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저는 <중국을주께로> 독자들을 오래전부터 <중주> 가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정의 달’이라고 부르는 5월을 맞이하니까 <중주> 가족이라는 말이 더욱 친근하게 여겨집니다. 이달 5월에 <중주> 가족들의 우애와 교제가 더욱 아름다워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중주> 가족들의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넘치기를 기도드립니다.
‘인터넷종교정보서비스관리방법’의 영향은? 제가 오랫동안 사용해 오던 노트북이 계속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어서 새 노트북을 마련했습니다. 이 ‘발행인 통신’이 새 노트북으로 작성하는 첫 번째 글입니다. 그런데 컴퓨터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겪고 있습니다. 새 컴퓨터에 제게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입력하고 전에 사용하던 컴퓨터에 있던 자료들을 옮기고, 새 컴퓨터의 키보드를 익히고, 이런 것들이 쉽지 않았습니다. 노트북을 끄는 방법이 전의 것과 달라서 쩔쩔매기도 했습니다.
‘BC 세대’의 서러움을 톡톡히 맛보았습니다. BC 세대란 제가 만든 말인데요, BC는 ‘Before Computer’의 약자입니다. BC 세대는 직역하면 ‘컴퓨터 이전의 세대’가 되겠는데 지금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이 컴퓨터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니까 ‘컴퓨터에 미숙한 세대’라고 하는 것이 적합할 것입니다.
“이 불쌍한 BC 세대를 좀 도와주시게나!” 노트북을 바꾼 다음에 주변의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지금도 종종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BC 세대라는 말을 쓸 때마다 중국 당국이 2022년 3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인터넷종교정보서비스관리방법(互聯網宗敎信息服務管理方法)’이 생각나곤 합니다. 이 법이 발표되었을 때 중국선교 사역자들은 ‘종교의 만리장성’, ‘종교 박해의 총화(總和)’라는 말들을 했지요. 저는 “원 이거, 중국교회를 BC 시대(컴퓨터 이전의 시대)로 돌려놓겠다는 건가?” 투덜거렸습니다. 제가 최근 노트북 교체로 BC 세대의 불편과 서러움을 톡톡히 맛보면서 그때 일이 다시 생각납니다.
‘인터넷종교정보서비스관리방법’이 발효된 지 3년이 넘었는데 이 법안 때문에 중국교회가 그리고 중국 선교사역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긍정적이지 못한 방향으로 영향을 적지 않게 미치고 있겠지요.
영적인 아름다움이 참 아름다움 ‘BC’라는 말을 이렇게 자주 쓰다가 ‘가만있자, BC는 Beautiful China(아름다운 중국)의 약자도 되지 않아?’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중국’의 일차적 의미는 ‘경치 좋은 곳이 많은 중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은 이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은 풍광이 뛰어난 곳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니까요. 아름다운 중국의 의미는 그것뿐만이 아니고 인심, 민도, 평화애호, 진실성, 인간애 이런 무형적인 것들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영적인 요소입니다. 영적으로 어두운 곳을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저는 십여 년 동안 NGO 활동으로 평양을 가끔 방문했었습니다. 한번은 평양의 높은 건물 가운데 하나인 고려호텔에서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45층 쌍둥이 건물인 그 호텔의 상층부에는 평양 시내를 내려다보며 식사할 수 있는 회전식당이 있는데 그곳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식사하는 동안 이미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고 있는 평양 시내 중심부의 거의 전부를 내려다보다가 문득 ‘아, 십자가를 하나도 볼 수 없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양에 정부의 관리를 받는 교회가 둘이 있기는 하지만 중심부에서는 거리가 있는 곳에 있고 밤에 십자가 불을 켤 수 있는 시설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양에서 십자가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참사(담당자)가 이상하다는 얼굴로 왜 그러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평양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렇다고, 보라고 얼마나 아름답냐고 둘러대었더니 참사의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전력 사정 때문에 평양의 밤은 그리 밝지 않은데 그것도 문제이지만 영적으로는 그야말로 암흑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평양은 사실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참사가 “한 번 유월쯤에 오세요. 버드나무 가지가 늘어진 모습이 비할 수 없이 아름답답니다. 평양의 옛 이름이 류경(柳京) 아닙니까?”라고 몇 번 권했는데 평양에 갈 때마다 영적인 어두움 때문에 왠지 모르게 답답하고 눌리는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하곤 했습니다. 영적으로 밝지 못한 곳을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말을 듣는 5월입니다 우리는 중국이 영적으로 아름다운 나라, 진정으로 아름다운 나라, Beautiful China가 되도록 하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할 것입니다. <중주>가 힘써 그 일을 돕겠습니다.
이번 호에는 지난 4월호에 이어 미도중국선교연구소 소장이며 제주반석감리교회 담임목사인 문영걸 박사님의 글을 기획으로 마련했습니다. 4월호 기획에 대한 반응이 퍽 좋았는데 이번 호 역시 그럴 것으로 기대됩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 늘 감사합니다. 아니, 시간이 지날수록 감사가 더욱 커집니다. 감사합니다! ♣
♣ 사진 출처 | (위) 픽사베이 합성 (아래) 픽사베이 ♣ 유관지│ 중국어문선교회 고문, 웹진 <중국을주께로> 발행인, 용산감리교회 원로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