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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4  통권 283호  필자 : 한중  |  조회 : 1837   프린트   이메일 
[기획]
작은 섬, 큰길 — 은퇴선교사가 본 대만교회와 선교

“우리는 중심이 아니라 통로다”

은퇴라는 단어는 사역의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한 걸음 물러나 전체를 바라보게 하시는 시간이다. 필자는 오랜 세월 중국에서 사역했으며, 지금은 대만에서 교회 순회 사역을 하고 있다. 그 여정 속에서 대만교회는 조용하지만 깊은 신앙을 지닌 공동체로 함께하고 있다. 이 글은 한 은퇴선교사가 바라본 대만교회의 모습과 대만교회가 세계선교 속에서 감당할 사명을 성찰한 기록이다.

Ⅰ. 선교지로서의 대만 — 역사와 현재 

1. 포모사(Formosa) — 열강이 탐낸 섬
대만은 단순한 섬이 아니라 동아시아 해상의 교차로였다. 16세기 서구 항해자들은 이 섬을 ‘포모사(Formosa, 아름다운 섬)’라고 불렀다. 수도인 타이베이(臺北)를 가로지르는 단수이(淡水)강 하류에 청나라 때 세워진 단수이세관부두(淡水海關碼頭, Tamsui Customs Wharf) 박물관이 있다. 당시 무역을 했던 영국,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일본 그리고 청나라(중국) 등 8개국의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전시실의 유리 박스 안에는 여덟 나라의 국기가 나란히 놓여 있다. 작은 깃발들이었지만 그 뒤에는 바다를 건너온 열강의 이야기들이 있었다. 필자는 그 앞에서 한 도시가 세계를 만나는 순간을 볼 수 있었다.


•17세기 네덜란드 포모사 지도 — 무역과 선교의 출발점



•19세기 일본시대 근대화 (철도 항만 도로건설) — 근대 인프라와 함께 성장한 선교 기반 _日治臺灣鐵道地圖

이후 대만은 해양 제국, 식민 통치, 냉전 그리고 민주화를 거치며 역사적 전환의 공간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복음 역시 다양한 경로로 유입되었다. 대만은 중국 대륙과 일본 그리고 동남아를 잇는 전략적 위치로 인해 여러 제국의 관심을 받았다. 네덜란드와 스페인은 무역과 선교를 동시에 추진했고, 이후 청나라와 일본은 정치적 통치를 강화했다. 이러한 다층적 역사 속에서 대만 사회는 외부 문화를 수용하는 유연성을 형성했고, 이는 복음 수용에도 중요한 토양이 되었다. 

2. 대만 역사 연대표 (선교적 관점) 

아래 표는 선교역사적 관점에서 정리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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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핵심 사건                        선교적 의미
1500s  포르투갈 항해자 ‘Formosa’ 명명  서구와 첫 접촉
1624   네덜란드 통치 시작            최초 개신교 선교(34명의 선교사)
1626~1642 스페인 북부 통치            가톨릭 유입
1662   정성공(鄭成功) 명나라 세력      한족 이주확대(원주민 고산족으로 고립)
1683   청나라 편입                         민간신앙 확산(섬나라 지진태풍재난 영향)
1895   일본 식민 통치                   근대 교육·의료선교 기반(기독교 탄압)
1945   중화민국 통치                   교회 재편
1949   국민당 대만 이동                   중국선교 거점 변화
1987   계엄 해제                         종교 자유 확대
2000s  민주사회·글로벌화            세계선교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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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역사는 단절이 아니라 축적의 역사였다. 제국의 통치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대만 사회는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감수성을 형성했다. 그 결과 대만은 단순한 선교지가 아니라 복음이 다시 세계로 나아가는 통로가 되었다.

Ⅰ-2. 대만 기독교 역사 — 선교 흐름 (4단계)
대만의 기독교 역사는 단순한 교세 확장이 아니라 시대 변화 속에서 선교 방식이 전환된 역사이다. 초기 개척에서 토착화, 사회참여 그리고 세계선교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인다.

① 개척기 — 네덜란드 선교와 복음의 시작 (17세기)
대만 복음의 출발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통치 시기였다. 선교사들은 원주민 언어를 연구하고 교육과 번역 사역을 통해 복음을 전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문자 교육과 성경 번역은 이후 선교의 기초가 되었다. 명나라 말(末) 정성공 통치 시기의 큰 박해로 인해 많은 선교사와 신자들이 순교를 경험하며 복음은 고난을 통해 강하게 뿌리를 내렸다.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시기

② 토착화기 — 장로교와 의료선교 (19~20세기 초)
19세기 후반 영국과 캐나다 선교사들이 남북 지역에서 사역을 시작하며 교회가 본격적으로 형성되었다. 장로교는 교육과 의료선교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내렸고, 원주민 사역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 이 시기에 대만교회는 토착 지도자를 세우며 자립 기반을 형성하였다. 일본은 대만 식민통치로 신사참배를 강요하고, 1940년에는 외국선교사를 추방하고 기독교를 핍박하였다. 그리고 산지인(山地人) 접근 금지 조치를 하고 원주민 기독교인을 핍박하였다. 원주민들은 바위굴 속에서 비밀 집회를 하며 저항하였다. “억압 속에서도 교육과 의료선교의 기반이 형성되었다.”

교회 구조가 형성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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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5년, 영국(LMS) Dr. J Maxwell – 남부 지역 (22개 교회 약 1,000명)
1872년, 캐나다(CPM) Dr. G. Mackay – 북부 지역 (20개 교회 약 1,000명)
1912년, 합동하고~1950년까지 대만장로교 유일(唯一) 교단, 일부 성결교, 침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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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공공신앙기 — 민주화와 교회의 사회적 역할 (전후 1945~1980년대)
전후 대륙에서 대만으로 이주한 선교사들과 교단들은 교회의 다양성을 확대했다. 특히 민주화 과정에서 교회는 인권과 정의 그리고 언어 정체성의 문제에 참여하며 사회적 신뢰를 얻었다. 70년대 초 산지 교회의 부흥은 대만교회가 민족적 경계를 넘어 복음을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5개 주요 소수민족의 복음화가 이루어졌다. (160개 교회, 16,400명 세례)

교회가 사회적 목소리를 갖기 시작한 시기

④ 전환기 — 중국어권 선교 허브로의 발전 (2000년대 이후)
오늘날 대만은 중국어권 세계를 연결하는 선교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종교 자유와 국제 네트워크, 신학교 교육 기반은 대만교회가 선교 파송 교회로 전환하는 토대를 제공했다. 2000년 초기 10년, 대만교회는 청년과 지식인의 회심으로 크게 성장하였다. 디아스포라 화인 공동체와 더 깊이 연대하여 대만교회들이 활발히 세계선교에 참여하는 역량을 확장하는 일이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대만에 거주하는 200만 명의 정착 이주민 사역은 새로운 선교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선교 받는 교회 → 보내는 교회로 전환

대만 기독교 역사는 개척, 토착화, 사회참여 그리고 세계선교라는 네 단계의 흐름 속에서 발전해 왔다. 작은 공동체였던 교회는 시대의 전환 때마다 역할을 재정의하며 오늘날 중국어권 선교의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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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교회는 역사 속에서 선교 방식이 계속 전환된 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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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3. 대만의 기독교 현황 (요약)
현재 대만 총인구(2022년 8월) 23,190,064명 가운데 개신교 기독교인은 약 3~4%(천주교, 안식일교, 여호와 증인을 포함하면 약 5%) 수준으로 여전히 소수이다. 교회 수는 약 5천 개 이상이며 50여 개 교단이 존재한다. 그 가운데 장로교 계열이 전체 교회의 절반에 가깝다. 독립교회운동 역시 활발한데, 그중 지방교회, 참예수교회 그리고 링량탕(靈糧堂)교회 등 중국계 토착 교회들이 성장하며 선교적 다양성을 형성하고 있다. 신학교는 10여 개 있지만 대부분 학생 수가 많지는 않다. 국제적 수준의 석사(M. Div) 이상의 과정은 아주 소수이다. 

종족별로 보면 원주민 교회는 높은 복음화율을 보이지만 전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본성인과 특히 객가인은 낮은 복음화율을 유지하고 있다. 대륙 출신 외성인은 비교적 높은 비율을 보이나, 다문화 이주민 사역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구조는 대만교회의 선교적 과제가 여전히 도시와 다문화 영역에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대만은 중국어권과 디아스포라 선교를 연결하는 전략적 위치에 있다. 민주화 이후 종교 자유가 확대되면서 교회는 국제 네트워크와 선교 파송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화인 디아스포라 약 8천만 명을 향한 선교 거점으로 평가된다.

핵심 과제 결국 대만교회는 규모는 작지만 선교적 잠재력이 큰 공동체이다. 질적 성장, 제자훈련, 다문화 선교, 교단 간 더 깊은 협력, 선교의 국제적 연대는 핵심 과제로 남아 있으며, 이러한 과제 속에서 대만은 세계선교의 전진기지로 계속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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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교회는 소수이지만 선교적 잠재력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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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교회 현황 최근 통계 (2022년 5,029개 교회, 천주교 662개 포함) 기독교인 3.75% 
※참고: 교회현황 조사도표 [출처] 臺灣福音主義協會(Evangelical Society)

Ⅱ. 대만교회의 특성과 필요 (순회 사역 경험 중심)

2021년 정년 은퇴 후 하나님의 간섭하심으로 뜻하지 않게 대만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필자는 원래 1991년 7월 고신총회 선교사로 대만으로 파송장을 받았다. 대만에서 33년 사역하신 김영진 선교사(1957~1990년)의 후임으로 임명받은 것이다. 그러나 원래 김영진 선교사를 중국 대륙에 파송하려고 했던 교단의 선교 목표가 있었기에 필자는 중국 대륙의 문을 두드리며 기도하였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1991년 12월 홍콩을 경유, 중국 베이징에 정착하여 30년간 대륙 여러 곳에서 제자훈련과 목회자 재훈련, 문서 사역 그리고 신학교 사역을 하였다. 2021년 은퇴 후 대만교회를 순방하는 기회를 얻어 대만교회 성도들과 교제하였는데 대만에 와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2023년 12월 중화민국 정부로부터 선교사 비자를 받고 대만에 정착하였다. 대만은 종교법인체의 초청이 있어야 합법적인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다. 

매월 개혁종장로회 산하 세 곳의 교회를 순회하며 설교와 청년제자훈련과 멘토링으로 교회를 섬기고 있다. 바로 주둥(竹東)교회(객가인)와 신주(新竹)교회(대만인) 그리고 화위안(花園)교회(산지 원주민)이다. 김영진 선교사가 개척 설립한 교회로 60주년을 지나고 있다. 모두 교회당이 있고, 50~80명의 성도가 있다.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목사와 장로와 집사들이 아름답게 신앙생활을 하는 안정된 교회이다. 지난 2년 동안 목회자들이 요청하는 일을 돕는 방식으로 ‘순회 설교’를 하고, ‘교회론’을 강론하고, 소목자 리더를 세워 ‘소그룹을 활성화’하는 일을 돕고 있다. 그중 화위안교회 담임목사는 제자훈련을 위해 늘 기도하며 애쓰고 있었다. 대만교회는 부목사나 교육전도사를 초빙하기 어렵기 때문에 교회 청년들을 위한 양육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전체적으로 약한 편이다. 이점이 제일 안타까웠다.

필자는 한국에서 목사안수 후 10년간 두란노서원 사역과 교회 개척을 통해 제자훈련 목회와 청년 사역을 한 경험이 있다. 중국 대륙에서도 목회자들을 섬기고, 청년 대학생 사역을 늘 해온 경험이 있어서 하나님이 이 교회들을 돕도록 나를 부르셨다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했다. 또 캐나다 선교사가 세운 오순절교회, 스웨덴 선교사가 세운 객가인 성결교회, 후배선교사가 개척해 목회하는 타이중(台中) 장로교회, 신주의 링언탕(靈恩堂)교회, 참예수교회, 객가선교신학원, 신주성경학원, 타이베이 개혁종신학원과 출판사 등의 교회와 기관들을 순회하고, 산지의 대만 장로교회들도 두루 교제하며 둘러보았다. 짧은 기간이지만 필자가 보고 듣고 교제한 대만교회들을 중심으로 대만교회의 특징과 필요를 요약해 보고자 한다.

# 대만교회의 특징 

1. 온유하고 관계 중심적 신앙: 대만인들은 유순한 기질과 관계 중심의 신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MBTI 기질 검사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2. 말씀에 충실하지만 선교적 상상력은 제한적: 주일예배 중심의 신앙생활에 충실하다. 성경읽기 묵상과 기도와 성경공부도 늘 목회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개인전도와 구령에 대한 열정은 전반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새신자와 세례자가 극히 적다. 

3. 소형교회 구조: 대만에서 50~100명은 중형교회이다. 특히 농촌과 산지교회는 노령화 현상이 아주 심하다. 소형교회로 대게 만족하며 교회 성장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목회자의 사명감과 열정 그리고 영성이 더욱 깊어지고 자기 계발의 기회와 노력이 강화되었으면 한다. 참 목자로서 성도들을 예수님 닮은 신자로 양육하는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

4. 평신도 헌신 높음: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섬기는 기쁨이 충만한 성도들이 많다. 서로 돕고 함께 자라는 한몸으로서의 교제는 잘 되고 있다고 본다. 춘절, 부녀절, 중추절 그리고 성탄절을 이용하여 소외된 이웃을 돕고 사랑으로 섬기는 일과 방과 후 자녀들을 돕는 프로그램, ‘러링(樂齡)’ 모임이나 시니어를 위한 ‘쑹링(松齡)’ 프로그램 등도 큰 사원(寺廟)과 경쟁하며 잘하고 있다고 본다.

5. 목회자의 과로: 대만교회의 제일 큰 고민은 신학교에 입학하여 목회자가 되려는 일꾼들이 너무 적은 것이다. 현실주의와 개인주의 문화 속의 중국인들은 물질적인 필요에 민감한데 이것이 목회자의 피로감에 한몫하기도 한다. 최근 산지 화위안교회 담임목사의 아들이(30대 중반) 헌신하여 개혁종신학교에 입학하는 일이 있어 교회에 경사가 났다.

# 필요 “이러한 특징은 동시에 대만교회의 과제를 보여준다.”

- 제자훈련 심화: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오라’ 하시고 ‘내게 배우라’ 그리고 ‘너희는 가라’ 하셨다. 부르심에 응답하여 구원을 얻었으면 이제 다음은 참 제자도를 배우는 것이다. 평신도들을 사역자로 양육하고 함께 교회를 섬기는 구조가 빨리 또 깊게 만들어져야 한다. 

- 선교신학 강화: 앞에서 살펴본 대로 대만교회는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종말의 때가 가깝고 ‘마지막 영적 대추수 시대’가 되었다. 세계교회와 함께 하나님의 선교사역에 깊이 있게 헌신해야 한다. 눈을 들어 밭을 보는 선교적 시야가 열리면 좋겠다. 특히 대만은 중화권선교의 교두보이다. 대만교회는 선교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는 하지만, 쉽게 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있다. 소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손잡고 함께해 줄 동반자의 역할이 필요하다.  

- 다음세대: 대만의 청년들도 방황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10년 동안 이어졌던 성장이 멈추고 꺾였다. 대만 장로교회는 8%까지 성장했다가 도로 4%로 내려갔다. 이기적인 자기 성취 욕구에 몰두하던 MZ 세대가 소외와 고독함을 깨닫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오면서 청년들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하나님은 지금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에게 영적 부흥을 일으키고 있다. 청년은 현존하는 미래이다.

- 다문화 사역: 21세기는 신유목민(New Nomads) 시대이다. 사람들은 더 빨리 왕래하며 기근과 전쟁, 재난을 피하여 이동하고 있다. 대만도 선진국 대열에 접어들면서 힘든 일자리를 외국 근로자들에게 내어주고 있다. 디지털 과학문명 시대에 대만으로 유학 오는 많은 젊은이들도 있다. 노인 돌봄이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대만 남성과 결혼하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중국 여성들 그리고 그 자녀들은 새로운 이웃이다. 교회가 이민자와 다국적 세대에 전도할 황금기가 우리의 곁으로 온 것이다. 

- 지역교회 네트워크: 교회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하나님이 세상으로 우리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교회는 세상 속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이다. 지역 정부와 함께 이웃을 행복하게 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장애인과 소외된 작은 자를 품고 착한 일들을 하여야 한다.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지역사회를 위한 문화 공간으로 건물을 개방할 아이디어와 지역교회 네트워크 사역을 하여야 한다. 우리끼리만 말고….

대만교회의 핵심 과제는 제자화와 다음세대다. 대만교회는 성숙했지만 아직 확장 중이다. 

Ⅲ. 대만 주재 한인선교사들과 남은 과업

대만 주재 한인선교사들은 초기 교회 개척과 목회와 신학교 설립 그리고 원주민 사역을 통해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 2018년 이후 중국 대륙 선교사들의 유입으로 현재 약 300가정 이상이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오늘날 그 역할은 교회 개척 중심에서 현지교회와 협력하고 다음세대를 세우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1. 현실 인식 — 역할의 전환: 개척 → 협력 
대만교회들은 열심 있는(?) 한국선교사들을 경계하며 지켜보고 있다. 한국선교사들은 독자적인 사역을 좋아한다. 그러나 대만은 교회역사가 한국보다 앞서 있고, 나름의 전통과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들을 존중하고 배우는 자세로 필요한 부분을 찾아 협력하며 사역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2. 특히 한인선교사는 미래의 선교를 위한 가교 역할
문화 중재자로서 ‘한국–대만–중국어권을 잇는 가교의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본다. 필자는 수천 명의 선교사들이 대륙에서 추방당할 때, 하나님의 주권적인 손이 우리를 흩어지게 하고 계심을 믿었다. 그래서 여러 동역자와 후배들에게 “‘가라’ 하시는 주님의 명령을 기억하자, ‘선교가 가장 필요한 지역으로 흩어져야 한다.’”라고 권면하였다. 그러면 “우리가 새롭게 이동한 바로 그곳으로 중국교회의 선교사들이 오게 될 것이다. 그때 우리의 경험과 지혜를 가지고 타문화권 경험이 부족한 중국인 선교사들의 정착을 돕고, 함께 손잡고 일하는 ‘동반선교’가 꽃 피게 될 것이다”라고 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렇다. 대만에 있는 한인선교사들의 역할도 다문화선교 연결자로서의 사역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본다.

3. 중국어권 선교 가교: 중화권선교의 플랫폼인 대만
많은 기독교 서적과 출판사, 신학교육 기관들, 성서유니온(SU), 기드온협회, IVF 그리고 어린이전도협회(CEF)와 같은 국제적인 기독교 단체들이 있고, 또 먼저 와서 사역하고 있는 선배와 동료들이 있다. 중화민족 중 가장 복음화율이 낮은 객가족(0.5% 미만, 총인구 7,000만 명) 그리고 산지의 오순절이라는 부흥을 경험한 원주민교회들이 있다. 

무엇보다 대만은 디지털 시대 과학문명의 꽃인 정보통신(IT) 산업의 강국이다. TSMC는 파운드리 생산 분야의 80%를 책임지고 있다. 신주시에는 세계 각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과 인도를 비롯한 다국적 인재들이 많이 와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략적 전문인 선교사들이 필요하다. 

한인선교사는 주인공이 아니라 촉진자다. 선교는 우리가 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하신다. 우리는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통로다. 한인선교사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Ⅳ. 결론

대만선교의 역사는 단순한 지역선교가 아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대만은 해양 교역의 중심, 제국의 교차점, 문화의 접점 그리고 중국어권 선교의 관문임을 보았다. 이 역사 속에서 하나님은 ‘대만을 연결의 땅’으로 사용하셨다. 대만은 선교의 종착지가 아니라, 마지막 영적 추수를 위한 세계선교의 통로이다. 

대만선교는 한 가지 사실을 보여주는데, 이는 곧 선교는 힘으로 확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교는 관계와 신뢰를 통해 흐른다. 서구선교, 일본 시대, 전후 영미선교, 한인선교, 현지교회의 성장 등, 이 모든 과정은 하나님 나라가 각양의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선교지인 대만을 중심으로 미래를 전망한다면? — ‘중심에서 흐름으로’이다. 앞으로의 대만선교는 현지교회 중심, 다문화선교 중심, 디지털 네트워크 중심 그리고 글로벌 파송 중심으로 이동한다고 보인다. 대만은 더 이상 선교지가 아니라 선교 허브가 된다.

선교사의 자리는 어디일까? 선교의 역사를 보면 한 가지 결론이 나온다. 선교사는 역사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사용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우리의 부르심은 앞에 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인 ‘흐름’을 살리는 것이다. 성령님이 메인스트림(Mainstream)을 만들어 갈 것이다. 하나님은 선교사를 통해 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준비된 길을 보게 하신다.

하나님은 작은 섬을 통해 큰길을 여신다. 






♣한중 | 중화권선교를 섬기는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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