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21세기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인류 문명의 전환점을 형성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서 AI를 사회 통제와 국가 안보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하고 있다. 본 연구는 AI 시대라는 새로운 기술 환경 속에서 선교중국(Mission China)—즉, 중국이 복음의 수용지에서 발신지로 전환되는 선교적 패러다임—이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가를 신학적·선교학적·기술사회학적 관점에서 탐구한다.
중국 정부의 디지털 권위주의(Digital Authoritarianism)1)는 〈인터넷종교정보서비스관리방법(互聯網宗教信息服務管理辦法)〉과 〈반간첩법(中華人民共和國反間諜法(2023年修訂)〉을 통해 종교 활동을 체계적으로 통제하고 있으나, 역설적으로 이러한 환경은 중국교회가 AI 기술을 활용한 창의적 선교 전략을 개발하도록 촉발하고 있다.
본 논문은 AI 기반 성경 번역, 분산형 제자훈련 플랫폼, 암호화 통신 기술 등의 사례를 분석하며, 중국교회, 한국교회, 세계교회가 협력하여 구축해야 할 AI 선교 거버넌스 모델을 제시한다.
연구 결과, AI는 억압의 도구인 동시에 복음 확산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이중적 특성을 보이며, 선교중국의 실현을 위해서는 기술적 혁신과 함께 신학적 정체성 보존, 데이터 윤리, 교회의 주체성 확보라는 세 가지 원칙이 필수적임을 밝힌다.
본 연구는 AI 시대의 선교학적 전환을 조명하고, 중국교회의 미래 선교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글로벌 선교 패러다임의 변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주제어: 선교중국, 인공지능, 디지털 권위주의, 중국교회, 선교 거버넌스, AI 윤리
1. 서론
1.1 연구의 배경과 목적 21세기 인류는 디지털 혁명과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이하 AI)의 급격한 진화 속에서 새로운 문명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AI는 단순한 기술혁신을 넘어 인간의 인식, 소통, 사회 구조 전반을 변화시키는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 동인으로 부상했다.2) 특히 중국은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으며, 국가 차원에서 AI를 사회 통제(Social Control)와 국가 안보(State Security)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환경은 종교, 특히 기독교 선교에 전례 없는 도전을 제기한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디지털 감시 체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2년 시행된 〈인터넷종교정보서비스관리방법〉을 통해 온라인 예배, 성경 콘텐츠 공유, 설교 방송 등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3) 동시에 2023년 개정된 〈반간첩법(中華人民共和國反間諜法)〉은 외국 종교단체 및 인물과의 교류를 잠재적 첩보활동으로 간주할 여지를 남겨두어, 사실상 대외 종교협력의 봉쇄를 제도화하였다.4)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교회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고난 속에서도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다. 특히 2007년 중국선교 200주년을 기념으로 열린 한국에서 열린 선교중국 집회에서 본격적으로 제시한 선교중국(Mission China) 개념은 ‘중국 복음화’를 넘어 ‘중국(중국인)으로부터의 복음 전파’를 지향하는, 선교사적 정체성의 근본적 전환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선교 대상국(Mission Field)으로서의 중국이 아니라, 선교 주체국(Mission Force)으로서의 중국교회를 상정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를 지닌다.
본 연구의 목적은 AI 시대라는 새로운 기술문명 속에서 선교중국이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가를 신학적·선교학적·기술사회학적 관점에서 탐구하는 데 있다. 다시 말해, 단순한 중국선교의 논의를 넘어, 중국교회가 주체가 되어 AI 시대의 환경 속에서도 복음적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선교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 본 논문의 목표이다.
1.2 연구 문제 및 방법론 본 연구는 다음 세 가지 연구 질문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첫째, 중국의 디지털 통제체제(Digital Authoritarianism)는 선교와 교회의 자유에 어떤 구조적 제약을 가하는가? 둘째, AI 기술의 발전은 복음 확산과 선교 전략에 어떠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가? 셋째, 중국교회, 한국교회, 세계교회는 각각 어떤 역할 수행을 함으로써 ‘AI 시대의 선교중국’을 완성할 수 있는가?
이를 위해 본 논문은 다음과 갚은 연구방법을 채택한다. 첫째, 중국의 종교 정책 및 AI 기술 환경을 분석하기 위해 각종 자료를 검토한다. 둘째, 중국 내외 교회의 디지털 선교 사례를 들어 실제 적용 가능한 모델을 탐색한다. 셋째, 선교학, 미디어신학, 기술철학의 관점을 통합하여 초보적인 ‘AI 신학적 선교론(AI Missiological Framework)’을 제시한다.
1.3 선행연구 검토 AI와 종교의 관계에 관한 연구는 서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샤논 발러(Shannon Vallor)는 AI 시대의 인간 윤리와 도덕적 형성(Moral Formation)에 주목하며, 기술이 인간 정체성에 미치는 함의를 논했다.5) 한편, 카이푸 리(Kai-Fu Lee)는 《AI Superpowers》에서 중국이 AI 기술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권력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국형 AI의 통제적 성격을 강조했다. 중국교회 연구 분야에서는 펑강 양(Feng-Gang Yang)의 《Religion in China》가 대표적이다. 그는 공산주의 체제 아래서도 종교가 ‘회복과 재구성(Revival and Reconstruction)’을 경험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들은 대부분 종교와 국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출 뿐 AI 기술이 선교와 신앙 실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미비하다.
한편, 선교중국 개념은 좀 더 체계화된 학문적 정의와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주로 중국 내 가정교회 지도자들과 한국, 서방 선교단체들이 협력하며 사용해 온 신학적·운동적 용어로, “중국을 복음의 발신지로 세우자”는 비전을 담고 있다. 이는 20세기 후반 한국교회가 경험한 ‘보내는 선교국(Sending Nation)'으로의 전환과 유사한 흐름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이러한 선행연구들을 고려할 때 AI 기술이 선교중국의 실현에 미치는 복합적 영향—기회와 제약, 신학과 전략—을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1.4 연구의 범위와 한계 본 논문은 정치·신학·기술이라는 세 분야의 교차점을 다루므로, 다음과 같은 범위 내에서 진행된다.
시간적 범위: 2010년 이후 중국의 AI 발전 및 종교 관련 법제 변화 시기를 중심으로 한다. 공간적 범위: 중국 내 가정교회 및 해외 디아스포라 공동체를 포함한다. 이론적 범위: 선교학적 관점에서 AI 기술을 해석하며, 기술적 세부 구현(알고리즘 분석 등)은 다루지 않는다.
한계로는, 중국 내 종교자료의 접근제한으로 인해 일부 사례분석이 비공식 루트에 의존한다는 점이 있다.
1.5 연구의 의의 본 연구는 세 가지 측면에서 의의를 지닌다. 첫째, AI 시대의 선교학적 전환을 신학적·사회학적 통합 관점에서 조명한다. 둘째, 선교중국 개념을 AI 시대의 현실 속에서 재정의함으로써, 중국교회의 미래 선교 방향성을 제시한다. 셋째,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협력 모델을 구체적으로 탐색하여, 글로벌 선교 패러다임의 변화를 촉진한다.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인식 구조를 재편하는 ‘문화적 총체(Cultural Totality)’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기술의 복음화(Evangelization of Technology)’라는 새로운 신학적 과제를 제시하며, AI 시대의 교회 존재론과 선교 실천을 재해석하는 데 그 의미를 둔다.
2. AI 시대 중국 정부의 종교 통제와 기술적 환경
2.1 종교의 중국화(宗教中國化) 정책의 심화 중국 정부는 시진핑(習近平) 체제 이후 ‘종교의 중국화(宗教中國化, Sinicization of Religion)’를 핵심 종교정책으로 내세웠다.6) 이 개념은 단순한 국가주의적 종교정책을 넘어, 종교를 중국공산당의 이념 체계 속으로 완전히 포섭하려는 시도다. 시진핑은 2015년 ‘전국종교공작회의’에서 “종교는 반드시 사회주의 사회에 적응해야 한다”라고 천명했으며,7) 이후 개신교, 가톨릭, 불교, 이슬람, 도교 등 모든 종교는 ‘애국’을 최우선 가치로 삼도록 요구받고 있다.
기독교의 경우, 중국기독교협회(CCC)와 삼자애국운동위원회(TSPM)가 정부의 공식적 관리기구로 기능하고 있다. 교회는 ‘중국적 신학구성(中國神學思想建設)’을 강조하며, 예배당 내 십자가 철거, 중국 국기 게양, 시진핑 초상화 부착, 애국가 제창 등의 조치를 따르도록 강요받고 있다. 이러한 ‘중국화’는 단순한 종교 억압이 아니라 기독교의 정체성을 국가 이데올로기에 재편입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중국 정부가 종교의 중국화를 천명한 이래 〈종교사무조례(宗教事務條例, 2017년 8월26일 공포, 2018년 2월 1일 시행)〉8), 〈종교단체관리방법(宗教團體管理辦法, 2019년 11월 20일 공포, 2020년 2월 1일 시행)〉,9) 〈종교교직인원관리방법(宗教教職人員管理辦法, 2021년 1월 18일 공포, 2021년 5월 1일 시행)〉,10) 〈종교활동장소관리방법(宗教活動場所管理辦法, 2023년 7월 9일 공포, 2023년 9월 1일 시행)〉,11) 〈중화인민공화국애국주의교육법(中華人民共和國愛國主義教育法, 2023년 10월 24일 통과, 2024년 1월 1일 시행)〉12) 등의 주요 법령을 시행하고 있다.
2.2 디지털 통제의 체계화: 인터넷종교관리법과 데이터 감시 2022년 3월 1일 시행된 〈인터넷종교정보서비스관리방법〉은 종교의 온라인 확산을 원천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법제 장치다. 해당 법은 “인터넷에서 종교적 내용을 게시, 전파, 교육, 예배, 기도 등으로 이용하려면 반드시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미허가 온라인 예배나 설교는 불법행위로 간주한다.
또한 온라인 종교 콘텐츠의 서버는 반드시 중국 내에 두어야 하며, 외국 단체나 개인이 중국 내 네티즌을 대상으로 종교 활동을 하는 것은 전면 금지된다. 결과적으로 이는 해외 교회나 선교단체가 중국 내 디지털 사역을 시도하는 통로를 사실상 봉쇄하는 법적 장벽이다.
이와 동시에, 전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중국의 감시 인프라인 ‘사회신용시스템(Social Credit System)’과 ‘실명제(實名制)’는 온라인상의 모든 종교활동을 추적할 가능성을 높였다. 예를 들어, 위챗(微信, WeChat)이나 더우인(抖音, TikTok China) 등에서 신앙 관련 대화를 나누거나 성경 구절을 공유할 경우, 알고리즘은 즉시 이를 ‘이상 행위’로 분류하고 자동 필터링 및 계정 제재를 가할 수 있다. 이러한 체계는 AI 기반 콘텐츠 모니터링(AI Content Moderation) 기술을 활용하여 대규모 언어·영상 데이터를 분석하고, 언제든지 ‘비사회주의적’ 키워드를 실시간 탐지할 수 있다.
2.3 인터넷 만리장성(Great Firewall)과 디지털 장벽 중국의 ‘인터넷 만리장성(Great Firewall, 防火長城)’은 단순한 검열 도구가 아니라 국가 안보 및 사상 통제의 AI 인프라로 발전해 왔다. AI 기반 심층패킷 검사(Deep Packet Inspection, DPI) 기술을 활용하여 VPN(가상사설망) 트래픽을 자동식별하고 차단하며, 해외 종교 웹사이트와 플랫폼—예를 들어 YouTube, Facebook, BibleGateway, YouVersion 등—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방화벽이 단순 URL 차단을 넘어, 패턴 기반 행동분석(Behavioral Pattern Analysis) 기능을 탑재하여, 특정 신앙공동체의 온라인 활동 패턴을 인식하고 네트워크상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AI 기반 감시 기술은 주로 바이두(百度), 알리바바(阿裏巴巴), 화웨이(華爲) 등 민간 빅테크 기업의 기술력 위에 구축되어 있다. 이들은 정부와 협력해 ‘스마트 시티’(Smart City) 및 ‘스카이넷 프로젝트(天網工程)’를 통해 안면인식, 음성인식, 행동 예측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 이러한 체계는 단순히 범죄 예방을 넘어, 종교 활동을 포함한 모든 사회적 행위를 데이터화하고 국가가 종합적으로 판단·통제하는 생명정치적 통제체제(Bio-Political Control System)로 작동하고 있다.13)
2.4 반간첩법과 국경을 넘는 신앙 네트워크의 위축 2023년 7월 1일 개정 시행된 ‘반간첩법’은 중국 내외의 선교 협력활동에 큰 제약을 가하는 법적 근거가 되었다. 개정법은 ‘국가안전과 관련된 문서, 데이터, 물품의 제공’을 간첩행위로 간주하고 있으며, 외국 조직이나 개인이 중국 기관 또는 개인과 정보교류를 할 경우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교회 지도자들이 해외 신학교나 선교단체와 연락하거나, 온라인으로 성경교육 자료를 다운로드하는 행위조차 잠재적 간첩행위로 해석될 여지를 남긴다. 이러한 법적 압박은 해외 교회와의 연계를 약화하고, 중국교회의 고립을 심화시킨다.14) 동시에, 국가가 종교를 단순히 이념적 위험 요소가 아니라 ‘정보안보 위협’으로 재정의함으로써, 디지털 신앙공동체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만든다.
2.5 소결: 통제의 역설과 선교적 기회 AI 시대의 중국 정부 종교정책은 단순한 종교의 자유 제한을 넘어, ‘디지털 통제-법제화-AI 감시’가 결합한 총체적 통제 체계로 진화하는 듯하다. 이는 외부 선교 활동을 구조적으로 차단함과 동시에, 내부적 종교 네트워크마저 기술적으로 봉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아이러니하게도 선교중국—즉, 중국교회가 스스로 주체가 되어 글로벌 선교의 주역으로 일어나는 구조—를 촉발할 수 있는 변곡점이 되기도 한다. AI 기술이 억압의 도구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지하 교회 네트워크의 보안 통신, 언어 자율 번역, 비공식 디지털 제자훈련 플랫폼 등 새로운 형태의 신앙공동체로 전환될 여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3. AI 기반 중국형 선교 패러다임의 재구성
3.1 통제의 기술에서 창조의 기술로: AI의 역설 AI 시대의 중국교회는 모순된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인공지능은 정부의 감시를 정교하게 만드는 동시에, 감시를 우회할 수 있는 새로운 의사소통과 복음 전파의 길을 제공한다. 따라서 선교중국의 관점에서 AI는 ‘억압의 도구’가 아니라 ‘전환적 기술(Transfigurative Technology)’로 재해석될 수 있다.
AI의 본질은 특정 정치체제의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간의 지성과 창조성을 통해 확장하신 ‘문화명령’(Cultural Mandate)의 일부로 이해할 수 있다. 중국 내에서 인공지능 기술은 신앙 억압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성경 번역, 신학교육, 제자훈련, 교회 네트워킹 등 다양한 영역에서 ‘창조적 저항(Creative Resistance)’의 수단이 되고 있다.
예컨대, 자연어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NLP) 기술을 이용한 자동 성경 번역, 비공개 온라인 성경공부 플랫폼, AI 챗봇을 이용한 제자 양육은 기존의 ‘물리적 선교 공간’ 개념을 넘어서는 디지털 신앙 생태계를 가능하게 한다.
3.2 분산형(Decentralized) 선교 플랫폼의 출현 중국 정부가 중앙집중형 인터넷 인프라를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산형(탈중앙화) 기술 구조는 새로운 선교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블록체인, P2P(Peer-to-Peer) 네트워크, 암호화 통신기술은 중앙 서버 없이도 콘텐츠의 생성·공유·저장을 가능하게 하며, 이는 “보이지 않는 교회”의 디지털 형태를 구현하는 데 적합하다. 예를 들어, IPFS(InterPlanetary File System) 기반의 성경 콘텐츠 공유 시스템은 검열을 우회할 수 있는 디지털 성서 도서관으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분산형 정체성(DID: Decentralized Identity) 기술을 활용하면, 신앙인의 실제 신분을 노출하지 않고도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신학적으로 ‘흩어짐의 교회(Ecclesia Dispersa)’ 개념과 맞닿아 있으며15), 초대교회가 로마제국의 통제 속에서도 가정교회 형태로 확산한 것과 유사한 구조를 이룬다.
3.3 AI를 활용한 성경 번역과 문화적 접근성의 확장 AI 번역 모델(예: Google의 NLLB, Meta SeamlessM4T, DeepL)은 이미 200여 개 언어를 실시간 번역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16) 이러한 기술은 중국의 55개 소수민족 언어권 복음화에 결정적 도구가 될 수 있다. 기존 선교사들은 언어 장벽으로 인해 소수민족 사역에 오랜 시간이 필요했으나, AI 번역 시스템은 언어적 접근성(linguistic Accessibility)을 획기적으로 확장한다. 예를 들어, 윈난(雲南)이나 구이저우(貴州)의 먀오족(苗族), 장족(藏族) 언어권 성경 번역은 과거 20∼30년이 걸리던 프로젝트였지만, AI 학습 기반의 병렬 말뭉치(Parallel Corpus)를 통해 수개월 단위로 단축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히 언어를 번역하는 것을 넘어, 복음 메시지를 그들의 문화적 세계관 안으로 해석해 주는 ‘AI 문화번역(Cultural Translation)’ 기능으로 발전할 수 있다.
3.4 AI 제자훈련과 신앙교육의 재구조화 전통적 선교 방식이 ‘사역자 중심’이었다면, AI 시대의 선교중국은 ‘학습자 중심’으로 재편된다. AI 기반의 제자훈련 플랫폼은 각 신자의 학습 속도와 이해 수준을 분석해 개인화된 신앙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 목회 도우미, AI 신학 교사, AI 묵상 파트너 등은 실제로 중국의 가정교회 성도들이 안전한 신앙 성장 통로를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AI는 또한 신학교육의 비대면화를 가능하게 하며, 이는 국가의 감시를 피하면서도 깊은 신학적 함양을 가능케 한다. ‘분산형 신학교(Distributed Seminary)’ 개념은 각 신자가 AI를 통해 개별적으로 성경·신학·윤리 과정을 학습하고, 그 결과가 블록체인상에서 검증되어 공동체가 인정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는 종교활동이 단절된 공간에서도 신앙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비가시적 신학공동체(Invisible Theological Community)’의 모델을 제시한다.
3.5 AI를 통한 감시 회피와 신앙 보안 AI는 감시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감시 회피(Surveillance Evasion) 기술로도 활용될 수 있다. VPN 탐지 우회, 암호화 통신, 스테가노그래피(Steganography, 정보 은닉) 등의 기술은 복음 콘텐츠를 비가시적 데이터로 숨기거나, 비종교적 맥락에 위장하여 전파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AI는 성경 내용을 일반 문학·시·음악 콘텐츠로 변환하거나, 신앙적 메시지를 비유적 언어로 암호화하여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과거 가정교회가 검열을 피해 상징과 암호의 신학(Theology of Symbolism and Secrecy)을 발전시킨 것과 유사하다. AI는 그 전통을 디지털 시대에 확장하여, 복음의 본질은 보존하면서 형태는 변형시키는 ‘형태적 순응(Formal Accommodation)’ 전략을 가능케 한다.
구체적으로, AI 기반 암호화 기술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첫째, 엔드-투-엔드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메시징 앱을 통해 신앙공동체 간 안전한 소통이 가능하다. 둘째, 양자암호 통신(Quantum Cryptography) 기술을 활용하면 이론적으로 해독 불가능한 보안 채널을 구축할 수 있다. 셋째, AI 생성 콘텐츠를 활용하여 성경적 메시지를 문화·예술·역사 담론으로 포장함으로써 검열 알고리즘을 우회할 수 있다.
3.6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협력적 역할 AI 시대의 선교중국은 중국 내부의 혁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중국교회가 주체가 되어 일어서는 동시에,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는 AI 기반의 인프라, 교육, 영적 네트워크 지원자로 역할 수행을 해야 한다.
한국은 비교적 자유로운 기술환경과 강력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교회가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신앙 자산(Digital Faith Assets)’을 개발·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프라인 교재 대신 AI 기반 중국어 신학 콘텐츠, 음성 성경 AI 모델, 소수민족 언어 성경 데이터셋 등을 공동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세계교회는 또한 기술적 협력뿐 아니라, 중국교회가 ‘억압받는 교회에서 선교하는 교회로’ 전환할 수 있도록 영적·정치적 연대를 제공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외부 선교 주도권’이 아니라 ‘선교주체성의 전이(Transfer of Missional Agency)’이다. 이는 복음이 중심에 서고, 기술은 그 도구로서만 기능할 때 가능한 일이다.
3.7 소결: 신학적 함의 AI는 중국 선교 환경을 통제와 자유, 억압과 창조라는 이중적 현실로 만든다. 그러나 선교중국의 관점에서 볼 때, AI는 하나님이 역사 속에서 사용하시는 새로운 선교적 도구이다. AI를 통해 복음은 국가, 언어, 검열을 넘어 디지털 차원에서 확산할 수 있으며, 이는 요한계시록의 “각 나라와 족속과 방언과 백성”(계 7:9)의 비전을 실현하는 새로운 형태의 대위임령(Great Commission)이라 할 수 있다. 결국 AI는 ‘기계가 복음을 전하는 시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 기계적 질서 속에서도 복음을 살아내는 시대’를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AI 시대의 선교중국—선교의 도구로서 기술을, 복음의 주체로서 교회를 재정의하는 패러다임의 핵심이다.
4. AI 선교 거버넌스와 윤리적 기준
4.1 기술과 신앙의 경계 문제 AI를 선교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직면하는 문제는 기술과 신앙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점이다. AI는 인간의 지성과 학습을 모방하며, 종종 신학적 판단이나 영적 지도까지 수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비인격적 알고리즘’일 뿐이다. 따라서 AI를 복음 전파의 도구로 사용할 때, 교회는 “AI가 복음을 전하는 것인가, 아니면 사람이 AI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에 답해야 한다. 선교중국의 맥락에서 이 질문은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신학적 권위의 문제이다. 복음은 언제나 인격적 관계(Incarnational Relationship)를 통해 전달되었고, AI는 그 관계를 대체할 수 없다. 그러므로 AI 선교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순종을 확장하는 기술’로서 제한되어야 하며, 기계적 복음화(Mechanical Evangelism)로 변질되지 않도록 명확한 윤리적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4.2 선교중국을 위한 AI 거버넌스의 세 축 AI 시대의 선교중국은 기술적 효율성보다 신학적 정당성과 윤리적 투명성을 우선시해야 한다.17) 이를 위해 AI 선교 거버넌스는 다음 세 축 위에서 구축될 수 있다.
첫째, 신학적 정체성(Theological Identity) AI는 교회의 교리와 복음의 핵심 진리를 왜곡하지 않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AI가 성경 텍스트를 해석할 때, 자유주의·정치적 이념·인본주의 가치가 복음적 진리를 대체하지 않도록 하는 ‘교리적 안전장치(Doctrinal Safeguard)’가 필요하다. 이는 AI 모델의 학습 데이터 선정 단계에서부터 신학적 검증이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한다.
둘째, 데이터 윤리(Data Ethics) 중국 내 기독교인들의 정보는 ‘생명 보호’의 관점에서 절대적 보안을 요구한다. 선교 관련 데이터, 성도 명단, 소셜 네트워크 분석 결과 등은 AI 학습 데이터로 사용될 수 없으며, 철저히 비식별화(De-Identification) 되어야 한다. AI 모델이 학습하는 모든 데이터는 ‘신앙공동체의 동의’(Consensual Governance) 하에만 사용되어야 한다.
셋째, 책임성과 투명성(Accountability and Transparency) 선교 AI의 의사결정 과정은 인간 지도자에 의해 검증되어야 한다. AI의 오류가 발생했을 경우, “누가 책임지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신학적 감리위원회(Theological Oversight Committee)’ 또는 ‘AI 선교 윤리위원회’ 설립이 필요하다.
4.3 감시 국가에서의 신앙 보안과 데이터 주권 중국 정부의 ‘디지털 통치체제(Digital Authoritarianism)’는 종교 데이터를 국가 안보 차원에서 관리한다. 이런 환경에서 교회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AI 학습 과정에서 중앙 서버에 업로드된다면, 즉각적인 감시와 탄압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따라서 AI 선교의 핵심은 기술 이전에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 확보이다. 교회는 자체 서버나 클라우드에서 로컬 학습(Local Learning)을 우선 적용하고, 외부 클라우드 사용 시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등 최신 암호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 이러한 기술적 자율성은 신학적으로도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의 통치 구조에 예속되지 않고 복음을 보존하는 자유’를 상징한다.
4.4 AI 알고리즘의 편향과 신학적 왜곡 AI의 학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알고리즘 편향(Bias)은 선교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구 중심 데이터에 기반한 AI 모델은 중국 문화권의 세계관을 ‘비이성적’ 혹은 ‘비과학적’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경우 AI가 복음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서구적 신학의 편향을 무의식적으로 재생산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선교중국의 AI 개발은 ‘문화적 신학(Cultural Theology)’의 관점에서 설계되어야 한다. 중국의 철학·문학·예술·언어 데이터를 함께 학습시킴으로써, AI가 복음을 현지화(Inculturation)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예를들어 성령을 단순한 영적 개념이 아니라 천지의 도(道)를 바로 세우는 영적 질서로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AI를 활용하면 복음을 중국인의 문화적 심성 안으로 번역할 수 있다.
4.5 교회의 주체성과 기술 의존의 긴장 AI는 교회의 선교 역량을 비약적으로 강화할 수 있지만, 동시에 기술 의존의 함정에 빠질 위험이 있다. 기술이 인간의 결정을 대신하고, 데이터가 신앙 경험을 평가하기 시작하면, 복음의 ‘은혜 중심성’은 ‘효율 중심성’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는 신학적으로 ‘기술적 펠라기우스주의(Technological Pelagianism)’—즉, 인간이 기술로 스스로 구원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안은 ‘기술을 복속시키는 신학(Theology of Subordination)’이다. AI는 교회의 사역을 돕는 도구이지, 교회를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다. 선교중국의 관점에서 AI는 복음의 전달자이기보다 ‘복음을 위한 문화적 토대(Cultural Substrate)’로 이해되어야 한다. 따라서 교회는 AI를 활용하되, 그 위에 서야 한다.
4.6 AI 선교윤리의 핵심 원칙 AI 선교 거버넌스의 구체적 기준은 다음 다섯 가지 윤리 원칙으로 정리될 수 있다. 첫째 원칙: 인격적 복음, 내용: 전파 복음은 인공지능이 아닌 인간을 통해 선포되어야 함, 실천방안: AI는 지원 도구, 사람은 선교 주체 둘째 원칙: 데이터 생명권, 내용: 성도의 정보는 생명처럼 보호되어야 함, 실천방안: 암호화, 비식별화, 로컬 저장 셋째 원칙: 교리적 투명성, 내용: AI의 신학적 판단 과정은 검증 가능해야 함, 실천방안: Theological Oversight 체계 구축 넷째 원칙: 문화적 맥락화, 내용: 중국 문화의 언어와 상징을 복음 언어로 번역, 실천방안: AI 문화번역 알고리즘 다섯째 원칙: 기술 복속의 신학, 내용: 기술은 복음을 섬기도록 설계되어야 함, 실천방안: 인간의 신앙 판단을 대체하지 않음
이 원칙은 선교중국이 단순히 기술혁신의 모델이 아니라, 윤리적·신학적 모범사례로 자리 잡는 토대를 제공한다.
4.7 국제 협력과 AI 선교의 글로벌 표준화 AI 선교윤리는 한 국가나 교단이 독자적으로 확립하기 어렵다. 따라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는 ‘글로벌 AI 선교 거버넌스 협의체(Global Missional AI Governance Council)’를 구성하여 공동 윤리기준, 데이터 보호 협약, 알고리즘 신학 검증 시스템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 협의체는 단순히 기술 윤리를 다루는 기관이 아니라, ‘선교의 신학적 정체성을 수호하는 거버넌스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특히, 중국교회의 입장을 반영한 ‘중화적 복음윤리(Sinicized Gospel Ethics)’를 포함함으로써 AI 시대에도 지역교회가 세계 선교의 대화 중심에 설 수 있게 해야 한다.
4.8 소결: 거버넌스 없는 AI 선교는 존재할 수 없다 AI 선교는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거버넌스의 문제’이다. 거버넌스 없는 기술은 곧 권력이며, 권력 없는 교회는 결국 침묵하게 된다. AI 시대의 선교중국은 기술보다 더 높은 질서, 곧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 아래서만 지속 가능하다. 따라서 교회는 AI를 다루는 동시에, AI를 통해 자신의 신학을 점검하는 도구로 삼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AI 거버넌스의 궁극적 목적이다—기술을 통해 신앙을 강화하고, 윤리를 통해 기술을 제어하는 것이다.
5. 결론 및 제언
5.1 AI 시대의 선교중국 패러다임의 전환 AI는 인류의 문명사적 전환점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단지 기술의 진보를 넘어, 인간 이해, 소통, 그리고 영성의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는 인문학적 사건이다. 이런 맥락에서 선교중국은 단순한 중국 복음화 전략이 아니라, AI 시대의 선교 신학적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는 모델이 된다.
전통적 의미의 중국선교는 외부에서 내부로의 접근이었다면, 선교중국은 내부에서 외부로, 즉 중국교회의 자기 주도적 복음 확장이라는 관점으로 이동한다. 이는 ‘중국의 복음화’를 넘어 ‘복음의 중국화(Inculturation)’와 ‘중국의 복음 선교화(Global Missionization)’를 동시에 포괄하는 개념이다.
AI 시대의 선교중국은 따라서 세 가지 층위를 가진다. 첫째, 디지털 환경에서의 복음 전파의 재정의이다. 교회의 선교 행위는 더 이상 물리적 공간에 제한되지 않는다. 둘째,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한 영적 형성의 새로운 가능성이다. AI는 성경 해석, 제자훈련, 공동체 관리에 새로운 도구적 기여를 한다. 셋째, 글로벌 선교 주체로서 중국교회의 성숙이다. 중국교회는 더 이상 ‘받는 교회’가 아니라, ‘AI 기반 글로벌 선교 네트워크의 중심 교회’로 성장해야 한다.
5.2 중국교회의 역할: 기술과 영성의 접목 중국교회는 정부의 감시와 규제 속에서도 AI 시대에 적응하고 주체적으로 응답할 수 있는 ‘은밀하지만 창의적인 신앙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국교회는 다음의 세 가지 전략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
첫째, AI 기반 비대면 제자훈련 시스템 구축 클라우드 우회 기술 및 분산형 AI 모델을 활용해 소규모 온라인 성경공부와 신앙훈련을 지속한다. ‘AI 목회 조력자(AI Pastoral Assistant)’를 개발하여, 각 개인의 성경 묵상 패턴과 기도 주제에 맞춘 맞춤형 영적 콘텐츠를 제공한다.
둘째, 데이터 보안과 신앙공동체의 자율성 확보 중국 내 AI 플랫폼을 직접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탈중앙화된 P2P 네트워크 기반 AI를 개발하거나, 오픈소스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변형해 내부적으로 사용한다. 교회 공동체의 '디지털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오프라인-온라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유지한다.
셋째, 선교적 리더십의 글로벌 확장 중국인 디아스포라 공동체를 선교 거점으로 삼아, AI 번역 및 문화적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선교사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선교중국의 신학적 비전을 세계교회와 공유하기 위해, 국제 협력 연구 및 AI 선교 윤리 포럼을 주도한다.
5.3 한국교회의 역할: 기술 사역과 동반 선교 한국교회는 중국교회를 지원하는 ‘기술적·신학적 조력자’로서의 역할 수행을 해야 한다. 한국은 IT 인프라와 신학교육 모두에서 세계적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교회의 AI 선교 역량을 보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첫째, AI 신학 연구 허브 구축 한국 내 신학교와 연구기관에서 ‘AI와 선교신학’을 전공 분야로 발전시키고, 중국교회와의 공동 연구를 촉진한다. ‘AI 선교학 네트워크(AI Missiology Network)’와 같은 협력 플랫폼을 통해, 기술, 윤리, 신학의 접점을 탐구한다.
둘째, 언어 및 번역 AI를 통한 선교 자원 공유 한국교회의 선교 콘텐츠(설교, 성경공부, 찬양 등)를 중국어로 자동 번역·보급하는 AI 번역 선교 시스템을 구축한다. 오픈소스 번역 모델을 활용하여 방화벽 내에서도 작동 가능한 경량형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
셋째, AI 윤리와 선교 거버넌스 모델 제시 한국교회는 AI 선교의 윤리적 한계를 분명히 규정하고, 데이터 투명성·신앙 자유·영적 진정성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 선언문을 제안할 수 있다.
5.4 세계교회의 역할: 글로벌 협력과 신학적 통합 AI 시대의 선교중국은 단지 중국과 한국의 과제가 아니라, 세계교회의 공통 사명이다. 세계교회는 AI 기술을 복음의 수단으로만 이해하지 않고,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의 회복을 향한 영적 여정으로 인식해야 한다.
첫째, 글로벌 AI 선교연합체 구축 중국교회, 한국교회, 서구교회를 포함하는 다자간 협력체로서, AI 기술 표준, 데이터 윤리, 선교 콘텐츠를 공유한다. AI가 제시하는 신학적 질문(예: 인간의 영성, 자유의지, 창조질서)을 함께 논의하는 국제 포럼을 정례화한다.
둘째, ‘선교중국 2035(Mission China 2035)’ 비전 제시 2035년까지 중국인 디아스포라를 중심으로 100개국 이상에서 자생적 중국교회를 세우고, AI 기반 복음 전파 네트워크를 완성한다. 이는 중국이 ‘복음을 받는 나라’에서 ‘복음을 전하는 나라’로 전환되는 역사적 지점을 상징한다.
5.5 종합 제언: 기술 너머의 복음 AI는 인간의 언어, 사고, 창의성마저 모방하지만, 영적 인격(Spiritual Personhood)은 인간에게만 속한다. 따라서 선교중국은 기술로 복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전달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AI는 복음의 도구이되, 복음의 주체가 될 수는 없다.
이 점에서 AI 시대의 선교중국은 신앙과 기술의 경계 위에서 새로운 복음 문명을 개척하는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본 연구를 통해 제시된 구체적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교회는 AI를 활용한 분산형 제자훈련 시스템과 데이터 주권 확보를 통해 자생적 선교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한국교회는 AI 신학 연구 허브 구축과 언어 번역 AI 개발을 통해 중국교회의 기술적·신학적 파트너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셋째, 세계교회는 글로벌 AI 선교 거버넌스 협의체를 구성하여 윤리적 표준과 신학적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 넷째, 모든 교회는 AI 선교의 다섯 가지 윤리 원칙—인격적 복음 전파, 데이터 생명권, 교리적 투명성, 문화적 맥락화, 기술 복속의 신학—을 준수해야 한다.
5.6. 후속 연구 제안 본 연구는 AI 시대의 선교중국이라는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었으나, 여전히 많은 영역이 더 깊이 탐구되어야 한다. 후속 연구를 위해 다음과 같은 주제들을 제안한다.
첫째, AI 기반 성경 번역의 신학적 적합성 연구: AI가 번역한 성경이 원문의 신학적 의미를 얼마나 정확히 전달하는지에 대한 실증적 연구 둘째, 중국 소수민족 선교를 위한 AI 문화번역 모델 개발: 55개 소수민족 언어권에 적합한 AI 번역 및 문화적응 시스템 구축 셋째, 디지털 제자훈련의 효과성 평가: AI 기반 제자훈련과 전통적 대면 제자훈련의 영적 성장 효과 비교 연구 넷째, 중국 디아스포라의 선교적 역할 연구: 해외 중국인 공동체가 선교중국 비전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 다섯째, AI 감시 기술에 대한 신학적-윤리적 대응 연구: 국가 감시 체제 속에서 신앙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신학적 근거와 실천 방안 여섯째, 글로벌 AI 선교 거버넌스 모델 개발: 국제적으로 적용 가능한 AI 선교 윤리 표준 및 거버넌스 체계 구축 일곱째, 선교중국 2035 실행 계획 수립: 본 연구에서 제안한 2035 비전의 구체적 실행 로드맵 및 평가지표 개발
이러한 후속 연구들이 학계, 교회, 선교단체의 협력을 통해 수행된다면, AI 시대의 선교중국은 단순한 비전을 넘어 구체적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아울러 방법론의 모호성, 기술적 실현 가능성에 대한 과대평가, 더 깊은 신학적 성찰 요구, 실증적 근거 데이터 부족, 제안된 전략이 오히려 중국교회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 여부 등이 있음을 또한 부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향후 좀 더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보강해야 함을 밝힌다.
5.7 결어: 새로운 선교 시대를 향하여 AI 시대는 교회에 전례 없는 도전이지만, 동시에 전례 없는 기회이기도 하다. 중국교회가 억압 속에서도 복음의 빛을 발하며 세계 선교의 주역으로 일어설 때, 그것은 단순히 기술의 승리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다. 선교중국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AI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신학적·실천적 비전이다. 기술은 변하지만, 복음은 영원하다. 그 영원한 복음을 새로운 시대의 언어로 전하는 것—이것이 바로 AI 시대 선교중국의 본질이며, 우리 모두의 사명이다.
부록: AI 시대의 선교중국을 위한 실천 가이드 제안
A. 중국교회를 위한 실천 체크리스트
1. 디지털 보안 강화 - 엔드투엔드 암호화 메시징 앱 사용 (Signal, Telegram 등) - VPN 및 Tor 네트워크를 통한 안전한 인터넷 접속 - 클라우드 대신 로컬 저장소 우선 활용 - 정기적인 디지털 보안 교육 실시
2. AI 기반 신앙 성장 도구 개발 - 개인화된 성경 묵상 AI 챗봇 구축 - 소수민족 언어 성경 번역 AI 프로젝트 참여 - 온라인 제자훈련 플랫폼 구축 - 분산형 신학교육 시스템 설계
3.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 디아스포라 공동체와의 연계 강화 - 해외 신학교와의 협력 관계 수립 - 국제 AI 선교 포럼 참여 - 선교중국 비전 공유 플랫폼 운영
B. 한국교회를 위한 실천 가이드
1. AI 신학교육 프로그램 개발 - 신학교 내 'AI와 선교' 커리큘럼 신설 - AI 윤리와 기독교 세계관 통합 과정 운영 - 중국어권 AI 선교 전문가 양성 - 온라인 AI 선교 아카데미 운영
2. 기술 협력 프로젝트 - 중국어 성경 AI 번역 엔진 공동 개발 - 암호화 통신 기술 지원 - 오픈소스 신앙교육 플랫폼 구축 - AI 기반 선교 콘텐츠 제작
3. 영적 연대 활동 - 중국교회를 위한 정기적 중보기도 - 선교중국 비전 세미나 개최 - 디지털 선교사 파송 및 지원 - 글로벌 AI 선교 거버넌스 협의체 참여
C. 세계교회를 위한 협력 모델
1. 글로벌 AI 선교연합 구성 - 다자간 협력체 구축 (중국·한국·서구교회) - AI 기술 표준 및 윤리 가이드라인 제정 - 공동 연구 프로젝트 운영 - 정례 국제 포럼 개최
2. AI Mission China 2035 로드맵 1) 2025-2027: AI 선교 인프라 구축 단계 - 기술 플랫폼 개발 - 신학적 기초 정립 - 파일럿 프로젝트 실행
2) 2028-2031: 확산 및 성숙 단계 - 다국가 네트워크 확장 - 사례 연구 축적 - 윤리 표준 정착
3) 2032-2035: 글로벌 선교 주체로의 전환 - 100개국 중국교회 네트워크 완성 - AI 기반 복음 전파 체계 구축 - 선교중국 모델의 세계화
D. AI 선교 윤리 자가진단 도구 교회와 선교단체가 AI 기술을 활용할 때 다음 질문에 답함으로써 윤리적 적합성을 점검할 수 있다.
* 신학적 정체성 1. AI 시스템이 제공하는 신학적 내용이 성경적 진리에 부합하는가? 2. AI의 판단이 교회의 교리적 기준에 의해 검증되고 있는가? 3. 기술이 신앙의 주체성을 대체하지 않고 있는가?
* 데이터 윤리 4. 성도들의 개인정보가 적절히 보호되고 있는가? 5. 데이터 수집과 사용에 대한 명확한 동의 절차가 있는가? 6. 데이터 저장 및 처리가 안전한 환경에서 이루어지는가?
* 투명성과 책임성 7. AI 시스템의 의사결정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가? 8. 오류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명확한가? 9. 정기적인 감사 및 평가 체계가 있는가?
* 문화적 적합성 10. AI가 현지 문화와 언어적 맥락을 적절히 반영하는가? 11. 서구 중심적 편향이 배제되어 있는가? 12. 복음의 현지화(inculturation)를 촉진하는가?
* 영적 진정성 13. 기술사용이 기도와 영적 분별을 동반하는가? 14. 효율성이 영적 깊이를 대체하지 않는가? 15. 공동체의 인격적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가?
【미주】 1) Kai-Fu Lee, AI Superpowers: China, Silicon Valley, and the New World Order (Boston: Houghton Mifflin Harcourt, 2018), 42–46. 2) Klaus Schwab,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New York: Crown Business, 2016), 11–15. 3) 國家宗教事務局, 「互聯網宗教信息服務管理辦法」(2022) ; 4) 「中華人民共和國反間諜法」(2023年修訂) ; 5) Shannon Vallor. Technology and the Virtues: A Philosophical Guide to a Future Worth Wanting.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2016.), 6. 6) 쑨양, “냐오룽(鳥籠)종교정책 속 중국선교와 선교중국의 길”, 『중국을 주께로』, 통권 257호, 2024.1.2.; 종교의 중국화는 시진핑 집권 1기 시절에 시동을 건 뒤 이후 꾸준히 추진돼 왔다. 시진핑 총서기가 2015년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앙통전공작회의(中央統戰工作會議)에서 “종교는 반드시 중국화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고 밝힌 이래 구체화했다. 종교의 사회주의 적응을 요구하던 기존의 정책에서 종교의 사회주의 사회건설에 대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요구하는 정책으로 바뀐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종교의 중국화 5개년 계획을 꼽을 수 있다. 2018년과 2019년에 속속 종교별로 5개년사업계획이 드러났다. 2018년∼2022년 기독교중국화추진 5개년사업계획, 천주교중국화방향추진 5개년사업계획, 이슬람교중국화방향견지 5개년사업계획, 2019년∼2023년 불교중국화방향견지 5개년사업계획, 도교중국화방향견지 5개년사업계획이 바로 그것이다. 2018년 3월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서 국가종교사무국, 중국기독교양회(중국기독교애국운동위원회와 중국기독교협회), 중국공산당 통일전선부(통전부) 관계자들이 모여 기독교의 중국화 5개년 사업추진 요강을 발표했다. 핵심은 2022년까지 중국에 있는 (외래) 기독교를 중국의 기독교로 완전히 바꾸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기독교란 중국의 발전된 제도와 이론, 문화를 인정하고 융합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형 기독교”다. 중국공산당의 영도를 받고 사회주의 핵심가치관을 선도해야 한다. 중국 기독교인은 당연히 중국의 기독교화를 찬동해야 하고 따라야 한다. 교회에 오성홍기를 달아야 하고, 십자가 대신 시진핑의 초상화, 중국공산당의 선전물을 걸어야 하고, 교회 내부와 외부는 CCTV(감시카메라)를 통해 언제든지 노출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중국공산당과 정부의 지도와 관리를 거부하는 것이 된다. 7) “習近平在中央統戰工作會議上強調 鞏固發展最廣泛的愛國統一戰線 爲實現中國夢提供廣泛力量支持”, 《共產黨員網》, 2015年05月20日; Xi Jinping, Speech at the National Religious Work Conference, Beijing, 2015. 13) Zuboff, Shoshana. The Age of Surveillance Capitalism: The Fight for a Human Future at the New Frontier of Power. (New York: PublicAffairs, 2019). 14) Rodney Stark and Xiuhua Wang, A Star in the East: The Rise of Christianity in China (West Conshohocken, PA: Templeton Press, 2015), 87–90. 15) Andrew Walls, The Missionary Movement in Christian History : Studies in the Transmission of Faith (Maryknoll: Orbis Books, 1996), 119–121. 16) Meta AI Research (FAIR) and collaborators, “SeamlessM4T: Massively Multilingual & Multimodal Machine Translation.” 2023. 17) Waters, Brent. Christian Moral Theology in the Emerging Technoculture: From Post-human Back to Human. (Farnham, UK / Burlington, VT: Ashgate Publishing, 2014), 132-138.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합성 ♣ 이천명 | 중국 전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