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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5.4  통권 285호  필자 : 이주현  |  조회 : 1280   프린트   이메일 
[신조어로 보는 중국 사회]
鸡娃(지와) _중국 교육 경쟁에 대한 불안 심리 반영

‘지와(鸡娃, jīwá)’는 자녀의 학업과 미래를 위해 과도하게 학업 경쟁에 몰아넣는 행위, 나아가 중산층 학부모의 초조한 심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다지쉐(打鸡血, 닭의 피를 주사하다)’와 ‘娃(아이)’의 합성어다. ‘닭의 피를 주사 맞은 아이’처럼 부모가 아이에게 과잉 자극을 주며 공부시키는 모습을 묘사한다. 학원, 과외, 영어 조기교육, 피아노 콩쿠르 그리고 국제 캠프 등 빡빡한 스케줄로 아이를 ‘몰아붙이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교육 경쟁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다.

이 단어는 2021년 중국의 공식 유행어 리스트에 오를 정도로 사회적 공감대가 컸으며, 이후 다양한 파생어도 낳았다. 예를 들어, 학업 성적이 평범한 아이는 ‘青蛙(칭와: 푸른 개구리, 보통 아이)’, 매우 뛰어난 성적을 가진 아이는 ‘牛蛙(니우와: 소 개구리, 슈퍼 엘리트 아이)’ 그리고 ‘素鸡(쑤지: 소박한 닭)’는 겉으로는 ‘전인교육(소양 교육)’이라 하면서 실제로는 몰래 경쟁을 부추기는 방식을 의미한다. 또한 ‘自鸡(쯔지: 자기 스스로 닭이 되는 아이)’는 부모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거나, 스스로 자기 수준을 높이는 아이를 말한다. 이렇게 ‘지와’는 자신의 교육 은어 체계, 즉 학부모들 사이에서 신조어로 ‘열성 교육 은어’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현상이 벌어진 중국의 사회적 배경에는 교육 자원의 불균형과 중산층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기 불안, 즉 계층의 불안이 있다. 특히 《샤오서더(小舍得, A Little Dilemma)》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중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이다. 소위 중산층이라는 가정에서 자녀들을 ‘자신들의 계층 상승의 도구’로 여기고 경쟁하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었는데, 갈수록 더 치열해지는 중학교 입시 열풍의 일그러진 면을 대놓고 드러냈다.

중국 정부는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双减(솽졘: 초·중학생의 숙제와 과외 부담 경감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부모와 학생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정책이 아니라 여전히 가정교사, 유학 및 언어 연수 그리고 국제 캠프 외에도 많은 비공식적이고 은밀한 방식의 ‘隐形鸡娃(yǐnxíng jīwá, 숨은 닭 몰아세우기)’는 존재한다. 이는 획일적인 성공 기준을 따르는 교육 문화와 부모의 과다한 개입에 대한 사회적 비판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결국 ‘지와’는 단순히 교육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구조적인 압박을 받는 부모와 아이가 모두 겪는 극도의 피로와 불안을 들어내는 상징적인 단어로 생각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헬육아’, ‘엄마표 사교육’, ‘대치맘’ 등도 비슷한 상황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하는 단어이다. 









♣사진 출처 | https://m.baidu.com/bh/m/detail/ar_9931634555236681772 [2026.5.9. 접속함]
♣이주현 | BM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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