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분류보기 > 전체보기 
북쇼핑
2025.7.3  통권 275호  필자 : 변성래  |  조회 : 1708   프린트   이메일 
[책 속의 중국]
《현대중국의 계층구조 분석》
_리루루, 친광창 / 경지출판사

현대중국 사회가 변화되는 주요 특징에는, 처음 중국공산당이 내걸었던 ‘계급투쟁’이 ‘경제건설 중심’으로 바뀐 점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중국의 사회 시스템 연구 분야에서 1980년대 한 학자의 중국 계급구조 연구를 끝으로 개념적 도구로서 계급분석이 학술계에서 종적을 감췄다고 합니다. 사회계층화와 관련한 연구 분야에서도 계급의 차이는 가장 주목되는 사회의 차이였습니다. 계급의 불평등이 가장 중요한 사회의 불평등이고, 계급의 갈등이 가장 중요한 사회적 갈등이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에 진입한 이후, 날로 격화하는 사회의 계층화와 사회의 갈등에 직면하여 중국의 사회계층화 연구 가운데 상당히 주목되는 변화는 중국 국내 학자들이 계급분석 특히 마르크스주의 계급분석 방법으로 복귀하는 것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일부 학자들은 기존의 연구들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계급분석과 계층 연구의 차이를 비교했습니다. “계급분석의 시각을 도입해야만 중국의 사회 불평등구조와 그 형성 원인에 대해 보다 통찰력 있고 전망적인 분석을 할 수 있다.”

계급분석
이 책 《현대중국의 계층구조 분석》은 중국 사회 변혁의 실제를 계급분석이라는 새로운 이론적 패러다임에 기초하여 대규모 사회 조사에 의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현재 중국 사회계급의 계층구조와 성격 그리고 상호 간의 영향에 대한 분석입니다. 아울러 중국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존재하는 불평등의 현황과 발전 변화의 추세를 제시합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세 가지 문제에 초점을 둡니다. 첫째는 계급이론과 계급구조에 대한 논의로 현대 서양과 중국의 사회학 가운데 계급이론의 패러다임과 분석 방법을 검토합니다. 현대 중국 사회에 존재하는 계급의 계층구조 중에 새로운 부분인 권력/권위 계급 시스템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봅니다. 둘째는 점차 방대해지고 있는 중산층(중산계층)에 대한 논의로서 중산층의 내부 구성, 유형과 이질성, 사회생활의 현황, 주관적 인지와 사회·정치적 기능 등을 다룹니다. 셋째는 ‘주관적인 사회 불평등’에 대한 논의로 객관적 사회의 변천과 사회 분화가 사람들의 주관적 인식과 가치관에 어떻게 투영되었는지, 사회 불평등에 대한 민중의 인지 정도, 공평한 가치판단(公平感), 계층관계와 긴장 정도의 감수(갈등감) 등을 다루었다. 

중국의 시장구조가 변화하면서 초창기에 상대적으로 고정적이었던 사회 시스템은 다원적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두 개의 계급인(노동자 계급, 工人階級)과 농민 계급(農民階級), 하나의 계층(지식분자계층, 知識分子階層)”이라는 표현은 이제 중국 사회의 현실을 반영할 수 없게 됩니다. 노동자 계급 내부든 농민 계급 내부든 확연한 분화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도시 사회에서 중산층의 성장과 확대는 사회 시스템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세부적으로 관리인원, 전문 기술인원, 사무직과 직영업자(自願者, 자기 자신을 스스로 고용하는 1인 사업자)로 구성된 방대한 중산층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 내부 구성과 유형, 기본적인 생존 형태, 사회·정치적 기능 문제 등이 최근 중국학계의 지속적인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합니다.

현대중국 중산층의 사회적 존재: 계층인식과 정치의식
중산층(中産層, Middle class)은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사이에 있는 중간 정도의 수입을 거두는 집단을 말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먹고살 만한’ 사람들입니다. 중산계급은 ‘사회 일반’ 재산의 소유 정도가 유산 계급과 무산 계급의 중간에 놓인 계급인 중소 상공업자, 소지주, 봉급 생활자 등이 속합니다. 

계층적 인식은 계층의식의 구성 부분입니다. 계층의식은 계층의 형성을 묘사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중국에서 계층의식에 관한 연구는 ‘자유계급(classinitself)’에서 ‘자위계급(classforitself)’으로 전환을 다룬 마르크스의 관점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즉 ‘자유계급’에서 ‘자위계급’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계급 구성원들은 자신이 처한 계급적 위치, 계급이익과 계급관계를 인식하고 자신의 계급이익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마르크스적 관점입니다. 

현대 중국 사회에 계층이 존재하느냐 하는 문제는 중국인들의 계층적 인식의 기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한 조사 자료에서 이러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일반 가정의 종합적인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사회는 상층, 중상층, 중층, 중하층, 하층 등 몇 개의 계층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다수의 응답자가 질문에서 제시한 5개의 계층이 존재한다고 답했습니다(84.66%). 같은 설문을 몇 해 전에 했을 경우보다 높았다고 합니다. 해가 거듭될수록 중국 내에 뚜렷한 계층이 존재한다는 인식이 더해지고 있는 듯합니다. 즉, 사회적 계층화는 현대 중국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산층 범주 내에도 계급이 존재한다는 점을 주목합니다. 상층 중상층은 자영업자, 관리자, 고학력자 그리고 정신노동자 등이 주축을 이룹니다. 하층 중산층은 일반 민중, 피관리자, 저학력자, 노동자 그룹 등이 포함됩니다. 물질적인 구분 기준보다 신분, 권력, 직업적 기준 등 인적자본 등에 대한 인식에서 뚜렷한 계층적 특징을 보입니다. 

국가마다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중산층을 주목하는 것은 중산층의 정치적 기능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한국과 중국 중산층의 정치적 기능과 역할은 다르지 않을까요? 우선 직간접 투표의 차이, 그럼에도 전환기에 있는 중국 사회는 중산층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중국에서 ‘민주주의’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중국에서 민주주의가 잘 작동되고 있을까요? 이 책의 지은이는 체제 전환을 겪은 중국 사회에 있어서 “민주주의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문제는 가장 기본적인 정치적 이념이라고 합니다. 한 설문조사를 통해 “민주주의는 정부가 인민에 대해 책임진다는 뜻이다”에 동의하십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결과를 보면 “민주주의는 정부가 인민에 대해 책임진다는 뜻이다”라는 해석에 대해 세 부류의 계층이 모두 다른 대답을 선택하여 뚜렷한 계층적 특징을 보입니다. 사회적 하층은 동의하는 경향이 강합니다(정부가 인민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감당해 주고 보호해 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담긴 듯합니다). 이에 중산층은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자영업자는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좀 더 세밀한 분석에 의하면 중산층 중에서 주로 하층 중산층이 동의하지 않았지만 상층 중산층은 뚜렷한 특징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설문 조사자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다양한 견해는 중산층이 기본적인 정치적 이념에 있어 독특한 의식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나 그 조사 결과를 보면 중국 인민들의 정치의식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계급투쟁을 부르짖었던 중국공산당이 중국 인민의 ‘계급, 계층’을 화두로 삼아 이런 책을 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집니다. 지은이의 맺음말을 필자의 마무리 글로 갈음합니다. “중국사회가 직면한 모순과 갈등은 다발적일 뿐만 아니라 형태도 다양하다. 예를 들어 현재 주목받는 소득과 사회적 부의 분배격차문제, 민생문제, 부패문제, 간부와 대중의 관계문제, 이익집단문제 등이 모두 그 구체적인 형태이다. 계층분석은 이러한 갈등의 중요성과 긴박함을 부인하지 않는다. 계층화 패러다임은 계층 간 모순과 갈등은 이미 중국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모순과 갈등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다수 사람들에게 소득격차나 부패문제에 대한 ‘인식’은 종종 간접적이다. 그러나 사회관계와 관련된 분화는 예를 들어 노사관계와 갈등, 간부와 대중의 관계와 갈등은 거의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느낄 수 있는 분화이다.” ♣









♣ 변성래 | 중국을 알고 싶은 의료인
    인쇄하기   메일로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