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으로 밀려드는 청소년들
해마다 회사의 공원(工員)을 모집할 계절이 되면 일자리를 얻기 위해 각 회사 정문 앞은 사방 각지에서 몰려온 청소년들로 북적인다. 이들은 어떤 회사가 공원을 모집한다는 정확한 정보도 없이, 모집할 김새가 짐작되는 회사 앞에서 무조건 하루 종일 기다린다. 그러다가 용케 모집할 시간에 맞아떨어지면 들어가 면접을 보고, 다행히 합격하면 그렇게도 기대했던 일자리를 얻게 되는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 대부분의 기업체가 이렇게 공원들을 모집한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18세의 청소년과 아동은 성인으로 간주하지 않기에 회사가 이들을 받아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 이미 취업을 했더라도, 그 회사에 주문을 주는 해외 바이어들이 인권, 복지 등의 문제를 까다롭게 조사하여 18세 이하를 고용한 사실이 드러나면 거래를 중단하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회사에서 쫓겨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많은 청소년들이 형, 언니의 신분증을 내밀어 취직을 하려고 한다. 나이를 속이고서라도 일자리를 얻어야 가정 경제를 꾸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농촌에서 일 년 동안 농사지어 얻은 수입보다 아들, 딸들이 도시에 나가서 벌어오는 수입이 더 많기 때문에 부모들은 아직 어린 자녀라 할지라도 도시로 보내어 일자리를 얻게 한다. 그래서 이들이 보내오는 생활비로 생계를 꾸리고, 자녀들 스스로 결혼 비용을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드는 농촌 청소년들의 학력은 대부분 중학교 졸업 정도이며, 초등학교 졸업자나 아예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하여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이들도 많다.
현재 필자가 사역하고 있는 지역에는 통계상 한국 기업체가 2천여 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곳에 고용된 중국인 근로자들은 무려 20만 명이 넘는다. 그렇다면 기업체야말로 청소년 복음화의 황금어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들을 겨냥한 선교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체는 안전한 선교 울타리
중국은 선교접근 제한 지역이기 때문에 선교활동은 강력한 규제대상이 된다. 선교사는 법망을 피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늘 사역 장소를 옮겨 다녀야 하고, 학습 시간도 고정적이 되기 어렵다. 이것이 선교사역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중국선교의 베이스가 되기에 가장 적당한 곳이 있다면 바로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기독 실업인이 운영하는 외자기업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은 하나님께서 선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해 주신 특별한 울타리요 요새이다.
경제발전을 그 어떤 것보다 우선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세제혜택 등 여러 가지 좋은 투자여건을 조성하여 외국 기업을 유치하고 있으며, 유치된 기업들이 활발하게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우려 한다. 외자기업은 중국 정보의 간섭을 비교적 적게 받으며 정부도 이들을 함부로 다루지 않는다. 따라서 외자기업은 종교규제의 사각지대가 되어 어느 정도의 선교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중국선교의 가장 안전한 곳은 기업체이며 기업체 내의 선교의 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 내의 청소년 복음화는 가능한가?
기업체를 통한 중국선교의 장점은 일단 전도 대상자와의 접촉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직접 전도하는 것은 불법이며, 직접 전도할 기회를 얻었다고 해도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기까지는 좀처럼 마음을 잘 열지 않는다. 그러나 기업체에 고용되어 있는 근로자들은 언제나 지속적으로 접촉할 수 있고, 자신이 고용된 회사의 사람들을 통해 복음을 전해 듣기 때문에 쉽게 마음을 열고 받아들인다. 고향을 떠나 도시의 낯선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그들의 마음은 공허하고 갈급하다. 이들 중에는 마음 밭이 이미 옥토화된 사람들이 많다. 젊은이들이 모여 있을 뿐 아니라 마음도 준비된 황금어장이다. 회사 내 근로자 전도는 ‘낚시전도’가 아닌 ‘그물전도’이다. 믿음으로 그물을 던지기만 하면 준비된 수많은 영혼들이 한꺼번에 낚아져온다.
필자가 소속된 회사는 창립 초기에 사내 교회 활동으로 인해 종교국, 공안국 등과 실랑이를 한 적이 있지만, 처음부터 담대하게 기독교적인 기업임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신앙활동을 해왔다. 회사 내에서 예배 활동과 성경학습을 실시하고, 사무실이나 작업실, 식당 등에 십자가를 걸어놓는 등 기독교 색채를 분명히 하였고, 그 결과 사내에서 왕성한 종교활동이 이루어졌지만 고발을 당하거나 노골적인 불평을 받아 본적이 없다. 현재 본 회사 전 사회의 25~30%가 결신하였고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주님께서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일으키신 결과이다.
문화교실을 통한 청소년 선교
필자가 사역하고 있는 회사의 사원 전도 방안을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은 초기에는 기숙사를 중심으로 접근하여 휴일이나 업무가 끝난 저녁시간에 찬양, 율동 등을 가르쳐준다. 모두들 이 시간을 매우 재미있어 하는 가운데 차츰 성경공부를 통해 믿음을 심어준다. 매월 정기적인 사원 전체 조회 시간에 복음을 제시하고 신앙적인 교훈을 하였는데 반응이 좋은 편이다. 그리고 회사 내에 이들과 소통하기에 어려움이 없는 훈련된 현지 사역자를 세워 정기적인 성경학습반을 운영하고, 한 단계 더 나아가 사내 교회를 세워 모든 공적 예배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 근로자 전도에 놀라운 결실을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근로 청소년들에게는 문화교실을 통한 선교가 효과적이다. 하루 조일 일만 하는 근로자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치기 쉽다. 휴일이나 여가시간이 주어져도 무엇을 해야 될지 몰라 기숙사에서 잠을 자거나 무작정 시내를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위해 문화교실을 개설하여 여가시간을 보람 있게 사용하도록 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준다. 이것은 중국 정부도 반가워하는 일이다. 본 회사는 기술반과 어학반을 개설하였다. 기술반은 컴퓨터, 미용, 악기 연주 등으로 나뉘고, 언어반에는 영어, 한국어, 중국어 코스가 개설되었다. 많은 근로자들이 신청하였고 모두 좋은 반응을 보였다. 문화교실은 회사의 배려 속에 무료로 참가할 수 있도록 하였고, 각 과정을 단계별로 나누어 초.중 . 고급 과정을 두었다.
제1기만해도 200여 명이 참여하였는데 이들 중에 예수를 믿고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 이를 위해서는 훌륭한 기독교인 강사진과 참여자들의 지속적인 출석 및 교육관리가 요구된다. 그 밖에도 주말 영화 상영 및 열린 찬양집회 등 다양한 복음 전파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공단 주변에 교회를 시작하라
기업체 내에서 복음을 전한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되고 구체적인 양육이 필요하다. 기업체 내에 공간을 마련하여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현지인 영적 지도자를 세워 사내 교회를 시작하는 것이 전도와 양육에 대단히 효과적이다. 정기예배를 드리면서 신앙생활을 지속하게 하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회 내에 여러 단계의 성경공부반을 만들어 양육할 수 있다. 또한 이미 예수님을 믿는 근로자들이 주위 사람들에게 전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필자의 사역지에는 사내 교회도 있지만, 회사 밖에도 중국인을 위한 교회가 설립되어 있는데 매주 500명 이상이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신자의 90% 이상이 주변 기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이며 대부분 청소년들이다. 이 교회에는 매주 50명 내지 100명의 새로운 사람들이 오고 있으며, 봄철에는 매주 200명 이상 새로 오기도 한다. 매주 이들을 위한 새신자 성경공부 모임이 진행되며 영접기도로 구원 초청을 한다. 또한 원거리에 흩어져 있는 기업체 근로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기업체 주변에 20곳 이상의 교회가 개척되어 성황리에 예배드리고 있다. 물론 이런 교회는 가정교회 형태를 띠지만, 실제로는 정부 당국의 제재를 받지 않고 은혜 가운데 성장하고 있다. 필자는 공단 내에 교회를 설립하는 것이야말로 근로자들을 복음화하고 양육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소명자를 위한 지도자 양성반 운영
지금 하나님은 영적 추수를 위하여 중국 내에서 수많은 일꾼을 부르고 세우고 계신다. 회사 내에 복음이 전파되고 교회를 통하여 양육이 이루어지면, 이 중에 소명받은 헌신자들이 나오게 된다. 이들을 하나님의 일꾼으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양육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사내 지도자 양성반(신학원 형태)을 설립하여 운영할 수 있다. 지도자 양성반은 회사 내의 소명자를 위해서도 필요하겠지만, 지역 교회들에게 추천받아 교회 지도자로 양성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신학적으로 훈련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는 수많은 복음의 일꾼들이 배양되고 있으며 이미 졸업한 후 현장에 나가서 교회를 담당하여 사역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 앞에서 말한 회사 밖에 개척된 많은 교회들은 누가 지도하고 예배를 인도하는가? 바로 지도자 양성반에서 훈련받고 있는 학생들에 의해 이글어지고 있다. 이처럼 지도자반 학생들은 재학 시절 동안 학문과 목회훈련을 겸하게 된다.
근로현장은 사랑의 실천장
회사에서는 근로자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식당에서 직접 배식을 하면서 수고한다는 말로 격려하고 식사를 마칠 때까지 찬양을 불러주기도 한다. 또한 매월 생일 맞은 근로자들을 초청하여 축하연을 베풀고 각종 문화행사와 신앙상담도 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얼굴에서 진정으로 고마워하는 눈빛을 볼 수 있었고, 그들의 마음속에 우정이 싹트고 있음을 느꼈다.
기업체를 통한 선교는 사역자들만의 선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먼저, 회사의 오너(회장이나 사장)가 그리스도께 헌신될 뿐 아니라 선교적인 영성으로 훈련되어 있어야 한다. 회사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성경을 경영의 교과서로 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회사 관리자들도 그리스도의 제자로 양육이 되어 있어야 선교가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이것이 기업체를 통한 선교의 관건이다. 현장 관리자들이 회사의 작업 목표를 달성하고 사내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근로자들을 다그치고 거칠게 대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럴 필요도 있다.
그러나 선교를 하는 기독교 회사라면 근로자들의 관리나 운영방식에 있어 좀 더 온유하고 섬김의 마음으로 할 필요가 있다. 만약 기독교 회사의 작업현장에서 기독교 정신과 삶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들은 복음을 받아들이는 데 갈등을 할 것이다. 말로 전한 복음을 받아들이는 데 갈등을 할 것이다. 말로 전한 복음이 사랑과 섬김의 삶을 통해 증거 되지 않으면, 그동안 가시적으로 나타난 선교의 업적들도 물거품으로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사랑과 섬김을 통한 선교만이 오랫동안 남아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복음은 귀로 듣도록 전해야 하지만 눈과 마음으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나타내야 한다. 진리이신 예수님의 사랑과 섬김은 복음 전도자와 회사 관리자의 삶의 실천을 통해 그들에게 증명되어야 한다.
황금어장에 그물을 드리우라
중국에서의 청소년 선교는 18세 이하에게 전도를 할 수 없다는 규제로 인해 매우 어렵다. 그러나 오늘날 수많은 젊은이들이 중국으로 진출한 외자기업들로 몰려들고 있다. 중국의 경제 개방정책은 청소년 선교의 황금어장을 만들고 있다. 물론 보안을 충분히 감안하고 지혜롭게 사역해야 할 것이다(지역마다 보안의 강도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기업 자체가 하나님의 선교에 헌신되어 있어야 하며, 동시에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고 지역 경제에 유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기업체를 통한 선교는 기독 실업인과 선교 사역자가 협력하여 전략을 수립할 때 효과적이다.
공단 선교는 중국의 여러 지역으로 복음을 확산시키는 효과도 있다. 근로자들은 대부분 중국 각 지역에서 온 사람들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바뀌기 때문에 항상 복음을 제시해도 늘 처음 듣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취업 중 예수를 믿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지역으로 흩어질 경우 복음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감당한다. 부모, 형제, 친지들은 물론 자신들이 살아온 지역 사회에 복음의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결국 중국 공단에서 이루어지는 청소년 선교는 여러 지역, 여러 계층을 향한 선교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현지에 설립된 기업체를 통한 선교는 지금가지 알고 있는 선교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이며, 가장 확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탁월한 방법임을 확신한다. 이런 기회와 방법을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성령의 인도를 따라 최선을 다하여 사역하여야 할 것이다.
정 한/ 중국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