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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6.4  통권 286호  필자 : 마쓰터(馬斯特)  |  조회 : 1323   프린트   이메일 
[오늘의 중국교회]
재정의 문제만이 아닌 ‘섬김 사역’,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교회를 섬김에 있어서 돈을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오랫동안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었다. 특히 최근 10여 년간 교회 사역이 점점 전문화되면서, 그러한 갈등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 문제는 단순히 “일꾼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라거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라는 등의 성경 구절을 인용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는 상황이 비교적 단순했다. 전임 사역자는 사례비를 받고, 비전임 사역은 대부분 자원봉사의 성격이었다. 그 시대에는 교회 사역에 관한 요구 조건도 높지 않았고, 많은 사역이 자원하는 형태였기에 섬김 그 자체로 충분하였다. 예를 들어 여름방학을 활용한 특별 학습반은 대학생이 중학생을 가르치고, 중학생이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식이었다. 스포츠 사역도 열심 있는 성도들이 책임지고 진행하면 되었기에 특별한 자격 요건이 필요 없었고, 피아노를 칠 줄 알면 자연스럽게 성가대 반주로 섬겼다. 모두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섬겨야 한다고 여겼기에 지나친 상업화를 배제하고 사역 자체에 중점을 두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의 과외를 위해 한 시간에 150에서 200홍콩달러를, 심지어 그 이상을 쓰는 경우가 흔하다. 만약 교회에서 제공하는 ‘무료’ 혹은 ‘저비용’의 봉사가 단지 기본적인 수준에 그친다면, 부모들은 자연스럽게 “그렇다면 아이를 보낼 만한 가치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는다. 마찬가지로 축구교실의 코치가 전문 지도자 자격증과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않았다면, 부모들은 주저할 것이다. 차라리 자녀를 대학 입학에 필요한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전문 축구 학교에 보내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특히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봉사자들의 경우, 원래 생계를 유지하는 데 쓸 수 있었던 시간과 전문성을 교회를 섬기는 데 쓰게 되면서 최소한의 비용이나 합당한 보수를 받는 문제를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된다. 본래 이런 봉사자들에게 토요일은 생계를 위해 일하는 가장 바쁜 시간대였는데, 그들은 돈을 벌 기회를 포기하고 무료로 교회를 섬기면서 장기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이중 손실을 보고 있다.

한편, 교회는 중산층화의 과정에서 중산층 가정의 불안감을 그대로 답습하며 보이지 않는 ‘군비 경쟁(軍備競賽)’에 휘말리게 되었다. 부모들이 교회에 기대하는 것은 단순히 영적 양육만이 아니라 자녀의 학업과 기술 능력의 향상까지 바라는데, 때로는 후자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만일 교회가 이에 상응하는 수준의 섬김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부모들은 자녀를 학원에 보내거나 집에서 복습하는 등 주일에 교회에 보내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한동안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영어 어린이 주일학교’를 보면 모두 알다시피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라는 두 글자였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비록 아동 사역을 예로 들었지만, 다른 사역 분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홍콩교회는 심각한 생존 압박에 직면해 있다. 충분히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사람들을 붙잡아 둘 수 없다. 설교가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으면 성도들은 차라리 집에서 온라인으로 리쓰징(李思敬)과 같은 유명 목회자들의 설교를 듣기 원한다. 시간으로 따지면 십수 년을 들어도 못 다 들을 분량이다. 예배 음악이 아주 좋지 않으면 회중은 차라리 돈을 내고 외부의 찬양 콘서트에 가려고 할 것이다. 또한 주일학교와 성경공부 역시 이미 여러 기관과 경쟁에서 처참하게 밀린 지 오래다.

이러한 현상들은 사실 천시쳰(陳喜謙) 목사가 거의 20년 전에 지적했던 문제인 만큼 교회는 ‘교회관 결핍증(教會觀貧乏症)’을 앓고 있다. 교회는 프로그램(programmes)만 존재할 뿐 진정한 공동체로서 교회(church as community)는 결여되어 있다.

교회가 시장화하고, 소비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성도들(특히 중산층 성도들)은 점차 ‘가성비’로 자신의 참여도와 헌금 의향을 평가하기 시작했다. 교회가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사람들을 붙잡아 둘 수 없다. 그러나 고품질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전문화는 필수적이며, 자원도 필요하며, 성도들의 전문 기술까지 동원해야 하므로 사역비 혹은 후원금을 지급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오늘날 홍콩교회는 이민, 은퇴, 헌금 감소, 젊은 세대의 이탈 등 전방위적으로 생존 압박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이러한 문제를 더 악화하고 있다.

성도들이 소비주의를 교회 안으로 가져왔다고 비판하지만, 교회들(특히 풍부한 자원을 가진 대형 교회들) 역시 자신들을 ‘고품질 서비스의 제공자’로 자처하고 있지 않은가? 이 문제에서 어느 편이 더 고결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 문제는 더 이상 단순히 “섬김 사역은 돈을 받아야 하는가?”의 차원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과 같은 교회 모델 자체가 과연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가의 문제이다. 교회는 세상 변화의 속도를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으며, 서비스의 품질 면에서도 전문 기관들과 전면적으로 경쟁하기 어렵다. 이 싸움은 거의 확실히 교회가 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훌륭한 과외 선생님이라도 전문 학원만 못할 것이고, 축구교실의 코치가 축구협회 C급 자격증(-License)을 취득했을지라도, 전문 축구학교에서는 산두스(山度士), 천파즈(陳發枝), 장즈더(張志德), 천자오치(陳肇麒)와 같은 유명 선수들을 초빙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난국을 해결할 힘이 없으니, 이 문제를 더 통찰력 있는 형제자매들과 교회 지도자들에게 맡겨 함께 깊이 고민해 보고자 한다. ♣








♣출처(사진 포함) | <時代論壇> (2026/4/29)
♣번역 | 장요한·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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