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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4  통권 283호  필자 : 가오전싸이(高珍赛)  |  조회 : 1516   프린트   이메일 
[오늘의 중국교회]
야양(雅陽)교회 사건을 통해 보는 중국 종교의 새로운 현상

‘중국의 예루살렘’이라 불리는 원저우에서 최근 신앙과 권력의 경계가 더 강력한 방식으로 재정비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15일 대부분의 마을 주민이 아직 잠들어 있던 새벽녘, 짙은 색 제복을 입은 수천 명의 무장 경찰이 타이순(泰順)현 야양(雅陽)진의 한 기독교 교회를 포위했다.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경찰차의 경광등이 번쩍였고,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요란했다고 전했다. 10년 이상 이어져 온 교회와 당국 간 ‘대치’ 상황이 끝난 것이다. 이후 백여 명의 성도들이 버스에 실려 끌려갔고, 교회 내부의 모든 통신은 차단되었다.

이것은 단독으로 집행된 사안이 아니다. 야양교회 사건은 중국 당국이 ‘종교 중국화’ 정책을 통해 비공식적 신앙 체계를 체계적으로 해체하는지 알 수 있는 가장 최신의 사례이다. 10년 전 십자가를 직접 철거하는 폭력적인 방법과는 달리 지금의 탄압은 ‘법률의 무기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이번 사태로 교회의 핵심 지도자인 린언자오(林恩兆)와 린언츠(林恩慈) 형제가 ‘범죄집단’으로 기소되었다. 최근 해당 당국에 체포된 핵심 성도 20명에게 적용된 혐의는 종교활동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오히려 그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고의로 회계장부를 훼손한 죄’, ‘은닉죄’ 그리고 ‘범죄 비호죄’였다. 이러한 전략적 방향 전환은 변호사들의 개입을 더 어렵게 만들고, 중국 당국이 ‘경제 범죄 단속’이라는 이유로 종교자유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려는 것이다.

당국의 보복이 두려워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이것은 ‘숨 막히는 전략’이다. 당국은 이제 더 이상 교리를 놓고 논쟁하지 않는다. 그들은 직접 당신의 회사를 압수 수색을 해서 당신의 회계 장부를 문제 삼는다. 그래서 당신의 신앙이 국가의 정치적 틀에 맞지 않으면, 당신은 바로 잠재적인 범죄자가 된다”고 말했다. 

갈등의 원인은 지난해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야양진의 리푸(李斌) 진장(镇长)은 무리를 이끌고 강제로 한 교회에 들어가서, 눈에 잘 보이는 곳에 국기를 게양하고, 또 공안 시스템과 연결된 CCTV(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려고 했다.

야양진의 교회 성도들은 이는 단순한 설치의 문제가 아니라 영혼을 지키는 마지막 저지선이라고 말했다. 이 교회는 2014년 저장성 ‘십자가 철거’ 사건 이래 줄곧 강력히 반대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때 성도들은 인간 방벽을 만들어 교회를 지켰다. 하지만 이번에는 해당 당국이 훨씬 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2026년 1월 초에는 중장비를 이용해 야양교회의 종탑과 교육관을 연달아 허물어뜨렸다. AFP 통신과 현지에서 유출된 영상을 보면 원래 산에 우뚝 서 있던 붉은 십자가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비계(飛階)와 가림막이 설치되었다. 최근 소식에 따르면 타이순진 정부는 야양교회 전체를 철거하고, 보상금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달래려고 했으나, 현재까지 그들의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원저우의 종교적 긴장이 전방위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비단 야양교회뿐만 아니라 현지 가톨릭 교계도 위축된 분위기다.

오랫동안 감시 상태에 있던 지하 주교 샤오주민(邵祝敏) 그리고 정부의 허가를 받았지만, 최근 경제 범죄 혐의로 체포된 마셴스(麻显士) 신부 등은 원저우 종교 지도자들이 집단적으로 감옥에 갇힌 모습을 보여주었다. 유명한 복음주의 황이쯔(黄益梓) 목사의 재구속은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완전한 정치적 복종을 거부하면 숙청을 피할 수 없다는 명확한 신호임을 알려준다.

현재 타이순현 정부와 원저우시 공안청은 정보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의 강경 진압은 여론의 반발을 사고 있으며, 용납될 수 없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가택 연금 심문을 벌이며 관련 공무원과 친척들에게 관계 단절을 강요하고 있다.

야양진 성도들에게 비록 교회 건물은 완전히 파괴될지 모르지만, 점점 더 엄격해지는 감시 국가 체제 속에서 신앙의 불씨를 보존하는 것이 앞으로 그들이 겪어야 할 가장 혹독한 시련이 될 것이다. ♣








♣ 사진 설명 | 지방 당국에 포위된 야양교회 [사진: 차이나에이드, 2026/1/7]
♣ 출처(사진 포함) | <차이나에이드> (2026/1/28)
♣ 번역 | 공유호·중국어문선교회 협력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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