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분류보기 > 전체보기 
북쇼핑
2004.2.20  통권 85호  필자 : 김도희  |  조회 : 3267   프린트   이메일 
[중국은 지금]
변화하는 중국 사회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직업은?

연봉 가장 높은 직업은 ‘최고경영자’, 최고 인기 직업은 ‘투자재테크 매니저’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오늘날의 중국은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과거에 없던 신종 직업이 생겨나는가 하면 급여 면에서 직업별 차등이 심화되고 있다. 변화 속의 중국에는 어떤 직업들이 생겨났고, 중국인들 사이에 직업의 인기 판도는 어떠한지를 살펴보았다. 

어린 시절 우리 세대들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한다a는 삶에 대한 문제보다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를 더 많이 들으며 자랐다. 이때의 무엇이란 구체적 직업을 가리키며 당연히 보수를 많이 받는 일자리임과 동시에 사회적 명망도 높으며 권위와 위엄을 누릴 수 있는 직업을 말한다. 최근 한국 사회의 변화라면 이러한 스테레오 타입의 직업순위가 변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안정보다는 활력을 원하고, 급여보다는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호하는 세대는 직업인기도의 양상을 달라지게 만들고 있다.
우리보다 뒤늦게 근대화에 뛰어든 중국, 아직까지 사회주의라는 사회성격을 유지하고자 하는 중국에서는 과연 직업에 어떠한 변화들이 있었을까. 지금의 중국인들에게 선호되고 인기 있는 직업도 지난 우리와 똑같은 양상을 밟아가고 있을까. 

1949년 신중국이 건설되고 개혁・개방이 시작되기까지 30여 년 간 사회주의 중국에서는 직업적 차별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계층적 분화나 다양한 직업들이 생겨날 토양이 아니었으므로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1979년 중국이 개혁개방을 선언하면서 중국사회는 급격한 전환을 맞이하게 되고 90년대 전반기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시장경제 도입으로 중국 사회에도 수많은 직업이 생겨났다. 물론 아직까지 중국에는 우리 사회에서 보아왔던 ‘士’자 붙은 직업에 대한 맹목적 추종이나 경제적 보수, 사회적 명망, 정치적 권력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뚜렷한 직업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직업의 스펙트럼이 순위화 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힘들다. 계급 없는 사회를 염원했던 중국 사회주의도 직업 차별이 존재하는 사회로 바뀌고 있음을 말해주는 걸까? 중국의 아이들도 이제 자녀들이 구체적 직업을 갖기 원하는 부모들의 요구에서 벗어나기 힘든 현실로 접어든 것일까. 여기에서 모든 궁금증을 풀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중국에는 어떠한 직업들이 있고 이 직업의 보수는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현재 중국에서 직업의 인기 판도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중국에는 나름대로 직업을 분류하는 기준이 있다. 우선 첫째로 다른 사회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직업으로 분류되는 단위책임자들인데 이들을 관리자 또는 경영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기에는 공장장(경영자), 당위원회 서기, 노조위원장, 최고 기술자, 연구개발 경영자, 재무 경영자, 회계사, 인사 경영자, 구매 경영자, 기업관리 경영자 등등의 직업들이 속한다. 두 번째는 전문가, 기술자 집단인데 전자기술자, 건축가, 컴퓨터 전문가, 회계사, 은행원, 교사, 부동산개발업자, 광고 디자이너, 영어번역가 등을 말한다. 세 번째 분류는 사무직 종사자인데 비서, 컴퓨터 조작 기술자, 우편업무 종사자 등 제반 사무직업이 포함된다. 네 번째는 서비스업 종사자로 판매원, 은행 수납원, 주방장, 교통 관련 서비스업, 미용사 등 일반 서비스 종사 직업이다. 다섯 번째는 생산이나 운수 설비 노동자 집단으로 일반 기술노동자가 가질 수 있는 직업들이 여기에 속한다.

동산산 열기 오르며 부동산중개업 보수 증가


2000년 국무원 노동보장국(勞動保障局)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1998년 10월 한 달 월급을 조사한 자료에 의해 직업별 순위를 매겨보면 1위는 고급 기술자로 1432.6위안(한화 약 21만 5000원)을 받는다. 이는 전 해보다 19.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 다음이 공장 경영자(廠長)로 1398.4위안(한화 약 20만 원)이다. 재미있는 현상은 부동산업이 1552.02위안(한화 약 23만 원)으로 전년대비 17.72% 상승했다는 것이고, 교육직업도 1004.97위안(한화 약 15만 원)으로 9.07%가 올라갔다는 사실이다.
 부동산업의 경우 중국도 비 노동 수입의 인정으로 인해 부동산 열기가 오르면서 부동산 중개업이라는 신종 직종의 보수가 많아지고 있는 것을 입증한다. 또한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학교수들이 경제적 이유로 택시기사를 겸업해야 했던 씁쓸한 기억을 떠올리면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대우도 많이 달라졌다는 걸 알 수 있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의사의 경우 일반 내과의사가 931.5위안(한화 약 13만 9000원)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경제적 보수 면에서 아직은 낮은 위치에 있음을 말해준다. 전체적 통계는 아니지만 각 지역별로 급여별 직업순위를 매긴 최근 자료에 의하면 지역마다 최고의 보수를 받는 직종과 액수가 차이가 있다. 그리고 급여 액수 면에서는 1998년보다 크게 상상한 것을 알 수 있다. 

2001년 상하이의 조사에 의하면 연봉이 가장 높은 직업은 최고경영자(總經理)로 22만 4900위안(한화 약 3470만 원)이고 그 다음이 수출입 업무와 판매 관련 경영자, 최고 회계사, 정보 관련 경영자, 당위원회 서기, 재무 경영자 등의 순위이다. 2001년 웨이하이(威海)시의 조사에서는 연봉이 가장 높은 직업이 최고 회계사로 7만5980위안(한화 약 1140만 원)이고 그 다음이 공장장(경영자), 부공장장, 영어번역가, 판매 경영자, 당위원회 서기, 행정 경영자, 생산 경영자 순으로 되어 있다. 2002년 난징(南京)의 경우 가장 연봉이 높은 직업은 공장장(경영자)으로 16만3070위안(한화 약 2440만 원)이고 소프트웨어 기술자, 연구 개발 경영자, 컴퓨터 기술자, 부공장장, 판매 관련 경영자, 재무 경영자, 전기기술자 등의 순위였다. 

난징에서의 최고급여와 최저급여 차이 30배

난징에서 가장 낮은 급여를 받는 인쇄공의 경우 연봉이 5268위안(한화 약 79만 원)인데 이를 가장 높은 보수를 받는 경영자와 비교하면 급여에서 15만7802위안(한화 약 2360만 원)의 차이가 난다. 난징에서의 최고급여와 최저급여의 차이는 30배 정도이지만, 2002년 연봉으로 조사한 베이징의 1위 직업인 최고경영자의 월급이 미화 8만7267달러(한화 약 1억 6000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는 거의 200배에 달한다. 중국 사회도 급여 면에서 직업별 차등이 심해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한 일례이다. 이상은 정부의 공식적 통계에서 나타나는 직업의 종류와 순위이다. 2003년 2월4일 haoTV 기사에 의하면 2002년 중국에서 인기직업을 조사한 결과 10위 안에 드는 직업순위가 ①투자 재테크 매니저(투자업무 경영자) ②경제부 기자 ③보험 매니저(보험 관련 경영자) ④금융계통 관리자(금융 경영자) ⑤축구선수 ⑥기업 교육 강사 ⑦변호사 ⑧교사 ⑨사치품 판매 감독(고가상품 판매 경영자) ⑩인사경리 감독(인사업무 경영자)이라고 한다. 이 인기직종은 단순히 급여에 의한 순위는 아닐 것이다. 신종 직종이기도 하고 사회적 측면에서 선호도가 있는 직업이 순위에 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어찌 보면 중구에서의 직업선호가 경제적 측면만이 아니라 사회적 명망에 의해서도 좌우됨을 나타내는 반증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과연 앞으로의 중국이 어떻게 변해 가느냐에 따라 중국의 인기직업이 다른 사회의 양상을 그대로 밟아 갈 것인지 아니면 중국 고유의 직업 인기도를 형성할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다.



이 글은 「china21」에서 발췌한 것으로 china21의 허락을 받은 것이다. _편집자 주

 

 
김도희 /
서강대 동아연구소 상임연구원 

    인쇄하기   메일로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