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논단 통신】 다이부(大埔) 훙푸위안(宏福苑, Wang Fuk Court)의 5급 대형 화재로 홍콩 전역이 큰 슬픔에 잠긴 가운데, 홍콩 화인기독교연합회(香港華人基督教聯會, The Hong Kong Chinese Christian Churches Union)는 지난해 12월 5일, 중국복음주의자유교회(中國基督教播道會, Evangelical Free Church of China) 언푸교회(恩福堂)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이번 화재로 세 명의 가족을 잃은 기독교 홍콩 루터교회(基督教香港信義會) 쭈안스교회(鑽石堂) 린이쥔(林一君) 담임목사는 유가족 신분으로 참석하여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린 목사는 화재 발생 직후 세 명의 가족과 연락이 끊겼고, 친척들이 여러 차례 목사인 그녀에게 “가족들을 찾게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회상했다. 실종된 가족들이 결국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 그녀는 “목사로서 기도했지만, 내 가족을 구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훙푸위안에 살던 20여 명의 친지들, 보금자리가 완전히 파괴돼 린 목사는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울먹이며, 여러 명의 가족이 모두 훙푸위안에 살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화재 당일, 그녀의 어머니는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가족들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당시 린 목사는 휴대전화로 훙푸위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처음에는 그저 한 집에만 불이 난 줄 알았고, 사태의 심각성을 미처 인식하지 못했다. 린 목사가 퇴근한 뒤 집으로 돌아왔을 때 친지들에게서 가족을 찾게 기도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텔레비전을 켜고 나서야 총 일곱 개 동의 건물이 모두 불에 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훙푸위안에 살던 가족 중 한 명은 마침 물건을 사러 집을 나갔다가 화를 피했지만, 남은 세 명은 코앞까지 번져 온 불길로 인해 화재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한동안 연락이 끊긴 세 명의 친척과 친구들은 더 이상 소식이 없었다. 그때 가족들은 린 목사에게 “당신은 우리 집안에서 유일한 목사인데, 그들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린 목사는 즉시 동역자들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훙푸위안에 살던 린 목사의 다른 친지들의 아파트도 불에 탔고, 화재가 난 이튿날에 스무 명이 넘는 친지들이 펑량제기념(馮梁結紀念)중학교에 모여 소식을 기다렸으나, 실종된 가족들의 행방은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자, 린 목사와 가족들은 모두 극심한 공포에 휩싸였고, 그녀는 두 번째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펑량제중학교에서 소식을 기다리는 동안, 린 목사는 믿는 가족들과 함께 모여 기도했다. 그때 주변에 있던 많은 낯선 사람들조차 그들 곁으로 다가와 함께 기도했다. 린 목사는 “그 순간 희망이 보였고, 가족들이 살아 있을 것 같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광푸(廣福)마을회관’으로 가서 사망자의 사진을 확인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린 목사는 지금까지도 그 사진 속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평소의 모습과는 너무 달리 “그 사람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어요.”라고 솔직히 말했다. 가족들은 끝까지 사망 소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느닷없이 푸산(富山) 공공 영안실로 가서 시신을 확인하라고 통보했다. 그때야 가족이 사망하였음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다 린 목사는 그 순간 “마음이 너무 괴로웠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저는 목사로서 기도하고 있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가족을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고백했다. 친지들 또한 그녀의 손을 붙잡고 “큰언니는 목사 잖아요. 그들이 살아나도록 기도해 주세요”라고 매달렸다.
비통함 속에서도 린 목사는 시신 확인을 기다리는 동안 또다시 ‘목사의 신분’으로 돌아와 가족들에게 시신 확인 상황을 알리며,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도왔다. 펑량제중학교에서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전혀 알지 못하는 한 목회자와 신학생을 알게 되었고, 그들은 린 목사 가족과 함께 시신 확인 장소까지 동행했다. 이 여성 동역자는 린 목사를 껴안으며 “목사님, 오늘 하루만큼은 목사라는 신분을 내려놓아도 돼요.”라고 말했다.
이후 린 목사는 실종된 가족을 찾는 것이 자신의 기도 제목이었고, 마침내 가족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 가족들에게 가장 큰 위안이 되었고, 고인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너무나 감사했다고 말했다.
“오늘, 그분들(세상을 떠난 가족들)의 모습이 예전과 다를지라도, 성경 말씀대로 우리는 본래 흙에서 왔으니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죠.”
그녀는 또한 곁에서 함께해 준 동역자들과 형제자매들 그리고 네티즌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것은 우리 가족의 고난이자, 동시에 모든 홍콩 사람이 함께 겪는 고난입니다. 하지만 저는 고난 속에도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없으며,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믿습니다.”
또한 그녀는 가장 슬프고, 가족들에게 어떻게 이 상황을 설명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던 순간, 누군가가 그녀에게 건네준 사탕 때문에 고통 속에서 작은 달콤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탕룽민(唐榮敏) : 우리의 고난과 함께하는 그리스도 이번 기도회는 현장 참여와 온라인 생방송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현장에는 약 1,100명이 참석했으며, 온라인 생방송 시청자는 약 900명에 달했다. 기도회는 “우리 가운데 계신 그리스도”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홍콩 침례교협회(香港浸信會聯會, The Baptist Convention of Hong Kong) 회장인 탕룽민(唐榮敏) 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그는 이처럼 큰 고난 속에서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지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이것이 그리스도의 약속임을 확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가운데서 결코 방관자가 아닌, 고난을 함께하는 분이며, 살아 계신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탕(唐) 목사는 “그리스도는 하늘에서 이러한 고난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서 고난의 일부가 되셨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하나님이 세상을 구원하는 방식은 종종 “사람의 손, 사람의 눈, 사람의 품”을 통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사야서에 언급한 “함께 고난받는다”라는 표현이 곧 고통받는 이들의 동반자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리스도의 함께하심은 단순한 동행에 그치지 않고 구원의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번 대형 화재 사건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우리는 세상 속으로 뻗어 나가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며, 교회는 단순히 위로하는 동역자가 아닌 함께하는 실천가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몸을 산 제물로 드려 우리 자신을 내줌으로써, 앞으로 재난 피해자들과 더 많이 접촉해야 합니다.” 또한 그는 지역 공동체를 제단으로 삼아, 훙푸위안의 재건이 단지 건물의 재건뿐만 아니라 관계와 신앙의 회복까지 포함되어야 하며, 교회는 네트워크를 형성해 외로운 사람들을 연결하고 연약한 사람들을 붙들어 주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 사진 설명 | (위) 린이쥔(林一君) 목사 (아래) 탕룽민(唐荣敏) 목사 ♣ 출처 | <時代論壇> (2025/12/6) ♣ 번역 | 장요한·자원봉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