나(BBS) 등 민족주의 성향의 강경 승려 단체들이 주도하여 교회 집회를 방해하거나 목회자에게 위협을 가하는 사례가 보고된다.
■ 복음주의 교회의 사회봉사나 구제 활동을 ‘금전과 혜택을 미끼로 한 비윤리적 강제 개종’으로 몰아 개종 금지법안을 추진하는 등 법적·사회적 압박이 상존한다.



6) 효과적인 사역 대안과 접근 전략

(1) 불교문화 속에 뿌리내리는 ‘상황화선교’
■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서구적인 기독교의 형태를 그대로 전달하지 않고 스리랑카의 문화와 사고방식 속에서 복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 스리랑카인의 언어와 문화에 맞는 복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 스리랑카의 가족·공동체 중심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다.
■ 불교적 세계관과 가치관을 이해한 후 복음을 제시하는 것이다.
■ 예배와 교회 형태도 현지 문화에 맞게 발전시키는 것이다.
■ 서구교회와 동일한 형태의 교회를 이식하지 않는 것이다.

(2) ‘개종’보다 먼저 ‘관계’를 세우는 선교
■ 스리랑카 불교도에게는 논쟁이나 전도보다 신뢰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특히 과거 기독교 선교가 식민주의와 연결되어 인식되었던 역사적 기억 때문에 기독교에 대한 경계심이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불교는 틀렸고, 기독교가 옳다”라는 방식으로 접근하기보다 “당신의 신앙과 삶을 이해하고 싶습니다”라는 자세가 필요하다.
■ 구체적으로는 불교인 이웃과 지속적인 관계 형성, 불교 지도자와 지역사회 지도자와 대화, 가족·학교·지역사회 활동을 통한 접촉, 함께 식사하고 삶을 나누는 관계선교 그리고 일회성 전도보다 장기적인 우정 형성이 있다.

(3) 논쟁 중심이 아니라 ‘대화 중심’으로 복음을 전한다.
스리랑카에서는 기독교와 불교 사이의 공개적인 종교 논쟁이 오히려 긴장과 반감을 만들 수 있다. 역사적으로 종교 간 논쟁에서 불교 측이 기독교의 논리를 비판하면서 불교 부흥운동이 강화된 사례도 있다.

따라서 선교전략을 논쟁 → 설득 → 개종의 구조보다 경청 → 관계→ 대화 → 복음 제시 → 공동체 형성의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특히 불교도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들의 생각을 듣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고통의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십니까?”

“사람은 어떻게 진정한 평안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죽음 이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용서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들의 답변을 존중하면서 자연스럽게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복음으로 연결한다.

(4) 불교도의 질문에 맞는 ‘복음의 접촉점’을 개발한다.
불교도에게 복음을 전할 때 서구적인 신학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보다 불교도가 실제로 고민하는 문제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다만 불교 개념과 기독교 개념을 무리하게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열반=천국, 업=죄, 부처=예수라는 식의 단순한 등식은 오히려 복음을 왜곡할 수 있다. 핵심은 공통된 질문에서 출발하되 기독교의 고유한 복음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5) ‘말’보다 ‘삶’으로 복음을 보여준다.
불교도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교리적 논증이 아니라 복음이 실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선교사는 정직한 삶, 겸손, 섬김, 용서 그리고 가난한 사람에 대한 관심 등을 통해 복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6) 지역사회 개발과 선교를 연결한다.
선교를 단순히 교회개척으로 한정하지 않고 교회+지역사회+교육+의료+아동+여성+빈곤 문제를 함께 다루는 통전적 선교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교육 프로그램, 영어·컴퓨터 교육, 어린이 방과 후 프로그램, 의료 및 보건 사역, 청소년 프로그램 그리고 지역사회 개발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유익을 주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단, 이것은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개종시키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스리랑카에서는 재난 구호와 기독교 선교가 결합한 사례가 종교적 긴장을 일으킨 적도 있기 때문에 사회봉사와 복음전도의 관계를 투명하고 윤리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4. 방글라데시 사회와 이슬람의 이해

1) 방글라데시 이슬람의 본질과 혼합적 사회 구조

(1) 벵골 정체성과 이슬람의 융합(방갈리 무슬림)
■ 방글라데시는 인구 약 1억 7천만 명 중 약 90%가 무슬림으로, 인도네시아·파키스탄·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무슬림 인구가 많은 국가다.
■ 중동의 아랍 이슬람과 달리, 12~13세기 수피즘(Sufism, 이슬람 신비주의) 성자들의 포용적 선교를 통해 토착 힌두·불교 문화와 벵골어 문학과 결합하면서 형성된 온건하고 정서적인 ‘벵골 이슬람(민속 무슬림)’의 특성이 있다.

(2) 언어적 민족주의와 종교의 공존
■ 1947년 종교를 기준으로 파키스탄(동서)으로 독립했으나, 우르두어 강요에 저항한 1952년 언어운동과 1971년 독립전쟁을 거치며 종교보다 ‘벵골 민족주의와 벵골어’를 건국의 핵심 정체성으로 삼았다.
■ 헌법상 국교는 이슬람으로 명시하면서도 건국 이념인 세속주의(Secularism)의 전통이 공존하는 독특한 이중 구조를 갖는다.

(3) 사회적 계층과 신분 관습(벵골족과 소수민족)
현재 방글라데시 사회에서 피부로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실제적 차별과 배제의 축은 인구의 98%를 차지하는 ‘벵골 무슬림’과 약 1~2%에 불과한 ‘소수민족(원주민)’ 사이의 경계이다.

■□치타공 산악지대(CHT)의 원주민들 
■ 차크마(Chakma), 마르마(Marma), 트리푸라(Tripura) 등 11개 이상의 소수민족은 외모(티베트-버마계(미얀마계) 몽골로이드), 종교(불교, 힌두교, 기독교), 고유 언어에서 평야의 벵골인과 완전히 구별된다.
■ 정부의 벵골인 정착 정책(Settler policy)으로 인해 원주민들의 고유 토지가 지속적으로 잠식당하면서 오랜 기간 무장 충돌과 군사적 긴장이 이어져 왔으며, 일상에서도 상당한 사회적 거리감과 불신이 존재한다.

■□평원 지대의 소수민족
■ 북부와 동북부의 산탈(Santhal), 가로(Garo), 카시(Khasi) 등은 기독교나 전통 정령신앙을 따르며, 농촌 사회나 도시 하층 노동 시장에서 토지 강탈, 고용차별 그리고 문화적 멸시를 겪는 경우가 흔하다.

■□주류 벵골 사회의 지배적 태도
■ 방글라데시 헌법과 국가 담론 자체가 강력한 ‘벵골 정체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소수민족들은 종종 동등한 시민이 아닌 2등 시민이나 ‘비주류(우포자티, Upajati-부족)’로 타자화한다.
■ “방글라데시인이라면 당연히 벵골어를 유창하게 하고 이슬람이나 힌두 관습을 따를 것”이라는 주류의 문화적 압력이 소수민족에게는 일상적인 배제감으로 다가온다.

2) 일상 속 종교 원리: ‘할랄·하람 규범과 민간신앙의 결합’
방글라데시 무슬림의 일상은 엄격한 율법 준수와 더불어 수피 성자숭배와 같은 토속적 민간신앙이 깊숙이 결합해 있다.

(1) 하루의 리듬을 지배하는 5대 의무(아잔과 나마즈)
■ 하루 다섯 번 모스크에서 울려 퍼지는 기도 시간 알림인 ‘아잔(Azan)’ 소리에 맞춰 일상이 진행되며, 직장과 학교마다 기도실이 마련되어 있다.
■ 식생활에서는 철저하게 이슬람 도축 방식을 거친 ‘할랄(Halal)’ 육류만을 섭취하며, 돼지고기와 알코올(술)은 사회적으로 완벽한 금기(하람, Haram)로 여긴다.

(2) 수피즘과 성자 무덤(마자르, Mazar)숭배
■ 정통파 울라마(율법학자)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일반 서민들은 샤 잘랄(Shah Jalal) 등 역사적 수피 성자들의 무덤인 ‘마자르’를 방문하여 질병 치유, 시험 합격 그리고 사업 번창을 기원한다.
■ 성자의 무덤에 천을 바치고 영적 축복(바라카, Barakah)을 구하는 기복적 신앙 형태가 대중적으로 널리 퍼져 있다.

(3) 정결과 성(性)적 분리 관습(푸르다, Purdah)
■ 남아시아 전통에 따라 볼일을 보거나 더러운 것을 다룰 때 왼손을 사용하므로 식사나 악수 그리고 물건을 건넬 때는 오직 오른손만을 사용한다.
■ 남녀 간의 엄격한 사회적 구분을 뜻하는 ‘푸르다(Purdah)’ 관습이 존재하여, 대다수 여성이 히잡(Hijab)이나 부르카를 착용하고 낯선 남성과의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나 눈 맞춤을 엄격히 피한다.

3) 대표적인 종교 축제와 국가적 문화 행사

(1) 이슬람 2대 명절(이드, Eid)
■ 이드 알 피트르(Eid-ul-Fitr): 한 달간의 라마단 금식을 무사히 마친 것을 축하하는 최대 명절로, 새 옷을 입고 친척과 이웃을 방문하며 특별한 단 음식(세마이)을 나눈다.
■ 이드 알 아드하(Eid-ul-Adha, 코르바니 이드): 아브라함의 순종을 기리며, 소나 염소를 제물로 바치는 희생제이다. 제물로 바친 고기의 3분의 1은 가난한 이웃에게, 3분의 1은 친척에게 나누며 공동체적 유대를 다진다.

(2) 비스와 이즈테마(Bishwa Ijtema)
■ 다카 외곽 통기(Tongi) 투라그 강변에서 열리는 전 세계 무슬림 부흥 집회(타블리기 자마트 주관)로, 사우디아라비아의 하지(Hajj) 순례 다음으로 많은 수백만 명의 순례자가 운집하는 대규모 종교 행사이다.

4) 선교적 환경과 주요 장애 요인

■□이슬람 근본주의의 득세
■ 전통적인 온건 벵골 이슬람에 맞서, 걸프 지역의 오일머니를 통해 유입된 보수 원리주의(와하비즘·살라피즘)와 극우 이슬람 정당(자마트 이슬라미 등), 헤파자트 이슬람 같은 강경 단체의 영향력이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개종자에 대한 가문·사회적 박탈(배교 처벌 심리)
■ 기독교로 개종한 신자(MBB, Muslim Back-ground Believer)는 가족에게서 절연당하거나 구타,
강제 감금, 재산 상속권 박탈 그리고 직장 퇴출 등 심각한 사회적 생매장 위기에 직면한다.
■ 이슬람을 단순한 개인 신앙이 아닌 ‘가문과 국가의 정체성’으로 동일시하기 때문에 개종을 국가와 가문에 대한 배반으로 받아들인다.

5) 효과적인 사역 대안과 접근 전략

■□가정 중심 인사이더(내부자) 무브먼트(C5 모델과 자생적 모임)
■ 전통적인 서구식 예배당이나 십자가 탑을 세우는 건물 중심 개척은 지역사회와 근본주의 단체의 즉각적인 공격 대상이 된다.
■ 무슬림 문화적 배경을 가진 회심자(MBB)들이 문화적 정체성을 무리하게 탈피하지 않으면서, 자기 집에서 가족·친족을 중심으로 비밀리에 예배드리는 ‘자생적 가정모임(이싸 자마트)’ 형태가 가장 안전하고 확산력이 높다.

■□교회와 지역사회 개발
■ 빈곤층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자립 기회를 제공하며 삶의 모범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는 접근이 필수적이다.
■ 로잔(Lausanne)의 남아시아 보고서도 의료, 교육, 빈곤 그리고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통전적 사역이 교회가 비기독교 공동체와 신뢰를 형성할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한다.

■□벵골어 성경 기반의 깊이 있는 대화(상황화 접근)
■ 맛살마니 신약성경(Musalmani New Testa-ment/Musalmani Bengali New Testament)은 벵골어권 무슬림 독자를 대상으로 그들의 문화적·종교적 언어 습관을 반영하여 번역한 신약성경을 뜻한다. 방글라데시와 인도 서벵골 지역의 무슬림 사회에 기독교 복음을 전하고 성경을 더 자연스럽게 이해시키기 위해 제작된 상황화(Contextualization) 번역본이다.



5. 남아시아 5개국을 위한 공통 선교전략

1) 공통점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그리고 파키스탄 이 다섯 나라는 종교와 정치 그리고 문화가 서로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1) 기독교가 소수라는 점이다.
(2) 종교와 민족, 언어와 정치가 서로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3) 외부 선교사의 역할이 점점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4) 현지교회의 지도력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5) 박해와 종교적 긴장이 선교의 중요한 변수라는 점이다.

현재 로잔의 남아시아 보고서도 인도와 파키스탄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기독교 박해와 종교적 긴장이 중요한 선교 환경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동시에 남아시아교회가 박해 가운데서도 선교적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앞으로의 선교는 “한국 선교사가 남아시아를 선교한다”라는 구조에서 “남아시아교회가 남아시아를 선교하고, 한국교회가 동역한다”라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2) 공통 선교전략

(1) 선교사 중심에서 현지교회 중심으로(동반자선교)
가장 중요한 변화이다. 선교사는 더 이상 “내가 교회를 세운다”라는 사람이어서는 안 된다. 선교사는 발견하고, 연결하고, 훈련하고, 격려하고, 파송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선교의 성공은 한국 선교사가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가가 아니라 현지교회가 선교사를 떠나서도 얼마나 건강하게 사역할 수 있는가로 평가해야 한다.

(2) 지원 중심에서 자립·재생산 중심으로
지원은 필요하다. 그러나 지원의 목적은 의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립을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모든 프로젝트에는 처음부터 출구전략(exit strategy)이 있어야 한다.

“언제까지 우리가 지원할 것인가?”

“언제부터 현지교회가 책임질 것인가?”

“지원이 끝난 뒤에도 이 사역이 지속될 수 있는가?”를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서부터 질문해야 한다.

(3) 교회 건축 중심에서 지도자 양성 중심으로
앞으로 선교비의 우선순위를 바꿔야 한다. 건물보다 사람이다. 건축비보다 지도자 양성이다. 행사비보다 제자훈련이다. 단기 프로그램보다 장기적인 리더십 개발이다. 남아시아의 문화와 언어적 다양성을 고려할 때 현지 언어로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로잔도 남아시아에서 영어 중심의 지도자 훈련 의존도를 줄이고 현지 언어로 된 교육과 저술을 확대할 필요성을 지적한다.

(4) 구제 중심에서 통전적 개발선교로
선교는 사람의 영혼만 다루는 것도 아니고, 육체적인 필요만 해결하는 것도 아니다. 예수님의 선교는 사람의 삶 전체를 다루었다. 그러므로, 복음+의료+교육+직업+여성+아동+농촌개발+환경을 연결해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원칙이 있다. 사회사업을 통해 사람을 교회로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사람을 섬기고 그 관계 속에서 복음을 증언하는 것이다.

(5) 단독선교에서 서남아시아 공동선교로
앞으로 선교사(선교단체)가 남아시아에서 해야 할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연결자가 되는 것이다. 선교사(선교단체)가 인도교회를 대신하거나 방글라데시교회를 대신하거나 파키스탄교회를 대신해서는 안 된다. 

대신, 선교사(선교단체)+인도교회+네팔교회+방글라데시교회+스리랑카교회+파키스탄교회가 서로 배우고 협력하는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

로잔의 최근 남아시아 논의에서도 이런 폴리센트릭(Polycentric Mission, 다중심적 선교), 즉 선교의 권한과 자원을 한 지역이나 한 국가에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지역교회와 지도자들이 함께 나누는 선교가 중요한 방향으로 제시된다.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전진 | 사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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