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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4  통권 278호  필자 : 유관지  |  조회 : 1488   프린트   이메일 
[발행인통신]
황금연휴와 ‘중복(中福)’

올해의 10월, 중국과 한국의 공통점은?
<중국을주께로>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먼저 한가지 해명을 해야 하겠네요. 이 글의 제목을 보고 ‘중복? 아니, 중복(中伏)이 지난 지가 두 달이 넘었는데 이게 뭐야?’ 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의 ‘중복’은 ‘중국복음화를 줄인 말[中福]’입니다.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이 글에서 앞으로 이 말을 몇 번 더 쓸 것입니다.

10월이 시작되었습니다. 10월에 <중국을주께로> 가족 여러분께, 더 나가서 중국의 복음화를 위해 힘쓰는 동역자 모두에게 좋은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

올해의 10월은 우리나라와 중국에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무엇인지 아시겠습니까? 월초에 긴 연휴가 있다는 점입니다. 10월 1일은 중국의 건국일입니다. 1949년 10월 1일 중국은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신중국의 건국을 선포했지요. 이를 기념해서 중국은 10월 1일을 궈칭제(國慶節)로 정하고 연휴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궈칭제 연휴는 공식적으로는 10월 5일(주일)부터 8일(수)까지입니다. 그러나 실제적인 궈칭제 연휴는 잘 아시는 대로 이보다 훨씬 깁니다. 

우리나라도 긴 연휴와 함께 10월 첫 주가 시작되었는데 이는 추석 때문입니다. 아니, 추석 덕분이라고 해야 하겠네요. 추석은 보통 9월에 들어 있습니다. 2022년은 9월 10일, 2023년은 9월 17일, 작년에는 9월 29일이 추석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이달의 6일(월)이 추석입니다. 올해의 공식적인 추석 연휴는 5일(주일)부터 8일(수)입니다. 그런데 앞뒤로 개천절(3일)과 한글날이 들어 있어서 ‘실제적인 추석 연휴’는 10월 3일부터 10월 9일까지가 되었습니다. 연초에 10일(금)을 임시공휴일로 정해서 10일 연휴를 만들려는 움직임도 있었지요.

중국과 우리는 같은 동양 문화권이기 때문에 공통된 점이 많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추석 덕분에 긴 연휴를 갖게 되었다는 공통점을 하나 더 기록하게 되었네요. 춘제(春節, 음력설)나 궈칭제 같은 연휴에는 많은 중국인이 해외여행을 떠나지요. 우리나라에도 유커(遊客)들이 많이 밀려오기 때문에 이 무렵에 서울의 명동이나 제주의 번화가에 나가면 ‘가만, 여기가 중국이야? 한국이야?’ 혼란스러워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 중국 여행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 소형 스피커가 달린 오디오 기기로 중국어 찬송가를 틀어놓은 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전도 문구가 적힌 띠를 두르고 역시 그런 문구를 쓴 피켓을 들고 오가는 중국인들에게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전도지를 나눠 주는 분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때 한국에 와 있는 중국 근로자들을 위해 잔치 자리를 마련하는 선교단체들도 있지요.

10월 초순에 중국과 한국이 공통으로 갖는 황금연휴가 중복을 위해 잘 활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달리 긴 올해의 황금연휴가 ‘중복(中福)’을 위한 황금 기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중국을주께로> 가족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어집니다.

추석에 얽힌 '중복(中福)'의 추억
추석이라고 하니까 생각나는 일이 있습니다. 1970년대 말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을 택해서 중국의 기독교인들이 외부로 편지를 내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중국을 중요 대상으로 하는 선교 방송기관을 섬기고 있었는데 중국 성도들이 편지가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편지들 가운데는 성경을 보내달라는 내용이 참 많았습니다. 그때는 애덕(愛德) 인쇄소가 생기기 전이라 중국에서는 성경이 발간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 편지를 보낸 분들에게 성경을 발송하면 되돌아오기가 일쑤였습니다. 중국의 우편 관련 법규에 종교서적, 마약, 무기, 음란서적은 취급할 수 없다고 명문화하여 있었으니까 당연한 일이었지요. 어쩌다가 보내준 성경을 잘 받았다는 답장이 오는 일이 있기는 했는데 보낸 것의 5% 미만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러나 설이나 추석 때는 그 비율이 30% 정도를 넘곤 했습니다. 다시 말해 우편으로 보낸 성경이 비교적 잘 들어갔다는 이야기이지요. 명절을 앞두고 해외 중국인들이 고향으로 보내는 선물이 폭증하기 때문에 세밀하게 검열하기가 힘들고 우편 검열 담당자들의 근무 자세도 그런 시가에는 느슨해지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섬기던 기관에서는 설과 추석을 ‘중복’의 대목으로 여기고 바쁘게 움직이곤 했습니다. 홍콩에서 발송하면 안전도가 높고 우편료도 덜 들었기 때문에 그런 절기를 앞두고 홍콩으로 출장 가서 발송 작업을 한 일도 몇 번 있었습니다.

이제는 형편이 많이 달라졌지만, 올해 추석이 어떤 모습으로든지 중복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네요.



저희 중국어문선교회에서는 오는 27일(월) 오후에 중국어문선교회 36주년 감사예배를 드립니다. 지나온 36주년,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은혜의 시간이었지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중국을주께로> 가족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중국어문선교회 36년을 맞이하며 창립 때부터 고문으로 선교회를 지도해 주시던 방지일 목사님을 다시 한번 추모하게 됩니다. 그리고 중국어문선교회의 산파였고 지금도 견인차 역할을 하고 계시는 전 대표 박성주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36주년 감사예배에 이어 제14회 중국어문선교회 사역자 콘퍼런스가 30일까지 진행됩니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함께 지어져 가는 공동체”이고, 중심 성구는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에베소서 2:21∼22)입니다.

<중국을주께로> 가족 여러분, 중국어문선교회를 위해, 콘퍼런스가 ‘중복’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호에는 지난 9월 16일(화) 중어권한인선교사협의회(KMAC)의 정기모임에서 황욥 박사님이 발표한 “중국인선교사 멘토링 사역과 중국교회 선교동원 현황”을 기획 글로 실었습니다. 전재를 허락해 주신 황욥 박사님과 중어권한인선교사협의회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요즘 들려오는 중국교회의 소식은 목회자와 성도 구금, 교회 모임장소 급습, 사기죄 혐의 등 핍박받는 소식밖에 없네요. 중국에서 온 목사님에게 “요즘 들을 수 있는 중국교회 소식은 박해가 심하다는 것뿐인데 사실 그렇습니까?” 물었더니 “들으시는 것보다 더 심해요”, 한마디로 잘라 대답하더군요.

맑은 가을하늘을 바라보며 밝은 소식, 마음을 기쁘게 만드는 소식을 들을 수 있게 되기를 마음 모아 힘써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중국을주께로> 가족 여러분,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







 ♣ 사진 출처 | (위)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일러스트입니다. (아래) 픽사베이
 ♣ 유관지 | 본 웹진 발행인, 중국어문선교회 고문, 용산감리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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