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한 방송선교 기관을 섬기고 있을 때의 일이다. 당시 필자는 <중국을주께로>와 별다른 관계가 없었고, 간간이 원고청탁을 받으면 응하는 처지였다. 고신대에서 선교언어학을 강의하고 있는 한 재중동포자매가 인터뷰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중국 교회의 이모저모를 말한 일이 있었다. 필자가 평소에 관심있는 분야라 스튜디오 밖에서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아나운서가 “한국에 와서 한국 교회의 중국선교활동을 보면서 어떤 느낌을 갖느냐?”고 묻자 이 자매는 “중국에 대해 너무 모르고 그저 열심 하나만을 갖고 덤비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 때문에 중국에서 피해를 입는 것도 보았다. 그러나 참 고맙다.”고 하더니 이어, “한국에 와서 <중국을주께로>라는 잡지를 보게 되었는데, 어디에서 발행하는지 모르겠지만 수준이 참 높다고 느끼고 있다. 중국에서 나서 자란 나도 모르는 것을 이 잡지를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 성령의 인도로 <중국을주께로>의 발행인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바로 이 때의 일이었다.
<중국을주께로>에 대해서 한국 교회가 알아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중국을주께로>가 창간된 것, 다시 말해 한국 교회가 이 잡지를 갖게 된 것, 그리고 이 잡지가 한 번의 결호도 없이 80호에 이르게 된 것은 오로지 성령의 역사라는 사실이다. 우선 중국선교라는 점은 잠시 뒤로 하고 ‘잡지 발행’이라는 점을 가지고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에서는 지금도 잡지를 발행하고 유지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아는 사람은 잘 알고 있다. <중국을주께로>가 창간되던 십여 년 전은 더욱 그러했다. 교계에서도 수많은 잡지들이 태어났다가 이내 사라졌고, 창간호가 종간호가 된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런 풍토속에서 특부분야를 다루는 전문지가 이만한 수준과 품격을 지니고 줄기차게 발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중국을주께로>발행을 위한 인력 구조나 재정 면을 알게 되면 더욱 그런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인력 구조나 재정 면이 취약해서 실무진이 고생을 많이 하고, 그로 인한 부작용도 있지만 그런 배경 속에서도 때가 되면 어김없이 아름다운 표지와 알찬 내용의 잡지가 책상에 놓인다. 그럴 때마다 “성령님, 감사합니다!” 중얼거리게 된다.
이 잡지를 만드는 실무진들이 모인 기도회에서 "지금 성령이 가정 뜨겁게 일하는 지역이 중국이라는 것은 자타공인의 사실인데, 그렇기 때문인지 중국관 관련된 일들도 성령이 강하게 도우시는 것을 체험합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것은 체험적 고백이다. 잡지의 이름을 알리고 구독자를 늘이기 위해서 언론기관들이 자주 쓰는 방법이 있다. 센세이셔널리즘, 비리를 폭로하고 비판하고 문제를 제기해서 흥분시키는 수법이다. <중국을주께로>는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할 소재를 얼마든지 가지고 있다. 중국 성도들의 신앙 이야기는 얼마나 감동적인가? 그리고 중국선교의 이면에는 부끄러운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중국을주께로>는 그런 마음을 먹은 일이 없다. 그저 조용하게, 차분하게, 속삭이듯 묵묵히 이 길을 걷고있다.
교회의 주보를 만들 때 될수 있는 대로 많은 것을 수록하기 위해 애쓴다. 너무 꼼꼼하지 않느냐고 하는 분에게 “남는 것은 주보뿐이거든요!”라고 했다. 이것은 몇 교회의 개교회사(個敎會史)를 쓰면서 배운 사실이다. 때때로 ‘먼 훗날 한국 교회의 중국선교 활동에 대해 말할 때는 남는 것은 역시 <중국을주께로>뿐이라고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자칫하면 교만과 독선으로 여겨지기 쉬운 말이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 더욱 충실한 내용을 담도록 힘쓰겠다는 다짐으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
<중국을주께로>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몇 있다. 이 문제에 대해 한국 교회, 특별히 중국선교에 관심 있는 분들이 협력해 줄 것을 부탁하고 싶다.
첫째, 독자 증가이다
특별히 정기 구독자의 증가가 필요하다. 솔직히 말하면 우선 발행경비 문제의 도움을 얻기 위해 이 일이 필요하다. 그와 함께 중국선교가 바람직한 방향을 잡기 위해 이 일을 요청하고 싶다. 선교에서 삼가야 할 것은 ‘들뜬 흥분’이다. 초기에는 이런 현상이 심해서 ‘공적(公敵)1호’라는 말까지 들었다. 지금은 많이 개선 되었지만 아직 완전히 가라앉은 것은 아니다. <중국을주께로>를 가까이 하는 것은 이런 것을 가라앉히고 성숙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일에 많은 기여가 될 것이다.
둘째, 편집과 집필에 동참해 달라는 것이다
실무진이 언제나 애를 먹는 것 가운데 하나가 자료와 필진의 부족이다. 중국선교에 대한 열의는 높고 욕구는 크지만 실제적인 자료와 필자는 많이 부족한 편이다. 중국 선교에 대한 의견교환, 체험, 여행기, 제언, 이 잡지에 대한 독후감, 자료 제공 등이 활발하게 제공되는 것이 생동감 있는 잡지를 만드는 길이다. 인터넷이 이런 일에 활용되는 것은 인터넷의 순기능을 확대시키는 것이 된다.
셋째, 기도이다
기도는 관심의 구체젹인 표현이다. 이 잡지가 더욱 발전하도록, 더욱 중요하게 쓰임받도록, 질적인 면과 양적인 면에서 더욱 풍성해지도록, 독자 증가를 위해, 실무진을 위해 기도의 지원이 요청된다.
넷째,교회 이사회 구성, 광고협찬 등 여러 가지이다
몇 년 전 <중국을주께로>의 재정지원과 제반 후원을 위해 중국선교에 관심있는 교회들을 모아 교회의 구성을 검토한 일이 있었다. 이 일은 형편이 허락되면 다시 추진될 것이다. 광고협찬, 자원봉사 인력지원, 스텝 파송 등 다양한 방법을 찾아 이 일에 동참하는 교회가 늘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때때로 <중국을주께로>와 같은 수준으로 <구소련을주께로>, <무슬림을주께로>와 같은 선교 전문지들이 발행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져본다. 발행인이 아니었으면 이런 이야기를 더 강하게, 자유롭게 할 수 있겠다마는, <중국을주께로>는 하나님이 한국 교회에 주신 작은 보배이다. 이것을 감사하며 90호, 그리고 100호는 이런 인식이 확산된 모습을 담아 발행되기를 기원한다.
유관지 목사 | 본지 발행인, 목양교회 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