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교회는 지금 사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부활절 이전 주일을 제외한 40일 전부터 십자가의 고난을 묵상하며 경건하게 보내기 위해 힘쓰는 절기이지요. 올해는 지난 2월 18일(수)에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달, 3월의 첫째 주일(1일)은 사순절 제2주이고, 마지막 주일(29일)은 종려주일이며 동시에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고난을 받으신 것을 생각하면서 이달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동시에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의 성도들을 기억하며 더 힘써 기도하며 보내야 하겠습니다.
‘쥐 인간’, 무슨 뜻일까요? 저는 매달 <중국을주께로>에 실리는 글들 가운데에서 “신조어로 보는 중국 사회”를 특히 관심 있게 읽고 있습니다. 이유는 둘입니다. 우선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그다음, 중국 사회의 현재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중국뿐만 아니고 어디에서든지 간에 그리고 언제든지 간에 그 사회에서 새로 생긴 말들은 그때 그 사회의 모습과 형편을 생동감 있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요.
지난 2월호 “신조어로 보는 중국 사회” 제목은 “중국 청년들의 ‘쥐 인간(老鼠人)’ 현상”이었습니다. 읽으신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쥐 인간’은 중국 젊은 세대의 절망과 무기력을 상징하는 말로서. 고실업률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청년들이 선택한 생존 전략이라는 뜻을 가진 말이라고 합니다.
2021년부터 ‘드러눕는다’라는 뜻을 가지 ‘탕핑(躺平)’이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라오수런(老鼠人)’은 이 말이 진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쥐 인간은 중국 젊은 세대의 자조적 정체성을 가리키는 말로, ①낮에는 커튼을 치고 잠만 자다가 밤 10시 이후에 배달 음식을 먹고 온라인 쇼핑을 하는 야행성 ②방 한 칸이나 원룸에서 생활하는 공간적 제한성 ③대면해서 만나는 일을 피하고 SNS 등으로 최소의 소통을 유지하는 폐쇄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 말은 중국 청년들 전체의 모습이라고 하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아, 중국 청년들의 대체적인 형편이 지금 이렇구나!’ 하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줄여서 보더라도 ‘중국 청년들에게 이런 면도 있구나!’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쥐 인간에 대한 그 밖의 자세한 내용은 2월호를 다시 열어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중국을 위한 기도’를 카카오톡으로 받아 보시는 분들은 지난 2월 25일(수)에 같은 내용을 받아 보셨을 것입니다.
쥐, 좋은 뜻이 아니지요 중국 젊은이들의 현재 모습을 두고 쥐 인간이라는 것을 알고 성경을 열어 ‘쥐’라는 말을 찾아보았습니다. 신약에는 쥐라는 말이 나오지 않더군요. 구약에 세 번 나오는데 레위기 11장 29절에는 쥐는 부정한 것 가운데 하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무엘상 6장 5절에는 “땅을 해롭게 하는 쥐”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어 이사야 66장 17절은 쥐를 먹는 자는 망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번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성경에는 ‘박쥐’ ‘금 쥐’라는 말이 몇 군데 나오는데, 역시 좋은 뜻이 아닙니다. 뭐 성경 이야기를 할 것 없지요. 쥐라고 하면 사람에게 해로움을 주는 대표적인 존재로 꼽히고 있는 것을 모르는 분이 없을 것입니다. 전염병을 옮기고, 집의 이곳저곳을 갉고, 천장 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녀 잠을 방해하고 쥐의 해독은 하나둘이 아닙니다. 욕 가운데 심한 욕에 쥐가 들어가 있는 말을 모두 잘 아실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나라 중국의 젊은 세대들이 지금 자기를 이런 쥐에 빗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까 마음이 어두워지는 것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쥐 인간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중국의 청년들이야말로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나가서 그들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문득 근 50년 전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1978년 중국이 개혁개방으로 정책을 전환한 이후 교회의 문이 제한된 범위에서 열렸는데 그때 교회는 거의 노인들뿐이었습니다. 중국이 공산화하기 이전 교회에 다니다가 교회의 문이 닫힌 상태에서 30년을 보낸 신자들이 출석했기 때문이지요. 그때는 찬양대도 노인들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무렵 이 <중국을주께로>에 “백발 찬양대”라는 글을 발표한 일도 있습니다. 그러던 중국교회가 빠른 속도로 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검은 머리의 젊은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주의 체제에 대해 싫증을 느끼고 복음에 대해 신선한 매력을 느낀 젊은이들이 교회로 모여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 가운데는 부모에게서 믿음을 물려받은 젊은이들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기를 쥐에 빗대며 심한 자기 비하를 하는 중국의 젊은이들이 복음을 통해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고 새로운 가치관을 갖고 활기 있게 살아가는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 이 일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3월호는 “작은 섬, 큰길—은퇴선교사가 본 대만교회와 선교”라는 기획 글을 마련했습니다. 은퇴선교사가 바라본 대만 선교역사와 현황, 대만교회의 특성과 필요(순회 사역의 경험을 중심으로) 그리고 대만 주재 한인선교사들과 선교의 남은 과업을 내용으로 하는 글입니다. 집필자인 김한중 선교사님은 현재 대만에서 순회 사역을 하는 분입니다.
김한중 선교사님은 부부 선교사로 부인은 매월 <중국을주께로>의 “중국 고사성어를 통한 성경묵상” 코너를 집필하고 있는 김란 선교사님입니다. 김란 선교사님은 부부 선교사이며 동시에 부녀 선교사로 선친은 장로교 고신 측이 대만에 파송한 1호 선교사로 사역한 김영진 목사님입니다. <중국을주께로>는 2020년 12월호(통권 220호)부터 3회에 걸쳐 김영진 선교사님을 소개하는 글이 게재되어 있습니다.봄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중국교회에도 봄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아 3월호를 보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유관지│ 본 웹진 발행인, 중국어문선교회 고문, 용산감리교회 원로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