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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쇼핑
2003.2.20  통권 80호  필자 : 편집부  |  조회 : 2746   프린트   이메일 
[차이나 윈도]
현대 중국인의 못 말리는 10대 관습

▶보약 | 최근 들어 중국인의 생활수준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아빠는 강장제, 엄마는 보혈제, 할머니 할아버지는 칼슘제, 샤오황띠(小皇帝: 자녀)는 두뇌성장제로 온통 집안이 보약 투성이다. 

▶가라오케 | 어느 도시를 가나 거리마다 ‘1층 해산물, 2층 가라오케, 3층 사우나’라고 적힌 네온사인을 쉽게 볼 수 있다. 가라오케는 배불리 먹고 마신 뒤에 냄새 풍기며 내뱉는 ‘트림’이라고나 할까.

▶휴대폰 | 만약 10년 전쯤 공공장소에서 핸드폰을 들고 폼을 잡고 있다면 분명 이해할 소지가 있다. 누구나 남에게 돈 많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허영심은 갖고 있기 마련이니…. 그러나 요즘은 야채장수 아주머니에게까지 휴대폰이 보급된 마당에, 공공장소에서 눈치 없이 휴대폰으로 인해 남에게 피해를 준다면 이는 분명 터무니없는 이기주의임이 분명하다.

▶노트북 PC |  어떤 사람들은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마시며 IBM 600(노트북 브랜드)을 꺼내들고 그럴듯하게 자판을 두들긴다. 24시간 자나깨나 '디지털 정보'라는 웅덩이를 잠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몇 Kg이나 되는 '덩어리'를 들고 다니기에 무겁지도 않은지.

▶쿨(COOL) | 요즘은 줄을 바짝 세운 양복바지를 입고 있으면 ‘촌스럽다’고 하고, 물 빠진 청바지를 입으면 ‘저질스럽다’고 하는 반면, 주머니가 십여 개 달린 우스꽝스런 바지를 입고 있으면 ‘쿨(Cool. 멋지다)하다고 한다. 

▶카와이 | ‘카와이’ 역시 일본에서 흘러 들어온 유행어다. 말하자면 약간 느끼한 ‘늙은 오빠’를 뜻한다. 보기에는 서른이 훨씬 넘은 것 같은데, 애들이 즐겨 쓰는 모자를 눌러쓰고 울긋불긋한 만화가 그려진 모자 달린 외투를 껴입고, 중고생들이 갖고 다니는 어깨걸이 가방을 둘러메고 여자 같은 목소리로 “우리 남자애들은 있잖아요”라고 말한다. 

▶타이베이(臺北)말투 | 달짝지끈하고 새콤하며 말랑말랑하고 야긋야긋한 타이베이식 중국어. 베이징(北京)후퉁(胡同: 골목)에서 자란 아가씨들도 도시의 빌딩에서 직장을 얻고 1주일이면 권설음(捲舌音: 북방 중국인들의 혀를 굴리는 발음)은 사라지고 타이베이식 발음이 튀어나온다. 

▶영어 섞여 말하기 | 얼마전 모 인터넷 회사 CEO가 기자회견을 갖고 하는 말이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흡인력이 아니라 Money입니다.” 하더니 겸연쩍은 듯 “죄송합니다. 이걸 중국어로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군요” 라며 얼버무렸다. Money가 ‘돈(錢)’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있는가? 그의 말이 농담이 아니라면 정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I 服了 you!(네 놈한테 손들었다)"

▶폼생폼사 | 한 때는 어떤 상황에서도 얼굴빛이 달라지지 않는 일종의 ‘포커메이스’가 유행하더니, 요즘은 '폼위'가 유행이다. 어떻게 해야 이 '폼위'를 유지할 수 있을 건인가? “ 피카소 같이 커피를 마시고, 모네와 더불어 꽃을 감상하며, 반 고흐 같이 포도주를 음미하는 것” 피카소는 커피 외에도 비둘기를 즐겨 화폭에 담았으니, 그와 같이 비둘기 요리를 같이 먹는 것은 또 어떤 폼위일까?

▶추억속으로 | 최근 중국이 먹고 살만한 상황이다 보니 사람들은 ‘since 1931’, ‘30년대 식당’, ‘추억의 상하이 주점’등을 즐겨 찾는다. 누렇게 빛 바랜 옛날 사진, 낡은 청동기와 유성기에서 들려오는 1930년대 가요 속에 묻혀 추억이라는 역사의 시간 속으로 몰입해 들어가는 것이다. 


출처 | 『諷刺與幽黙』 china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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