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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20  통권 89호  필자 : 이동철  |  조회 : 3545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2005년 중국선교를 전망한다
중국 경제 이야기

도시 이야기
화려한 고층빌딩, 북적이는 거리, 정신을 쏙 빼놓는 듯한 인파, 도무지 가격을 알 수 없는 물건 속에서 중국의 현실을 보게 된다. 로렉스 상표를 하고 있는 시계가 하나에 20위엔(2,600원)이고 ‘프라다’라는 상표를 붙인 핸드백이 100위엔(13,000원)을 한다. 누군가의 고백처럼 중국에서 지내 온 십여 년 동안을 “사도바울은 날마다 죽노라고 했지만 나는 날마다 속노라”는 웃을 수 없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며칠 전에 중국 상해를 다녀온 적이 있다. 상해는 중국경제의 중심이라고 말 할 수 있을 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고 외국인 직접투자가 집중되어 있는 도시이다. 현지 인구는 공식적으로 1,200만 명이라고 하지만 외지에서 유동되어 온 인구를 합하면 2,000만 명이 넘어서는 거대한 도시이다. 19세기와 21세기가 공존할 수 있는 도시, 농촌인구와 도시인구가 공존할 수 있는 도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공존할 수 있는 도시 가운데서 중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볼 수 있도록 한다.

농촌 이야기
반면에 지난 해 중국 남방지역의 농촌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1년 동안 가구당 평균 소득이 300-400위엔 (40,000원-52,000원)에 해당하는 가난한 농촌 마을에서 여행을 하면서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높은 해발고도로 물이 부족하여 빗물을 받아서 생활하기 때문에 깨끗하게 목욕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마을을 지켜보면서 농촌과 도시는 너무나도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나이 든 할아버지의 말 속에서 아직도 모택동 시기의 평균주의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도 읽어 낼 수 있었다. 이런 양극화된 세계 속에서 어떻게 중국의 경제를 정의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요즘 이야기
오늘 하루도 농촌에서는 도시를 향해 물밀 듯이 밀려 나가는 젊은 노동자들을 보게 될 것이고 도시에서는 수많은 농촌들에서 몰려든 가난한 일꾼들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어제는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13억 번째 아이가 태어났다고 하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물론 비공식적으로는 15억도 넘어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제 중국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도시로 몰려들게 될 것이다. 농촌은 나이 든 사람들과 어린 아이들로 감당하기 힘든 농사일에 지쳐가게 될 것이다. 중국 정부에서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농민, 농촌, 농업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깊은 고민 속에 빠져 들었다. 급격한 도시화의 진전, 1억이 넘어 서는 정처 없는 발걸음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대규모로 진행되는 국유기업 개혁 과정에서의 실업, 더 이상 기업에서 뒷받침 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사회보장, 커다란 중국이기 때문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산적해 있다.

희망적인 이야기
물론 세상에 나오는 수많은 보고서에서는 근심보다는 희망을 이야기하기 좋아하고 중국경제의 급부상에 대해서 부러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세계 4위의 무역 대국이며, 4,000억 달러가 넘는 외환 보유고를 자랑하는 나라이고, 외국인 직접투자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국가인 중국은 주변국인 동아시아에게만 충격과 두려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들에게 두려움과 부러움의 나라가 되고 있다. 이제 중국은 한국에 대해서 과거에 갖고 있던 아시아 4마리 용 가운데 하나가 아닌 중국에게 잘 못 보이면 어려움에 처하게 될 주변국으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 이상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맞수가 될만한 나라는 없으며 유일하게 미국이 중국의 상대라고 여길 만큼 자신감에 고취되어 있다. 2008년 북경에서 거행될 북경 올림픽, 2010년 상해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는 21세기 거대 중국에게 무한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마치 한국이 아시안 게임, 서울 올림픽, 2002 월드컵을 통해서 화려하게 세계 속에 등장했던 것처럼 말이다.

다하지 못한 숙제들
심각한 수준의 내외부적인 충격이 없는 이상 중국은 꾸준히 경제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 그 속도에서는 변화가 있겠지만 지난해와 올해가 다르듯이 지속적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중간 중간 터져 나오는 문제들은 가능한 충격을 최소화 시켜서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경제적으로 커다란 고민거리로 작용하고 있는 부실 국유기업에 대한 개혁과 금융개혁도 시급한 과제이지만 서서히 정리되어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중국은 누가 보더라도 경제적으로는 열심히 살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돈을 벌고 돈을 모으는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은 돈의 정신에 빠져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돈이 말하는 화려한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는 것이다. 자본에 대한 신앙심이 깊어지면 질수록 가난한 심령이 되라고 하는 요청에서는 멀어지게 된다. 중국이 이러한 좋은 기회에 영적으로 부흥하고 세계의 정신을 책임지는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그들을 통해 이슬람권과 불교권과 힌두권이 변화되고 종국에는 예루살렘으로 이르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이동철/한양대학교 경제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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