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교, 참 왕성했었네!
‘<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중국교회의 역사를 한번 전반적으로 살피고 싶어서 중국교회사 책들의 뒤쪽에 있는 연대표를 보다가 저도 모르게 ‘아, 교회가 중국을 위해 좋은 일을 참 많이 했네!’ 하는 탄성이 입에서 새어 나왔습니다.
이관숙(李寬淑) 목사님이 쓴 《중국기독교사》(1995년)의 연대표를 살피는데 100년 전인 1925년 한 해에 있었던 일들이 한 페이지 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베이징협화의원에서 중국기독교박의회(搏醫會) 및 중국의학회와 연합회의를 개최, 학술 연재는 180여 개/ 침례회에서 복주(福州)에 대규모의 마풍(痲瘋)의원 개원(수용 환자 5,000명)/ 중국마풍구제회 탄생/ 예수가정교회 창시/ 베이징협화의원에 부유(婦幼)의원을 증설/ 베이징협회의원을 증축하여 중국에서 제일 큰 병원이 됨(초진 환자 29만 명, 재진 환자 44만 명, 입원환자 1,206명)/ 병원 설립 261개소, 외국 의사 297명, 중국 의사 567명, 외국 간호사 256명, 중국 간호사 561명, 의료기술자 1,970명, 진료 침상 1,340대, 입원 침상 18,266대, 입원 치료 환자 204,258명, 외래 환자 4,500,342명, 진료소 치료 환자 183,145명”, 이것을 보면서 ‘아, 그때 의료선교가 참 활발했었구나’ 알았습니다. 의료선교에 대한 기록이 이렇게 자세하게 나오는 것은 저자인 이관숙 목사님이 의료전문가이고, 중국에서 의족(義足) 제공을 통한 선교를 폭넓게 하신 분이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이관숙 목사님은 황해도에서 1924년에 출생하셨습니다. 해방 뒤에 월남하셨고 6‧25 전쟁이 일어나자, 의무장교로 참전하셨는데 지뢰를 밟아 오른쪽 다리를 잃었습니다. 절망 가운데 지나다가 선교사의 도움으로 의족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이후 목사가 되셨고, 미국에 가서 여러 교회를 담임하셨고, 미주한인장로회 총회장을 역임하셨습니다. 은퇴를 하고 1988년에 중국에 가서 의족을 통한 선교사역을 하셨는데 “여러분의 나라가 참전한 전쟁이 내게서 다리를 빼앗아 갔는데 나는 그 나라의 잔질인(殘疾人, 장애인)들에게 다리를 선물해 드리기 위해 이곳에 와서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하면 중국인들이 모두 숙연한 얼굴로 존경의 뜻을 표했다고 합니다. 중국 정부는 이 목사님에게 외국인에게는 최초로 국가 최고 영예 사회 공로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그 앞의 1922년이나 1924년에도 여러 일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특히 교회가 교육에 힘쓴 일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1924년 선교사들은 학교를 운영하는 자리에서 물러나 평교사로 일하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학교 운영권을 인계하는 모습을 보고 중국인들이 감명을 받았다는 일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런 기록을 보니까 그때 중국선교가 참 왕성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게 되면서 중국선교가 그때보다 더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는 날이 속히 오게 해 달라는 기도를 간절하게 드리게 되더군요. 중국이 AI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룩하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한번은 인터넷에 ‘AI와 중국’이라고 입력했더니 너무나 많은 소식이 뜨는데 그 내용 또한 다양한 것들이어서 ‘아니, 정말 이 정도인가?’ 했지요. 저는 AI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아니, 거의 없다고 해야 할 정도입니다. 지난 호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BC 세대, 다시 말씀드려 컴퓨터 이전(Before Computer) 세대니까요. 그래서 AI에 이런 것을 물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만일 AI에 다음과 같이 묻는다면 AI가 무엇이라고 대답할지 참 궁금합니다.
“AI야, 나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기독교가 중국에서 의료 분야, 장애인 복지, 교육은 물론이고 중국을 근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지? 맞는다면 이런 사실이 중국인들, 특히 정부 측 인사들에게 정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AI는 무엇이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까?
“AI야, 지금 중국 정부가 교회를 많이 들볶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데 잘하는 일이니?
AI가 혹시 ‘나도 몸조심해야 해요. 그런 것 묻지 마세요!’ 하지 않을지 모르겠네요.
“AI야, 앞으로 중국교회는 어떻게 될 것 같으니?”
AI는 과연 무엇이라고 대답할까요? 제가 AI라면 이런 답을 들려 줄 것 같습니다.
“중국교회는요, 머잖아 우뚝 일어나서 세계교회사의 중심에 서서 이슬람권 선교를 비롯하여 기독교의 새로운 역사를 이끌고 나갈 겁니다. 세계를 주께로 인도하는 안내자 역할을 할 겁니다.”
여러분, 공감하시지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 우리는 중국을 위하여 기도하고, 중국을 주께로 이끌기 위해 이렇게 힘을 모으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번 호는 전 고신대 선교목회대학원 김영산 교수님의 ‘한중선교의 다리 역할을 한 전도자 _그리피스 존의 《셩교촬리(聖敎撮理)》에 관한 소고’라는 긴 제목의 글을 기획으로 실었습니다. 《셩교촬리》는 영국 웨일스 출신의 중국 선교사 그리피스 존(Griffith John, 1831∼1912)이 한문으로 만든 전도지인데, 140년 전에 한국에 온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가 한글로 번역하여 한국교회 역사의 초기에 잘 활용한 귀한 문서입니다. 우리나라 문서선교의 기둥 역할을 해 오고 있는 대한기독교서회(처음 이름 조선셩교서회)의 첫 간행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과 관계가 깊고 한국에도 그런 이 귀한 자료를 소개하는 기획 글이 ‘중주 가족’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또 느끼게 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
▦ 사진 출처 | (위)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 유관지│ 중국어문선교회 고문, 웹진 <중국을주께로> 발행인, 용산감리교회 원로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