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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4.3  통권 272호  필자 : 유관지  |  조회 : 759   프린트   이메일 
[발행인통신]
부활의 달입니다

알고 있으면 알려 주세요
<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달의 셋째 주일(20일)은 올해의 부활절입니다. 325년에 열린 니케아 공의회에서 춘분 다음의 첫 번째 보름달이 지나고 맞이하는 첫 주일을 부활절로 정했기 때문에 부활절은 해마다 일자가 다릅니다. 제일 빠른 부활절은 3월 22일, 제일 늦은 부활절은 4월 25일인데 올해의 부활절은 많이 늦는 편에 속하네요.

부활전 이전 주일을 제외한 40일은 주님의 고난을 생각하며 경건하게 보내는 사순절인데. 우리는 이 기간에 중국의 교회와 성도들 그리고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 선교사들과 중국에서 일하다가 비자발적으로 중국을 떠난 선교사들을 위해 힘써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중국의 성도들은 사순절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그리고 중국교회들은 부활절을 맞이할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앞에서 부활절 일자가 해마다 다르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140년 전인 1885년의 부활절은 4월 5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한국교회에는 뜻깊은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떤 일인지 아실 것입니다. 이날 오후 3시경 인천항에 트세리오(Tserio)호가 닻을 내렸습니다. 닷새 전에 일본 나가사키(長崎)에서 출항한 배였습니다. 이 배에는 미국 북장로회에서 파송한 언더우드 선교사와 미국 감리회에서 파송한 아펜젤러 선교사가 타고 있었습니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미혼이었고, 아펜젤러 선교사는 신혼으로 부인과 함께 왔습니다. 이들은 한국 땅에 공식으로 들어온 첫 번째 선교사들이었습니다. 인천의 그때 이름은 제물포(濟物浦)였는데 그날 제물포항에는 봄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한국에 첫 선교사들이 들어온 날이 부활절이었다는 사실, 퍽 의미 있고 복된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사실 그것은 확률이 365분의 1인 일, 그러니까 있기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사자 가운데 한 분인 아펜젤러 선교사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아펜젤러 선교사는 선교부에 보낸 편지에 다음과 같은 기도문을 적었습니다.

“우리는 부활의 아침에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사망의 권세를 이기신 주님께서 이 백성을 얽어맨 결박을 끊으사 하나님의 자녀로서 빛과 자유를 주시옵소서.”

한국교회는 부활절과 관계된 이야기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연합이 잘되지 않았을 때는 부활절 연합예배도 갈라져서 드렸고, 연합이 잘될 때는 한곳에서 드렸습니다. 1980년대에는 여의도 광장에서 수십만 명이 모여 연합예배를 드렸는데 그것은 당시 한국교회의 왕성한 부흥을 단면적으로 잘 보여준 일로 꼽히고 있습니다. 

중국교회에는 부활절과 관련하여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는지 찾아보기 위해서 애썼는데요. 제가 워낙 부족해서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혹 알고 있는 <중주> 가족이 있으면 알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기념물들이 있나요?
또 하나 궁금한 일이 있습니다. 언더우드 선교사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첫발을 디딘 지점에는 지금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탑(사진)이 서 있습니다. 이 기념탑은 한국선교 100년을 기념하여 한국기독교100년기념사업회가 세운 것인데 기념탑에는 위에서 소개한 아펜젤러 선교사의 기도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탑

우리나라에는 이 기념탑뿐만이 아니고 기독교와 관련된 유적, 탑, 기념관, 조형물들이 여러 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이런 것들을 찾아볼 수 있지요. 얼마 전에 군산에 갔다가 군산에 들어온 첫 선교사인 전킨(W. M. Junkin, 한국 이름 전위렴) 선교사와 드루(A. D. Drew) 선교사, 두 분을 기념하는 탑을 본 일이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1895년 3월 군산에 도착해서 수덕산에 교회와 진료소를 세웠다고 합니다. 두 분 가운데 드루 선교사는 의사였지요.

중국에서도 이런 기념물들과 만날 수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또 지금이라도 이런 기념물들을 세울 수 있는지도 궁금해집니다. 만일 그렇다면 1913년에 첫 선교사 세 분이 수고한 라이양(萊陽)의 선교 터전을 찾아 제일 먼저 세워야 할 것입니다. <중주> 집필위원 가운데 한 분인 함태경 박사님이 십여 년 전에 현지를 구석구석 답사한 일이 있으니까 세울 장소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해방 전 중국 동북지역에는 300개가 넘는 동포교회들이 있었습니다. 그 교회들이 있던 자리에 그 교회를 소개하는 작은 비석 하나씩 세울 필요도 있습니다. 그런데 ‘기념물들을 세울 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긍정적인 답을 기대하기 어려운 질문이지만 언젠가는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꿈도 <중주> 가족들과 공유하고 싶어집니다.

부활절을 바라보자니 한국교회의 중국선교 열기가 부활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솟아오르네요. 중국의 교회는 문화대혁명 때 명맥이 끊어진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970년대 말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을 취하면서 중국의 교회가 살아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몇 배 부흥했다는 사실이 성도들의 편지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교회는 대단히 흥분했지요. 이 흥분은 중국선교(당시 용어는 ‘중공선교’) 열기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중국에 살고 있는 조선족 동포들의 신앙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그 열기는 더 달아올랐습니다. 그때 중국선교 기관들이 많이 설립되었지요. <중주> 가족들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지금 중국선교는 이 같은 기관들이나 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 같은데요, 중국선교에 관한 관심이 한국교회에 폭넓게 부활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저는 부활절이 들어 있는 달, 4월의 ‘발행인 통신’을 “중국교회여 부활하라”라는 제목으로 쓰려고 하다가, 너무 자극적인 것 같아서 이렇게 우회하고 있는데 이 4월이 중국선교에 있어서 의미 있는 달, 새 계기가 마련되는 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또한 <중주> 가족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이번 호에는 미도중국선교연구소 소장이며 제주도에서 목회하는 문영걸 목사님의 “오늘날 중국 ‘도시 속의 농촌교회(농민공교회)’”라는 글을 기획 글로 실었습니다. 문영걸 목사님은 중국과 관계가 깊은 분이고 중국교회에 관해 깊이 연구하고 있는 분입니다. 농민공교회는 중국교회의 현안 가운데 하나인데 <중주> 가족들에게 많은 깨우침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 사순절의 남은 기간 경건하게 보내시고, 기쁨으로 부활절을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사진 출처 |  (아래) 기독신문 (2025.4.3. 접속함)
▩ 유관지 | 중국어문선교회 고문, 웹진 <중국을주께로> 발행인, 용산감리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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