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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5  통권 282호  필자 : 오픈도어선교회 북한선교연구소  |  조회 : 1512   프린트   이메일 
[선교일언]
2026 북한 전망과 우리의 기도

혼란한 국제 정세 속에서 북한의 행보가 더욱 눈에 띄는 요즘이다. 매년 북한은 전원회의 결과 발표나 신년사 등을 통해 자신의 신년 방향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왔다. 그렇지만 올해는 전원회의가 지난해 12월 중순에 비교적 짧게 진행되면서 의미 있는 결과 발표 없이 종료되었고, 신년사 형식의 발표도 없었다. 대신 올해 예정된 제9차 당대회 개최를 맞아 국가적인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이다. 올 한 해 북한은 어떤 방향성으로 나아갈 것인가?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우리는 어떤 이슈들을 살피고 기도해야 할까? 이 글에서는 2026년 북한의 행보에 대한 전망을 다양한 관련 연구를 통해 살펴보고, 2026년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 선교를 위한 우리의 기도 제목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제9차 당대회 개최: 제8차 당대회 결산과 새로운 전략 제시
북한의 노동당 대회는 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관으로서 당의 주요 노선과 정책, 강령 및 규약 제정 그리고 최고위 간부 선출 등 국가의 중요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회의이다. 당대회는 80년 제6차 당대회 이후 오랜 기간 열리지 않다가 김정은이 집권하면서 36년 만인 2016년 제7차 당대회를 개최하였고, 이후 5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 북한 최고 권력기관인 조선노동당의 가장 중요한 행사인 만큼, 북한은 매년 해오던 신년 발표도 생략하면서 제9차 당대회 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지난 제8차 당대회에서 결정했던 사항들을 이행하고 성과를 드러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부분별로 살펴보면 군사 부분에서는 목표한 바를 충분히 달성한 것으로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제8차 당대회 당시 북한은 ① 극초음속 무기 개발, ② 초대형 핵탄두 생산, ③ 15,000km 사정권 내 타격 명중률 제고, ④ 수중 및 지상 고체연료 ICBM 개발, ⑤ 핵 잠수함과 SLBM을 전략무기 5대 과업으로 제시하며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였다. 각각의 목표 모두 단기간에 성과를 이루기 어려운 과업이지만 북한은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결과물을 만들어 왔다. 특히 고체연료에 기반하여 화성-18형과 19형이 개발되었는데, 이 중에 화성-19형에 대해서는 “최종 완결판 ICBM”으로 선전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지난 10월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는 화성-20형을 공개하였으며,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6-나”, 전략 순항미사일 “불화살-3-31 개량형” 등 다양한 투발 수단을 개발, 시험했다. 또한 수중 핵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2023년 9월에는 ‘김군옥 영웅함’ 진수식을 진행했으며, 2026년 4월과 6월에는 각각 5,000톤급 최현호와 강건호를 진수했다. 지난 성탄절에는 8,700톤급 핵 추진 전략 유도미사일 잠수함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번 9차 당대회에서 이러한 성과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북한이 보여주는 가시적인 군사적 성과의 이면에는 물음표가 있다. 공개된 상당수의 무기 체계가 아직 개발 단계에 있으며 정상 작동 및 배치에는 여러 시험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5대 과업으로 제시된 목록 중 초대형 핵탄두 생산이나 SLBM 개발 등은 아직 뚜렷한 진전이 관찰되지 않았다. 23년 진수식을 가진 ‘김군옥 영웅함’은 아직 출항의 정황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김정은이 국방과학원을 현지 지도하면서 9차 당대회에서 핵무기와 상용 무력(재래식 무기)의 병진 정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만큼, 9차 당대회에서는 새로운 5개년 계획이 제시되고 기존부터 추진해 왔던 핵·미사일 개발 및 재래식 무기 현대화가 계속해서 적극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1) 또한 북한은 이번 러시아 전쟁 참전을 계기로 탱크 전력의 현대화나 양산 가능한 드론 개발, 전자전 능력의 확대 및 배치 등 새로운 무기 체계 개발 목표를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2)

경제 부분에서도 북한은 지난 제8차 당대회에서 목표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목표를 대부분 달성한 것으로 자평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실제적으로 보면 북한은 지난 5년 중 상당 기간 경제적으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제8차 당대회 당시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목표가 ‘모든 부분에서 엄청나게 미달’되었다”라고 언급할 만큼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인해 경제 환경이 상당히 악화한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제8차 당대회에서는 제재 장기화에 대비하는 자립 경제 노선이 강조되었으며, 발표된 5개년 계획도 외형적 성장보다는 경제 구조 정비 및 생산 기반 보강에 초점을 두었다. 이와 함께 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제시된 국가 유통 강화 정책이 지속 추진되었다. 

이후에도 북한은 하노이 회담 실패와 대북 제재 장기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봉쇄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북한에 경제적으로 큰 힘이 되어준 요소는 바로 러시아로부터의 공급이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북한은 2023년부터 3% 이상의 플러스 경제성장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북·중 무역이 점차 정상화되는 가운데 제조업과 건설업이 북한 경제 회복을 견인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북한의 제조업은 7% 성장했으며, 특히 중화학 공업은 10.7%나 급증했는데, 러시아로 공급되는 군수 물자의 생산 활성화에 따른 성장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방산 부분 활성화에 힘입어 금속, 기계, 화학 제품 생산이 전체 GDP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3)
 
그렇지만 이러한 수치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민생 경제는 여전히 취약한 모습이다. 방산 공업으로 인한 경제 성장은 민생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민생과 직결된 환율, 물가는 2024년 이후 상당히 불안한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식량과 상품 유통에 대한 국가 통제 강화, 그리고 고강도 코로나 방역은 북한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지방과 농촌을 중심으로 불만을 증폭시켰다. 5개년 계획의 후반부에 강조된 지방발전 20×10 정책은 이러한 누적된 사회적 불안정을 완화하려는 선택으로 볼 수 있다.4)

북한은 제9차 당대회에서 회복세에 접어든 경제를 바탕으로 추진 중인 지방발전 20×10 정책과 연계하여 기존 ‘정비·보강’ 중심에서 더 나아가 성장 목표를 내세운 새로운 5개년 계획을 발표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5) 하지만 지방 발전 정책이 단순히 공장 건설을 넘어서 실질적으로 원활하게 가동될 것인지, 북·중 관계 개선이 경제 부분의 유의미한 개선으로 이어지고 북러 협력이 실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 환율과 물가가 안정되고 통제와 유연성 사이에서 정책적인 균형이 이루어질지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보여 2026년 북한의 경제는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적으로 김정은의 위상 강화와 우상화 확대, 그리고 적대적 두 국가 논리 강화 등이 주목된다. 적극적인 우상화의 결과로 현재 김정은은 선대인 김일성, 김정일을 넘어서는 현존하는 수령으로의 위상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6) 이를 바탕으로 북한은 김정은을 김일성과 대비되는 제2의 창업 수령으로 자리매김하고, 그의 권위를 ‘준(準) 신정체제’ 수준으로 격상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7) 이런 맥락에서 이번 당대회에서는 당 규약 개정을 통해 지방발전 20×10 정책이나 핵 무력 건설 등 김정은의 노선과 정책을 반영하여 그의 위상을 높이고, 사상적으로는 김정은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며 관련된 연구와 학습이 독려하는 등 김정은의 유일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절대적인 수령으로서의 우상화 작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8)

또한 제9차 당대회에서는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의 명문화와 제도적 고착화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최근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를 이야기하는 근거로 역사적 사실과 법적 근거 등을 제시하며 논리를 강화하고 있다. 즉 유엔 동시 가입을 국제사회가 남북을 두 개의 개별 국가로 인정한 증거로 제시하고, 정전협정 이후 남북은 전쟁 중인 두 교전국으로 대치하는 타국이라는 논리를 전개하며, 대한민국 헌법의 ‘영토 조항’이 북한 체제를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북한 당국은 적대적 두 국가는 사실 그대로를 받아드린 것뿐이며, 세계 역사상 이토록 적대적인 두 국가가 통일된 사례가 없으며, 한쪽이 없어져야만 하는 통일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주민들에게 주입하고 있다.9) 

이러한 북한의 행보는 ‘적대적 두 국가’ 정책이 일시적인 전략이 아닌 근본적인 노선의 변화임을 천명하고 그동안 ‘통일’과 ‘민족’에 익숙한 주민들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북한의 방향성은 당대회나 이어질 최고인민회의 등을 통한 노동당 규약이나 헌법 개정 등을 통해 비록 ‘적대적 두 국가’라는 표현을 직접 삽입하지 않더라도, 그 취지를 반영하여 남북 관계를 통일의 대상이 아닌 적대적 국가 관계를 규정하는 내용을 담는 식의 제도화, 명문화로 이어질 전망이다.10)



혼란한 국제 정세와 북한의 대외 관계 전망
‘적대적 두 국가’의 고착화는 결국 한반도를 둘러싼 신냉전적 구도의 강화라는 북한의 대외 전략과 맞닿아 있다. 그간 북한은 러시아와의 연대를 통해 동북아에서 자신의 전략적 위상을 상승시켰다. 북한은 앞으로도 ‘신냉전 및 다극화 질서’를 적극 활용하여 핵보유국 지위를 굳히고, 중·러 밀착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협상력을 극대화하려 할 것이라 예상되며, 제9차 당대회에서 이러한 북한의 대외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발언 및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확대되는 국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많은 국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북한은 이를 오히려 호재로 활용하고 있다.11) 북한은 이미 수십 년간 자신을 국제 체제로부터 고립시켜 왔기 때문에 공급망 단절이나 국제질서 쇠퇴가 별다른 타격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국제질서의 혼란 속에서 국제사회의 관심과 자원이 분산되면서, 북한은 핵 능력을 고도화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화 할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공간을 확보하게 되었다.12) 또한 유엔 등 국제기구나 규범이 약화하는 경향 속에서 국제사회로부터의 압박과 제재의 영향이 줄어드는 효과도 누리게 되었다.

이런 가운데 2026년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 전보다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이다. 미국의 경우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북한’ 언급이 빠지는 등 러·우 전쟁, 중동 분쟁, 베네수엘라나 그린란드 등 북중미 이슈, 미·중 경쟁 등의 여러 이슈가 부상하면서 북핵 문제의 우선순위를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13) 북한 역시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뒷배를 확보한 상황에서 지난 하노이 회담의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보니 확실한 성과를 얻지 못한다면 대화에 나서지 않으려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의 북미 대화 고착은 북한이 핵보유국으로서 전략적 우위를 굳히고, 미국은 이를 현상 유지 수준에서 관리하려는 구조적 이해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양측이 당분간 극단적 대치를 피하는 현상 관리 모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이다.14) 다만 올 4월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등의 이벤트를 계기로 북미대화가 재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15)

최근 연대를 과시하고 있는 북·중·러 관계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통해 안보를 확보하고,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통해 제재 국면 속에서 숨통을 트려는 ‘안러경중(安俄經中)’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평가된다.16) 현재 북한은 러시아에 병력과 무기를 지원하고, 그 대가로 첨단 군사기술과 에너지, 식량을 지원받는 상호 의존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앞으로도 북한은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첨단 무기 기술을 지원받아 핵 무력 증강 및 재래식 무기 현대화 등에 활용할 것이다. 다만 러·우전쟁이 머지않은 시기에 종결된다면 양국 간 이해관계는 아무래도 약화할 수밖에 없다.17) 이런 맥락에서 북한은 러시아 특수가 끝날 때를 대비해 중국과의 관계 복원에 나서고 있다. 중국도 북한을 미국 견제의 전략적 완충지대로 활용하고자 한다.18) 이런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북·중 관계는 지난해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회복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다만 여전히 양국 관계에서는 불협화음이 발견된다. 

중국은 북한의 제한 없는 핵 고도화나 적대적 두 국가 노선 등을 지지하지 않고 한반도의 불안정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닫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전략적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미세하게 조정, 관리하고자 하는 입장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중국의 태도가 북한에는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최근 북한 언론이 신년 연하장 발송 목록에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주고받은 서신은 그 내용까지 자세하게 보도했지만, 중국 시진핑 주석은 이름 없이 직함만 베트남, 싱가포르, 타지키스탄 등 제3세계 국가들과 같이 짧게 언급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김정은의 대중 불만이 반영된 보도라는 해석이 나온다.19) 

결론
앞서 살펴본 올해 북한의 행보에 대한 전망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북한은 정치적으로는 제2의 창업 수령으로서 김정은 우상화를 강화할 것이며, 이와 연관된 사상 통제와 교육이 적극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남북 관계에 있어서는 적대적 두 국가의 제도화에 힘이 실리며, 군사적으로는 기존 핵 무력 체계 발전과 전략무기 고도화, 재래식 무기의 현대화 등에 더해 드론 등 새로운 무기 체계 개발에 나설 것이 유력해 보인다. 경제적으로는 기존의 관리적 입장에서 벗어나 성장에 대한 목표가 제시되고 지방발전과 민생 인프라 확충을 강조하겠지만, 중앙집권적 통제와 자력갱생의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북한의 목표가 달성되기 위해서는 우호적인 대외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과의 긴밀한 연대 속에서 안러경중의 전략을 취하고, 미국과의 대화를 서두르기보다는 전술적인 외교를 통해 핵보유국 지위 인정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한 해 예상되는 북한의 행보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기도의 제목을 마주하게 한다. 먼저 강화되는 지도자 우상화는 기독교에 대한 적대적 활동이 더 강화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근래에 보고되고 있는 북한 당국의 강력한 사상 문화 통제 정책이 앞으로도 완화되기보다는 여전히 강하게 이어지고, 그 속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 역시 강도 높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당국의 행태가 북한의 지하에서 믿음을 지키고 있는 성도들에게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새해에도 박해받는 성도들을 위해, 그리고 북한의 신앙의 자유를 위해 꾸준한 기도가 요청된다. 

북한 주민들의 민생 경제에 대한 우려도 기도의 제목이다. 지난 시기 북한은 양곡판매소 운영이나 지방발전 20×10 정책 추진 등 나름대로 민생 경제의 어려움에 대응해 왔지만 효과적이었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새해에도 북한의 민생 경제가 큰 폭의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 기대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북한 경제가 수치적으로는 회복세이긴 하지만, 늘어난 국가의 총생산량은 막대한 비용 지출이 불가피한 핵과 무기 체계 개발 등에 우선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그 와중에 주민들에 대한 동원 체제 강화로 노력 부담과 사회적 과제는 여전할 것으로 보이며, 시장으로 대표되는 비공식 부분의 통제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주민들의 생계유지 공간의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방 발전을 위한 정책들도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정책의 일환으로 건설된 공장들이 실제 가동에는 어려움을 겪는 정황이 관찰되는 등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있다.20) 그간 급등한 물가와 환율이 새해에는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도 물음표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변수와 우려를 고려할 때 북한의 서민들, 특별히 지방과 농촌지역, 그 외 취약계층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가 요청된다.

한반도 평화 역시 올해에도 중요한 기도의 제목이다. 특히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을 제도화, 고착화하고,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논리를 강화하는 모습은 앞으로의 남북 대화나 교류 협력의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 북한이 한반도를 둘러싼 신냉전 구도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핵 보유와 무기 개발을 정당화하고 있는 가운데, 기대되었던 북미 대화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고 북한의 핵 폐기 전망은 어두워 보인다. 하지만 러·우 전쟁 종전 이후의 북러 관계의 변화, 개선되는 와중에도 관찰되는 북·중 관계에서의 불협화음, 4월 트럼프 방중이나 11월 미 중간선거 등 여러 이벤트 속에서 북미 대화의 성사 가능성 등 다양한 변수가 여전하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안정화되고, 각 국가 간의 여러 변수가 북한의 긍정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작용하도록, 더 나아가 점점 더 멀어지는 듯 보이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향한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하자.

대외적으로는 분쟁과 대결의 구도를 활용하고 대내적으로는 우상화를 강화하며 강한 통제를 이어가는, 올 한 해 예상되는 북한의 노선은 우리가 기대하는 한반도의 평화나 신앙의 자유 증진 등 주민들에 대한 억압의 완화와는 정반대 방향을 가리키는 듯하다. 이러한 전략이 당장은 북한 당국이 체제와 권력을 유지하는데 유리한 선택지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도 옳은 방향인지는 의문스럽다. 특히 북한의 주민들과 지하교회 성도들이 겪을 억압과 고통이 경감되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심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성경은 궁극적으로는 정의와 공의를 행하는 것이 정답임을, 그리고 돌이키는 자에게 생명이 있음을 말씀하고 있다. “너희는 살려면 선을 구하고 악을 구하지 말지어다 (...)”(암 5:14), “(...) 만일 그가 행한 모든 죄에서 돌이켜 떠나 내 모든 율례를 지키고 정의와 공의를 행하면 반드시 살고 죽지 아니할 것이라 그 범죄한 것이 하나도 기억함이 되지 아니하리니 그가 행한 공의로 살리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겔 18:21∼23). 올 한 해 북한의 방향성에 변화의 계기가 만들어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그 땅의 영혼들을 생각하며 북한이 진정한 생명의 길로, 정의와 공의의 길로 돌이키는 역사가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


* <북한개발소식> 2026년 2월호(244호)에 실린 내용을 저자의 허락을 게재하였습니다.


【미주】
1) 이호령 (2025), “북한 8차 당대회 최대 성과와 9차 당대회 전망”, 동아시아연구원 EAI, Global NK (2025.12.05.), pp. 5-6.
2) 피터 워드 (2025), “[정세전망 2026-특집호-제4호] 2026년 북한 국내 정세 전망”, 세종연구소, 세종포커스 (2025.12.11.), pp. 4-5.
3) 최은주 (2025), “[정세전망 2026-특집호-제3호] 2025년 북한 경제 평가와 2026년 전망”, 세종연구소, 세종포커스 (2025.12.11.), p. 2.
4) 정승호 (2025), “[북한경제개발 5개년 계획 평가]②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 본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정책 조정과정”, 동아시아연구원 EAI, Global NK (2025.12.31.), pp.12-13.
5) 정승호 (2025), 앞의 글, p. 14.
6) 통일연구원, 〈2026 한반도 정세전망〉, 통일연구원 연례정세보고서 2025, p. 41.
7) 아산정책연구원, 〈ASAN 국제전망 2026 무질서의 세계〉, 아산정책연구원 (2025년 12월), p. 45.
8) 통일연구원, 앞의 책, pp. 48-49.
9) 위의 책, pp. 10-11.
10) 위의 책, p. 48.
11) 아산정책연구원 (2026), “심화되는 무질서”, 아산정책연구원, 이슈브리프 No.2026-01 (2026.01.02.), p. 23.
12) 정성윤(2025), “북핵 정세 평가와 2026년 전망”, 통일연구원 Online Series CO 25-41 (2025.12.12.), p. 2. 
13) 위의 글, pp. 2-3.
14) 통일연구원, 앞의 책, p. 68.
15) “[2026전망] 김정은, 올해는 대화 나오나…트럼프와 재회여부 주목”, 연합뉴스 (2025.12.26.), www.yna.co.kr/view/AKR20251224069300504>
16) '중·러 反美연대' 밀착한 김정은…북한판 '안러경중' 행보, 한국경제 (2025.09.02.), www.hankyung.com/article/2025090282481>
17) 박정진 (2025), “[Global NK 스페셜리포트]④ 북한 5개년 계획의 결산과 새로운 외교전략의 모색: 제9차 당대회 전망과 ‘경주 이니셔티브’의 함의, 동아시아연구원 EAI, Global NK (2025.12.31.), pp. 8-9.
18) 유현정 (2025), “전승절 이후 중국의 대북정책 변화와 시사점”, 국가안보전략연구우너 INSS전략보고No. 368 (2025.12.), pp. 2-7.
19) “北김정은, 시진핑에 연하장…이름도 없이 다른 나라와 묶어 보도(종합)”, 연합뉴스 (2026.01.18.), www.yna.co.kr/view/AKR20260118004851504>
20) 아산정책연구원, 「ASAN 국제전망 2026 무질서의 세계」, 아산정책연구원 (2025년 12월), p. 46.









♣사진 설명 및 출처 | (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4일 8700t급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2월 25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아래) 2022년 10월 연포온실농장에 설치된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 이 벽화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가 설치되기 시작했다. 모자이크 벽화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대표적 우상화 조형물로 꼽힌다.
♣오픈도어선교회 북한선교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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