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붕괴함에 따라 많은 기업이 연쇄적으로 도산하고, 중국에서 철수하면서 수천만 명의 대학 졸업생과 석사, 심지어 박사생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사회 실업률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모든 영구적인 통치와 특권적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원칙에 따라 정치개혁의 발걸음을 단호히 거부했다. 중국 정부는 심각한 실업 위기 상황에 직면하여 여전히 국가의 경제 개입을 확대해야 한다는 ‘국진민퇴(國進民退)’의 길을 답습하고 있으며, 계획 경제로의 복귀를 꾀하면서 여론 선전(宣傳)을 통해 청년들을 부추겨 ‘귀향 창업’이라는 이름 아래 새로운 시대의 상산하향(上山下鄉)운동을 일으키게 하였다. 도시의 대규모 실업자들에게는 ‘유연 고용’을 장려하고, 심지어 배달 노동에 뛰어든 박사 학위 소지자들을 시대의 영웅으로 묘사함으로써, 고용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약화하고, 사회적 실업 위기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
지난 6월 28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학벌천재인 딩위안자오(丁遠昭)는 칭화(清華)대·베이징(北京)대·영국 옥스퍼드대·싱가포르 난양(南洋)이공대 등 여러 학위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해 실직한 뒤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배달 일을 시작했다. 그는 ‘사상 최고 학력의 배달 기사’로 불리고 있다.
최근에 그는 ‘딩위안자오 유학사랑’ 위챗(WeChat) 공식 계정에 영상을 게시하여, 방금 성적표를 받은 대입 수험생들을 격려했는데, 이는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영상 속에서 딩위안자오는 여러 개의 졸업증서를 공개하며 자신의 학력을 증명했다. 그리고 그는 올해 중국 대입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이제 시험이 끝났다며, “시험을 잘 치르든 못 치르든,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 한다.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비관하거나 실망하지 마라. 성적이 좋더라도 앞으로의 일자리는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배달 일을 한다 해도 사회에 봉사하고, 가족을 부양하며, 열심히 일하고 흘린 땀의 보상을 받는 일이다. 배달은 나쁘지 않은 직업”이라고 했다.
딩위안자오의 영상과 중국의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면, 그는 1985년생으로 올해 39세이며, 많은 사람의 눈에 비친 그는 ‘공부천재’였다. 2004년 그는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서 거의 700점에 달하는 성적으로 칭화대학에 입학하여 화학공학과 공업생명공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그는 베이징대학에 진학해 에너지와 자원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그는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으로 건너가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 그는 다시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생물다양성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그는 싱가포르 국립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2024년 3월 연구원 계약 만료 후, 재계약이 성립되지 않았다. 이후 구직 과정에서 그는 수많은 곳에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대부분 감감무소식이었다. 어쩔 수 없이 배달 일을 선택하게 되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는 1,222만 명의 졸업생이 취업 시장에 몰려들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다. 직업개발(채용) 플랫폼인 즈롄자오핀(智联招聘)에 따르면, 석사 이상의 학력을 가진 졸업생들의 취업 성공률은 44.4%로 떨어졌으며, 심지어 대학 졸업자의 45.4%보다도 낮아 학력의 가치가 현저히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베이징이나 선전(深圳)의 메이퇀(美团·중국 배달앱) 배달 기사들은 월평균 수입이 7,354위안에 이르며, 이는 중국에서는 상당히 괜찮은 수입이다.
물론 사회는 직업의 귀천을 구분해서는 안 된다. 모든 직업은 사람을 필요로 하며, 사회적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다. 하지만 사회의 다양한 직업에는 각기 다른 전문성이 요구된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지만, 전문성에는 차이가 있다. 자신의 전공과 맞지 않는 직업에 종사하는 것은 개인에게는 정신적으로 고통스럽고, 사회적으로는 엄청난 자원의 낭비이다. 만약 전문성이 필요 없는 직업이 사회의 높은 관심의 대상이 된다면, 사회가 교육 발전과 인재 양성에 왜 그렇게 많은 인적, 물적, 재정적 자원을 투입해야 할까요?
어떤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세상, 참 냉혹한 현실이다.”, “배달원의 문턱이 꽤 높다. 이제는 박사도 필요하냐?”, “대학에 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에 대해 중국의 소위 전문가들이 이를 옹호하고 나섰다. 량융안(梁永安) 푸단(复旦)대학 교수는 중국 ‘대상(大象)신문’의 ‘칭팅(青听)’과 인터뷰에서 “985(1998년 5월에 장쩌민(江澤民)이 추진한 중국의 세계적인 명문대학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로, 여기서 선정된 39개 대학을 ‘985 대학’이라고 부른다) 졸업생이 배달 일을 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이며, 이 사회는 직업의 귀천을 구분하지 않는다. 중산층화가 되면 소득 격차가 크지 않을 것이며, 교육 수준과 지식의 격차도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고학력자가 배달 일을 하는 것이 ‘정상적’이라는 주장은 현재 중국 경제 붕괴, 심각한 실업 문제, 지식 가치의 극단적 하락, 동종 업종 내 과당경쟁, 서민들 생활의 어려운 현실을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사람들이 현실의 고통을 제도 탓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박사학위 소지자나 고학력자들이 배달 일을 하는 현상은 세계 여러 나라에도 있을 수 있으며, 세계는 이런 현상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낸다. 그리고 해당 정부는 이런 현상이 확산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그러나 중국은 관영 언론이 오히려 이런 현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전문가들이 이런 현상의 합리성과 정상성을 설명하며. 이를 통해 이런 현상을 보편화하고 일상화하고 있다.
중국의 이른바 신시대에 박사가 배달 일을 하는 현상을 부추기는 것은 그 가운데는 독재의 선전 의도가 짙게 깔려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본질적으로 청년들을 노예화하고, 독립 의식을 마비시키며, 지식인들을 폄하하고, 생존만을 중시하는 생각을 심어주어 독재의 또 다른 충성을 재구축하려는 것이다.
중국 경제가 현재와 같은 상황에 이른 것은 본질적으로 중국의 독재 통치 때문이다. 202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다론 아제모을루(Daron Acemoglo), 사이먼 H. 존슨(Simon H. Johnson), 제임스 A 로빈슨(James A. Robinson)의 이론에 따르면, 국가 제도, 특히 정치·경제 제도는 경제 발전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국 경제의 붕괴는 고용 상황을 극도로 악화시켰으며, 고학력 인재들이 생계를 위해 전문성을 포기하고 배달 일에 뛰어들게 했다. 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국가적 비극이자 사회적 불행이며, 개인의 고통이자 독재 통치의 치명적인 결과이다. 이러한 현상이 정상으로 받아들여진다면, 사회에 무슨 희망이 있고, 인재 양성이 무슨 의미는 있겠는가?
중국이 이러한 불행과 비정상적인 현상을 정상으로 받아들이게 하려는 이유는 사람들이 사회적 퍽퍽함을 제도적 탓으로 돌리지 못하게 하고, 사회 현실에 굴복하여 독재 통치의 도구로 삼기 위함이다. 이는 독재 통치에 대한 무조건적 순응을 강요하며, 사회의 어떤 재난 앞에서도 독재에 감사하고 순종하며, 독재의 충실한 노예가 되게 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선전의 독성과 위해는 명백히 알 수 있으며, 세계인들이 경계해야 한다. ♣
♣ 사진 설명 | (위) ‘딩위안자오 유학사랑’ 위챗 공식계정 ♣ 출처 (사진 포함) | <차이나에이드> (2025/7/6) ♣ 번역 | 하늘브릿지·자원봉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