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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3  통권 280호  필자 : <차이나에이드>  |  조회 : 1540   프린트   이메일 
[오늘의 중국교회]
베이징 목사가 구금 후 받은 가족의 편지_신앙, 가족 그리고 법적 논란

중국 시온(錫安·시안)교회 쑨충(孙聪) 목사의 집에서 보내온 한 통의 편지는, 현재의 종교 통제 환경 속에서 그의 가족들이 겪는 이별의 아픔과 신앙을 지키려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이 편지는 성도들 사이에서 널리 공유되어, 외부 세계에 종교자유와 법적 절차의 정당성에 대한 문제를 야기했다.

가족의 편지에 담긴 심정과 신앙
쑨충 목사는 2025년 10월 10일 저녁 베이징 화이러우(怀柔) 지역에서 공동체 모임을 인도하는 중 ‘불법 정보네트워크 이용(非法利用信息網絡)’ 죄명으로 구금되었다. 그의 아내 구샤오위(谷晓羽)는 편지에서 남편이 구금된 지 27일째라며, 베이하이(北海)시에서 어린 세 자녀와 생활하는 어려움과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아이들이 보이는 불안과 슬픔에 관해 이야기했다. 

편지에서 아내는 “둘째 아이는 늘 잠자리에 들기 전에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요!’라며 낮은 소리로 훌쩍이며 운다”라고 전했다. 또한 가족과 강제로 떨어져 지내야 하는 고통에 대해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라는 로마서 8장의 말씀을 인용하며 자신의 신앙적 태도를 드러냈다. 

변호사 접견과 쑨 목사의 신앙 표명
쑨(孙) 목사를 접견한 변호사에 따르면, 그는 “늘 형제자매들을 그리워하며, 함께 섬겼던 때를 회상합니다. 저의 머릿속에는 여러분과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던 모습들이 끊임없이 떠오르고, 그동안 설교했던 말씀을 지금 온전히 실천하고 있으니, 저를 형제자매들의 간증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라고 했다. 또 쑨 목사는 수갑이 채워진 두 손을 들어 올리며, “오늘 결박된 것이 아니라, 30년 전 세례를 받는 그 순간부터 이미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의 아내는 “저는 매일 최선을 다해 마음에 기쁨과 평안을 누리며, 세 아이를 힘껏 돌보고 있고, 그들이 이런 세월 속에서도 삶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께서 우리에게 믿음과 힘을 더해주시고, 이런 시련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 풍성한 은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우리 가족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이 가족이 보내온 편지를 통해 신앙과 애타는 심정 그리고 국가 권력 사이의 긴장감이 드러난다. 자녀들은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으며, 아내는 편지에서 남편과 공동체 그리고 더 나아가 하나님에 대한 삼중의 갈망을 표현하고 있다. 아내는 “남편은 제가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우리는 지금까지 14년의 세월을 함께해 왔는데, 지금 이 땅에서 그리스도 신앙 공동체라는 이유로 잡아 가두니, 행복한 우리 가정이 강제로 떨어 지내게 된 지 벌써 27일이 되었네요.”라고 편지에 썼다.
 
구금과 법적 논란
가족들은 10월 10일 밤 10시 36분경, 자칭 베이하이시 공안국 인하이(银海) 분국 소속이라고 밝힌 사복경찰들이 베이징에서 쑨충 목사에게 강제로 수갑을 채워 체포했다고 진술했다. 현장 영상과 증언에 따르면, 연로한 쑨 목사의 어머니 볜장핑(卞長平)은 왜 우리 아들을 이렇게 대하느냐고 물었고, 경찰들은 바로 그녀를 밀쳤다고 했다. 바로 눈앞에서 아들이 폭력적인 법 집행을 당하는 것을 목격한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찰은 그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어린 두 아들 역시 큰 충격을 받아 이틀이 지난 뒤에도 오랫동안 울음을 터뜨렸다. 

뒤이어 경찰은 새벽녘에 그의 집을 수색했다. 그의 가족들에 따르면 경찰 가운데 한 명만 신분증을 제시했을 뿐 나머지 다른 경찰들은 아무도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음 날 새벽에 쑨충은 집에서 끌려 나갔다. 11월 6일, 그의 아내는 베이하이구 검찰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는데, 경찰 관계자들이 신분증도 없이 수사하고, 과도한 강제 조치를 했으며, 압수물 목록을 제출하지 않아서 고소한다고 밝혔다. 중국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찰기관은 한 달 이내에 고소에 대한 서면 답변을 해야 한다. 

사건 배경과 종교적 맥락
쑨충 목사가 속한 시온교회는 중국에서 비교적 활발한 가정교회 네트워크 중 하나다. 그들의 온라인 모임은 코로나19 기간에 빠르게 확산하였는데,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의 감시를 받았다. 최근에는 다수의 가정교회 목회자가 ‘불법경영’과 ‘사기죄’ 등의 죄명으로 구금되었는데, 전문가들은 종교의 네트워크화와 지역 간 확장에 대해 중국 지방 정부의 경계를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 사건과 관련한 핵심 쟁점으로 다음과 같은 점을 지적한다. 구금 절차의 합법성과 투명성, 인터넷 시대의 종교 집회에 대한 법적 경계 그리고 강압적인 환경에서 성도 가족들이 심리적·사회적 부담을 이겨내는 능력이다. 

쑨충 가족의 편지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소셜미디어에서도 종교자유와 공민(公民)의 권리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를 촉발했다. ♣







♣ 사진 설명 | 쑨충 목사(오른쪽), 아들(가운데) 아내 구샤오위 사모(왼쪽)
♣ 출처 (사진 포함) | <차이나에이드> (2025/11/8)
♣ 번역 | 공유호·중국어문선교회 협력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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