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에 감사드린다. ‘범히말라야 티베트선교전략회의’(2017년 10월), ‘천산포럼 무슬림선교전략회의’(2019년 10월), ‘메콩강포럼 불교권선교전략회의’(2022년 9월) 그리고 ‘홍해포럼 중동선교전략회의’(2024년 11월)에 이어, 오늘 우리는 한자리에 모여 ‘남아시아포럼 선교전략회의(2026년 10월 12~16일)를 개최하게 되었다. 칭짱(青藏, 티베트) 고원의 티베트불교 공동체에서 톈산 남북의 무슬림 세계로, 인도차이나반도 메콩강 유역의 상좌부 불교도에서 아시아·아프리카·유럽에 걸친 홍해 연안의 중동 이슬람권에 이르기까지, 선교전략 연구의 발걸음은 복음이 아직 닿지 않은 ‘미전도종족’의 깊은 곳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갔다.
이제, 성령께서 우리의 시선과 부담을 남아시아로 이끄셨다. 이곳은 ‘10/40 창’의 심장부로 불리는 곳이며, 전 세계에서 복음화율이 가장 낮고 미전도종족이 가장 밀집해 있는 아대륙(亞大陸, Subcontinent)이다.
넓은 의미이자 전통적인 의미에서 남아시아 지역은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부탄, 스리랑카, 몰디브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등 8개 주권국가를 포괄한다(대부분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 SAARC’의 회원국이다). 이 땅에는 20억에 가까운 인구, 곧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1이 살고 있다. 이곳은 힌두교의 발상지이며, 본거지로서 불교가 탄생한 땅일 뿐 아니라 세계에서 손꼽히는 거대한 무슬림 공동체가 모여 사는 곳이며, 시크교(Sikhism)와 자이나교(Jainism) 역시 이곳에서 기원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완고하고 가장 다가가기 어려운 3대 종교 집단–힌두교도, 무슬림, 불교도–이 이곳에서 교차하고 중첩된다. 이는 인류 문명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여호수아 프로젝트(Joshua Project)’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남아시아 지역에는 3,748개 이상의 종족이 있으며, 그중 3,403개가 ‘미전도종족(Unreached People Groups, UPGs)’으로 분류되어 약 90.8%를 차지한다. 미전도종족 인구는 약 19억 1천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90.8%에 해당한다(참고: https://joshuaproject.net/continents/ASI, 2026년 9월 10일). 전 세계 미전도종족 인구의 약 절반이 남아시아에 분포하며, 인도는 미전도종족이 가장 많이 집중되어 있는 국가로, 그 수만으로도 세계 1위이다.
우리는 지금 세계 선교역사의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20억에 가까운 남아시아 아대륙의 거대한 인구 규모, 종교와 카스트가 극도로 복잡하게 얽힌 사회 구조 그리고 날로 가혹해지는 법적·정치적 억압 앞에서, 어느 한 교회나 한 선교단체, 혹은 한 나라의 선교 역량만으로는 이처럼 거대한 영적 장벽을 넘어서기 어렵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고는 남아시아 지역 타문화선교의 의의와 도전과 기회를 개략적으로 논하고, 실행 가능한 전략과 방법을 모색하며, 향후 발전을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I. MC4: MC2030의 해외 타문화선교 분과
2016년 ‘MC2030 제주도 서밋’에서 선교중국운동(Mission China 2030)은 다섯 개의 핵심 분과를 확정하였다. MCO(선교 이론과 전략), MC1(선교 지향적 교회), MC2(국내 소수민족선교), MC3(해외 중국인 사역), MC4(해외 타문화선교)가 그것이다. 이 전략적 구조는 중국교회가 세계선교에 참여하는 단계적 로드맵을 선명하게 제시한다. 곧 본토교회의 선교적 전환에 뿌리를 두고, 국내 소수민족과 전 세계에 흩어진 화인(華人)을 향해 나아가며, 마침내 국경과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땅끝의 해외 미전도종족에게로 전진하는 것이다.
이 체계 안에서 범히말라야 티베트선교, 천산 무슬림선교, 메콩강 불교권선교는 MC2와 MC4 이중적 성격을 함께 지닌다. 이들 종족이 중국 국내와 국경 너머에 모두 분포하기 때문이다. 반면 남아시아선교는 중동선교와 마찬가지로 순수한 MC4(해외 타문화선교) 영역에 속한다. 우리가 마주하는 대상은 언어, 종교, 카스트, 세계관, 사회적 규범 그리고 역사적 기억에 이르기까지 중화 문화와 전혀 다른 타문화 집단이다.
중동선교의 핵심이 이슬람 세계를 마주하는 것이라면, 남아시아선교의 핵심은 방대하고 복잡한 힌두교 세계를 마주하는 동시에 남아시아의 무슬림과 불교도 공동체까지 아우르는 데 있다. 남아시아를 MC4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은 중국교회가 단기적 빈곤 구제나 문화 교류, 혹은 맹목적 열정에 기댄 태도를 철저히 버리고, ‘땅끝선교’의 결단과 장기적인 성육신적 헌신 그리고 성숙한 타문화 상황화의 지혜로 이 추수밭에 응답해야 함을 의미한다.
Ⅱ. 남아시아선교의 거시적 개관과 의의
2.1 극도로 다원적인 사회·문명·종교 지형
남아시아 아대륙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조밀한 지리적 단위일 뿐 아니라 인류 문명과 세계 주요 종교 전통의 요람이자 교차로이다. 거시적인 종교 분포를 보면, 남아시아는 지역과 민족에 따라 뚜렷하게 결집된 양상을 보인다.
국가 |
주요 종교 |
힌두교 비율 |
이슬람교 비율 |
불교 비율 |
기독교 비율 |
기타/ 시크교 |
헌정 및 종교 체제의 특징 |
아프가 니스탄 |
이슬람교 |
- |
99.7% |
- |
- |
0.3% |
탈레반 집권, 기독교 신앙에 극도로 적대적 |
파키 스탄 |
이슬람교 |
1.85% |
96.28% |
- |
1.59% |
0.07% |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며 가혹한 ‘신성 모독법’ 시행 |
방글라 데시 |
이슬람교 |
9.5% |
90.4% |
0.6% |
0.4% |
- |
무슬림이 절대다수,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압박증가 |
몰디브 |
이슬람교 |
- |
100% |
- |
- |
- |
법률상 국민은 반드시 무슬림 이어야 하며 개종엄금 |
인도 |
힌두교 |
79.8% |
14.2% |
0.7% |
2.3% |
1.7% |
명목상 세속 국가이나 힌두 민족주의(Hindutva) 고조 |
네팔 |
힌두교 |
81.3% |
4.4% |
9.0% |
1.3% |
3.8% |
세속 국가이나 법으로 개종제한, 교회 급성장 |
스리랑카 |
불교 |
12.6% |
9.7% |
70.2% |
6.2% |
1.4% |
헌법이 상좌불교에 특별지위 부여, 싱할라 민족주의 |
부탄 |
불교 |
22.6% |
0.1% |
74.8% |
0.5% |
2.0% |
티베트 금강승 불교가 국교, 종교활동 엄격통제 |
(자료: 남아시아 각국 공식 인구조사, Pew Research Center 및 Lausanne/Joshua Project 최신 통계 종합 정리)
남아시아의 3대 주요 종교는 깊은 문명적 무게와 고유성을 지닌다.
1. 힌두교 문명: 전 세계 12억 힌두교도의 절대다수가 남아시아에 살고 있다. 힌두교는 단일한 교리를 지닌 종교가 아니라 거대한 종교·문화 복합체이다. 《베다》와 《우파니샤드》를 중심으로 한 철학적 사변 전통(예: 불이론(不二論) 형이상학)이 있는가 하면, 비슈누, 시바 그리고 여신을 대상으로 한 박티(Bhakti) 헌신운동이 있고, 나아가 정령숭배와 뒤얽혀 수천만의 신들을 섬기는 민간 힌두교도 있다. ‘모든 것을 포용하는 다신론적·범신론적’ 특성은 독특한 문화 심리를 형성하고 있다.
2. 이슬람 문명: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몰디브는 모두 무슬림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국가이며, 인도는 힌두교가 주류이지만 무슬림 인구 또한 2억 명 이상에 달한다(세계 최상위권). 남아시아 무슬림은 수니파가 주류이며, 수피즘(Sufism)의 신비주의와 성인숭배 전통이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3. 불교 문명: 스리랑카(상좌부 불교)와 부탄(티베트 금강승 불교)은 불교를 문화의 근본으로 삼고 있으며, 붓다의 탄생지 룸비니와 깨달음을 얻은 곳 보드가야가 모두 남아시아에 있어, 이곳은 전 세계 불교도의 마음속 성지가 되었다.
2.2 카스트 구조, 집단주의 그리고 ‘모든 족속과 백성’의 사회적 짜임 남아시아선교를 깊이 이해하려면, 그 사회적 짜임 전체를 관통하는 독특한 구조, 곧 카스트 제도(Caste System)를 분석해야 한다.
힌두교 전통에 뿌리를 둔 카스트 체계는 ‘바르나(Varna)’에 따라 사회를 브라만(사제), 크샤트리아(무사/통치자), 바이샤(상인/농지소유자), 수드라(노역자)의 네 계급으로 나눈다. 그리고 이 네 카스트 밖에는 ‘달리트(Dalits, ‘억압받는 자’ 또는 ‘짓밟힌 자’라는 뜻으로 예전에는 ‘불가촉천민’이라 불렸다)’와 ‘아디바시(Adivasi, 원주민 부족민 SC/ST)’라고 불리는 거대한 집단이 존재한다. 이들은 대대로 극심한 사회적 배제, 제도화한 차별, 경제적 착취 그리고 ‘부정(不淨)하다’라는 낙인을 감내해 왔다. 카스트는 종교적 관념에 그치지 않고 수천 개의 ‘자티(Jati, 하위 카스트)’로 세분되어 혼인, 직업, 거주 분리, 음식 규례 그리고 일상적 접촉에 이르기까지 엄격하게 규제한다.
▲ 브라만(Brahmin) - 사제 및 지식 계층 ▲▲ 크샤트리아(Kshatriya) - 무사 및 행정 관리자 ▲▲▲ 바이샤(Vaishya) - 상인 및 농지 소유자 ▲▲▲▲ 수드라(Shudra) - 노역자 및 수공업자 -–---------------------------------------------(카스트 격리선) [달리트, Dalits/아디바시, Adivasi] - 불가촉천민 및 원주민 부족민 (카스트 체계 밖으로 배제됨)
카스트 제도는 선교에 이중적 함의를 지닌다. 한편으로 그것은 복음이 집단의 경계를 넘어 전파되는 데 거대한 장벽이 된다. 그리스도께로 개종하는 것은 흔히 카스트에서 축출되고 가족과 사회적 관계망을 잃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그리스도 안에서는 귀천의 구별이 없으며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존귀한 형상을 지니고 있다”라는 복음의 진리는 억압에 시달려 온 달리트와 부족민에게 엄청난 구원의 능력이자 해방의 능력이 된다.
또한 남아시아 사회는 전반적으로 고도의 집단주의와 가족 중심적 특성을 보인다. 가문의 명예, 어른의 권위 그리고 공동체적 정체성이 개인보다 더 우선한다. 신앙의 변화가 고립된 개인의 선택으로 끝나는 경우는 드물며, 흔히 가족과 공동체 전체의 신경을 건드린다. 따라서 선교는 ‘집단 회심(Mass Movement/Family Movements)’의 역학과 상황화의 지혜를 매우 중시해야 한다.
언어와 민족의 차원에서 남아시아에는 인도-아리아인, 드라비다인, 티베트-버마어족 집단 그리고 수천 개의 부족이 모여 있으며, 인도 한 나라에만 20여 개의 공용어와 수백 개의 모어(힌디어, 타밀어, 텔루구어, 벵골어, 우르두어 등)가 있다. 이러한 극도의 다양성으로 인해 남아시아는 성경이 말하는 ‘모든 족속과 백성과 방언’이 가장 집중된 실제 축소판이 되었다.
2.3 성 도마 선교 전통과 역사적 궤적이 주는 깊은 교훈 남아시아는 결코 기독교의 불모지가 아니며, 그 신앙의 뿌리는 오히려 서구의 많은 나라보다 앞선다. 확실한 역사적 전승과 교부 문헌의 기록에 따르면, 사도 도마(St. Thomas the Apostle)는 주후 52년 상선을 타고 인도 남서부 해안 케랄라(Kerala)의 무지리스(Muziris)에 도착하여 ‘일곱 개 반의 교회’를 세우고, 일부 고위 카스트 브라만을 포함한 현지인들을 주께로 인도하였다. 이 초기 신자들은 ‘성 도마 기독교인(St. Thomas Christians)’ 또는 ‘나스라니(Nasrani)’라고 불린다.
그러나 이 찬란한 초기 선교역사는 후대에 깊은 교훈을 남겼다. 카스트가 엄격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성 도마교회는 브라만 계층의 사회적 규범(족내혼, 사회적 격리 등)을 받아들였고, 점차 폐쇄적인 특권 계층 공동체로 쇠퇴하여 남아시아의 다른 계층에게 복음을 전할 타문화적 동력을 잃어버렸다. 16세기 포르투갈 식민 세력과 예수회 선교사들이 도래한 뒤에는 1599년 ‘디암퍼 교회회의(Synod of Diamper)’를 통해 라틴화 개편이 강행되었고, 이는 1653년의 유명한 ‘쿠난 십자가 서약(Coonan Cross Oath)’과 교회의 극심한 분열을 불러왔다.
19세기에 개신교 선교단체(런던선교회 LMS 등)가 들어와 선교사들이 성경을 번역하고 교육과 의료 사업을 일으키며, 카스트 억압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달리트를 위한 중보와 그들의 존엄을 위해 힘쓰고 나서야 비로소 하층민 사이에서 집단 회심운동이 일어났다.
2.4 남아시아선교의 삼중적·신학적·역사적 의의 위의 개관을 종합해 볼 때, MC4로서의 남아시아선교는 매우 심원한 세 가지 의의를 지닌다.
1. 세계적 지상명령의 ‘마지막 개척지’와 종말론적 완성: ‘10/40 창’ 안에서 힌두교도와 불교도는 오랫동안 선교 자원에서 심각하게 소외되어 온 거대한 인구 집단이다. 남아시아의 수십억 힌두교도와 무슬림과 불교도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요한계시록 7장 9절이 그리는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이 보좌 앞에 서서 예배하는 영광스러운 광경은 온전히 이루어질 수 없다. 남아시아에서 복음의 돌파는 로마서 11장 25∼26절이 예언한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는” 종말론적 구속의 여정과 직결된다.
2. 카스트의 불의와 지극히 작은 자들을 향한 복음의 거룩한 구속: 갈라디아서 3장 28절은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라고 선포한다. 이 진리는 카스트 제도로 인해 존엄을 박탈당한 달리트와 부족민에게 포로된 자를 자유케 하는 희년의 복음이다. 역사가 보여 주듯, 하나님은 주류 사회가 업신여기는 이 ‘지극히 작은 자들’ 가운데서 종종 복음의 구속하는 능력을 드러내셨다.
3. 중국교회의 인접국 전략적 책임과 ‘쌍방향 협력’ 구도: 남아시아와 중국은 순치(脣齒)처럼 서로 긴밀히 기대어 있는 관계로, ‘일대일로’와 초국가적 사업에 힘입어 중국인이 남아시아로 들어가는 통로가 전례 없이 열려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중동과 달리 남아시아에는 이미 활기차게 성장하며 강인한 회복력을 지닌 현지 교회(네팔교회의 놀라운 성장, 인도 동북부와 남부교회의 풍부한 인재 등)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중국교회가 남아시아에 들어가는 것은 홀로 적진 깊숙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온 선교사들과 하나님이 현지에 일으키신 토착교회와 겸손히 손잡고 동역하며 서로를 보완하는 것이다. Ⅲ. 남아시아선교의 도전과 기회
3.1 도전: 포용적 혼합주의, 종교적 민족주의, 법의 무기화, 자금 봉쇄
오늘날 남아시아 타문화선교가 직면한 장애물은 이미 단순한 언어적·지리적 장벽을 넘어, 국가 기구와 법률 체계, 지정학 그리고 깊은 사회문화적 구조가 함께 엮어 낸 체계적 도전으로 변모하였다.
남아시아 선교의 체계적 도전 |
1. 종교 사상과 세계관 |
힌두교의 포용적 혼합주의 (예수를 ‘아바타’로 격하) |
2. 법률과 국가 기구 |
‘개종금지법’ 확산 (입증책임 전환/사전신고 강제/중형화) |
3. 재정과 기관에 대한 압박 |
FCRA 자금통제강화 (허가강제취소/해외자금자산접수) |
4. 사회와 문화 구조 |
카스트 격리 제도 (개종 즉시 추방/공동체의 폭력과 배척) |
5. 정치와 안보 환경 |
이슬람 ‘신성모독법’/ 비자 봉쇄/지정학적 분쟁 |
(1) 힌두교의 포용성과 ‘혼합주의(Syncretism)적’ 해체 단호한 배타성을 지닌 이슬람교와 달리, 힌두교가 선교에 제기하는 핵심 도전은 모든 것을 끌어안는 흡수력에 있다. 힌두교는 그리스도를 서둘러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꺼이 예수를 여러 ‘화신(Avatar, 아바타)’ 가운데 하나로 높여 크리슈나, 라마 등과 나란히 만신전에 모신다. 겉보기에 우호적인 이러한 흡수는 실상 그리스도 구원의 유일성과 십자가의 절대적 진리를 철저히 무력화한다.
‘모든 길은 신에게로 통한다’라는 다원주의적 관념의 영향으로, 많은 남아시아인은 예수를 기꺼이 ‘받아들이지만’ 우상을 버리고 ‘오직’ 예수만을 따르려고 하지는 않는다. 미지근한 물과 같은 이러한 희석과 혼합은 복음의 순수성과 제자훈련에 대해 박해보다 더 미묘하고 어려운 과제를 제기한다.
(2) 종교적 민족주의(Hindutva)와 법의 무기화: ‘개종금지법’의 확산 최근 몇 년간 ‘힌두성(Hindutva)’을 핵심으로 하는 종교적 민족주의가 남아시아에서 강력하게 대두하였고, 집권 세력과 극단주의 단체들은 기독교를 ‘외래의 파괴 세력’으로 묘사하며 교회가 ‘강압이나 물질적 유인으로 개종시킨다’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런 이데올로기에 힘입어 인도에서는 이미 12개 이상의 주(우타르프라데시, 마디아프라데시, 차티스가르, 카르나타카, 구자라트, 우타라칸드 그리고 시행을 앞둔 라자스탄 등)가 가혹한 ‘개종금지법(Anti-Conversion Laws/Freedom of Religion Acts)’을 제정하거나 강화하였다. 이런 법률은 사법 실무에서 법치 정신에 심각하게 어긋나는 악질적 특징을 드러낸다.
■ 입증 책임의 전환: 개종을 주선했다는 혐의를 받은 목회자나 선교사가 스스로 무죄를 입증해야 하므로, 무죄 추정의 원칙이 완전히 뒤집힌다. ■ 모호한 ‘유인’의 정의: 무상 교육, 의료 지원, 자선 물품 배분 그리고 심지어 최후 심판에 대한 설교까지도 모두 불법적인 ‘유인 개종’으로 간주한다. ■ 사전 신고 강제와 감시: 개종자와 성직자에게 30~60일 전에 지방 행정관에게 신고하고 이를 공시하도록 요구함으로써, 신자들을 극우 단체의 폭력 위협과 사회적 배척에 그대로 노출시킨다. ■ 제3자의 자의적 고발과 중형화: 혈연관계가 없는 제3자의 고발을 허용하며, 여성과 미성년자 또는 SC/ST 부족민이 관련된 개종의 경우 최고 징역 10년에 처하고 보석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런 법의 무기화로 인해 최근 몇 년 사이에만 수백 명의 목회자와 신자가 허위 고발로 체포되었고, 모임은 강제로 해산되었으며, 심지어 경찰서에서 강제적인 ‘힌두교 복귀(Ghar Wapsi)’ 정화 의식을 강요당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파키스탄의 ‘신성모독법’, 스리랑카의 싱할라 불교 민족주의, 몰디브의 엄격한 이슬람 국교 체제는 모두 공개적인 선교를 극도로 억압하고 있다.
(3) 재정과 기관에 대한 전방위 압박: FCRA 자금 통제와 전통적 모델의 파산 형사적 탄압 외에도 인도 등은 ‘외국기부금규제법(FCRA)’을 통해 해외선교와 기독교 NGO에 재정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정부는 기독교 기관의 FCRA 허가를 빈번히 취소하거나 갱신을 거부하고 있으며, 2026년 개정안 초안은 해외 자금으로 세운 학교, 병원 그리고 고아원의 자산을 당국이 직접 접수하거나 매각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하고 있다.
2012년 이후 수만 개 기관의 FCRA 허가가 취소되었으며, 여기에는 인도복음주의협의회(EFI)와 같은 유서 깊은 기독교 봉사 단체도 포함된다. 이 정책은 서구의 대규모 자금에 크게 의존하는 자산 집약적·제도 중심적 전통 선교 모델이 남아시아에서 완전히 파산했음을 선언하는 것이다.
(4) 카스트 장벽과 안전/비자 장애 그리스도께로 개종하는 것은 흔히 카스트에서 축출되고 가문의 상속권과 정부의 ‘지정 카스트’ 복지 혜택을 잃는 것을 뜻하므로 그 대가가 매우 크다. 동시에 카스트 의식은 일부 유서 깊은 전통교회 내부에까지 은밀히 스며들어 복음 증거의 설득력을 약화했다. 여기에 선교사 비자의 사실상 봉쇄, 지정학적 불안 그리고 높은 빈곤율까지 더해져 선교는 혹독한 시험대에 서 있다.
3.2 기회: 역사적 규모의 교회개척운동, 소외 계층의 각성 그리고 ‘2차 도약대’ 그러나 하나님의 주권과 성령의 초자연적 개입 가운데, 체계적 억압은 오히려 극도로 강인하고 유기적이며 토착화된 부흥운동을 낳았다.
(1) 보즈푸리(Bhojpuri) 등 역사적 규모의 교회개척운동(CPM/DMM)의 폭발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와 비하르주에 걸쳐 1억 인구를 아우르는 보즈푸리어 권역—한때 선교계가 절망 속에 ‘현대선교의 무덤’이라 불렀던 힌두교의 핵심 성지—에서 지난 20년간 인류 선교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제자배가운동(Disciple Making Movements, DMM)’이 폭발적으로 일어났다.
빅터 존(Victor John) 등 현지 지도자들은 예배당 건축과 직업 성직자에게 의존하는 서구식 고비용 모델을 버리고, 신약성경적인 배가 패러다임을 채택하였다. 그 결과 1994년 이전 불과 수천 명이던 신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8만~10만 개가 넘는 가정교회와 신자 소그룹이 세워졌다.
(2) 하층 달리트와 부족민의 ‘제3의 물결’ 영적 각성 서남아시아 최하층의 달리트와 아디바시 부족민(자르칸드주의 오라온족(Oraon) 등)은 지금 깊은 영적 각성을 경험하고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 그들은 영혼의 구원을 얻었을 뿐 아니라, 인간다운 존엄과 평등한 가치를 얻었다. 사회의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 집단 회심(Mass Movement)은 생명력이 매우 강하여, 개종금지법의 탄압에 맞서는 현지의 반석이 되고 있다.
(3) ‘일대일로’와 지정학적 재편 속의 ‘자비량’ 진입점 ‘일대일로’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등 초국가적 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수많은 중국인 엔지니어, 기술자, 기업 임원, 무역 종사자들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로 몰려들고 있다. 이런 깊은 경제적 결속은 MC4 선교사들에게 자연스럽고 합법적인 ‘자비량(Tentmaking)’ 신분과 사회적 진입점을 제공한다.
(4) ‘남아시아 전략적 도약대’로서의 네팔과 스리랑카 네팔은 사회가 비교적 개방되어 있고 교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히말라야 국가로서, 매우 중요한 ‘남아시아선교의 도약대’ 역할하고 있다. 네팔에서 힌두교와 무슬림 배경을 지닌 현지 청년들을 양성하여 국경을 넘어 북인도의 비하르주, 우타르프라데시주 또는 주변의 폐쇄 국가로 들어가 ‘2차 타문화선교’를 하게 하면, 그 문화 적응력과 효율성은 외부에서 온 선교사보다 훨씬 뛰어나다. 아울러 모바일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보급은 다언어 디지털선교와 온라인 제자훈련을 위한 넓은 공간을 열어 주었다.
IV. 남아시아선교의 전략과 방법
남아시아의 극도로 복잡한 사회 구조, 가혹한 법적 환경 그리고 뿌리 깊고 끈질긴 토착 영성 앞에서, MC4 남아시아선교에 참여하는 중국교회는 전통적인 서구 선교단체의 모델을 그대로 답습해서도 안 되고, 일시적인 열정만으로 무모하게 밀어붙여서도 안 된다. 우리는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신학적 깊이, 상황화의 지혜, 자비량을 통한 진입 그리고 탈중심적 배가를 아우르는 체계적 전략을 세워야 한다.
4.1 상황화된 증거와 ‘동양의 그릇에 생명의 물을 담기’ 남아시아 사람들이 기독교를 가장 크게 오해하고 배척하는 까닭은 기독교를 ‘서양의 종교’, ‘식민주의의 유산’, 혹은 ‘토착문화와 가족 질서를 파괴하는 이단’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황화(Contextualization)는 결코 전략적 겉치레가 아니라, 복음의 ‘성육신(요한복음 1:14) 원리’가 남아시아에서 필연적으로 확장된 것이다.
1. 서구 문화의 외피를 벗기고 복음의 동양적 본색 회복하기: 사두 선다 싱(Sadhu Sundar Singh, 1889∼1929)이 말했듯이, “생명의 물을 서양의 가죽 부대에 담아 남아시아인에게 건네지 말고, ‘동양의 그릇’에 이 생명의 물을 담으라.” 그리스도의 복음은 아시아(중동)에서 기원하였으므로 본래 깊은 동양 문화의 바탕을 지니고 있다. 선교사는 현지 개종자들이 성경의 진리를 타협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자기 민족의 언어, 복식, 건축 양식, 음악 리듬(인도의 Raga와 Bhajan 찬양 등) 및 건강한 사회적 예절을 보존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2. 카스트와 문화의 막힌 담 허물기: 고위 카스트(브라만 등)를 대할 때 선교사는 힌두 철학과 경전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 역량을 갖추고, 진리(Satya)와 해탈(Moksha)을 향한 그들의 추구를 이해해야 한다. 반면 달리트와 부족민을 대할 때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존엄과 평등과 용납을 중점적으로 전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선교사 자신이 카스트의 울타리를 뛰어넘는 사랑을 몸소 보여 주어, 낮은 카스트와 한자리에서 먹고 마시지 않는 사회적 금기를 깨뜨려야 한다는 점이다.
4.2 비즈니스선교(BAM)와 자비량 모델 남아시아 여러 나라(인도, 파키스탄, 부탄 등)가 전임 선교사 비자를 전면 봉쇄하고 있고, ‘외국기부금규제법(FCRA)’이 해외 자금을 가혹하게 옥죄고 있는 상황에서, 자비량선교와 비즈니스선교(Business as Mission, BAM)는 이 추수밭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하게 합법적이며 지속 가능한 길이 되었다.
■ 전문직 신분과 실체적 합법성: 선교사는 기업가, 기술 전문가, 어학 교사, 컨설턴트, 의료인 또는 다국적 기업 직원 등 합법적인 신분으로 현지에 들어가야 한다. 예컨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이나 남아시아의 도시화 흐름을 활용하여,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와 일자리 창출력을 갖춘 기업(IT 서비스, 커피로스팅, 농업 기술, 어학 교육 센터 등)을 세울 수 있다. ■ ‘4중전회(四中全會)’식 실용적 예비 사역 진입점: 올해 상반기 서남아시아 선교 방문에서 매우 효과적인 ‘4중(四中)’ 예비 사역 모델을 시도하며 발전시켰다.
○ 중의(中醫, 의료 예비 사역): 배우기 쉬운 침술과 추나 기술로 의료 자원이 극히 부족한 서민들과 신학교 교수·학생들의 통증을 덜어주어 신속하게 신뢰를 쌓고, 이를 기술로 전수하여 현지교회의 역량을 강화한다. ○ 중식(中餐, 종의 섬김): 목회자와 동역자들이 몸을 낮춰 직접 채소를 썰고 밥을 지으며, 사람 냄새 나는 음식으로 문화적 간극을 넘는다. ○ 중국어(中文, 교육의 가교): 디지털 매체와 춤을 곁들여 중국어를 가르치고 어학 센터를 세워 젊은이들을 공동체로 이끈다. ○ 중목(中牧, 삶의 동행): 목자의 심정으로 깊이 있는 삶의 동행과 영적 보호를 제공한다.
4.3 제자 배가(DMM/CPM)와 탈중심적 교회개척 남아시아의 고압적인 정치 환경과 걸핏하면 폭력적 공격에 직면하는 상황에서, 대형 예배당을 짓고 전임 목회자를 청빙하는 ‘자산 집약적’ 교회개척 모델은 비용이 많이 들뿐 아니라 극히 취약하여, 극우 단체와 당국의 표적이 되기 쉽다.
남아시아 MC4 선교는 ‘제자배가운동(DMM)’과 ‘발견식 성경공부(Discovery Bible Study, DBS)’를 핵심으로 하는 탈중심적 모델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
1. ‘평화의 사람(Person of Peace)’ 찾기: 누가복음 10장에 따라, 선교사는 한 공동체나 마을에 들어갈 때 서둘러 공개적으로 설교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사람, 곧 현지에서 영향력이 있으면서 기꺼이 문을 열어 주는 ‘평화의 사람’을 찾는다.
2. 관계망과 가정 성경공부(DBS): ‘평화의 사람’의 가정이나 자연스러운 사회적 관계망(Oikos)을 단위로 발견식 성경공부를 진행한다. 간단한 질문(“이 본문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무엇을 알려 주는가?”, “사람은 어떤 존재라고 알려 주는가?”, “나는 이번 주에 어떻게 순종할 것인가?”, “나는 누구와 나눌 것인가?”)을 통해 비신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대면하게 하고, 성령께서 친히 계시하시고 제자로 훈련하시도록 한다.
3. 유기적 배가와 가정교회 설립: 성경공부 모임은 자연스럽게 가정교회로 발전하고, 곧바로 현지 신자들이 인도하여 그들의 친척과 친구 관계망으로 계속 배가된다. 탈중심적이고, 벽이 없으며, 고정 사례비 체계가 없는 이러한 유기적 교회 개척은 어떠한 법적·정치적 압박도 뚫고 나가는 강력한 생존력을 보여 준다.
4.4 디지털 선교와 ‘전인적 돌봄(Holistic Ministry)’
■ ‘말과 행동’이 결합한 총체적 복음: 남아시아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빈곤 인구(3억 8,900만 명 이상이 다차원 빈곤 상태)를 안고 있으며, 홍수와 지진 등 자연재해를 빈번히 겪는다. 선교는 결코 말로 가르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되며, ‘말과 행동(Words and Actions)’을 함께 중시하는 총체적 사역을 실천해야 한다. 아난다반(Anandaban)은 한센병원을 방문하여 장애를 입은 환자들을 섬기고, Thapathali Valley 빈민가에 들어가 양철 지붕 아래에서 교육과 도움을 제공하며, 재난 이후 이주 정착지(Noyabasti 등)에 깨끗한 물과 물자를 공급하는 일-이러한 사회 정의와 긍휼의 섬김이야말로 복음이 가장 진실하게 육신으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 디지털선교와 다언어 현지화: 남아시아에서 스마트폰과 저비용 모바일 네트워크가 폭증하는 호기를 활용하여, TikTok, YouTube, 오디오 성경(문해율이 낮은 집단 대상) 및 소셜 미디어를 통해 디지털 파종을 전개한다. 특히 극도로 폐쇄적인 미전도종족(돌파(Dolpa) 고산 지역의 카이케(Kaike) 종족 등) 가운데서 디지털 도구와 현지 문자(데바나가리 문자 등)를 활용한 성경 번역과 오디오 전파가 전례 없는 돌파구를 열고 있다.
4.5 남아시아 현지교회와 평등하고 하나 된 동반자관계 구축
MC4 선교에 참여하는 중국교회는 서구 전통 선교단체가 범했던 ‘돈이 주도하고, 가부장적 태도를 지니며, 통제욕이 강한’ 오류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
남아시아는 교회가 없는 백지상태의 땅이 아니다. 네팔 교회는 지난 60년 동안 100명도 채 되지 않던 신자가 10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나는 1만 배의 성장을 이루었고, 인도 동북부(나갈랜드주, 미조람주 등)에는 신앙의 뿌리가 매우 깊고 선교 열정이 충만한 지역 교회들이 있으며, 인도 남부에도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성숙한 신자 공동체가 있다.
남아시아에 들어가는 중국교회의 핵심적 위치는 ‘주도자’가 아니라 ‘동역자(Co-workers)’여야 한다. 우리는 겸손한 학습자의 자세를 견지하고 현지 지도자들의 리더십을 존중하며, 자금과 자원 지원에서는 ‘의존을 만들지 않고 자립을 촉진한다’라는 원칙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평등과 상호 신뢰, 투명성, 쌍방향 책무에 기초한 동반자관계를 현지교회와 세워 가야 한다.
V. 남아시아선교의 전망
남아시아선교의 미래를 전망해 보면, MC4로서 남아시아선교는 하나의 구체적인 지역 사역에 그치지 않고, 중국 교회 자신의 선교 유전자에 역으로 자양분을 공급하고 이를 새롭게 빚어내며, 세계선교가 보다 성숙한 ‘다중심(Polycentric)’ 생태계로 나아가도록 견인할 것이다.
5.1 지리 중심에서 종족 중심으로: 디아스포라(Diaspora)와 초국가적 네트워크 미래의 남아시아선교는 ‘국가의 지리적 경계’를 기준으로 삼던 전통적이고 협소한 관념을 깨뜨리고, ‘종족(People Groups)’과 ‘디아스포라 네트워크(Diaspora Networks)’를 핵심으로 하는 역동적 패러다임으로 전면 전환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이 넘는 남아시아인이 본국 밖에서 살고 있다. 수백만 명이 노동자로서 중동 걸프 국가들(두바이, 카타르 등)에 흩어져 있고, 수많은 유학생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유럽, 북미, 동아시아에 분포해 있다. 예컨대 네팔 한 나라만 해도 해외 이주 노동자가 300만 명에 육박한다.
이런 디아스포라 집단은 본래의 가정과 종교 환경을 떠난 후 그 마음이 복음에 대해 매우 높은 개방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두바이나 유럽에서 한 남아시아 노동자를 주께로 인도하고 제자훈련을 세워 두면, 그가 남아시아의 고향으로 돌아갈 때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파급력 있는 현지인 선교사가 된다. 그러므로 MC3(해외 중국인 사역), MC2(국내 소수민족선교), MC4(남아시아선교)는 디아스포라 네트워크 안에서 경계를 넘나드는 깊이 있는 연계를 이루어야 한다.
5.2 수용자에서 파송자로: 남아시아교회의 부상과 ‘다중심’선교 패러다임 세계선교의 판도는 전통적인 ‘서구에서 비서구로’에서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From Everywhere to Everywhere)’로 바뀌었다. 이런 전 지구적 다중심적 흐름 속에서 남아시아교회는 과거의 ‘선교 수용자’에서 오늘날의 ‘선교 파송 세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네팔은 매우 중요한 남아시아선교의 도약대가 되었다. 네팔인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북인도에 들어가는 데 있어 언어·문화·비자 면에서 외부인이 따라올 수 없는 자연스러운 이점을 지니고 있으므로, 중국교회와 세계 화인교회는 신학교육, 직업 기술훈련, 자원 후원을 제공함으로써 남아시아 현지교회가 일어나 자신들의 선교사를 파송하여 중국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견고한 추수밭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야 한다. ‘자원과 전략적 지원+남아시아 현지 타문화 인재의 최전선 진출’이라는 이러한 연합 협력은 다중심적 선교의 미래 방향을 보여 준다.
5.3 중국교회 MC4의 자체 역량 구축: 신학, 인재, 생태계 남아시아 MC4라는 거룩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중국교회는 내부적으로 깊은 자기 변혁과 재구축을 이루어야 한다.
1. 선교신학과 고난 신학의 심화: 성공주의와 공리주의적 선교관을 버리고, 남아시아 최전선 선교사들의 희생에서 자양분을 얻어, 어렵고 억압적인 환경에서 오랫동안 견딜 수 있게 하는 ‘고난과 십자가의 신학’을 세워야 한다.
2. 타문화 융합형 인재의 체계적·단계적 양성: ‘국내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해서 선교하러 간다’거나 ‘열정만 가지고 뛰어든다’라는 식의 안이한 관행을 바꾸어야 한다. 힌디어, 우르두어, 벵골어 등 남아시아 언어, 힌두교와 이슬람교 연구, 타문화 인류학 그리고 중의학·비즈니스·교육 등 전문 기술을 아우르는 장기 양성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3. 후방선교 생태계의 총체적 지원: 선교는 결코 선교사 개인의 ‘외로운 늑대’식 단독 행동이 아니다. 후방교회는 정밀한 기도 네트워크, 심리·영적 상담, 선교사자녀(MK) 교육 보장, 투명한 재정 감독, 위기 대응 체계로 이루어진 견고한 후방 지원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5.4 ‘하나님께 서원하고, 사람 앞에 책임지는’ 건강한 쌍방향 책무 및 영적 보호 체계 구축 선교의 건강성과 지속성은 엄정한 영적·윤리적 거버넌스에 달려 있다. 남아시아 MC4를 추진하면서, ‘하나님께 서원하고, 사람 앞에 책임지는’ 건강한 쌍방향 책무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 하나님께 서원함(Vertical Accountability): 선교사와 교회의 근본 동기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데서 비롯되어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서원을 세우고, 내면 생명의 순결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충성, 영혼을 향한 깊은 긍휼을 지키며, 사역의 열매를 부풀려 보고하거나 선교를 개인의 명성을 위한 수단으로 삼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
■ 사람 앞에 책임짐(Horizontal Accountability): 최전선의 선교사는 후방의 파송 교회와 선교단체의 감독과 영적 보호를 자발적으로 받아야 한다. 정기적으로 진실하고 객관적인 사역 보고를 하고 (좌절을 숨기지 않고 열매를 과장하지 않으며), 재정 사용에서 절대적인 투명성과 규정 준수를 지키며, 중대한 전략적 결정에서는 보호 팀과 한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쌍방향 책무 체계는 선교사가 혹독한 박해와 고독 앞에서 극단으로 치우치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효과적으로 지켜 주며, 후방 교회가 지속적인 기도와 자원으로 최전선을 참된 생명으로 덮어 보호하도록 보장한다.
나가는 말
히말라야산맥 남쪽 기슭에 서서 내려다보면, 남아시아 땅은 20억에 가까운 영혼의 탄식과 갈망을 품고 있다. 3,300만 우상의 어둠도 그리스도 부활의 빛을 가릴 수 없고, 가혹한 법과 높은 담도 바람처럼 불어오는 성령을 막을 수 없다.
“나를 갈고 닦은 화살로 만드사 그의 화살통에 감추시고” (이사야 49:2b)
하나님은 지난 수십 년 동안의 불 같은 연단과 부흥 속에서 중국교회를 그분 손에 들린 ‘갈고 닦은 화살’로 다듬어 오셨다. 이제 주님은 우리를 부르신다. 더 이상 방관자로 머물지 말고, 더 이상 우리 자신의 안위와 담장 안의 번성에만 시선을 가두지 말고, 이 화살을 히말라야산맥 너머로, 남아시아의 미전도 종족에게로, 세계선교의 최전선으로 쏘아 보내라고!
사도행전 16장에서 마게도냐의 부르짖음이 밤중에 울려 퍼질 때, 성경의 대명사는 놀랍게도 ‘그들’에서 ‘우리’로 바뀐다.
“바울이 그 환상을 보았을 때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 (사도행전 16:10)
오늘 남아시아의 부르짖음이 중국교회의 귀에 쟁쟁히 울리고 있다. 우리 모두가 이 거룩한 부르심에 함께 응답하여, 지리의 간극과 문화의 울타리와 카스트의 높은 담을 넘어 그들이 우리가 되기를 소원한다. 하나님께 서원하고 사람 앞에 책임지며, 세계교회와 남아시아 현지교회와 굳게 손잡고, 이 마지막 시대에 영광스러운 지상명령의 완성을 향해 함께 달려가자!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이성풍 | 사역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