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분류보기 > 전체보기 
북쇼핑
2003.10.20  통권 84호  필자 : 유요셉  |  조회 : 2427   프린트   이메일 
사역은 본업, 직장은 부업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
  제가 지금 이렇게 사역을 하고 있는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저는 중학교 때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그런데  대학 진학을 위해서울에 오면서부터 교회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외국 기업에 취직하여 잘 다니다가 개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철저하게 망했습니다. 그제서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첫 날에 기도하는 중에 저도 모르게 ‘주의 종이 되겠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깜짝 놀라 ‘하나님 이건 취소하고 그냥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고 했습니다. 다시 전에 다니던 외국회사에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철저하게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금식기도, 성경 세미나와 여러 가지 훈련에 참여하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저에게 모범적인 신앙인이라고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A국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또 교회에서는 전문인 선교사로 파송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신다
  A국에서 공장을 시작하였습니다. 공장은 잘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전문인 선교사 파송장을 볼 때마다 마음의 부담은 커져 갔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1년이 가까워오던 크리스마스 때였습니다. 공장 직원 중에 한 사람이 함께 예배를 드리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공장직원이 죽 지켜보고 있다가 교인이다 싶어 초청을 한 것이었습니다. 교회에 가보니 그 분이 바로 전도사님이셨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공장의 직원이었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동안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때로 야단도 치고 화도 냈었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사는 것이 곧 선교다’ 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난 후 나는 공장에서의 생활을 바꾸었습니다. 할 수 있는 대로 그분들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또 그분들과 연결되는 다른 교회들도 도왔습니다. 주말마다 새롭게 연결되는 교회를 돌아보고 필요에 따라 도왔습니다. 이것이 해외정착훈련이었습니다. 동시에 사역의 첫 경험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B국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B국에 가서 역시 공장을 개척했습니다. 그런데 사역은 이미 경험이 있던 터라 좀더 쉽게 연결이 되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현지의 한 사역자가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그 사역자와 성경공부를 하고 그 분의 자녀를 돕다가, 교회를 세우기까지 연결되었습니다. 또 다른 사역자가 연결되어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연결이 되어 자녀들을 돕고 교회를 돌아보는 일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결국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다녔습니다. 회사의 어려운 일이 있을 때에도 갔습니다. 토요일에 서류를 책상 위에 놓고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어떤 때는 일부러 어려운 일을 미뤄놓기도 했습니다. 내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모두 해결해주셨습니다.
  이 때 생각한 것이 바로 ‘나는 하나님 일하고, 하나님은 내 일 하신다’ 는 것이었습니다. 평일에는 일하고 주말에는 교회를 돌아보며 건축을 돕는 일이 재미가 붙어가고 있었습니다. 5개의 교회가 건축되고 사역자 자녀들을 돕는 장학사역도 50명에 이르는 등 날로 확대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다시 그곳을 떠나는 기도를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싫었습니다. 기도 중에 나도 모르게 허락하신 새 땅에 들어간다는 찬송을 계속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곳이 중국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책임자와 면담을 하면서 정확하게 이 곳이라고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허락하신 새 땅
  허락하신 새 땅이라는 분명한 확신을 가지고 중국의 한 도시로 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와서 참 힘들었습니다. 겨울이었는데 뼈 속까지 파고드는 추위를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전기 사정도 좋지 않았습니다. 언제 끊어진다고 말도 없이 전기가 중단되기 일쑤였습니다. 제품 생산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나 허락하신 새 땅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견디어 나갔습니다. 3년 정도가 흐르고 난 후 공장이 자리가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역의 길도 자연스럽게 열렸습니다. 이미 A국에서의 적응훈련과 B국에서의 사역훈련이 있었기에 한 가지씩 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공장 안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제자훈련을 하였습니다. 제자훈련을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직접 섬김과 사랑의 본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훈련된 제자들이 공장 안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계속적으로 다른 공장에까지 확산되어 갔습니다. 지금은 이들 스스로가 새벽예배를 드리고, 또 주일예배도 드리고 있습니다. 이들이 찬양단을 조직하여 오지에 가서 복음 사역을 감당하기도 하고 다른 공장에서 공연을 갖기도 합니다.
 또 한족 교회의 예배 등으로 접촉하여 함께 필요를 나누고 그들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교회도 5개가 개척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역자들의 자녀들의 장학금을 지급하여 자연스럽게 교제하고 있습니다. 즉 부모와 자녀들을 함께 불러 함께 만남으로서 사역을 나누고 또 자녀들도 격려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점사역은 희망공정을 통해 벽지의 소수민족 소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 적은 규모였지만 현재 약 500여 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사역은 좋은 점이 참 많습니다. 우선 18세 이하의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 희망공정단을 통해서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소수민족 지역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또 그 지역에 가서 의료봉사 등을 할 수 있는 통로가 됩니다. 그럴 때에 그 지역의 당간부, 부모와 교사 등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복음을 전할 기회도 열리게 됩니다. 특히 방학 중 몇 명을 제비뽑아 초청하여 함께 생활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복음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사실 이 사역의 시작은 저를 통해서였지만 지금은 한국의 많은 양부모들이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나 같은 학생 하나를 돕겠다고 생각하고 입양하여 기도로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부모와 자녀들이 서로 편지를 주고받게 합니다. 중간에 번역자를 통해 이루어지게 됩니다. 사실 처음에는 양부모들이 주도적으로 하다가, 바빠져서 뜸할라 치면 아이들이 소식을 물어오게 됩니다. 그러면서 서로의 형편을 묻게 되고 기도하겠다는 편지를 보내오게 됩니다. 자연스러운 전도가 되는 것이지요. 이러다가 방학 때에 방문하여 만나게 되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저는 이들에게 한국 기업에 취직하라든지 하는 조건을 달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자기 민족을 위한 행정관, 기업가가 되어 자기 같은 사람을 도우라고 합니다. 물론 때로는 한국기업과 연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연스럽게 한국인에 대한 마음이 열려 가고 있습니다. 한국 선교사들이 일할 수 있는 좋은 밭을 일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 바울과 같은 몇 사람을 키울 수가 있다면 13억 중국은 물론 세계선교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해 나가고 있습니다.

비전을 품으면 하나님이 쓰신다
이것이 제가 직장과 더불어 섬기는 사역입니다. 저는 어떤 회사를 통해서나 ‘선교의 비전을 가지면 하나님께서 쓰신다’고 생각됩니다. 선교의 목적을 가지면 직장을 통해 그것을 이루어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도 8년 전에 사내 교회를 몇 개를 세우겠다는 비전을 품었습니다. 그런데 6년 만에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전문인으로서 사역을 하다보면 충돌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우선순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역이 복잡해지고 광대해질 때 충돌은 자연스럽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전 최근에 노아에 대해 묵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노아가 어떻게 방주를 건축했을까. 왜 120년이나 걸렸을까 생각했습니다. 노아가 방주를 건축하고 또 많은 사람을 거느리는 부자이면 열심히 일했을 텐데 그러면 방주는 언제 만들었을까.
나름대로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근무시간에 남들처럼 동일하게 일하고 휴식시간과 쉬는 날에 방주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그러면서 노아처럼 부지런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노아처럼 방주 짓는 것이 사명이자 본업이요, 먹고사는 것을 부업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업과 부업을 혼돈하지 않고 살아야 해소가 된다는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이 본업이요, 직장이 부업이 될 때 하나님이 책임져 주시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지금까지 회사 일을 하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복을 받았습니다. 어느 곳이든 무엇을 하든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하나님께 얼마나 헌신되어 있느냐가 더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본업을 정확히 하면 부업은 하나님이 형통케 하셨습니다. “내가 주님 일하면, 주님은 내일 하신다”는 것이 저의 신앙고백입니다. 


유요셉 / 중국 선교사

    인쇄하기   메일로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