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라는 역설 역동과 통제, 첨단과 소외가 공존하는 복합 중국 읽기 박민희 저 | 한겨레출판 | 2026년 6월 25일 | 316쪽 | 정가 22,000원
중국이 새롭게 그리는 ‘천하 질서’ 그사이 한국이 파고들 빈틈은?
국력을 폭발적으로 키우던 단계를 넘어, 이제 중국은 ‘G2’로서 기존 미국 주도 질서와는 다른 세계 질서의 새 판을 짜려 한다. 3부는 그 설계를 위해 중국이 한국, 러시아, 북한과 같은 주변국 및 유럽 국가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저자는 우선 한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문제인 중국의 역사 인식과 관련해,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는 시진핑의 발언이나 한반도를 ‘종번(宗藩) 체제’의 ‘속국’으로 규정하려는 의도의 모순을 날카롭게 짚어 낸다. 현재 중국이 강조하는 ‘속국’ ‘종주권’ 같은 개념이야말로 중국이 그토록 타도하려는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 용어를 차용해 ‘재창조’한 결과라는 것이다.(233~234쪽) 이와 함께 저자는 “중국이 외치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결국 다시 부강해진 중국이 서구와 일본 제국주의에 빼앗겼던 명·청 시기의 한반도 ‘종주권’을 되찾겠다는, 시대착오적이고 위험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닌지”(237쪽) 우려를 표한다. 중국이 제국적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지금, 그 일환인 역사 왜곡의 의도와 모순을 함께 읽어 내야 한국 또한 적확한 대응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겉으로는 ‘혈맹’임을 과시하면서도 속으로는 깊은 불신이 자리한 북중 관계의 모순 또한 한국 안보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은 50년 숙적이고 일본은 500년 숙적인데, 중국은 5000년 숙적”이라던 김일성의 말처럼 양국의 불신은 뿌리 깊다. 그럼에도 저자는 중국이 북한을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예측한다. 한반도 북부에 적대 세력이 들어서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지정학적 이유 때문이다. 중국의 최우선 순위는 ‘한반도의 안정 유지’이며, 바로 그 지점을 한중 협력의 교집합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245쪽)는 저자의 제안은 혐중을 넘어 실리적 안보 전략을 고민해야 할 한국에 중요한 실마리를 던진다.
인권, 중국의 길 중국학총서 7 류화원 저 | 김금화·송국 공역 | 예문서원 | 2026년 4월 30일 | 336쪽 | 정가 26,000원
인권 문제를 논할 때 인간의 존엄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견지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각국의 역사적 맥락과 현실적 조건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중국몽은 곧 인권 발전의 꿈’이라는 표현은 국가 발전, 민족 부흥과 국민 생활 개선 사이의 내적 연관성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권리에 대한 논술은 발전 정책의 소개에 그치지 않고, 민생 개선, 빈곤 퇴치, 교육, 의료, 사회보장 등의 내용을 인권 보장의 중요한 구성 부분으로 간주하는 중국의 기본 입장을 보여 준다. 또한 시민적·정치적 권리, 여성 권리, 아동 권리, 소수민족 권리, 노인 권리, 장애인 권리에 대한 논술은 다양한 권리 분야에서 중국이 마련한 제도적 조치, 이룩한 실질적 성과, 앞으로의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역자 서문 중에서
차실 여인의 마음 타이베이 완화 홍등가 이야기 리원쉬안 저 | 곽규환 역 | 누항 | 2026년 7월 1일 | 316쪽 | 정가 20,000원
홍등가 여성이라는 이름 너머 이 책의 중심에는 차실 여성들의 생애가 있다. 어떤 이는 어린 시절 입양 보내지고 가정폭력을 겪으며 스스로 생계를 꾸려야 했고, 어떤 이는 부모에게 돈벌이 수단처럼 여겨져 소녀 시절 사창가로 팔려 갔다. 어떤 이는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품었지만 그 길에서 성폭력을 겪었고, 어떤 이는 평범한 결혼생활을 바랐으나 도박하는 배우자를 만나 삶이 무너졌다. 이들의 삶은 결코 '홍등가 여성'이라는 한마디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들은 누군가의 딸이자 엄마인 동시에 각자 고유한 성격과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다. 저자는 그들이 어디에서 태어났고, 어떤 가족 안에서 자랐으며, 어떤 관계와 시간을 지나 이곳에 이르렀는지 차분하게 기록한다.
‘구원’이 아닌 ‘동행’의 시간 이 책의 또 다른 등장인물은 완화 여성들과 오랜 시간 함께해 온 기독교 단체 진주가원의 직원들이다. 짧게는 십여 년, 길게는 수십 년 동안 완화에서 활동해 온 이들은 자신들의 활동을 미화하지 않는다. 직원들 스스로도 '대단하다'라거나 '사랑이 넘친다'라는 평가가 자신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하며, 현장에서 종종 답답함과 낙담을 함께 느낀다고 고백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판단하기보다, 한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경청하는 일이 먼저라는 사실을 배워가는 과정 역시 이들에게는 길고 더딘 시간이었다. 《차실 여인의 마음》은 그 과정을 통해 사회의 주변부에 놓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긴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지를 보여준다.
낯선 대만의 이야기, 낯설지 않은 우리 사회의 문제 《차실 여인의 마음》은 타이베이 완화 홍등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서 발견되는 질문들은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노년과 빈곤, 불안정 노동, 도시 주변부의 삶, 사회적 낙인과 안전망의 빈틈은 한국 역시 마주하고 있는 문제다. 책 속 여성들의 삶은 특정한 장소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해야 했던 사람들, 가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뒤로 미뤄야 했던 사람들, 사회 변화 속에서 주변부로 밀려난 사람들의 모습은 한국 사회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홍등가 여성들의 삶을 기록한 책인 동시에,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우리가 어떻게 귀 기울일 것인가를 묻는 기록이다.
강소 교회 로드맵 통계와 사례가 증명하는 작지만 강한 교회 목회데이터연구소·지용근·김선일 공저 | 규장 | 2026년 6월 30일 | 264쪽 | 정가 18,000원
소형 교회는 지역 사회 속에서 하나님나라를 드러내는 중요한 거점이다!
현재 한국 교회의 72%는 주일 출석 100명 이하의 교회이며, 50명 미만의 교회도 58%를 차지한다. 숫자만 놓고 보면 한국 교회의 중심은 대형 교회가 아니라 소형 교회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오늘날 한국 교회의 생태계는 소수의 대형 교회가 아니라 전국 곳곳에 자리한 수많은 소형 교회들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의 골목에서, 농촌의 마을에서, 도서 산간 지역에서 소형 교회들은 지금도 예배하고, 기도하며, 사람들을 돌보고,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묵묵히 감당하고 있다. 비록 규모는 작을지라도 이들 교회는 각 지역 사회 속에서 하나님나라를 드러내는 중요한 거점이다.
한국 교회의 미래 역시 대형 교회 몇 곳의 성장 여부가 아니라, 수많은 소형 교회가 얼마나 건강하게 세워지고 지속적으로 사명을 감당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한국 교회의 미래는 결국 소형 교회의 미래와 연결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소형 교회를 연구하는 일은 한국 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는 일이며, 하나님께서 이 땅의 교회를 어떻게 이끌어 가시는지를 살피는 일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특별한 시도이다. 이 책이 소형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에게 조그마한 위로가 되고 한편으로 힘이 되기를 바란다. 매주 적은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눈물로 기도하는 목회자들에게, 자신의 사역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격려가 되기를 바란다.
속지 맙시다 신앙인이 속지 말아야 할 26가지 이야기 속지 맙시다 말씀 시리즈 1 이재훈 저 | CLC(기독교문서선교회) | 2026년 6월 30일 | 256쪽 | 정가 14,000원
다양한 설교집들이 있지만, 본서는 〈속지 맙시다 말씀 시리즈 ①〉로 《속지 맙시다》라는 짧고 강한 책 제목으로 시선을 끈다. 일상생활에서도 속지 않기 위해 한 번 더 확인하고 조심하는 게 상식인데, 본서를 통해 우리가 종국에 가서 진짜 속지 말아야 하는 영적인 것이 무엇인지 점검하게 하고, 돌이킬 때쯤 때가 너무 늦지 않아야 한다는 경각심을 준다. 26가지 주제를 뽑아 성경의 주요 인물이나 사건, 에피소드 등을 예로 들어 잘못된 가치관, 생각을 꼬집고 성경적 바른 가르침으로 인도한다. 설교집이 무겁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깨고 보편적 이슈와 친근한 용어, 대화체를 통해 좀 더 대중적이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이점이 있어서 주변에도 두루 권한 만하다.
하나님 안에서 사는 삶 오한나 신앙에세이 오한나 저 | 북갤러리 | 2026년 6월 30일 | 218쪽 | 15,000원
기독교 신앙의 핵심 덕목 세 가지, ‘믿음, 소망, 사랑’을 실천하게 하는 책! 온 가족이 낯선 이민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을 사는, 세 아이 엄마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이 에세이집은 아이들과의 불화 시 쏟아낸 발언들을 나중에 후회했던 일, 생활 실수담, 미국 현지 교회의 선교 활동, 집을 구하는 일 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연들을 진솔하게 풀어썼다. 특히 주 안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극복하기 어려운 역경도 쉽게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사연들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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