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控)’은 중국 인터넷상에서 어떤 대상에 대하여 광적으로 좋아하고 집착하는 사람을 말할 때 자주 쓰인다. 예를 들어 ‘커피쿵(咖啡控)’이라고 말하면, ‘나는 커피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이때 사용된 ‘쿵(控)’이라는 단어는 중국어로 ‘통제하다, 제어하다’라는 의미인데, 인터넷상에서는 ‘무엇에 푹 빠진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유행하고 있다.
또는 사람은 자신의 취미를 좋아하거나 즐기는 어떤 것에 의해 통제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위챗광’, ‘소설광’, ‘수집광’ 등 특별히 좋아하는 것에 대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통제되는 것인데, 이때도 사용할 수 있는 말이다.
‘○○쿵’의 유행은 ‘무겁고 경직된’ 사회를 ‘가볍고 활기찬’ 사회로 바꾸었으며, 또 생각을 풍부하게 하고, 여러 프로그램에서 재생산되며 일시적이고 ‘호환 가능한’ 담론 플랫폼을 만들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선호, 집착, 통제, 비자발적이라는 의미의 ‘쿵’은 사람들이 이를 사용할 때 문장의 맥락을 가볍고, 격식 없고, 중립적이며, 놀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는 문맥이 단어의 의미를 약화한 것이다.
어떤 사람이 쿵을 사용하여 무언가에 집착한다고 말할 때, 그는 자신이 그것에 집착한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의미이지만 심각한 일은 아니다. 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통제되고 있다는 것을 가벼운 증상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쿵의 강도를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 자신이 ○○쿵이라고 말하는 것은 실제로 전형적인 현대 미술에서도 사용하는 방법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유행어가 일본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영어 단어 ‘complex(콤플렉스)’의 앞부분 음을 딴 일본어 ‘コン(con)’에서 따온 말로, 어떤 것을 극도로 좋아하는 사람을 가리키며, 좋아하는 것은 ‘콘(con)’자 앞에 붙인다.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 오타구”를 ‘애니콘(アニコン)’,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을 “냥콘(ネココン)”이라고 부른다. 중국에서는 이 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여 쿵이라고 쓴 것이다. 그래서 지금 중국에서는 ‘猫控(고양이 마니아)’, ‘鞋控(신발덕후)’, ‘咖啡控(커피광)’처럼 다양한 형태로 쿵이 쓰이고 있다. 한국에서 쓰는 ‘덕후’와 비슷해 보이지만, 좀 더 가벼운 느낌으로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으며 사용되고 있다. 자기 자신을 소개할 때나 SNS에서도 “나 완전 ○○쿵”이라고 쓰면 “난 진짜 그게 너무 좋아. 또는 난 그걸 너무 좋아해”라는 느낌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위에서 말한 좋아하는 것에 통제된다는 의미도 있어서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이 사람이나 물건이 무엇인가와 좋아하는 이유가 건전한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가에 따라 의미의 깊이가 달라지기도 한다. ♣
♣ 이주현 | BM 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