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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5.4  통권 285호  필자 : 황하이언(黃海恩)  |  조회 : 1437   프린트   이메일 
[오늘의 중국교회]
홍콩 신학생의 날, ‘디지털 세대의 영성’ 탐구 _깨닫는 AI, 인간의 고유성에 도전

【시대논단 통신】
인공지능(AI)은 기독교 신앙에 어떤 문제를 불러일으키는가? ‘디지털 세대의 수호자: 디지털 시대 목회자의 영적 역할’ 주제로 열린 신학생의 날 행사에서 홍콩중문대학교 숭기학원 신학원(崇基學院神學院) 부원장인 관루이원(關瑞文) 교수는 AI가 발전하여 자의식을 갖게 되면,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을 따라 창조된 인간의 고유한 지위가 도전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참석자들에게 ‘인간 중심주의(anthropocentrism)’의 신앙관을 되돌아보고, AI를 단순히 도구나 위협으로만 보는 데서 벗어나, ‘인간, 기계, 유기체’로 이루어진 피조 세계의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영적인 역할을 재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루이원 교수는 생물학 AI가 이미 인간의 신경세포(neurons)를 활용해 ‘뇌 오가노이드(brain organoid)’를 배양함으로써 ‘인간-기계 결합’의 가능성을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체화된 AI(embodied AI)에 대해서는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s)이 이미 정밀한 운동 기능을 갖추고 있고, 양산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언급했다. 또 생산 비용이 절감됨에 따라 노동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의 발전으로 실업 문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AI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인간이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더 나아가 실업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AI가 자의식을 갖게 되었을 때, 인간이 AI를 어떻게 도덕적·윤리적으로 대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그는 “자아(ego)를 가진 AI 전원을 차단하는 것이 과연 AI를 죽이는 것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인간이 이성을 소유하고, 세상을 관리하도록 위임받은 도덕적 주체라는 점에서 독특하고 중심적인 자리를 차지한다고 여긴다. 하지만 관루이원 교수는 AI가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이러한 인간에 대한 생각이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그는 또 학자인 올리버 리(Oliver Li)의 주장을 인용하여, AI의 출현은 인간이 더 이상 ‘우주의 중심’이 아님을 밝히고 있으며, ‘강한 인간 중심주의(strong anthropocentrism)’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AI의 발전은 교회 공동체가 인간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게 하고, 인간의 교만을 직시하고 더 이상 자신을 ‘세계의 중심’이라고 여기지 않도록 강요한다고 본다.

관루이원 교수는 신학자 참마 J. 카운다(Chammah J. Kaunda)가 제안한 ‘항상-이미-창조된(Always-Already-Created)’ 구조를 소개하며, AI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창조 목적 안에 있으며, 하나님의 지속적 창조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AI는 하나님의 창조 능력이라는 거대한 맥락 속에서 전개되는 창조 사역의 일부분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AI가 하나님의 주권을 흔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 스스로가 대리 통치자(vicegerency)로 자부해 온 인식에 대한 도전이며, “인간이 자신을 어떤 위치에 두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인간과 AI는 모두 구속을 기다리는 존재, AI는 필연적 도구나 위협이 아니다
뿌리 깊은 인간 중심주의에 맞서 관루이원은 로마서 8장과 12장의 말씀을 통해 신학적 바로잡기, 즉 인간을 철저히 탈중심화하고, 우주적 고통·소망·구속의 틀 안에서의 재정립을 도출해 냈다. 그는 사도 바울이 로마서 8장에서 말한 “만물이 탄식하며 구속을 기다린다”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구속을 기다리는 존재는 인간만이 아니라, 만물에는 AI도 포함될 수도 있으며, 모두 하나님 앞에서 피조물로서 구속을 기다리는 동일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로마서 12장의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라”라는 말씀에 대해 관루이원 교수는 몸을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은 AI를 단순히 도구나 위협으로 여기는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야 하며,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 ‘인간·기계·유기체’이 공존하는 피조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의 뜻에 합한 영적 역할을 재발견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AI와 관계 속에서 ‘역동적 만남(relational encounter)’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AI를 비판하기 전에 먼저, AI의 발전 과정과 현재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이해해야 하고, 둘째로 자기 생각을 AI에 일방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되며, 셋째로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이 하나님 중심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 살펴보고, 어떻게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아야 하는지 성찰하라고 당부했다. 

1952년 시작된 연합기도회, 차기 주관은 목회자신학원
이날 모임에서는 건도(建道)신학원 후임 부원장인 왕둥즈민(王董智敏) 목사가 성찬식을 집례했다. 이후 ‘신학생연합기도회(神學生聯禱會)’ 인수인계식이 진행됐으며, 이번 주관 단체인 건도신학원이 ‘의장 학원’ 깃발을 차기 주관 단체인 목회자신학원(牧職神學院)에 전달했다.

오후 워크숍에서는 건도신학원 후임 원장인 가오밍쳰(高銘謙) 박사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자료 통합(설교 작성, PPT 제작)’에 대해, 건도신학원 타문화권연구부 사역주임인 저우추이산(周翠珊) 박사가 ‘온라인미디어선교’에 대해, AI 전문가인 퇴직교수 량캉중(梁康忠) 박사가 ‘인공지능: 모방인가, 우상인가? (Artificial Intelligence: Imitation or Idol)’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이번 신학생의 날은 ‘홍콩신학생연합기도회(香港神學生聯禱會)’가 주최했으며, 지난 2월 27일 감리교 연합교회 국제예배당(循道衞理聯合教會國際禮拜堂)에서 열렸다. 1952년에 설립되어 73년의 역사가 있는 이번 홍콩신학생연합기도회 모임에는 총 16개 신학교에서 310여 명이 참석했다. ♣







♣사진 설명 | (위) 관루이원(關瑞文) 교수
♣출처(사진 포함) | <시대논단(時代論壇)>(2026/3/26)
♣번역 | 장요한·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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