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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8.6  통권 288호  필자 : 가오전싸이(高珍賽)  |  조회 : 1451   프린트   이메일 
[오늘의 중국교회]
시온교회 사건을 통해 바라본 중국 종교자유의 미완 과제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독립교회인 시온(錫安·시안)교회를 상대로 벌인 대규모 탄압에 대해 사법절차가 진행 중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람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는 ‘시온교회109교안(錫安109教案)’ 이 검찰에 정식 송치되어 심사 기소절차에 들어갔다. 이는 수개월에 걸친 구금 끝에 중국 당국이 목회자들과 교회 관계자들이 연루된 이 사건에 대해 이른바 ‘사법적 절차’에 착수했음을 의미한다.

이번 사건에서 관련자들은 서로 다른 성격의 형사 혐의를 받고 있는데, 왕중(汪中)과 우추위(吳秋雨)는 불법경영죄(非法經營罪)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인후이빈(尹會彬), 가오잉자(高穎佳), 왕충(王聰), 류전빈(劉楨彬) 그리고 린수청(林書鋮) 등 5명은 사기죄(詐騙罪) 혐의를 받고 있다.

시온교회의 중심인물로 시온성경학원 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왕린(王林) 목사는 사기죄와 불법경영죄의 이중혐의를 받고 있다.

왕린 목사의 아내 쑤쯔밍 사모, 공개편지를 통해 체포 전말 폭로 _가족 안전 빌미로 ‘강제 서명’ 강요 

“제 남편 왕린은 무죄입니다.” 왕린 목사의 아내 쑤쯔밍(蘇子明) 사모는 최근 공개편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녀는 남편 왕린 목사는 단지 종교적 책무를 수행한 기독교 목사일 뿐이라며, 신앙은 죄가 아니며, 목양 활동 역시 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편지는 중국 당국이 대대적인 탄압을 벌이기 시작하던 2025년 10월 왕린 목사가 체포될 때의 구체적인 상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쑤쯔밍 사모, 심문 과정에서 수사관들이 가족의 안전을 이용해 극심한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고 고백

“수사 관계자들은 저에 대한 체포 통지서를 남편에게 보여주었고, 저와 두 아이의 안전을 빌미로 남편을 위협했습니다. 그리고 변호사 선임도 불허한다고 협박하며, 자백과 처벌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했습니다.”

쑤(蘇) 사모는 당시 남편 왕린 목사가 당시의 단속에 대해 우리 가족만을 겨냥한 것으로 오인하여, 처자식을 보호하려고 극심한 정신적 압박 속에서 마지못해 관련 서류에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쑤 사모는 이 서명들은 남편의 진정한 의사가 아니었으며, 더더욱 남편이 유죄임을 인정한다는 뜻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가족의 신변자유를 위협하거나 가정의 안전을 이용해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수사 기법은 중국에서 정치나 종교 관련 민감한 사안을 다룰 때 흔히 제기되어 온 문제이기도 하다.

공안은 이들 네 명과 관련한 사건에 대해 계속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6월 18일 보석으로 풀려난 9명 중 상당수의 보석 결정문에는 “구금 기간이 만료되었으나, 사건은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총 13명이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이들의 현재 상황은 불분명하다. 이들의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어 다음 절차로 넘어갔는지, 아니면 공안이 법정 수사 기한을 불법적으로 초과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규모 체포에서 ‘대국 외교(大國 外交)’에 따른 사법적 절차까지
이번 사건은 2025년 10월 9일 시작됐다. 당시 중국 당국은 정부에 등록하지 않은 시온교회를 대상으로 최근 수년간 큰 규모의 단속을 실시했으며, 심할 때는 약 30명의 교인과 중심 사역자들이 체포됐다.

중국 당국은 사건이 진행됨에 따라 순차적 석방과 유죄 판결과 기소를 병행하는 전략을 취했다. 지난 6월 18일에는 체포된 8명이 보석으로 풀려났다.

지난 7월 4일, 시온교회 진밍르(金明日) 목사가 석방되었는데 이는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진(金) 목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중재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승인을 받아 석방된 뒤 미국으로 출국했다. 당시 그의 사건은 기소 여부 중에 있었다. 이런 고위층 간의 소통은 국제사회에서 관계 완화의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대국외교의 미세한 움직임은 다른 동역자들의 처지를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했다. 현재도 왕린 목사를 포함한 8명의 목회자와 동역자들이 여전히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 중국 당국이 형사면책을 확대하여 보석을 허가할지, 또는 최종적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릴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경제범죄 혐의 속에 숨겨진 정치적 내막
시온교회 사건은 미중관계에서 종교자유 문제를 둘러싼 핵심 쟁점 중 하나이다. 중국 정부는 종교 헌금, 종교 간행물 인쇄, 내부 신학교육 등을 ‘사기’나 ‘불법경영’으로 기소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비공식 교회를 탄압할 때 ‘비정치화(非政治化)’라는 법적 도구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이런 방식은 ‘종교 박해(宗教迫害)’라는 국제사회의 직접적인 비판을 피하기 위해 사건을 순수한 경제범죄로 포장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더 폭넓은 차원에서 보면, 중국은 형식상 법률 조문(條文)을 끊임없이 보완하고 ‘법치국가’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치적 안전과 이념 문제 그리고 중국 정부의 직접적인 행정 통제를 받지 않는 집단(가정교회 등)에 대해서는 당(黨)의 정치적 의지와 국가안보라는 논리가 구체적인 법적 절차보다 우선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 중국 역사에서도 최고 권력층의 정치적 결정으로 정치범이나 종교인이 석방된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다. 많은 개별 사례에서 또한 서방 외교 채널을 통한 중재와 국제사회의 여론 압력을 통해 중국 정부가 ‘인도주의’ 또는 ‘선의의 표시’라는 명분으로 일부 이의 제기자(반체제 인사)들을 조기 석방한 바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아직 중국 정부가 종교단체들이 처한 구조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독립적인 신앙 활동이 국가 이념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되는 한, 중국의 종교자유 전망은 여전히 암담하다. 경제와 기술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려는 국가로서 중국은 사법 체계와 현대 보편적 법치문명(法治文明) 사이에 여전히 큰 격차가 존재한다. ♣









♣출처(사진 포함) 및 사진 설명 | 베이징(北京)시온교회가 강제 폐쇄되던 날, 경찰관들이 교회 건물 입구를 지키고 있다. (2018년 자료사진)
♣번역 | 장요한·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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