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는 종족적으로 인도차이나로 이주한 것이 오래된 나라이다.1) 그리고 복음이 전래한 지도 오래되었다. 2019년 현재 가톨릭을 기준으로 하면 464년이요, 개신교를 기준으로 하면 96년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가톨릭 인구가 증가하면서 1910년 캄보디아 인구의 1.5%였고, 공산화하기 전 1만 명의 개신교 신자가 있었으나 킬링필드(killing field, 1970년대 중반 캄보디아에서 일어난 학살. 폴 포트(Pol Pot)가 이끄는 크메르루주(Khmer Rouge)가 캄보디아를 공산화한 후 반대 세력을 대규모로 학살한 사건) 시대를 지나면서 대다수의 기독교인이 사라졌다.
그런데 에든버러대학출판사에서 발간된 2010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톨릭을 포함한 기독교인 수는 인구의 2%에 해당했다. 이는 킬링필드와 베트남의 식민통치 10년을 통해서 박해와 핍박을 이겨낸 신앙의 열매 그리고 난민촌에서의 선교 열매들도 고려해야 하지만 기독교인 증가의 주된 요인은 1993년 개방되면서 킬링필드를 향해 들어온 선교사들의 NGO 중심의 구제선교를 통해서 얻은 결과였다. 구제선교는 지난 기간 캄보디아 상황에 필요한 부분이었고, 가시적 열매도 많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2016년 세계은행은 최근 몇 년간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인해 캄보디아를 극빈국에서 제외했다. 그러면서 현재 많은 NGO가 철수하거나 사역을 축소시키고 있다. 결과적으로 가톨릭을 포함한 기독교 인구도 2018년 통계에 따르면 캄보디아 전체 인구의 2% 이하이다. 개신교 교단 중 이전 구제 중심의 선교 형태를 가진 교회 그룹은 쇠퇴하고 있다. 반면 조직과 양성 시스템을 가진 교단이나 교회 그룹은 성장하고 있다.
1993년부터 본격적인 캄보디아선교를 시작한 한국교회가 26년간 시도한 선교의 형태는 시대적 영향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왔다. 일반적으로 선교사들의 외적 선교 형태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신이 소유한 선교신학의 영향 속에 있는데, 지금까지 한국 선교사들이 행해온 긍휼 사역뿐 아니라 교회 개척과 제자훈련 그리고 교육선교도 구제적인 성격과 물질적, 외적, 양적 성장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선교적 의식은 원치 않는 세속적 영광의 선교신학을 구축하게 되고, 이러한 선교신학적 경향은 선교의 난제 해결의 길을 가로막는다.
2020년대 캄보디아의 일반적 상황은 교육 중심의 선교가 필요하고, 그런 선교가 주도될 때 캄보디아선교의 새로운 돌파구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런데 진정한 교육선교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외적인 형태뿐 아니라 십자가 신학에 기초를 둔 선교신학을 가져야 하고 그 신학에 근거한 선교를 행할 때 교육선교의 진정한 열매가 맺어질 것이다. 이러한 선교방식이 2020년대를 향하는 캄보디아선교 현실에 요구된다.
1. 캄보디아의 일반 상황 변화2): 교육선교가 점점 필요해지는 상황 캄보디아 인구는 2018년 1천6백40만 명을 넘어섰다(캄보디아 정부 2019년 인구조사로는 1,530만가량). 인구 증가율은 1.48%(2018년)이다. 인구 증가율이 최근 매년 계속 줄어든다. 2017년에 나온 캄보디아인의 평균 수명은 65.2세로서 전 세계 223개국에서 182위나 2018년 인구 분포에서 평균 연령이 25.7세로 매우 젊다.
0-14 years: 30.76% (male 2,556,733 / female 2,503,796) 15-24 years: 17.84% (male 1,452,795 / female 1,482,065) 25-54 years: 41.09% (male 3,312,036 / female 3,446,962) 55-64 years: 5.94% (male 406,970 / female 569,383) 65 years and over: 4.37% (male 269,159 / female 449,620) (2018 est.)
수도는 프놈펜이며, 2018년 통계로 195.2만 명이다. 캄보디아의 도시 인구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즉 23.4%(2018년), 21.2%(2017년), 20.7%(2015년), 20%(2010년), 22%(2009년), 19.5%(2008년)이다. 문자 해독률은 2015년 통계로 80.5%이다. 직업 분류는 농업 25.3%, 공업 32.8%, 서비스업 41.9%이다(2017년).
경제 성장률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는 연 8% 성장했으며, 2010년 이후로는 7%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지난 20년간 평균 7.6% 경제 성장). 2017년 통계로 경제 성장률 세계 10위에 해당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2015년 일인당 국민총소득(GNI per capita, Gross National Income)이 $1,070이었다. 그래서 2016년부터 캄보디아는 극빈국가($1,025 이하)를 벗어나 저중 소득 국가가 되었다(lower middle-income country). 극빈율도 2013년도에 이미 10%로 떨어졌다. 2017년 캄보디아의 국내총생산(GDP)은 642억 달러로서 세계 104위이다. 말하자면 캄보디아는 이제 소득상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기대 수명, 교육 연수, 국민소득 등을 조사해 인간개발성취도를 평가하는 인간개발지수(HDI: Human Development Index)로 2016년 캄보디아를 보면3) 0.563이고 세계 143위에 해당한다. 전 세계에서 중급에 속한다. 이 지수에서 건강, 교육, 소득, 성차별, 가난, 고용률, 안전, 무역과 재정 흐름, 이동과 통신, 환경, 인구 등은 세계 평균치에 달했으나 문제는 불평등에 대한 항목이었다. 불평등 지수가 0.436으로 하급이다.
그런데 이 불평등 항목을 세부적으로 보면 소득 불평등은 0.413으로 중간에 미치지 못했으나 수명은 0.603으로 중간보다 높았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는 교육의 불평등에 있었다. 그 수치가 0.333으로 최하급이다. 교육의 양과 질에 있어서 불평등이 심하다. 수도 프놈펜의 경우 교육의 수준이 아세안 통합의 영향으로 급속히 높아지고 있으나 지방은 여전히 낙후되어 있다. 소외된 계층의 교육 부재가 심각한 사회 불안 요인으로 나타날 것이다. 2020년대의 캄보디아는 소득 불평등이 심화하겠지만 교육의 불평등이 더 심화할 것이다. 이 교육의 불평등은 소득 불평등의 주된 원인이 될 것이다.
2. 캄보디아교회 현황 변화: 체계적인 양육 시스템과 관리 시스템이 작동하는 교회의 성장 2021년 캄보디아 모든 동네에 교회를 세우자는 ‘MK 2021’ 운동이 일어났다. 2012년에 이어 지난 5년간 조사 발표한 캄보디아 기독교인과 교회 상황이 2018년 3월 23일에 발표되었다. 이 운동은 일종의 캄보디아교회 리서치센터 역할을 한다. 그리고 각 교단과 선교단체들이 이 운동을 후원하고 함께함으로 인해 MK 2021은 정부에 등록된 공식단체는 아니나 캄보디아 전체 교회의 연합적 성격을 가진다.
MK 2021에 따르면4) 2017년 캄보디아 개신교인 수는 성인과 어린이를 모두 합하여 172,987명이다. 전체 인구의 1.08% 정도이다.5) 2012년에는 174,117명이었다. 2017년 5인 이상 성도와 지도자가 있으며, 정기적인 예배가 있는 교회는 3,194개이다. 2012년에는 2,697개였다. 2017년 캄보디아 전체 14,384개의 마을에서 교회가 있는 곳은 2,964개이다. 교회의 성격을 보면 가정교회가 전체의 37.38%이고, 조직교회가 54.66%, 셀교회가 6.36%, 센터교회가 1.75%이다. 기독교인이 가장 많은 곳은 수도인 프놈펜으로서 전체 기독교인 중 19%에 해당한다.
2012-2017년 사이에 교회 숫자는 635개가 새로 생겼고 608개가 문을 닫았다. 말하자면 매달 11개의 교회가 새로 개척되었지만 매달 10개의 교회가 정리된 셈이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이 기간에 교인은 4,000여 명이 줄었다. 교회당 평균 인원이 2012년 65명에서 2017년에 56명으로 줄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교회 성장률은 평균 8.18%였으나, 2013-2017년 사이 교회 성장률은 평균 4.67%였다. 교회 숫자는 증가했지만, 교회의 증가세가 감소했다. 2017년 현재 전체 교회에서 어린이 포함 교인 수가 50명이 안 되는 곳은 32%, 60-100명은 23%, 110-200명은 29%, 210-1000명 14%, 1,000명 이상이 3%이다.
2017년 통계를 보면 캄보디아교회는 교단이나 교회 그룹에 속한 교회보다 독립교회나 기관에 속한 교회가 전체의 55%를 차지한다. 그리고 캄보디아교회 중에서 가장 큰 그룹은 한국장로교가 연합하여 2003년에 세운 캄보디아 장로교이다. 교세로는 415개 교회, 28,704명 교인으로서 개신교 전체의 16.6%를 차지한다.
2012년에서 2017년까지 성장하고 있는 교단은 Presbyterian Church, New Life Fellowship, Assemblies of God, Methodist Church나 정체 상태를 보이는 교단은 Khmer Evangelical Church, Cambodia Baptist Union, New Life Church Association, Seventh-Day Adventist, Wesleyan Church, Church of Christ이며, 쇠퇴하고 있는 교단은 Foursquare Gospel, World Relief Cell Group, River of Life Church, Nazarene Church이다. 성장하고 있는 교단은 조직적인 교단과 목회자 양성 과정이 있는 곳이며, 정체 상태에 있는 교단은 비조직적이며 목회자 양성소가 없는 곳이다. 쇠퇴하고 있는 곳은 구제 중심의 사역을 해 온 곳으로 보인다.
3. 한국교회의 캄보디아 선교역사6)와 나타난 선교 신학적 문제점과 지향점 기독교가 캄보디아에 들어온 것은 1555년 가톨릭을 통해서였고, 개신교를 통해서는 1923년이다. 킬링필드를 거치면서 선교의 불모지가 된 캄보디아에 선교사들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1992년 이후이다. 1993년 3유닛의 한국 선교사가 공식적으로 파송받아 입국했다. 이 숫자는 2000년에 42유닛이 되었다. 그 이후 선교사의 증가가 지속되었다. 2017년 캄보디아 선교사회에 등재된 선교사 수는 374유닛이다. 308가정과 66싱글이다. 숫자로 하면 682명이다. 선교사회에 가입되지 않은 숫자를 고려하면 1,0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선교사협의회에 따르면 2018년의 한국 선교사 파송 숫자는 27,993명인데 이 중에 캄보디아에는 82개의 단체에서 파송된 선교사 829명이 사역하는 것으로 파악이 되어 한국 선교사 파송 10개국 중 8위에 등재되었다.7)
2019년 현재, 캄보디아선교 26년이란 세월이 길지 않은 시기지만, 이 기간은 한국교회가 세계선교의 주역으로 등장한 시기이며, 한국교회 선교의 황금기였다. 이 시기의 캄보디아는 선교의 문이 열리기 시작하였고, 한국교회는 한국교회의 교회 성장의 풍부한 노하우와 풍부한 선교인력 그리 고 풍부한 재정 지원을 배경으로 합당한 열매를 세계교회에 보여주고자 했고, 캄보디아는 모든 것이 부족한 나라였다.
캄보디아한인선교 20년의 역사는 한국 선교사회의 발전 단계에 따라 다섯 시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시기는 1993년 이전의 여명기이다. 캄보디아는 한국과의 외교적 어려움으로 인해 한인들과 한인 선교사들이 비교적 늦게 진출한 나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캄보디아 민족을 사랑하여 1950년대부터 여러 한인을 캄보디아로 향하게 하셨다. 비록 그들이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선교사는 아니었어도 캄보디아선교를 위해 불을 밝히는 역할을 감당하였다.
두 번째 시기는 1993년부터 1995년까지이다. 1993년 1월 1일, 강창윤 선교사 가정이 입국하면서 캄보디아선교의 문을 열었다는 면에서 그의 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후 1995년까지 11선교사 가정이 더 입국하였고, 캄보디아에 대한 적응과 앞으로 전개할 사역의 준비를 하였다. 이 시기는 아직 캄보디아 정부가 수립되기 이전으로, 유엔평화유지군(UNTAC, United Nations Transitional Authority in Cambodia) 통치하의 지극히 불안정한 시기였다. 또한 한국 정부와는 정식 외교관계가 수립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한국과 수교하는 대신 북한과 긴밀한 국교관계를 맺고 있던 적성국이었다.
세 번째 시기는 1996년부터 2002년까지이다. 1996년은 12선교사 가정이 선교사회를 조직하여 협력하기 시작한 시기이며, 캄보디아 사회가 점차 안정되면서 선교사들은 다양한 사역을 시도하게 된다. 이 시기는 선교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갖지 못한 채 사역들이 이루어진 시기여서 갈등과 희망이 교차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입국부터 정착까지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었고, 다양한 사역 속에서 각자의 신념으로 사역들을 시작하고 있었기에 아직 열매를 볼 수 있는 시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한인 선교사들은 도전에 강했고, 언어훈련에 집중했으며, 서양 선교사들과 잘 섞이지는 못했지만 도시와 지방에 두루 교회를 세워가고 있었다.
네 번째 시기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이다. 이 시기는 선교사들이 캄보디아로 밀려오는 시기이며, 이전에 시작된 선교사역의 확장 시기이며, 캄보디아 한인선교에 있어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 선교역사에서 획기적 변화를 불러왔던 시기이다.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한인 선교사가 입국하였다. 2002년에 69명이던 선교사의 숫자가 2006년에는 208명이 되었다. 비록 시골 지역으로 사역이 확대되었으나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자녀 교육과 생활 여건이 좋은 프놈펜 지역에 머물렀다.
마지막 시기는 2007년부터 2019년 현재까지이다. 이 시기의 선교사역은 이전 시기에 형성된 사역의 재정비와 기존 선교 인프라의 확장이 두드러지면서 이전에는 별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선교사들이 대거 들어왔다. 2007년이 마지막 시기를 가르는 척도가 된 이유는 이때 선교사회의 성격이 친교회로 다시 변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배경에서 온 선교사들이 사역의 연합을 시도했지만 열매가 없이 친교도 위협받는 형태가 되면서 친교회의 성격으로 재전환하였다. 그러나 선교사 윤리 지침을 강화하여 협의적 성격을 가질 수 있게 하여 협의와 친교 모두를 목표로 하는 선교사회가 되었다.
한국인의 캄보디아선교 26년을 돌아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하나님의 축복으로 한국교회가 세계선교 대국이 되면서 캄보디아 내에서도 그 영향력과 비중이 커지고 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양적 성장에 초점을 둔 한국교회의 흐름에 따라 캄보디아선교의 상당 부분이 진행됨에 따라 한국 선교사 안팎에서 비판이 일어났다. 또한 한국 선교사 증가세의 급감으로 인해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둔 선교로 전환되어야 할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에 따르면 2016년 한국교회의 선교사 파송 증가는 0이었고, 2017년에 미미한 증가가 기록되었고, 앞으로도 미미한 성장을 하나 한국교회의 선교가 질적 성장에 집중해야 함을 말한다.8)
한국교회의 양적 성장의 결과로 형성된 선교운동은 한국교회 선교사들의 선교 의식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선교적 의식의 변화 없이 지금까지 추구하던 양적 성장의 선교 형태가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형태로 변경되지는 않는다. 지난 26년간 양적 성장의 영향 속에 있는 캄보디아의 일반적인 한인 선교사들이 가진 선교적 의식에 따른 문제점과 질적 성장을 위해 시정되어야 하는 것들을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나타난다.
1) 선교에 대한 이해: 거룩한 사역보다 거룩한 사업으로 생각한다. 선교를 시작하면 하나님이 책임지시기에 크게 하면 큰 열매를 맺고 적게 하면 적게 열매를 맺는다는 생각을 가진다. 많은 재정과 인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큰일을 하고 투자한 만큼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자본주의적인 선교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 선교의 주체는 예수님이며, 선교를 막는 영적 세력이 존재하여 지역마다 선교의 열매가 다르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예수님은 선교사이며, 예수님의 방식이 선교의 방식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그래서 비성경적 선교에 대한 이해를 많이 가지고 있다.
2) 선교의 목표: 우주적 교회 설립보다 가견적(可見的) 교회 설립이다. 교회 건물이 있으면 교인이 생긴다는 것이 한국교회의 경험이어서 교회 건물 세우는 것이 교회 설립의 목표이다. 한국교회는 한국에 온 서양 선교사들이 가진 선교 인프라에 대한 공유 경험이 없었다. 그래서 선교할 때 한국에서 전도하고 교회 개척하듯이 하면 된다고 생각하였고, 선교의 목표도 단순히 교회 개척이 되었다. 한국 선교사들은 선교 시 선교 인프라가 필요함을 몰랐고, 이 선교 인프라가 교회 인프라와 다르다는 사실도 몰랐다. 그리고 회심과 제자양육이 교회의 기본이기보다 목회자와 교회 건물이 교회의 기본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 목회자를 세워 놓고 교회 건물이 있으면 선교사로서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장소에 좋은 교회 건물 세우기를 소망한다. 교회 개척 수를 교회 건물 수로 이해할 때도 많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총체적인 생각이 부족하다.
3) 선교사에 대한 자아상: 성직이다. 선교는 선교사라는 신분을 가진 사람이 하는 일로 생각한다. 선교사가 직업이며, 해외에서 목회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진다. 선교사로 파송받으면 갑작스러운 신분 상승을 경험한 사람처럼 정체성의 혼돈을 가진다. 여자 목사안수가 허락되지 않는 보수 교단 교회에서도 선교사라는 이유로 평신도 여성이 강단에서 설교하기도 한다. 선교사도 파송받으면 자신의 신분이 달라졌기에 선교할 수 있는 능력과 준비가 갖춰지지 않아도 선교할 수 있고,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선교사들은 선교사로 불리지 않으면 무시당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선교의 전문성이 약하고, 현지를 이해하고 섬기며, 함께 사역하는 부분에서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직업이나 신분으로서 선교 개념보다 신자의 의무나 라이프스타일로서의 선교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4) 선교 방식: 한국교회의 가부장적 목회 방식으로 선교한다. 한국교회가 받은 선교사들의 영향력과 역사적 상황에서 얻은 한국교회의 경험이 한인 선교사들의 선교 방식의 밑천이 되므로 인해서 제국주의적인 선교 방식을 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다. 서양 선교사들이 지난 200년간 철저히 반성하여 피하고자 하는 제국주의적인 선교 방식이 결과적으로 오늘의 강력한 한국교회를 만들었기에 대체로 한국 선교사들은 제국주의적인 선교에 대해 부정적이지도 않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한국 선교사들은 한국교회적인 목회적 선교를 꿈꾸고 가부장적 선교 방식을 시도하게 된다. 그리고 기독교 국가 형성을 최종적인 목표로 둔다. 그러면서 자신은 성경에서 말하는 종의 자세로 사역한다고 말한다. ‘돈선교’나 ‘갑질선교’라는 비난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흘러나온다. 자본주의적이나 제국주의적인 선교 방식이 아니라, 자신의 은사와 재능으로 하나님 나라를 건설한다는 생각과 비전과 목표가 없거나 부족하다.9)
4. 앞으로 지향해야 하는 캄보디아 선교방식과 선교적 의식 한국교회와 한국선교는 심각한 기로에 서 있다. 현재 드러난 문제와 비판점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깊은 자기반성과 자기 성찰을 거쳐 성숙해야 한다. 선교방식에 대해 반성하며 시대에 맞게 사람과 환경에 맞게 보완하고 수정해야 한다. 선교적 의식에 대해서는 성찰하고, 비성경적으로 형성된 부분을 과감하게 도려내야 한다.
1) 선교방식: 구제선교와 교육선교 지난 세월 캄보디아의 어려운 상황은 자연적으로 구제선교를 하게 만들었다. 구제선교는 인간적이며, 자연 발생적인 선교방식이다. 구제선교란 없고 힘들고 약하고 병든 사람을 도와주고 치료해 주는 것을 선교의 수단이나 선교의 형태로 삼는 것을 말한다. 이런 선교방식은 자연적으로 양적이며 외적인 형태를 중요시하게 된다. 1990년 초부터 캄보디아에 들어온 수천 개의 NGO가 이런 구제를 표방해 왔다. 선교사들도 학교나 센터나 교회를 세울 수 있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을 일차 목표로 하다 보니 구제선교로 자연스럽게 들어갔다.
구제선교는 대상을 가리지 않고 전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어서 금방 재정과 능력의 한계를 만나게 되지만, 열심만 있으면 별다른 전문성이나 준비가 없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금방 구체적 성과를 보일 수 있고, 선교사가 하나님을 대리한 갑의 위치에 있게 만드는 선교방식이다. 그리고 이러한 선교의 형태가 한국교회의 일반적인 선교의식과 맞물리며 한국선교의 주류가 되었다. 물론 교육을 강조할 수도 있으나 교육의 양식이 가르쳐 주는 교육 형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때로 캄보디아인의 가정과 사회와 국가가 져야 하는 짐까지 대신 지려는 경향도 보인다. 선교사는 종종 아버지와 어머니로 자처한다. 예수님도 이 방식을 사용하시기도 했기에 이 구제선교가 비성경적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예수님의 주된 사역은 아니었다.
반면 교육선교는 가르쳐 지키게 하는 주님의 명령에 따른 선교이며, 어려운 선교 방식이어서 상당한 선교훈련과 시행착오를 통해서 형성되는 선교방식이다. 구제선교처럼 아무나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교훈을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고, 가르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면서 가르쳐 지키게 하는 제자 삼는 선교방식이며, 주님의 주된 선교방식이다. 우리는 교육선교를 위해 학교나 센터나 교회를 세울 수 있지만 근본적인 것은 복음을 전해서 회심하게 하고 비전을 주어서 헌신하게 하면서 가르쳐 지키게 한다는 것이다. 철저한 질적 접근이며, 내면적인 면을 강조하는 선교방식이다.
교육선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선교방식이 아니기에 사역의 전문성과 훈련이 요구되며,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주도권이 강조되므로 선교사 개인이 모든 것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의 은사와 재능을 활용하며 절제와 인내가 요구된다. 선교사는 영성이 강조되며, 하나님의 협력자로서 자세와 사람을 섬기려는 종의 자세를 가진다. 교육의 주목적은 지식이 아니라 주님과 인격적 만남에 따른 자발적 헌신과 순종에 있다. 선교사는 주님의 제자로서 함께 형제 된 자요, 신자로서 삶의 모델이 되는 리더로 보인다. 교육선교를 지향하는 선교사는 영적이면서 체계적인 훈련 과정을 통해서 주님의 제자가 되게 하는 것에 목표를 둔다. 선교사라는 소명감은 확실하나, 선교사로 불리기보다 선교적 삶을 사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둔다.
2) 선교적 의식 변화: 영광의 신학과 십자가의 신학 한국교회 선교의 본질적 문제는 양적 성장에 치중한 선교의 세속화 문제인데 캄보디아선교 상황에도 이 문제가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한국 선교사 중에 이런 선교 의식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한국교회가 급격한 성장을 경험한 20세기 후반기의 자본주의적인 교회 성장의 영향이다. 외적, 양적 성장이 참된 교회 성장의 상징이 되고 또 권력이 되었고, 이런 맥락에서 행한 한국교회 선교사 중 일부는 돈선교요, 갑질선교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사실 이러한 양적 성장에 치중하는 선교적 의식은 캄보디아 선교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자중하고 반성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선교적 의식은 그 배경이 되고 원인이 되는 선교신학이 숨어 있다. 이 선교신학을 바꾸지 않는 한 이러한 선교적 형태는 계속 나타날 수 있다.
위에서 제기한 선교적 문제점 4가지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정되어야 하는 과제를 보면, 그 배경에 어떤 신학적 입장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게 된다. 말하자면 문제점 4가지는 그 배경에 영광의 신학이 있으며, 지향점으로 제시된 4가지의 배경에는 십자가의 신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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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방식 |
가부장적, 자본주의적 돈선교, 제국주의적 갑질선교, 세속적 자기왕국 건설. 지역교회의 외적, 경제적 자립에 최우선을 두는 선교 |
종의 자세, 자신의 은사와 재능으로 세상에 하나님 나라의 건설을 위해 섬김. 지역교회가 자신이 속한 사회의 리더십을 갖고 선교하게 하는 것에 최우선을 두는 선교 |
신학적 배경 |
영광의 신학에 근거한 선교의식 |
십자가의 신학에 근거한 선교의식 |
십자가의 신학은 중세 로마 가톨릭의 영광의 신학에 반대되는 개신교의 신학으로서 루터 신학의 근본이다. 루터에게 있어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의 유일한 참된 자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하나님은 계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하나님은 그 계시 안에 숨어 계신다. 인간의 지혜가 신성에 반대되는 ‘약함, 어리석음, 비하’와 같은 것들, 즉 ‘십자가의 겸손과 수치’ 안에 하나님은 계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오직 십자가와 고난 가운데서 발견되는데 ‘영광의 신학’은 화려함에 근거를 두어 세상의 ‘지식, 부함, 공로’에 의존하는 잘못된 신학이라는 말이다. 그들은 고난보다는 업적을, 십자가보다는 영광을, 약함보다는 능력을, 어리석음보다는 지혜를 그리고 나쁨보다는 좋은 것을 취한다.
중세의 일반적인 교황주의자들은 전통을 따라 양심의 가책 없이 본성을 따라 ‘영광의 신학’대로 살아간 자들이다. 그들은 십자가를 체험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십자가를 미워하는 자들로 결국 보이는 것들, 십자가와 반대되는 것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는데, ‘지혜, 명예, 권세’들이다. 그런데 그러한 것들을 사랑하면 할수록 그들의 양심은 무디어지고 결국은 화인 맞은 자 되어 회칠한 무덤같이 되었고 점점 깊은 늪에 빠져 타락하였고, 그들의 불안한 양심을 달래려고 더욱더 전통에 매달리고 공로에 집착하게 한 것이다. 영광의 신학을 따라 산 그들은 세상에서 안전한 전통과 교리, 동료들을 택했지만, 십자가의 신학을 따라 산 루터는 하늘에서의 안전과 참된 진리와 하나님을 택한 것이다.10)
한국 선교사들이 캄보디아에 들어와서 구제 중심의 선교를 하면서 그 선교 의식의 근저에 형성된 신학이 영광의 신학임을 이해해야 한다. 스스로 성찰하며 이렇게 가만히 들어와 뿌리를 내린 선교적 의식을 회개하고, 십자가의 신학에 기초한 선교적 의식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선교신학을 재정립하고 그 신학에 합당한 선교적 의식과 선교적 행위를 해야 한다.
5. 결론 앞으로 캄보디아는 경제적 불균형보다 교육의 불균형이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앞으로의 캄보디아선교는 질적 성장에 더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교육선교의 방식을 더 발전시켜야 하며 거기에 부합한 선교 의식의 변화를 불러와야 한다. 이를 위해 선교사들은 십자가의 신학에 입각한 선교신학을 가져야 하며 양질의 교육선교를 해야 한다. 선교사는 선교 인프라를 갖추고, 교회 인프라를 세워서 체계와 조직을 갖추고 개척과 양육과 위임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선교를 해야 한다. 이제 선교사라는 타이틀 속에 숨지 말고, 각자의 은사와 직임을 가지고 사역하여야 한다. 선교사라고 불리는 것에 대한 선교적 자부심만 가지지 말고, 선교적 삶을 사는 것에 선교적 가치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차라리 서구교회처럼 선교사들을 부를 때 선교사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고, 각자의 이름이나 교회의 직분으로 부르면서 선교를 내면화했으면 한다. ♣
*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주최한 제23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이 ‘미전도종족 선교 재조명(Refocusing Missions to the UPG/UUPG)’이라는 주제로 경기도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지난 11월 3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었다. 포럼에서 발표한 내용을 저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하였습니다.
※ 참고문헌 주캄한인선교사회 선교역사연구분과. 《캄보디아선교역사: 캄보디아 개신교 선교 90년, 캄보디아한인선교 20년》서울: 도서출판 첨탑, 2013. 캄보디아 개신교 90주년 선교포럼 자료집. 2013년 5월 28일-31일. 신재명, “루터의 회심 특징” 2019년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대학원 루터 과목의 미간행 소논문. MK2021. Status of the Cambodia church 2017. KWMA 자료file:///C:/Users/ASUS/Downloads/선교 통계%202018%20최종%20보고서.pdf https://kwma.org/cm_notice/20861 (2018년 3월 17일)에 실린 총론.
미주 1) 고고학적 결과로 캄보디아인들이 인도차이나로 이주하기 시작한 시기가 기원전 2000-2300년이다. 4) MK2021. Status of the Cambodia church 2017. 5) 가톨릭 인구를 전체 인구의 0.1% 정도로 추산할 경우 가톨릭을 포함한 기독교인은 캄보디아 전체 인구의 1.2%를 넘지 않는다. 6) 《캄보디아 선교역사》라는 책의 한인선교 20년 서론의 내용을 발췌하였다. 사실 발의 부분은 《캄보디아 선교역사》 저작에 참여했던 본 저자의 글이기도 하다. 주캄한인선교사회 선교역사연구분과, 《캄보디아선교역사: 캄보디아 개신교 선교 90년, 캄보디아한인선교 20년》(서울: 도서출판 첨탑, 2013). 7) KWMA 자료file:///C:/Users/ASUS/Downloads/선교통계%202018%20최종%20보고서. pdf 8) https://kwma.org/cm_notice/20861(2018년3월17일)에 실린 총론. 9) 필자가 작성한 캄보디아 개신교 90주년 선교포럼에 실린 한인선교 20년사를 요약, 발췌, 정리한 것이다. 이 포럼은 주캄한인선교사회와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공동 주최하고, 주캄한인선교사회 선교포럼실행위원회의 주관으로 2013년 5월 28일-31일에 행해졌으며 포럼 책자가 발간되었다. 10) 신재명, “루터의 회심 특징” 2019년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대학원 루터 과목의 소논문을 참고했다.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 이교욱 | 캄보디아 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