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 현대화와 세계 질서의 재편 선옥경 저 | 열린서원 | 2025년 12월 25일 | 668쪽 | 정가 20,000원
《중국식 현대화와 세계 질서의 재편》은 중국이 제시하는 ‘중국식 현대화(中国式现代化)’가 단순한 국가 발전 전략을 넘어, 세계 질서의 규범·권력 구조·가치 체계에 어떤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은 서구 중심의 근대화 모델-산업화, 자유민주주의, 시장자본주의의 단선적 결합-이 더 이상 보편적 경로로 작동하지 않는 현실을 직시한다. 저자는 중국식 현대화를 “발전 단계의 차이”가 아니라 “문명적 선택의 차이”로 규정하며, 중국이 주장하는 국가 주도 발전, 공동부유, 문명 다원성, 장기적 국가 전략이 국제질서에 미치는 영향을 조망한다. 특히 이 책은 중국식 현대화를 ▲경제 발전 모델 ▲국가-시장 관계 ▲정치 질서 ▲문명 담론 ▲국제 규범과 글로벌 거버넌스의 재편이라는 다섯 가지 축에서 분석하며, 이를 미·중 경쟁, 다극화 세계,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이라는 거시적 흐름 속에 위치시킨다. 중국의 담론이 기존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대체하려는 시도인지, 아니면 병존 가능한 또 하나의 질서 제안인지를 차분하게 검토한다.
《중국식 현대화와 세계 질서의 재편》은 중국을 찬양하거나 단순히 위협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대신 이 책은 “중국이라는 변수 앞에서 세계는 어떤 선택지를 갖게 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한국 사회가 외교·경제·사상 차원에서 준비해야 할 인식의 전환을 촉구한다. 중국 문제를 이념이나 감정이 아닌, 구조와 사상의 차원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중국식 현대 국가 구축의 길 지방에서 찾은 시도적 해답 허둥항(賀東航) 저 | 호세전(胡世前)·김해령(金楷昤) 공역 | 역락 | 2026년 01월 15일 | 624쪽 | 53,000원
이 책의 저자인 허둥항(賀東航) 교수는 현재 중국 정치학계에서 매우 창의적이며 비약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중견 학자로, 최근 몇 년간 수많은 독창적인 정치학 개념을 제시하여 세계 학술의 무대에 중국 정치학이 자리 잡는 데 매우 크게 기여했다. 2010년 이후 중국의 정치학은 큰 변화를 겪었다. 첫 번째 변화는 일반적인 제도 연구에서 제도의 역사적 근원으로의 전환으로, 이는 역사 정치학의 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높은 수준의 역사학 교육을 받은 허둥항은 정치학으로 전향하면서 역사학과 정치학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선천적인 이점을 갖추게 되었다. 중국 정치학의 두 번째 큰 변화는 초기의 도입과 소개에서부터 중국의 실제 상황에 이르기까지 중국 경험을 요약하고 자체적인 이론을 구축해 낸 것이다.
복잡하고 심각한 변화 과정에 놓여 있는 현대 중국의 정치와 사회에 의해 형성된 정치학적 스타일은 매우 탐구적인 성격을 띤다. 현재 국가 거버넌스 현대화의 여정에 오른 중국 학계에서는 다양한 관찰 시각과 분석 틀을 형성했으며, 방법론 또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국가 구축 이론은 설명력과 분석력이 강한 분석 틀 중 하나이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현대 국가를 세우는 것은 중국 정치 발전의 기본 목표이다. 국가의 제도화와 지속 가능한 국가 능력은 한 국가의 정치 발전 정도를 가늠하는 핵심 기준이다. 이러한 인식은 ‘국가 거버넌스 체계 및 거버넌스 능력의 현대화(國家治理體繫和治理能力現代化)’ 전략의 제안으로 더욱 비교 가능해졌고, 중국의 국가 구축은 세계적인 국가 구축의 맥락에서 살펴봄으로써 ‘이것 아니면 저것(非此即彼)’이라는 일부 불필요한 이분법적 대립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 국가 구축 이론은 과정 구조와 능동자를 잘 결합하여 분석의 종합성과 동태성을 보장한다. 국가 구축은 역사적 과정으로, 정당, 정부, 사회, 시장 등 다양한 능동자와 관료 체제 수립, 국가 능력 수립, 국가 정당성 수립 등을 모두 아우른다. 국가 구축의 내용과 주체 분석을 통해 분석 틀의 포괄성과 종합성이 향상되었다.
셋째, 분석의 층위성을 갖춘 국가 구축 이론은 다양한 수준의 분석 단위에 적용될 수 있다. 이는 중국과 같이 권력 집중적이고, 행정이 다층적인 국가에서는 특히 활용이 용이하다. 연구자는 향진(鄕鎭)부터 현, 시, 성 그리고 중앙 부서에 이르기까지 파악한 자원과 연구 관심사에 따라 분석 단위를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분석 단위는 각각의 고유한 특징이 있지만, 모두 국가 체계의 구성 요소로서 ‘일엽지추(一葉知秋)’의 역할을 할 것이며, 각 요소마다 국가 구축의 기본 공통성을 반영할 것이다. 지역적 연구는 이론적 틀의 보편성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일반적인 분석과 판단을 심화하고 검증하여 지역 지식의 축적이 일반 지식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일조한다. 이러한 연구만이 다양한 분석이 꽃 피우는 ‘백화제방(百花齊放)’과 일반 이론의 뿌리가 깊어지는 ‘근심엽무(根深葉茂)’한 발전을 보장할 수 있다.
강대국기술패권 테크노 헤게모니와 중국 블루북스 5 야쿠시지 타이조 저 | 강박광 역 | 일진사 | 2026년 01월 20일 | 284쪽 | 정가 18,800원
《테크노 헤게모니와 중국의 포효》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기 시작할 수 있게 된 산업혁명 시대 이후 지금까지 400여 년간이 국제 정치사를 기술이란 시각에서 예리하게 분석하여, 역사의 변천을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볼 수 있게 하였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기술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이 어떻게 작용했으며, 그 힘이 어떻게 길러졌는가를 많은 실례를 들어 설명했다.
피지컬 AI 패권 전쟁 미국과 중국이 촉발한 제2의 냉전 박종성 저 | 지니의서재 | 2025년 12월 05일 | 272쪽 | 정가 19,800원
“AI 전쟁의 두 번째 라운드, 이번 무대는 현실 세계다”
이 책은 중국의 AI 전략을 ‘AI의 몸체 구축’ ‘두뇌 설계’, 그리고 ‘영혼과 육체의 결합(具身智能)’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3막짜리 청사진과 함께 해부한다. 저자는 중국이 단순한 기술 추격국이 아니라, ‘국가 CEO’가 설계한 혁신 조립 라인을 통해 국가의 운명을 건 패권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중국은 일찍이 이 ‘피지컬 AI’야말로 미래의 유일하고도 결정적인 전쟁터임을 간파했다. 그리고 2017년 알파고가 커제 9단을 꺾은 사건을 ‘관리된 스푸트니크 모멘트’로 활용하며, 위기의식을 국가적 AI 투자 합의로 전환시키는 치밀한 전략을 가동했다.
문제는 그 거대한 전쟁 앞에 선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중국이 DJI, 바이두, 유비테크를 ‘국가 전략을 실행하는 용의 발톱’으로 삼아 하늘과 땅, 공장을 장악해 가는 동안, 한국은 여전히 파편화된 전략과 응용 소프트웨어 중심의 산업 불균형에 묶여 있다. 중국의 전략이 완성되는 순간, 대한민국의 제조 경쟁력은 무력화되고, 우리는 AI 혁명의 ‘설계자’가 아닌 ‘조립 생산자’로 전락할 위험에 처해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절박한 위기를 냉철하게 직시하게 만든다.
그러나 《피지컬 AI 패권 전쟁》은 단순히 경고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저자는 중국의 모델을 맹목적으로 따라 하는 것은 답이 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대신 중국을 ‘하체가 부실한 거인’에 빗대어 구조적 취약점을 역이용하고, 한국의 민첩성과 고품질 제조 역량이라는 강점을 극대화하여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전략을 제안한다. 그 핵심은 ‘K-피지컬 AI 2035 대전략’이다. 정부와 대기업, 스타트업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여 기술 종속의 사슬을 끊고, 국가적 생존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 책은 기술 낙관론이나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AI 분야의 현장 실무자가 치밀한 분석과 통찰을 도출해 낸 대한민국의 생존과 미래를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긴박한 전략서다. 지금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우리는 챗GPT의 마법에 취해 놓치고 있던 진짜 전쟁터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치명적인 승부에서 ‘호랑이답게’ 살아남을 길을 찾게 될 것이다.
강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모옌 저 | 허유영 역 | 필로틱 | 2026년 01월 13일 | (쪽수 준비 중) | 정가 19,800원
쓰러지지 않기 위해 쓴다는 사람, 모옌 우리는 모옌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중국 문학의 거장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강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는 그 화려한 수식어들 뒤에 가려져 있던, 가장 인간적인 모옌의 얼굴을 담고 있다.
“나는 글을 써서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쓰러지지 않기 위해 씁니다.” 이 짧은 한마디에 모옌이라는 작가의 본질이 담겨 있다. 그는 웅변하지 않고, 철학처럼 고고하지도 않다. 성공보다 실패에, 극복보다 버팀에 무게를 둔다.
그래서 그는 숨기지 않다. 거위 한 마리를 훔치다 들킬까 조마조마했던 밤, “상을 받으면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아버지의 낮은 목소리, 굶주림에 굴복했던 부끄러운 기억까지도 담담히 꺼내놓는다. 그리고 말한다. 그 비루한 기억들이야말로 상상력의 뿌리였고, 문장의 토대였으며, 작가로서의 생존이자 자존이었다고. ‘쓰러지지 않는다’는 건 결코 넘어지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다시 일어서는 일을 멈추지 않는 태도임을, 모옌은 자신의 삶으로 조용히 증명해 보인다.
그의 문장은 낮고 부드럽지만, 쇠처럼 강하며 바람처럼 오래 남는다. 그의 문장에서는 흙냄새가 나고, 그의 시선은 언제나 땅 위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해 있다. 《강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는 한 작가의 회고록을 넘어,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버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응원이다.
웃기고 이상한데, 그래서 더 깊이 뭉클한 이야기 절망을 이야기하면서도 모옌은 유머를 잃지 않는다. 흙냄새 가득한 농촌의 풍경, 기묘하게 뒤틀린 인물들, 고통을 해학으로 견뎌내는 엉뚱한 상상력. 그의 글에는 비극을 말하면서도 독자의 마음을 무장 해제시키는 묘한 따뜻함이 깃들어 있다.
콩깻묵 한 덩이를 위해 짖어야 했던 치욕조차 모옌의 펜을 거치면 피식 웃음을 자아내는 삶의 한 장면이 된다. 기이하지만 외설적이지 않고, 엉뚱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독자를 웃게 하지만 그 웃음 끝에는 언제나 울컥함이 매달려 있다. 이 책은 위대한 작가의 근엄한 자서전이 아니다. 오히려 이상하고 엉뚱하면서도 왠지 정이 가는 ‘동네 아저씨’가 들려주는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따라 낄낄거리다 어느새 가슴이 먹먹해지고, 결국엔 삶을 다시 긍정하게 된다.
숨 쉬는 인생, 한숨 쉬는 인생 본질로 돌아가 참된 믿음을 다시 세우는 신작 에세이 김수한 저 | CLC(기독교문서선교회) | 2026년 01월 10일 | 312쪽 | 정가 17,000원
이 책은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의 본질적인 의미들을 다시금 고민하며 그 단어의 뜻을 새롭게 재해석해 보려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기독교 변증가의 사명이 타인에게 자신의 신앙적 입장을 설명하고 호교론적 입장에 서서 입증하려는 목적이 있지만, 이 책은 우선 회의적인 자기 자신을 스스로 설득하고 설명하는 과정을 거친 이후에야 진정한 기독교 변증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서 구성된 책입니다. 따라서 이 책을 찬찬히 읽어가다 보면 자신의 신앙 세계를 반추하고 재점검하며 진리의 터 위에 다시금 바로 세우고자 하는 열망을 갖게 될 것입니다. 진리는 모호하지 않고 명쾌합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도 흔들리고 있던 우리의 신앙의 중심축을 새롭게 잡아 주는 도우미의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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