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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4  통권 283호  필자 : 편집부  |  조회 : 1445   프린트   이메일 
[신간도서]
중국정치의 이해 & 세상으로 달려 나가는 교회 외


중국정치의 이해
June Teufel Dreyer 저 | 김재관 역 | 명인문화사 | 2026년 1월 20일 | 600쪽 | 정가 33,000원

중국은 어떻게 통치되는가? 그 거대한 정치적 메커니즘을 해부한다. 이 책은 중국정치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날카롭게 분석하여 독자들이 중국정책 현안을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급변하는 정세 속에 중국의 국가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포괄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중국 거버넌스의 본질적인 과제를 탐구하고, 중국정치체제의 다양한 미래를 전망한다. 제국의 전통이 현대의 권력구조와 어떻게 결합했는지, 그리고 시진핑 시대의 등장이 중국의 미래 방향성을 어떻게 재정의하고 있는지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요 주제 
● 마오쩌둥에서 시진핑까지, 권력이 이행되고 공고화되는 정치적 과정의 통찰 
● 핵심 국가이익이 투영된 외교정책과 그 이면에 숨겨진 정치적 의도 파악 
● 당정군의 유기적 관계와 사회적 통제를 위한 제도적 장치 규명 
● 신장, 홍콩, 종교 전반에 대한 언론 자유 규제강화 및 인권침해 문제 
● 경제발전, 교육, 보건, 소수민족 정책 등을 체제유지라는 정치적 관점에서 추진하는 의도, 목적, 효율성 평가 
● 악화되는 환경문제에 대한 지도부의 대응 및 새로운 정책 도구 도입


저우언라이 중국 최고 권력의 그림자 | 필로스 시리즈 46
천젠 저 | 이성현 역 | 조영남 감수 | 아르테(arte) | 2026년 1월 19일 | 1068쪽 | 정가 70,200원

장제스의 탄압을 피해 혹독한 대장정을 견디고 국공내전 승리 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에 참여했지만, 곧 마오쩌둥의 급진적 노선과 충돌하게 된다. 사회주의 조기 이행 요구에 본능적 반감을 품으면서도 저우언라이는 정풍과 자기비판을 반복하며 충성을 택했다. 그러나 그 충성이 곧 동의를 뜻하지는 않았다. 그는 체제 내부에 남아 극단을 완화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율을 시도했다. 혁명의 고비마다 저우언라이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 홍군이 궤멸 위기에 몰렸을 때 말라리아로 병상에 있으면서도 조직을 지켜냈고, 국공내전 승리 뒤에는 권력투쟁의 균열을 봉합하며 국가 수립의 기반을 닦았다. 이 승리의 배경에는 저우언라이 특유의 현실 감각과 조정 능력이 있었다. 소련의 노선과 중국 내부 현실이 충돌하던 순간, 장제스의 압박과 코민테른의 지시 사이에서 당의 존망을 결정짓는 선택을 감당한 것도 그였다. 국공내전의 혼란기뿐 아니라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에도 그는 스스로 권력 내부의 완충지대 역할을 맡아 극단을 누그러뜨리고 균형을 유지하려 했다. 

그의 생애를 따라가는 동안 독자는 중국공산당의 역사가 추상적 이념의 승리나 단선적인 성공 신화가 아니라, 냉혹한 현실 속에서 생존을 위해 치러야 했던 선택들의 연속이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혁명가와 관료, 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가 한 인물 안에서 끊임없이 충돌하고 공존하는 내적 긴장은 혁명의 필연적 그림자이자 20세기 중국사의 본질이며, 이 평전은 그 지점에서 개인의 전기를 넘어 시대를 해석하는 역사 분석으로 확장된다.


중국의 탄생 량치차오의 국민국가 건설 분투기
정지호 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 | 2026년 1월 20일 | 360쪽 | 정가 24,000원

중국 근대화의 선구자 량치차오를 읽어야 하는 이유
이 책은 근대 중국 국민국가 형성의 사상적 기반을 탐구하면서, 량치차오의 사유와 실천을 정치사상, 경제 구상, 법과 국적, 제국과 민족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량치차오는 왕조의 몰락과 외세의 침탈이라는 위기 속에서, 전통을 폐기하지도, 근대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도 않는 제3의 길을 모색했다. 이 책은 바로 그 모색의 궤적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량치차오의 개혁 방안들이 근대 중국의 발전 과정에서 지닌 의의를 조명한다. 량치차오는 ‘국민’을 자연적·혈연적 공동체로 전제하지 않았다. 그는 국민을 교육과 제도, 경제와 법을 통해 형성되는 역사적 존재로 이해했다.

“량치차오는 근대 국민국가를 건설하는 데 있어 역사의 주체로서 민족을 부각시켰다. 그가 구상한 ‘대민족주의’는 혈통, 언어, 풍속과 같은 객관적 요소를 초월해서 ‘나는 중국인이다’ 혹은 ‘나는 중화민족의 일원이다’라고 스스로 자각하는 ‘민족의식’의 발현을 통해 구현되는 근대적 의미의 민족관념을 제기하였다.”(49쪽)

이는 국민을 단일한 본질로 환원하려는 내셔널리즘의 폭력성과 다른 사유의 가능성을 내포한다. 이러한 관점은 오늘날 민족·국적·이주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는 현실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이 책은 량치차오의 근대적 역사 서술부터 경제·재정 개혁안, 그리고 중화민족의 신질서를 모색한 국성론에 이르기까지 총 9장에 걸쳐 그의 전방위적인 사유를 다룬다. 특히 청말 국적법 제정 과정과 개적 화인(改籍華人) 문제, 민국 시기 중국 동북지역, 이른바 만주에 거주하던 조선인의 법적 지위 등 기존 연구에서 소홀했던 역사를 심도 있게 다뤄 학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량치차오는 급변하는 현실을 치열하게 응시하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국가의 미래를 설계한 선구자다. 전쟁의 발발과 극우의 재등장, AI 기술 혁명으로 대변되는 격변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그의 사상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사유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것이 바로 《중국의 탄생: 량치차오의 국민국가 건설 분투기》를 읽어야 하는 이유다.


브레이크넥
댄 왕 저| 우진하 역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02월 05일 | 424쪽 | 정가 19,800원

모든 것을 철저하게 계산하고 제어할 수 있다는 중국의 공학 국가 정신은 물리적 환경이나 자원은 물론, 인간과 사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오랫동안 공산당 지도부는 국민을 욕망과 권리를 지닌 개인이 아닌, 통제 가능한 ‘집단’으로 간주해왔다. 1980년대에 시작된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은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이 정책이 실행된 35년 동안 1,400만 건에 달하는 임신 중절 수술과 1,600만 건의 불임 수술 등 개인의 의사에 반하는 강제적 조치가 마치 군사 작전처럼 실행됐다. ‘허가받지 못한 채 태어난 아이들’은 의료나 교육 등 법적인 권리를 얻지 못한 채 자랐고, 부모가 있는데도 인신매매나 해외 입양 대상이 되는 등 중국 사회에 엄청난 고통과 후폭풍을 불러왔다.

이밖에 저자는 중국 정부가 2020년 한창 성장 중이던 자국 빅테크 및 플랫폼 기업들을 대대적으로 탄압한 사건을 비롯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무모한 개입과 경제정책, 그 어느 나라도 시도하지 못했던 강제적 방역 조치인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을 살펴보며 숫자와 효율의 논리에 매몰된 공학적 사고의 폐해를 날카롭게 짚어낸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중국의 청년층과 엘리트, 부유층 사이에서는 중국을 떠나는 것을 뜻하는 ‘룬(潤)’ 열풍이 불고 있다. 정부 주도의 고속 성장을 체감하고 지지했던 이들이 극단적 행정을 경험한 뒤 탈(脫) 중국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눈부신 발전 뒤에서 하나둘씩 드러나는 공학 국가의 한계를 중국은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은 시진핑의 3연임을 계기로 공산당 지도부가 취하는 새로운 전략을 분석하는 동시에, 수년간 중국 현지에서 경험한 실상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갈림길에 놓인 중국의 선택을 설득력 있게 예측한다.


하시디즘
마르틴 부버 저 | 폴 멘데스-플로어 편집 | 손성현 역 | 비아토르 | 2026년 02월 09일 | 204쪽 | 정가 17,800원

20세기 유대 사상과 종교철학을 대표하는 사상가 마르틴 부버(Martin Buber, 1878~1965)의 사유를 ‘이야기’라는 형식으로 만날 수 있는 《하시디즘》이 한국어로 출간됐다. 이 책은 18세기 동유럽 유대교 신비주의운동인 하시디즘 전통 속에서 구전되어 온 수많은 이야기 가운데 부버가 직접 선별한 100편을 엮은 작품으로, 신앙을 교리나 이론이 아니라 삶의 언어로 되살려낸 점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하시디즘’은 히브리어로 ‘경건한 사람’을 뜻하는 ‘하시드’에서 비롯된 말로,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살아내고자 했던 대중적 신앙 운동이다. 하시딤이 전승해 온 짧은 이야기들은 하나님 사랑, 인간 사랑, 겸손과 기쁨, 회개와 신뢰, 공동체의 고난과 희망을 담담하면서도 선명하게 그려낸다. 부버는 이 이야기들이야말로 하시디즘의 핵심 메시지를 가장 잘 체현하고 있다고 보았다.

이 책의 역사적 배경 또한 각별하다. 《하시디즘 이야기》는 나치 정권이 집권하던 1930년대 독일에서 기획된 ‘정신적 저항’의 산물이다. 부버는 직접적인 정치적 언설 대신, 상징과 알레고리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새로운 미드라시’의 방식으로 인간의 존엄과 신앙의 불꽃을 지키고자 했다. 하시디즘 이야기는 박해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신앙과 인간성의 가능성을 은밀하면서도 깊이 있게 전한다. 부버에게 신앙은 맹목적인 복종이 아니라, 삶의 궁극적 의미에 대한 ‘신뢰’였다. 하시딤은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항의하고 질문하며 관계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긴장과 대화, 사랑에 기초한 저항의 태도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신앙은 현실을 회피하는 위안이 아니라, 오히려 냉정한 현실을 견디고 맞서는 힘이라는 메시지가 곳곳에 배어 있다.


세상으로 달려 나가는 교회 탈기독교시대, 선교의 새 길을 찾다
크레이그 오트 저 | 박종훈·김이슬 공역 | 두란노서원 | 2026년 02월 11일 | 224쪽 | 정가 16,000원

기독교의 영향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 이른바 탈기독교시대다. 그러나 복음에는 개인의 내면과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강한 능력이 있다. 교회는 이 복음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땅끝까지 이르러 이 복음을 선포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교회를 모든 지역과 공동체에 세워야 할 책임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품고 사람들의 육체적, 사회적, 심리적, 영적인 필요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선교사다. 교회가 선교하지 않는다면 존재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정치 양극화, 민족과 인종 간 갈등, 경제적 불평등, 가족의 와해로, 그 어느 때보다도 모든 사람을 포용하여 연합을 이루어 내는 교회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웃에 있는, 해외에 있는 ‘미전도종족’을 찾아 그들의 언어로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 정리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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