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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6.2  통권 274호  필자 : 석은혜  |  조회 : 1887   프린트   이메일 
[신조어로 보는 중국 사회]
고개를 들면 사교공포증(抬头社恐), 고개를 숙이면 사교의 달인(低头社牛)

최근 몇 년간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타이터우서쿵(抬头社恐)’과 ‘디터우서니우(低头社牛)’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이 용어들은 2020년대 초반,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이하 SNS)에서 널리 쓰이기 시작하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자주 사용되는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이 신조어는 급변하는 중국 사회 환경,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성장, 사회적 압박과 개인주의적 경향 그리고 청년층의 심리적 변화와 맞물려 자연스럽게 탄생하게 되었다.

타이터우서쿵(抬头社恐)은 ‘타이터우(抬头: 고개를 들다)’와 ‘서쿵(社恐: 사교공포증)’의 합성어로, 그 의미는 문자 그대로 ‘고개를 들면 사교공포증’을 느낀다는 뜻이다. ‘서쿵(社恐)’은 ‘社交恐惧症(사교공포증, 사교불안장애, 대인기피증)’의 줄임말이다. ‘서쿵’은 원래 심리학 용어로, 타인과의 상호작용이나 사회적 상황에 대해 과도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사회공포증(Social Anxiety Disorder)’을 의미한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는 이 용어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며, 실제 질병보다는 사회적 긴장감을 표현하는 자조적인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타이터우서쿵’은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직접 마주하거나 대면하는 상황에서 불안과 긴장, 심지어 두려움을 느끼는 현상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 대면 사람들과 교제하는 일에 약하고, 사회적 상황에서 위축되고 긴장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을 일컫는다. 

디터우서니우(低头社牛)는 ‘디토우(低头: 고개를 숙이다)’와 ‘서니우(社牛: 사교의 달인)’의 합성어로, 그 의미는 ‘고개를 숙이면 사교의 달인’이라는 뜻이다. ‘서니우(社牛)’는 ‘社交牛逼症(사교의 달인, 사교를 대단히 잘하는 사람)’의 줄임말로, 사교성이 뛰어나고 적극적으로 타인과 소통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여기서 ‘니우(牛)’는 문자 그대로 ‘소’를 뜻하지만, 소의 ‘강인함과 힘’에서 비롯된 긍정적 이미지에서 그 뜻이 발전하여 ‘대단하다’, ‘엄청나다’ ‘최고다’라는 뜻을 가진 신조어가 되었다. ‘니우비(牛逼)’는 속어에서 왔으며 ‘능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을 의미한다. 디터우서니우는 오프라인에서는 소극적이지만, 온라인(특히 스마트폰, 채팅, SNS 등)에서는 활발하고 자신감 있게 타인과 교류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 두 용어는 현대 중국 청년들의 이중적 사교 양상을 상징한다. 오프라인에서는 위축되고, 긴장하고, 불안해하면서 사교공포증을 보이지만, 온라인에서는 오히려 주도적이고 사교적인 모습으로 자신감 있게 사람들과 교류를 나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중국의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배경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인지 그것들을 살펴보자.

첫째,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면서 소통 방식의 변화 때문이다. 청년들은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한)’ 세대이다. 중국의 Z세대(영어: Zoomers의 Z, Z: 1997년부터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일컫는다)와 밀레니얼(Millennials: 새천년을 맞은 세대로 1981~1996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일컫는다) 세대는 인터넷, 스마트폰, SNS와 함께 성장했다. 스마트폰과 SNS의 보급으로 인해 중국의 젊은 세대는 문자 메시지, SNS, 채팅 앱을 통해서 온라인상에서 활발하게 소통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대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는 온라인상에서의 익명성과 편리함에 익숙해진 결과로, 실제 대면 상황에서는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

둘째, 사회적인 경쟁 심화와 취업 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중국의 급속한 경제 발전과 함께 사회 전반에 걸쳐 경쟁이 심화했다. 최근 중국은 청년 실업률 상승, 경제 성장 둔화,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사회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좌절감, 무력감 속에서 사회적 관계 형성에도 소극적이거나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 ‘서쿵(사교공포증)’은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위축되고,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부담을 느끼는 현상을 반영한다. 반면 ‘서니우(사교의 달인)’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어떤 환경 속에서도 적극적인 표현과 좋은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사회와 교류를 하면서 아주 특출난 소질을 발휘하며, 대상이 누구인가를 막론하고 대화를 잘하고, 교제를 나누는 일에 전혀 제한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다.

셋째, 갈수록 개인주의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과거에 집단주의적 문화가 어느 나라보다도 강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사회에서 개인주의가 확산하면서, 사람들은 타인과의 관계보다 개인의 행복과 만족을 중시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사회적 관계망 약화로 이어지고 있고, 사회적 지지 체계가 부실해져서 개인이 느끼는 고립감을 심화했다. 이러한 이유가 ‘서쿵’ 현상을 부추겨서 다른 사람과 대면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게 된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도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러한 개인주의 현상이 사회적 연결을 약화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인 가구 수는 1억 명을 넘어섰다.

넷째, 핵가족화로 인한 가족 구조의 변화 때문이다. 핵가족화가 심화하면서, 한 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형제자매 없이 외동이로 자라는 경우가 많아졌다. 어릴 적부터 외동으로 성장한 세대는 타인들과 대면해서 상호 교류하는 경험이 부족하고, 사회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은 사회적 상황에 대한 적응력을 떨어뜨리고,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오프라인 만남이 줄어들고, 온라인 소통이 급증하게 되었다. 그렇다 보니 주로 스마트폰이나 SNS(특히 웨이보, 샤오훙수)를 통해서 소통하는 것이 훨씬 편해지게 된 것이다. 

종합해 보면,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먼저 사회적 불확실성의 확대 때문이다. 취업난, 경제적 압박, 미래에 대한 불안이 청년 세대의 심리적 위축을 불러온다. 이들은 실패나 망신을 두려워하고, 오프라인에서 실수를 피하려고 한다. 온라인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되고, 심리적 안전망 덕분에 마음껏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타인의 평가와 체면을 의식해 위축될 수밖에 없다. 또한 이런 현상은 사회적 기대와 개인적인 욕구의 충돌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중국 사회는 여전히 집단주의와 사회적 성공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심리적 안정과 자기표현 욕구가 커지면서, 사회적 기대와 개인적 욕구 사이의 충돌이 심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아예 사회적 관계를 회피하고, 스마트폰이나 SNS를 통해 소통하면서 온라인에서만 활발한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서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그 해결 방안을 몇 가지 제안해 보고자 한다. 이 서쿵 문제는 개인의 노력도 필요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차원에서 해결책 모색이 필요하다. 먼저 중국 청년들이 건강한 사회관계를 맺고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 학교나 직장에서 사회성을 향상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사회 차원에서 다양한 교류 활동을 지원하여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고 소속감을 증진해야 한다. 또한 대인기피, 우울, 불안 등 정신 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또 학교, 직장, 지역 사회 등 다양한 공간에서 정신 건강 교육을 시행하고,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 

그리고 온라인 소통의 장점을 살리되, 오프라인 관계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하는 균형 잡힌 사회적 환경이 필요하다. 디지털 미디어의 긍정적인 활용 능력을 키우고, 온라인 관계에 매몰되어 현실 세계의 관계를 소홀히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실제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TV, 인터넷,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고 이해하면서 그에 담긴 정보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능력을 말한다) 교육을 강화하고, 건강한 온라인 소통 문화를 조성하여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면서도 사회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나친 경쟁을 완화하고,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획일적인 성공 기준을 강요하기보다는 개인의 개성과 능력을 존중하고, 다양한 삶의 방식을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젊은이들이 개인주의나 고립주의에 함몰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또한 가족 구성원 간의 건강한 관계를 증진하고, 가족들이 서로 지지하고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가족 상담 프로그램 확대, 부모 교육 강화 등을 통해 가족 기능을 강화하고, 아동의 건강한 사회성 발달을 지원해야 합니다. 가정에서부터 자녀의 실패나 실수에 대해 허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하며, 다양한 성향과 개성을 포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현상이 심화한다면 중국의 미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 먼저 경제적인 면에서 영향을 살펴보자면,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고, 노동력 감소 등으로 이어져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온라인 경제, 1인 가구 관련 산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가능성도 있다. 사회적 면에서 살펴보면, 사회적으로 고립이 심화되고, 공동체 의식 약화하는 등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관계 형성을 촉진할 수도 있다. 문화적 면에서 살펴보면, 갈수록 개인주의가 심화하고, 자기중심적 가치관 확산 등 중국 사회의 전통적인 문화 가치관의 변화를 가속할 수 있다. 반면에 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새로운 문화 풍토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고개를 들면 사교공포증(抬头社恐), 고개를 숙이면 사교의 달인(低头社牛)” 현상은 경쟁 중심의 사회, 개인주의의 심화, 디지털 시대의 역설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나타난 중국의 새로운 사회 현상이다. 이것은 개인의 심리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고, 중국의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 개선, 건강한 사회관계 형성 지원, 경쟁 완화 및 다양성 존중 문화 조성 등 사회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 사회가 이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결해 나가느냐에 따라 미래 사회의 모습은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이런 현상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방치한다면, 사회적 고립 심화, 경제 활력 저하 등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한다면, 보다 건강하고 성숙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


* 이 글은 ChatGPT의 자료를 참고로 하여 작성했다. 






▦ 사진 출처 | (위) 바이두 (아래) 抬头社恐的搜索结果_百度图片搜索 [2025.5.31. 접속함]
▦ 석은혜 | 본웹진 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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