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논단 통신】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주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며,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선포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죄를 지어 갇힌 이들에게는 실제로 어떤 복음이 필요할까?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담 밖의 교회와 성도들은 어떻게 감옥에 갇힌 이들과 동행할 수 있을까? 도시변혁연구소(Institute for City Transformation, 城市轉化學院)는 지난 5월 9일에 “‘고난과 병상에 있는 사람들’을 품는 교회 시리즈 _수감자의 신분에서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이라는 나눔 모임을 열었다. 홍콩중문대학교 숭기(崇基)대학 신학원 부원장 바이더페이(白德培, Tobias Brandner) 목사와 쉰다오(循道)감리교 연합교회의 홍콩교회 위언밍(余恩明) 담임목사는 수감자들 및 갱생자들과 함께한 경험에 대해 나누었다. 그는 수감자들에게 가장 좋은 소식은 ‘그들은 잊히지 않았다’라는 것이며, 누군가 그들을 찾아주고 관심을 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옥: 세 개의 담, 세 가지 문제 1996년 선교사로 스위스에서 홍콩으로 온 바이더페이 목사는 주로 교도소 사역을 했다. 그는 여러 해 동안의 섬김을 통해 감옥이 어떠한 곳인지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는 감옥을 세 가지 유형의 담으로 설명했다. 첫째, 가시적인 돌담으로, 어떤 풍경도 볼 수 없음을 의미한다. 둘째, 보이지 않는 사회적 배제의 담으로, 수감자들은 사회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낙인이 찍힌다. 셋째, 수치심과 자기 고립 감정의 담으로, 수감자들은 자신은 실패했고, 많은 사람을 실망시켰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또한 그는 “그들은 자식들에게 자신이 감옥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식들에게는 그저 외지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그들이 부끄러움을 드러내는 방식입니다”라고 몇몇 수감자의 생각을 나눴다.
바이더페이 목사는 동시에 감옥에서 파생되는 세 가지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첫 번째, 감옥은 사람들이 담장 안에 있는 수감자들은 나쁜 사람이고, 담장 밖에 있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하도록 속일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사실 꼭 그렇지는 않다. 예를 들어 살인죄를 저지른 사람은 일상적이거나 함부로 살해하지 않았다. 어떤 특수한 상황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높은 담장은 우리가 이런 사람들은 아주 위험하고 나쁘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두 번째, 감옥 또한 수감자들에게 해를 끼친다. 바이더페이 목사는 사회가 범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현재의 수감 제도는 수감자들이 좋지 않은 환경에서 생활하므로 이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했다. 게다가 감옥은 가족 전체에게도 상처를 주고, 수감자의 가족관계에 영향을 미치며 심지어 가정 파탄이 날 수도 있다. 게다가 감금은 그들의 취업 능력을 저하하고, 외부 세계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게 하며, 장기간 수감자들은 출소 뒤에도 그 전과가 그들을 옥죄인다.
세 번째, 감옥이 기본적인 공의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바이더페이 목사는 이것이 홍콩의 상황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계 각지의 감옥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감옥에는 기본적으로 수감자와 교도소 직원, 이 두 종류의 사람만 있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 여러 감옥을 둘러보았지만 제대로 된 관리·감독 제도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비록 감옥에 고충을 제기할 수 있는 장치가 있지만, 불만을 제기하는 수감자는 필연적으로 ‘대가를 치르게’ 된다. 그러므로 그는 감옥은 관리·감독을 적당히 회피할 수 있는 전체주의적 기관이라고 했다.
이어서 그는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유형의 범죄 사건이 존재하지만, 감옥 제도는 ‘하나님에게서 온 것’이 아닌, 인간이 만들어낸 ‘사회적 구성(social construction)’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역사적 이유가 있었겠지만,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매 순간 이런 징벌 방식이 이치에 따른 것인지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바이더페이 목사: 예수를 믿으라고 강요하지 마십시오 교도소 사역은 하나의 복음 사역이지만, 바이더페이 목사는 ‘복음 전파’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교도소 복음 사역 중에 꼭 지켜야 할 원칙은 ‘사람들에게 예수를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는 것’이며, 열린 마음과 환대하는 태도로 복음을 알도록 사람들을 초청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복음 전파는 더 큰 평안함이나, 고민과 두려움을 내려놓는 것과 같이 오늘 누릴 수 있는 유익한 점을 전하는 것이지, 고통을 회피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어떤 사람들은 복음을 전하다가 거절당하는 것을 걱정하는데, 그는 이는 단지 ‘아직 때가 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또 하나의 원칙은 복음 전파는 언어적 소통을 초월하는 것이라고 했다. 성도들은 복음 전파의 중점을 종종 ‘말씀을 전하는 것’에 두는데, 바이더페이 목사는 방문자의 태도나 옷차림, 표정과 웃는 모습 그리고 접촉은 모두 소통의 일부이고, 그중 인품은 소통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하며, “방문자는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경청하는 사람이므로 수감자들과 기도하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그는 복음의 의미는 ‘기쁜 소식(好消息)’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수감자들에게 가장 기쁜 소식은 ‘그들이 잊히지 않았다’라는 것이고, 누군가 그들을 방문하여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그는 교도소 사역에 참여하는 성도들에게 단순히 ‘예수에 관해 말할’ 기회만 찾지 말고, “여러분의 존재와 관심이 바로 복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성도들이 “우리는 예수가 계시는 감옥으로 들어가야 한다(我們要進去,耶穌在監房裡面)”라는 신학적 견해를 조심해야 한다고 일깨웠다. 성경에는 “내가 옥에 갇혔을 때 너희가 와서 보았느니라”(마 25:36)라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듯이, 예수는 “나를 데리고 (들어)가라(带我进去)”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이미 옥에 갇혀 있었다. 그래서 이런 신학적 견해에 대해 저는 복음 전파(전도)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해야 하는 영적 훈련에 관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예수를 믿게 하는 것이 교도소 사역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예수를 믿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거듭 일깨워 주었다. 이 외에 믿는 것과 영적인 변화는 단번에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평생에 걸친 과정이며, 또 이 변화는 일방적이지 않고 쌍방향적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방문자가 수감자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것처럼, 교도소 사역을 동행하는 여정은 수감자들뿐만 아니라 방문자 도 변화될 수 있다. 그래서 그는 방문자들에게도 변화를 원하는 태도를 보이라고 격려했다. 방문은 예수가 계신 감옥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길에서 주님의 은혜를 함께 경험하는 것이다.
감리교회 연합교회: 교회 절기 때 방문에서 교도소 ‘입양’까지 이어서 위언밍 목사는 감리교회 연합교회(이하 감리교회)가 어떻게 공식적으로 교도소 사역을 시작했는지에 대해 나누었다. 그는 과거에는 감리교회의 여러 교회가 드문드문 교도소를 방문했다고 언급했다. 이후 총회는 지역 선교사역을 통해 복음이 미치지 못한 대상에 대해 논의하며, 총회가 여러 교회의 형제자매들과 연합하여 여러 절기 때 교도소 방문을 진행했으며,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훈련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사역이 확장함에 따라 감리교회는 점차 사역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각 교회가 교도소를 ‘입양’하여 전적으로 책임지고 섬기도록 했다. 위언밍 목사는 주로 젊은 남성 수감자들이 있는 사쥐(沙咀) 교도소를 입양한 한 교회는 이 교도소의 젊은 수감자들이 출소 뒤 ‘사회적응시설’인 펑리러우(豐力樓)에 입주해 관리와 감독을 받게 되는데, 해당 교회의 형제자매들도 시설에서 섬기도록 했다. 그러나 위언밍 목사는 갱생자들이 갱생회 모임에 참여하고 숙소에 입주하더라도 완전히 ‘갱생’하거나, 사회에 온전히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이들 모두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과 지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감리교회는 2019년부터 교회가 갱생자들을 어떻게 환대할 수 있는지 배우는 훈련을 시작했다.
이 외에 감리교회는 매년 성탄절 전날 저녁에는 수감자들을 대신하여 그들의 자녀들에게 선물을 보냈다. 위언밍 목사는 또 부모가 잇따라 감옥에 가게 된 가족이 있었는데, 교회 성도들이 그 가족에게 계속 관심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결국 부부는 석방이 됐고, 온 가족이 온전히 교회로 돌아왔으며, 심지어 세례를 받고 성도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 훈련 중에 간증도 나누었다. 위언밍 목사는 “만일 여러분들의 방문과 관심이 없었다면 우리 자녀들과 우리는 지금도 구원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백한 부모의 말을 나누었다. ♣
♣ 사진 설명 | (왼쪽부터) 바이더페이(白德培) 목사, 도시전환학원(城市转化学院) 원장 천민스(陈敏斯), 위언밍(余恩明) (사진 출처: 도시전환학원 페이스북) ♣ 출처 | <시대논단> (2025/6/5) ♣번역 | 공유호·중국어문선교회 협력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