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분류보기 > 전체보기 
북쇼핑
2026.2.5  통권 282호  필자 : 석은혜  |  조회 : 1686   프린트   이메일 
[신조어로 보는 중국 사회]
중국 청년들의 ‘쥐 인간(老鼠人)’ 현상

최근 중국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신조어는 ‘쥐 인간(老鼠人)’이다. 이 단어를 중국어로는 ‘라오수런(lǎo shǔ rén)’이라고 부른다. 이 용어는 중국 젊은 세대의 절망과 무기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고실업률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청년들이 선택한 생존 전략이다. 5년 전부터 ‘탕핑(躺平: 드러누워 있다)’이란 신조어가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2025년 봄부터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작된 ‘쥐 인간’은 ‘탕핑’이 진화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쥐 인간은 이제 중국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10년생)의 자조적 정체성을 나타내며, 정부와 사회 전체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는 쥐 인간들은 하수도나 구멍 속에 숨어 사는 쥐처럼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청년들을 비유한다. 이들의 주요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야행성 생활을 한다. 낮에는 커튼을 치고 잠만 자며, 밤 10시 이후에 배달 음식을 주문해서 먹거나 온라인 쇼핑을 한다. 둘째, 제한된 장소에서 생활한다. 외출은 거의 하지 않고, 방 한 칸이나 원룸의 침대에 누워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셋째, ‘저에너지’가 이들의 생활 방식이다. 대면 만남을 통한 사회적 교류를 피하고, SNS에서만 최소한의 소통을 하면서 지낸다.

쥐 인간이라는 용어는 2025년 4월, 상하이(上海)의 한 20대 여성 네티즌이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쥐처럼 사는 삶’을 영상으로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그녀는 이렇게 썼다. “나는 하수도 속의 쥐처럼 산다. 낮에는 먹을 것을 찾아 헤매고, 밤에는 어두운 구석에서 숨을 쉰다. 꿈? 그건 쥐덫에 걸린 치즈 조각일 뿐이다.” 이 포스트는 순식간에 수백만 명에게 공유되면서 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나는 쥐 인간이다”라는 해시태그가 트렌딩(일시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현상) 되었다. 과거 ‘鼠族(쥐족)’은 치솟는 집값 때문에 중국 하층민들이 지상에 거처를 얻지 못하고 저렴한 지하 아파트에서 사는 것을 뜻했다면, 쥐 인간은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정신적 은둔을 강조한 것이다.

쥐 인간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된 배경에는 중국 사회의 심각한 구조적 문제에 있다. 2020년대 초 코로나19 봉쇄로 청년 실업이 폭증한 뒤 경제 둔화가 지속되면서 ‘네이쥐안(內卷, 과도한 내부 경쟁)’이 극에 달했다. 대학 졸업생이 매년 1,000만 명을 넘는 상황에서 일자리는 부족하고, ‘996(오전 9시부터~밤 9시까지, 주 6일 근무) 근무제’의 관행이 지배적이었다. 탕핑족(2021년 등장)이 ‘최소의 노력으로 최소의 생활을 하는 것’이었다면, 쥐 인간은 그것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버티기’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부동산 버블 붕괴와 플랫폼 경제 쇠퇴가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규제 브레이크로 채용을 줄였고, 제조업은 자동화로 청년 노동이 불필요하게 됐다. 게다가 2024~2025년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재점화로 수출 의존 경제가 타격을 받았다.

2026년 1월 현재, 중국 경제는 GDP 성장률 4.8%로 안정세를 보이지만, 표면적 화려함 뒤에 균열이 크다. 중국 부동산은 거대 기업 헝다(恒大)의 파산으로 인해 주택 가격이 20~30% 하락했고, 지방 정부 부채가 GDP의 80%에 달한다. 소비는 위축돼 온라인 쇼핑 성장률이 5% 미만으로 떨어졌다.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와 2조 위안 규모의 재정 부양을 펼치지만, 과잉 생산(철강·태양광 패널)이 글로벌 덤핑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60% 관세 위협으로 수출 전망이 어두워, 시진핑 정부는 ‘쌍순환(내수·외수 동시 강화)’ 전략을 강조하지만 민생 경제는 여전히 침체한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청년 실업은 쥐 인간 등장의 직접적 원인이 되었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 16~24세 도시 청년(대학생 제외) 실업률은 16.9%로 2년 만에 최저였지만, 여전히 선진국 평균(8~10%)의 2배에 달했다. 2025년 대학 졸업생 1,222만 명 중 30%가 6개월 이상 무직이며, ‘철밥통(공무원·국영기업)’ 경쟁률은 1:100을 넘었다. 2025년 8월 실업률이 18.9%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16.9%로 하락했으나, 2026년 1분기 17.2%로 반등할 전망이다. 실업률은 도시 청년층에서 두드러지며, 베이징(北京)·상하이 대학생 40%가 ‘취업 포기’를 선언했다. 농촌 청년은 공장으로, 도시 청년은 배달 라이더로 내몰리지만, 임금은 월 3,000~4,000위안(약 60만 원~80만 원) 수준으로 생계형이다.

쥐 인간 현상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문제를 안겨주고 있다. 개인 차원에서 보면, 불규칙한 수면으로 우울증 발병률이 50% 증가했다. 게다가 비만, 당뇨 등 건강 악화와 사회성 상실로 인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사회적인 차원에서는 보면, 세대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중장년층은 젊은 세대를 보고 나약하고 게으르다고 비난하지만, 청년들은 이 모든 것이 ‘시스템 탓’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중국 출산율 0.9명으로 세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2050년에는 중국 노동인구가 약 2억 명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쥐 인간 현상이 중국 젊은이들에게 주는 심리적인 메시지는 무엇인가? 첫째, 삶의 의욕 저하와 정체감 위기를 겪게 한다. 자신을 쥐 인간이라고 부르는 젊은이들은 종종 자신이 삶의 목표와 의욕을 잃었다고 느끼는데, 이는 정신적 피로와 좌절감을 상징한다. 둘째, 소비와 경제 성장률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 경제 성장 전략에서 젊은 층의 소비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쥐 인간 현상은 극히 제한된 소비 형태를 나타내며, 내수 시장의 소비 하강과 구조적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셋째, 사회적 고립과 심리적 위기를 가져다준다. 이런 현상은 단지 경제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과 정신 건강의 문제도 드러낸다. 사회 참여와 관계 형성의 단절은 장기적으로 사회적 응집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쥐 인간’이라는 신조어는 단지 하나의 유행어가 아니라 시대를 대변하는 언어적 표상이다. 그들은 ‘쥐’처럼 조용히 자기만의 공간에 머무르며 살기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압박 속에서 방향을 잃고 있다는 신호를 던지고 있다. 그리고 이 신호는 단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청년들의 삶의 의미와 구조적 재설계의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보게 한다. 쥐 인간은 경제적, 사회적 기회를 박탈당해 미래를 포기한 중국의 ‘잃어버린 세대’에 경고한다. 중국 청년들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쥐의 굴에서 칩거하면서 지내는 것이 아니라 활기찬 거리로 나오려면, 공정한 기회와 존중, 청년 일자리 지원정책 해결 등이 필수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중국의 경제 대국의 꿈은 물 건너갈 수도 있다.  (*) ♣


* 이 글은 챗지피티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다.








♣사진 출처 | (위) https://udn.com/news/story/7335/8685140?from=udn-referralnews_ch2artbottom 화면캡처 [2026.1.18. 접속함]
♣석은혜 | 본웹진 전 편집장 

    인쇄하기   메일로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