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절은 조상에게 제사하고 기리는 전통적인 날로, 중국 정부도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행사를 거행한다. 그러나 6·4 사태의 희생자들과 원촨(汶川) 대지진으로 인해 부실공사로 재난을 당한 학생들은 공개적으로 추모할 수 없으며, 심지어 사망 원인조차 언급할 수 없다. 우리는 청명절에 ‘톈안먼(天安門) 어머니회’와 희생된 자녀들을 위해 정의를 구현하는 학부모들과 함께 이들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올해는 톈안먼 6·4 사태 36주년이 되는 해이다. ‘톈안먼 어머니회’ 대변인 유웨이제(尤維潔)는 청명절이 희생자 유족들에게 고통스럽고 슬픈 날이지만, 6·4 당일처럼 완안(萬安) 공동묘지에 함께 모여 추모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유가족들이 먼저 시간을 내어 추모하기를 원했고, 그들의 모임으로 인해 (중국) 당국이 가족들을 추모하는 데 방해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웨이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청명절은 집안 명절이어야 합니다. 저 역시 경찰이 나를 데리고 가겠다고 해도 항상 거부해 왔습니다. 정말 오랜 세월을 거부해 왔습니다. 우리는 6·4 사태 당시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그들의 조상을 기리는 가족들을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외부인들이 방해하는 것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보통 이날에는 그곳에 가지 않습니다.”
톈안먼 6·4 사태 36주년, 희생자들을 공개적으로 추모하지 못함에 안타까움 표시
유웨이제는 지난 36년 동안 매년 청명절과 6·4가 될 때마다 특히 남편 양밍후(楊明湖)가 한창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슬퍼했으며, 6·4 사태의 희생자들을 공개적으로 추모할 수 없는 것이 괴롭다고 밝혔다.
유웨이제는 “올해로 36년이 되는 해인데, 이 비극적인 사태는 여전히 중국 안에서는 언급조차 할 수 없고, 국민에게 이 일을 알리지도 못해서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 가족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지만, 1989년 우리나라(중국)가 총으로 수많은 무고한 사람을 죽인 것이야말로 저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너무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 그들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고 역사의 기억 속에서 잊힌다면, 저는 너무 슬플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톈안먼 어머니회의 요구, (중국) 정부가 잘못을 인정하기를 바란다
유웨이제는 톈안먼 어머니회가 결성되고 지금까지 ‘진상과 배상 그리고 책임 규명’이라는 세 가지 요구를 변함없이 견지해 왔으며, 이는 희생자들의 유가족을 위해 정의를 구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역사에서 함께 공통된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웨이제는 “당시 죽은 이들의 이름은 역사의 기념비에 새겨지고 이 땅에 영원히 새겨져야 합니다. 그래서 후세들이 1989년의 비극을 기억하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도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희생자인 우리뿐만 아니라 이 나라의 온 국민을 위해 권력자에게 저항하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가 국민의 공복(公仆)인 이상 이런 인간의 본성에 어긋나는 일을 저지르고 언급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중국) 정부가 나서서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라고 말하였다.
유웨이제는 오랜 세월 남편을 추모할 때마다 완안 공동묘지에 안장된 6·4 사태 희생자들에게도 헌화하고 있는데, 이는 이들에 대한 그리움과 저항의 결심이 변함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공동묘지에 안장되지 못한 원촨 대지진 희생자 학생들의 학부모들, 부실공사 책임 계속 추궁
마찬가지로 공개적으로 추모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들은 원촨 대지진 당시 부실공사로 재난을 당한 학생들이다. 저우싱룽(周興蓉)의 아들 루쳰량(盧前亮)은 두장옌(都江堰)시 쥐위안(聚源)중학교 교실이 붕괴할 때 조난당했다. 지난 16년 동안 그녀는 학교가 부실공사였음을 (중국) 정부가 인정하고 아들을 공동묘지에 안장해 줄 것을 수백 번 요구했지만, 아직도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그녀는 포기하고 싶지 않지만 힘에 부치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저우싱룽은 “도저히 안심할 수가 없습니다. 매년 제 아이를 공동묘지에 안장해 달라고 요구해 왔지만 (중국) 정부는 듣지 않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제 요구를 무시합니다. 정말 무책임한 태도입니다. 매번 아무런 답을 주지 않아 올해는 가지 않았습니다. 포기할 수는 없지만, 매번 이 문제로 그들과 다투고 나면 제 건강이 좋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더 이상 그들과 다투고 싶어지지 않습니다. 지금은 제 권리를 지키는 것은 부차적이고, 제 건강을 돌보는 것이 더 중요하게 됐습니다. 정말 무력하고 고통스럽습니다.”라고 말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쓰촨성 지진의 진앙지인 원촨현 잉슈(映秀)진의 무너진 건물들의 모습(China Daily CDIC/로이터)
저우싱룽은 해마다 청명절과 5·12 지진 기념일은 학부모들에게 가장 가슴 아픈 날이다. 그녀는 눈앞에 추모 광경을 보게 되면 그때의 기억으로 마음이 아파서 최대한 일찍 서둘러서 아들을 추모하기 위해 애쓴다고 한다.
그녀는 또 “청명절이 다가오면 특히 더 슬퍼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조상과 앞 세대 사람들을 추모하지만, 우리는 정반대로 연장자들이 어린아이들과 손아랫사람들을 추모하는 의식을 치릅니다. 그러니 마음이 편할 수가 있겠습니까? 저는 정식으로 청명절 의식을 거행하는 날을 피해 미리 다녀왔습니다. 요즘에는 제 마음이 예전처럼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습니다.”
루비위(魯碧玉)의 아들 류샤오촨(刘小川) 역시 쥐위안 중학교에서 재난을 당한 학생 중 한 명이다. 그녀는 매년 성묘를 할 때 (중국) 정부가 조성한 지진 희생자들을 위한 공동묘지에 안장되지 못한 사실을 생각하면 슬프고 분노를 느낀다 한다.
루비위는 또한 이렇게 말하였다. “다른 학부모들이 공동묘지에 가서 아이들을 추모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부럽습니다. (제 아들이) 공동묘지에 안장되지 못한 게 원망스럽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쥐이안 중학교가 부실공사였다는 것은 전 세계가 다 아는 사실인데, 정부는 왜 공동묘지에 안장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5월 12일에 보수공사를 마친 공동묘지가 지금은 텅 비어 있습니다. 정부는 너무 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두려워하는 게 분명합니다. 그들은 분명 이 사실이 달갑지는 않지만 자책감이 클 것입니다. 우리는 (책임 추궁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쥐이안 중학교는 근본적으로 부실공사입니다. 만약에 이 사실을 천하에 공개할 수 있다면 적어도 아이들에 대한 견해를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당국이 비록 공식적으로 희생된 아들을 추모하지 않겠지만, 여전히 희생된 학생들의 권익을 위해 싸우는 다른 학부모들과 함께 매년 5·12 대지진 기념일에 역시 쥐이안 중학교 밖에 모여서 지진으로 떠나보낸 자녀들을 추모할 것이며, 모든 사람이 이 학생들이 겪은 뼈아픈 교훈을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 사진 설명 | (위) 톈안먼 6·4 희생자인 양밍후(사진 왼쪽), 부실공사로 사망한 쥐위안 중학교 학생 류샤오촨(사진 중앙), 루쳰량은 모두 중국에서 공개적으로 추모받지 못하는 희생자들이다. (인터뷰 대상자/RFA 제작) ♣ 출처(사진 포함) | <차이나에이드> (2025/4/3) ♣ 번역 | 장요한·자원봉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