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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4.3  통권 284호  필자 : 황쥔화(黃君華)  |  조회 : 1474   프린트   이메일 
[오늘의 중국교회]
그리스도인의 연애와 결혼, 하나님의 소명을 발견하는 과정

【시대논단 통신】3월 3일은 위안샤오제(元宵節: 정월대보름)이다. 남녀가 교제할 때는 낭만과 친밀함이 공존하는데, 그 과정이 항상 순탄하지만은 않다. 헤어지는 것은 많은 커플들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먼저 헤어지자고 한 쪽은 ‘잘못했다’라거나 ‘매몰차게 굴었다’라는 비난을 받기 쉽다. 중국신학연구원(中國神學研究院) 황궈웨이(黃國維) 원장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청소년들에게 헤어짐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이런 과정을 통해 하나님이 부르시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녀의 교제는 결혼으로 이어지는 과정일 뿐만 아니라 자신을 알아가고, 자신을 성찰하며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황궈웨이는 연애 단계에서는 서로 ‘경계(間閾, limen)’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두 사람의 관계가 불안정하고 감정이 변화하는 시기라고 여겼다. 낭만적인 관계는 남녀의 교제에서 중요한 요소이며, 많은 부부가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낭만을 잃어버린다. 하지만 뜨거운 감정과 그리워하는 마음이 뒤섞여 있는 상태인 연애는 질투나 육체적 친밀함에 대한 갈망이 동반될 수도 있다. 그는 아가서 8장 6∼7절에 이러한 낭만적 감정을 “너는 나를 도장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 불길 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건강한 관계는 친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형성되어야 하며, 이런 친밀한 관계는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만 국한되지 않고, 친구와 부모와 형제 사이에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님과 바울을 예로 들며, 두 사람 모두 결혼하지 않았고, 낭만적인 감정을 누리지 않았지만 충분히 훌륭한 삶을 살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친밀한 관계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황궈웨이는 서로 경청하고 공감하며, 기쁨과 연약함을 함께 나누고, 질투하지 않으며, 서로를 용납하고 상대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관계를 통해 낭만적 감정이 자라난다면 결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또 낭만만 있고 친밀함이 부족하다면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연애관계는 결혼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므로 연애를 할 때 결혼 상대로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해야 하고, 무한정 연애 단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투포(突破)상담센터의 책임자 랴오후이칭(廖暉清)은 친밀한 관계는 개인의 성장 과정과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연애 상담을 통해 어린 시절 부모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늘 지적을 받으며 자란 사람들은 부모의 과도한 기대 속에서 성인이 되어서도 친밀한 관계를 두려워하게 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부모에게 방치된 경험이 있어 홀로 지내는 것이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타인과 함께하고 싶은 갈망이 없다는 뜻은 아니며, 단지 안전한 관계를 경험해 본 적이 없을 뿐이다. 따라서 랴오후이칭은 우리가 관계를 맺기 시작할 때 자신의 성장 과정에서 친밀한 관계를 경험한 적이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친밀함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면 상대방과 사귈 때 느껴지는 복잡한 감정이 과거의 기억에서 비롯된 것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그녀는 상담을 통해 젊은이들이 과거의 두려움을 직면하도록 돕고, 관계 속에서 서로 순종하며 안정감을 쌓아가도록 돕는다. 

그러나 일부 연인들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서로에 대한 안정감이 부족하게 된다. 이런 경우 그리스도인에게 헤어짐은 잘못된 결정일까?

황궈웨이는 연애관계를 끝내는 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헤어짐은 단지 독차지하려는 관계가 아닌 다시 친구나 형제자매의 관계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며, 실패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관계를 유지하거나 결혼까지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실패하는 것이다. 계속해서 그는 연애는 하나님께 부르심을 묻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결혼은 하나님의 소명과 관련되기 때문에 상대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다면 그 관계는 부부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상대가 부적절하여 헤어지게 되거나, 아직 연애 상대가 없을 때 이것이 오히려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독신의 소명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애는 자신을 알아가고 삶이 성장하는 과정이며, 이 과정이 결과보다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화기독교 리셴회(禮賢會) 훙칸교회(紅磡堂)의 관제타오(關杰濤) 선교사는 연애할 때 세상은 많은 계산을 하고 조건을 따지라고 가르치지만, 오히려 이런 태도는 결혼으로 나아가는 데 방해가 된다. 그는 우리 영혼의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외로움과 공허함은 하나님이 채워 주시며, 우리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함께하는 사람을 찾으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13일 중국신학연구원에서 열린 “연애도 신학적일 수 있다(戀愛可以很神學)”라는 공개 세미나에 500여 명이 참석했는데 그중 대부분은 젊은이들이었다.







사진 설명 | 중국신학연구원 황궈웨이(黃國維) 원장
출처(사진 포함) |《시대논단(時代論壇)》(2026/3/3)
번역 | 장요한·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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