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백 년의 역사를 지닌 한 기독교 출판사는 지난달 말 유일한 오프라인 서점을 오는 9월 1일에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이 일은 독서를 좋아하는 성도들과 목회자들에게는 큰 충격을 주었다. 비록 출판사의 다른 사업들은 여전히 계속 운영된다고 하지만, 문을 닫는 한 서점이 독자들에게 보내는 경고는 그야말로 분명하다. 즉, 종이책 산업은 더는 버티기 어려운 한계점에 이르렀고, 주요 소통 수단이 텍스트(text)인 기독교 공동체조차 예외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사실, 오프라인 서점의 쇠퇴는 최근의 현상이 아니며, 이런 심각한 상황은 기독교 서적 업계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오프라인 서적 시장은 상황이 갈수록 똑같이 나빠지고 있고, 심지어 온라인 플랫폼 서점들도 그로 인해 문을 닫고 있다.
물론, 글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최근에 글을 중심으로 토론하는 일부 소셜 인터넷 플랫폼들이 인기를 끌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때로 일부의 글들은 책으로 출간되기도 한다. 이는 오늘날 주가 된 온라인 공론장에서 구체화한 아이디어와 담론이 미래 세대로 전달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이런 생각의 결정체들은 여러 요인에 의해 어느 날 “갑자기 중단”되거나, 한순간에 재가 되어 이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상 토론 참여자들과 KOL(오피니언 리더) 팔로워들은 이와 관련한 서적의 일정 수준 이상 판로를 보장해 줄 수 있으며, 이는 국내 출판산업이 계속 유지될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유통망을 뛰어넘어, 책은 공공 공간의 결정체로서(인터넷에서 모아진 것이라도 관계없이) 더 많은 잠재적 독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천천히 생각하고, 꼼꼼히 읽을 수 있는 공간, 책 향기가 가득하고 고요히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이 공간은 물리적인 동시에 심리적 공간이기도 하다. 절대 일 년에 한 번씩 거센 바람에 낙엽이 쓸려가듯이 대규모 연례 도서 박람회를 개최하는 것만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다.
게다가 요즘에는 대규모 도서 박람회에 참여한 업체들이 물품을 입고한 뒤에 참가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는 경우가 흔하며, 어떠한 설명도 없이 금전적 손실만 보는 경우도 있다. 한편, 신규 참가 업체들의 주된 사업이 출판이나 서적 판매와 전혀 무관한 경우도 있다.
이런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때때로 책을 통한 문화 사업에 대해 자기들의 헌신을 제대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지역의 작은 서점들은 마치 광장 모퉁이에 서 있는 ‘룽수터우(榕樹頭)’ 나무처럼 방문객들에게 여러 사상가의 논쟁과 고요한 사색의 공간을 제공한다. 또 그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감정을 되돌아보게 한다. 서점을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여러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지만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영혼의 안식처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끈기 있게 버텨내고 있다.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여러 지역사회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작은 서점들을 찾아다니며, 책에 푹 빠져들고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더 많은 친구와 함께 나누고 싶어 할 것이다. 독서를 장려하는 일은 단순히 개인의 마음에 만족을 주거나, “문학이 도덕적 원칙을 전달하는 것”만 뜻하지 않는다. 이는 또한 공공의 영역에서 지적인 통찰력을 도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문화인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회가 문화적 활력과 상상의 공간을 유지하며, 암담한 상황에서도 계속 앞으로 나가게 하는 것은 너와 나,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
♣출처(사진 포함) | <시대논단(時代論壇)> (2026/7/10) ♣번역 | 공유호·중국어문선교회 협력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