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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3  통권 271호  필자 : 유황수  |  조회 : 2045   프린트   이메일 
[특집] - 선교중국을 위한 중국교회의 자생력 강화 그리고 다각적 관점에서 접근한 인도네시아 화인 디아스포라선교
다각적 관점의 필요성과 적용 _다각적 관점에서 접근한 인도네시아 화인 디아스포라선교 이해를 중심으로

【목차】

1. 들어가면서 

2. 화인 디아스포라 사역인가 아니면 화교 디아스포라 사역인가? 
2.1. 화교, 화인 디아스포라 사역 구분이 필요한 이유 
2.2. 화교, 화인 디아스포라 선교적 접근 방식 

3. 새로운 선교 환경 적응에 필요한 관점들 
3.1. 역사적 관점 
3.2. 문화적 관점 
3.3. 사회적 관점 

4. 사역의 재정립에 필요한 관점들 
4.1. 신학적 관점 
4.2. 기능적 관점 
4.3. 창의적 관점 
4.4. 관계적 관점

5. 정서적, 영적 회복에 필요한 관점
5.1. 심리적 관점
5.2. 영적 관점 

6. 맺으면서 


1. 들어가면서 
어떤 사물이나 사건을 이해하려면 다각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는 사물의 본질이나 정의를 이해하는 본질적 관점(Essence Perspective), 역할과 용도에 초점을 맞춘 기능적 관점(Function Perspective), 변화와 역사를 탐구하는 역사적(Historical Perspective) 관점, 사회적·문화적 의미를 이해하는 문화적 관점(Cultural Perspective)이 포함된다. 이 외에도 관계를 중심으로 살피는 관계적 관점(Relational Perspective), 도덕적 가치를 평가하는 윤리적 관점(Ethical Perspective), 그 사물의 존재와 목적을 탐구하는 철학적·형이상학적 관점(Philosophical or Metaphysical Perspective) 등이 있다. 

이와 같은 다각적 관점의 활용은 어떤 사물 또는 사건에 대한 더 명확한 인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얻은 인식과 정보는 단순히 지식으로 끝나지 않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자산이 된다. 예를 들면, 어떤 문제에 대해 더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고, 편견에 치우치지 않고 보다 합리적인 근거로 결정할 수도 있다. 또한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더 잘 수용하여 갈등 상황에서도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끌어낼 수도 있다. 그리고 창의적 사고를 강화하기도 하며, 개인적 성장과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사물이나 사건을 이해할 때의 관점과 선교에 필요한 관점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지만, 선교의 본질과 대상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 다각적 관점이 필요하며, 이러한 다각적 관점은 선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중국에서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으로 철수한 선교사에게 다각적 관점은 재배치된 나라와 지역, 사회 그리고 화인을 포함한 현지인에 대한 입체적이고 통합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 새로운 지역에서의 사역 재정립, 지속적인 영적 성장과 사역의 지속 가능성을 돕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 

필자는 중국에서 비자발적으로 철수한 뒤 인도네시아 메단에 재배치되어 지난 10년간의 화인 디아스포라 사역을 통해 다각적 관점의 필요성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다각적 관점의 이해가 부족하거나 없을 때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반면에 다각적 관점에서 접근할 때 사람들과 관계뿐만 아니라 사역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화인 디아스포라 선교사역에 필요한 다각적 관점을 세 가지 주요 영역으로 나누어 다룰 것이다. 첫째, 새로운 선교 환경 적응에 필요한 세 가지 관점(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관점)을 살펴보고, 둘째, 사역의 재정립에 필요한 네 가지 관점(신학적, 기능적, 창의적, 관계적 관점)을 논의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교사의 정서적 그리고 영적 회복에 필요한 두 가지 관점(심리적, 영적 관점)을 다룰 것이다.

2. 화인 디아스포라 사역인가 아니면 화교 디아스포라 사역인가? 

2.1. 화교, 화인 디아스포라 사역 구분이 필요한 이유 
화인 디아스포라 선교를 위한 다각적 관점의 필요성과 적용을 논하기에 앞서, 먼저 선교 대상의 구분이 필요하다. 이는 선교 사역이 화인 디아스포라를 대상으로 하는지, 아니면 화교 디아스포라를 대상으로 하는지를 명확히 구별하는 것이다. 물론 선교현장에서 대상을 구분하는 일이 다소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선교 대상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은 효과적인 선교 전략 수립의 기초 자료로서 매우 중요하기에 이러한 구분은 필수적이다. 

화인과 화교라는 용어는 종종 혼용되며, 특히 화인보다는 화교라는 용어가 더 널리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두 용어는 명확하게 구분이 된다. 화교는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을 의미하며, 비록 해외로 이주해 살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화인은 거주하는 나라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 두 부류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선교가 화교 디아스포라 사역 또는 화인 디아스포라 사역이라고 불릴 수 있지만, 화교 디아스포라와 화인 디아스포라를 대상으로 하는 선교의 접근 방법은 그들의 문화적, 사회적 배경, 국적, 정체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선교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하기 때문에 여기서 화인 디아스포라를 대상으로 사역하는지, 아니면 화교 디아스포라를 대상으로 사역하는지에 대한 구분이 있어야 한다. 

이 구분이 필요함을 이해하기 위해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이주와 분포의 역사에서 볼 때, 중국 국적을 가지고 해외에 거주하는 화교보다 이미 거주하는 나라의 국적을 가진 화인의 이주 역사가 더 오래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화인은 화교보다 그들이 거주하는 나라의 문화, 습관, 생활 방식, 소속감에 더 강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훨씬 더 현지화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북미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에는 이미 오랜 시간 북미에 정착해 북미 국적을 가진 화인과 최근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중국 본토에서 이주한 사람들 간에 문화적 정체성의 차이가 나타난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예배 시간이 분리되거나, 중국 본토 출신 이민자들이 별도로 교회를 개척해 모임을 갖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화교 디아스포라 사역은 그들의 상황에 맞게, 그리고 화인 디아스포라 사역을 위해서는 그들의 다양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에 맞는 선교 전략과 방법을 세우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 

2.2. 화교, 화인 디아스포라 선교적 접근 방식
화교 디아스포라를 대상으로 하는 선교적 접근 방법은 여전히 중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므로, 그들의 문화적, 국가적 정체성이 중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는 주로 그들의 중국 문화와 정체성을 존중하며, 중국과 연결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대개 중국과 관계를 중요시하며, 자국에 대한 애정이 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여전히 중국 본토의 문화와 생활 방식을 유지하며, 중국어를 중요한 소통 수단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중국 사역 경험을 가진 선교사가 재배치되어 화교 디아스포라를 대상으로 사역할 때, 중국에서 사역한 선교사와 화교 디아스포라 사이에 문화와 언어의 간극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이미 현지화한 화인 디아스포라보다 더 친근하게 화교 디아스포라 공동체에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선교 전략과 방법에서도 중국에서 사역했던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화인 디아스포라를 대상으로 하는 선교 접근 방법은 그들이 거주하는 국가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으로, 여러 국가에서 다문화적 정체성을 지니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화인 디아스포라 선교는 그들이 거주하는 국가의 문화와 사회적 배경을 이해하고, 그들의 정체성이 두 문화의 사이에 자리 잡고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화인은 거주하는 국가에서 새로운 민족적 정체성을 형성했을 수도 있고, 이중 문화적 삶을 살면, 거주하는 국가의 언어와 문화를 중시할 수도 있다. 

따라서 화인 디아스포라 선교는 그들이 속한 사회에 통합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하며, 선교사는 현지의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새롭게 배우고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뿐만 아니라 화인 디아스포라는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갖고 있을 수 있다. 특히 기독교 신앙이 있는 화인 디아스포라도 많다. 그러므로 그들의 종교적 배경을 이해하고, 그들의 신앙을 존중하면서 선교적 접근을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화교 디아스포라와 화인 디아스포라에 대한 선교는 그들의 국적, 문화, 정체성에 따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화교는 중국과의 강한 연관성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중국 중심적 접근이 중요하고, 화인은 다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어 현지화한 접근이 필요하다. 선교사는 각 집단의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맥락을 깊이 이해하고, 그들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세워야 한다.

위에서 논의한 사역 대상의 구분과 선교적 접근 방식의 차이를 바탕으로, 필자가 논하는 화인 디아스포라 선교를 위한 다각적 관점의 필요성과 적용은 오랜 이주 역사와 현지화한 화인 디아스포라 그리고 필자가 사역 경험을 가진 인도네시아 화인 디아스포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이러한 다각적 관점은 화교 디아스포라를 대상으로 사역하는 선교사에게도 필요하다고 본다.

3. 새로운 선교 환경 적응에 필요한 관점

선교사가 화인 디아스포라 사회에서 새로운 선교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그들의 역사, 문화, 사회적 관점을 이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화인 디아스포라는 그들만의 독특한 정체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복합적인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를 이해함으로써 선교사는 화인 디아스포라와 더 깊은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으며,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고 다문화 사회 속에서 선교적 사명을 수행할 수 있는 전략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따라서 여기서 세 가지 관점, 즉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관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3.1. 역사적 관점(Historical Perspective) 
화인 디아스포라는 오랜 이주와 분포의 역사가 있다. 따라서 화인 디아스포라 선교를 위해 그들이 다양한 국가와 지역으로 이주한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현재 중국 본토에서의 활발한 이주 현상이 중국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과 관련이 있듯 오랜 이주 역사를 가진 화인 디아스포라 공동체도 과거 중국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상황과 깊은 연관이 있다. 이들이 어떤 원인으로 이주와 분포를 시작했는지 이해하는 것은 화인 디아스포라의 배경을 파악하는 첫걸음이 된다. 

화인 디아스포라의 이주와 분포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이는 그들만의 민족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화인 디아스포라가 각기 다른 지역에서 어떻게 민족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현지 문화와 융합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이해는 그들의 사회적, 정치적 역할과 관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필자와 같이 화인 디아스포라 사역을 하는 선교사는 공통으로 비교적 젊은 화인 디아스포라 세대가 겪는 민족적 정체성의 혼란이라는 이슈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는 단순히 화인 디아스포라 공동체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을 위한 선교 전략을 세우는 선교사들에게도 상당한 도전이 되고 있다. 

화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적 상황과 배경을 이해하는 데 식민지 시대와 정치적 변화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인도네시아의 많은 화인 디아스포라는 식민지 시대에 중요한 경제적 역할을 했으며, 독립 이후의 정치적 환경 변화도 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 화인 디아스포라에 비교적 많은 기독교인이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러한 정치적 지형 변화와 관련이 있다 

오랜 이주와 분포를 통해 자리를 잡은 화인 디아스포라가 토착민과 관계 속에서 종교적, 사회적 갈등을 겪는 것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화인 디아스포라와 토착민 사이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느냐는 더욱 중요한 과제이다. 이 갈등의 해소 여부는 단순히 화인 디아스포라 공동체와 토착민의 관계를 넘어, 해당 지역 사회 전체의 안정과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복음의 사랑과 화해의 메시지를 실천하며 갈등 해결에 앞장서는 노력이 중요하다. 선교사는 이러한 사랑의 실천을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이와 같은 갈등 해소의 노력은 그 결과와 상관없이 선교적 사명을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는 귀한 기회가 될 것이다. 

역사적 관점은 화인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특성을 이해하는 기초가 되므로, 이를 파악하는 것은 효과적인 선교 전략 수립에 필수적이다. 단순히 현재의 화인 디아스포라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오랜 이주와 정착 과정에서 겪은 고통을 역사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위로할 때, 선교사는 화인 디아스포라 안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 수 있다. 

3.2. 문화적 관점(Cultural Perspective) 
선교사가 새로운 지역에 정착하거나, 다른 문화권에서 사역을 계속하려면 그 지역의 문화, 가치관, 사회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적 차이를 이해함으로써 더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달하고 현지 사람들과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이 관점이 중요한 이유는, 화인 디아스포라 사역을 위해 재배치된 선교사가 가장 먼저 직면하는 어려움의 원인이 화인 디아스포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복음은 문화적 장벽을 넘어서 다양한 방식으로 전파되어야 한다. 하지만 선교가 문화적 맥락에 맞게 이루어져야 함도 분명하다. 현대의 다문화적, 다종교적 사회에서 효과적인 선교를 이루기 위해 문화적 배경을 고려하여 복음의 전파가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화인 디아스포라 선교는 문화적 차이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 화인 디아스포라는 중국 본토에서 이주하여 다양한 국가와 지역에 정착하면서, 본래의 중국 문화와 이주한 지역의 현지 문화를 동시에 접하고 경험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러한 이중적 상황은 화인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한편으로는 중국적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현지 사회에 적응하고 융합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하게 한다. 특히 화인 디아스포라의 젊은 세대는 이중 문화 속에서 민족적 정체성 혼란을 겪기가 쉽다. 이것은 단순히 어느 문화를 선택하느냐의 문제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화인 디아스포라의 이중 문화를 선교사가 이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특히 중국에서 사역 경험이 있는 선교사가 화인 디아스포라를 대상으로 사역할 때, 이중 문화적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실수와 오해, 그리고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화인 디아스포라를 단순히 중국 혈통으로 보고, 중국에서 사역할 때처럼 동일한 사회적, 문화적, 민족적 접근 방식으로 다가가서는 안 된다. 

필자는 인도네시아 화인 디아스포라 사역에서 중국어와 인도네시아어를 혼용하여 사역하고 있다. 젊은 세대는 대부분 중국어를 읽거나 쓰지 못하며, 오히려 인도네시아어가 더 친숙하다. 특히 인도네시아 화인 디아스포라가 다른 국가의 화인 디아스포라에 비해 중국어 사용 능력이 낮은 이유는 과거 인도네시아 정부가 화인 디아스포라의 모국어 사용을 금지했던 정책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인도네시아 화인 디아스포라는 중국 사람인가, 아니면 인도네시아 사람인가? 둘 중 하나도 아니라면, 이들은 누구인가? 바로 이것이 인도네시아 화인 디아스포라가 이중 문화 속에서 겪는 어려움이다. 

모국어인 중국어 사용 능력이 낮아지면서 인도네시아 화인 디아스포라의 현지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빠른 현지화 과정은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 내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예를 들어, 예배 중 성경 봉독, 찬양, 기도, 설교를 모두 이중언어로 진행하다 보니 예배 시간이 길어지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중국어를 알지 못하는 젊은 세대는 인도네시아어로만 예배드리는 교회로 옮기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세대 간 갈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문화적 관점을 다루면서 언어적 측면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언어가 문화적, 사회적, 민족적 요소를 모두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성경공부반을 운영할 때, 중국어 그룹과 인도네시아어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중국어 그룹은 주로 나이가 많은 어른들로 구성되어 있고, 인도네시아어 그룹은 비교적 젊은 세대가 참여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중국어를 듣는 것이 힘들고, 나이가 있는 어른들은 인도네시아어가 불편한 언어처럼 느껴진다. 

따라서 선교사는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의 사람들을 포용하고 통합할 수 있는 사역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사역하면서 중국적 문화와 현지 문화를 차별하지 말고, 모든 문화를 존중하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융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세울 때, 중국적 전통과 현지 문화를 동시에 반영하여 이중 문화적 신앙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물론 화인 디아스포라의 이중 문화적 상황이 어려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선교적 관점에서 이는 많은 장점을 제공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는 2억 8천만 명의 인구가 다양한 문화와 민족으로 구성된 나라로, 미전도종족과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이 다수 존재한다.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전환된다면,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성도들을 통해 인도네시아 토착민을 대상으로 한 효과적인 사역이 가능해진다. 

필자가 목양하는 교회는 2~3년 안에 홍콩이나 대만으로 선교사를 파송할 준비를 하고 있다. 홍콩과 대만에는 이미 많은 인도네시아 노동자가 거주하고 있으며, 그들 대부분이 모슬렘이다. 교회에서 파송하는 선교사가 중국어와 인도네시아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홍콩 또는 대만 현지 교회의 도움을 받아 그곳의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 즉 생활적인 언어는 중국어로, 사역적인 언어는 인도네시아어로 선교할 수 있다. 

화인 디아스포라의 이중 문화 이해는 그들의 신앙 형성과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선교사는 이중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함으로써, 화인 디아스포라가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효과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3.3. 사회적 관점(social perspective) 
새로운 환경에서 화인 디아스포라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상황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이전에 중국에서 사역했던 선교사가 새로운 지역에서 어떻게 그 지역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것인지, 그리고 그 지역 사회의 필요에 어떻게 맞춰 선교할 것인지에 대한 이해를 위해 사역의 대상이 되는 화인 디아스포라의 사회적 상황, 정치적 위치, 경제적 상황을 분석해야 한다. 

화인 디아스포라의 사회적, 민족적, 정치적 상황을 잘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가 아혹 사건(Ahok 사건)이다. 아혹 사건은 화인 디아스포라와 토착민 간의 종교적, 정치적, 민족적 갈등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한다. 필자가 사역하는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화인의 정치적 위치, 종교적 갈등, 다문화 사회의 긴장을 드러내는 대표적 사례로, 인도네시아 화인 디아스포라가 직면한 도전과 기회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인도네시아 화인 디아스포라는 정치에 참여할 기회가 있으나, 종교적, 민족적 정체성의 제약으로 인해 그 참여가 극히 제한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인도네시아 정치가 민주주의 체제를 표방하고 있지만, 선거는 여전히 종교와 민족적 정체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구조는 화인 디아스포라 정치인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화인 디아스포라는 종종 ‘대리인’ 혹은 ‘외부인’으로 간주되며, 주요 갈등이 발생할 때 희생양이 되는 경우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러한 정치적 제약 속에서도 화인 디아스포라가 여전히 인도네시아 사회에서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들의 경제적 지위이다.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에서도 화인 디아스포라는 사회 구성원 중 비교적 높은 경제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당연히 화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적, 문화적, 그리고 사회적 요인에 의해 형성된 결과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화인 디아스포라는 인도네시아가 네덜란드 식민 통치 아래에서 중개 계층의 역할을 하면서, 상업 활동을 통해 경제적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화인 디아스포라는 유통, 제조업, 무역, 부동산, 금융 등 다양한 경제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런 상황으로 인해 화인 디아스포라와 토착민의 갈등이 심화한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화인 디아스포라의 이러한 경제적 지위는 민족적 질투와 갈등의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1998년 동남아 국가에 발생한 금융 위기 때에 화인 디아스포라의 상점이 약탈당하고, 화인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공격받은 사건이다.

따라서 화인 디아스포라의 사회적 관점을 이해하는 것은 선교 전략 수립에 필수적이다. 특히 화인 디아스포라의 사회적 관계, 정치, 경제를 파악함으로써 효과적인 접근 방식과 사역 방법을 개발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이해는 그들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민족 간 갈등을 최소화하며, 다문화 사회의 통합을 촉진하고, 선교적 사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중요한 기반을 제공한다. 

4. 사역의 재정립에 필요한 관점 
선교사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화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관점을 이해했다면, 이제는 선교사가 새로운 화인 디아스포라 지역에서 사역을 재정립하기 위해 신학적, 기능적, 창의적, 관계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 그 이유는 각 관점이 사역의 방향성과 효과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신학적 관점은 선교의 본질과 목적을 명확히 하여 바른 사역의 기초를 제공하며, 기능적 관점은 지역 사회와 상황에 맞는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창의적 관점은 기존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접근을 통해 더 넓은 기회를 열어주며, 관계적 관점은 현지 화인 디아스포라와의 신뢰와 협력을 구축하여 지속 가능한 사역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선교사는 효과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사역을 성공적으로 재정립할 수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신학적, 기능적, 창의적, 관계적 관점이라는 네 관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4.1. 신학적 관점(Theological Perspective)
선교의 대상이 지금의 화인 디아스포라고 한다면, 마땅히 구약과 신약에 나타난 디아스포라 현상을 연구하고, 흩어짐과 모여짐의 사례를 신학적으로 고찰함으로써 하나님의 선교를 이루기 위한 디아스포라 선교학적 연구와 방법론의 정립이 필요하다. 단순히 디아스포라의 현상학적 실제와 동향만을 파악해서는 안 된다. 디아스포라 선교학의 성경적, 신학적 토대가 확립되어야만, 보다 분명한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고, 다양한 선교적 이슈와 문제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 

필자가 사역하는 인도네시아 화인 디아스포라는 동남아 무슬림 복음화를 위해 하나님께서 흩어 놓으신 중요한 선교 자원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에서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만이 복음 전도의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 역사적 갈등 구조 속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으로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민족을 품고 복음을 전한다면, 풍성한 열매를 맺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러한 복음의 열매들은 전 세계 이슬람권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선교사와 무슬림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중요한 전제는 인도네시아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를 선교적 교회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기도하며, 복음 전도를 위한 제자화 훈련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러기에 디아스포라 선교학의 성경적, 신학적 토대로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에 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것은 장기적인 전략이 되어야 한다.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자신들의 경제적 지위를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방법으로 토착민의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기 때문이다. 분명한 성경적, 신학적 토대로 교회의 존재 목적과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흩으셔서 하신 선교적 역사의 예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 보여 주고, 읽고 실천하게 해야만 한다. 

4.2. 기능적 관점(Function Perspective) 
새로운 상황에서는 기존의 선교 방식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 화인 디아스포라 사역을 위한 선교사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채택하거나 기존의 방법을 수정하여 계속해서 복음을 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필자가 보는 관점에서 중국에서 사역했던 선교사들은 제자훈련과 신학교 사역에서 탁월함을 보였다. 이는 아마 중국의 선교적 상황에 기인한 것일 것이다. 그러나 비교적 선교가 자유로운 나라로 재배치되어 화인 디아스포라와 함께 사역할 경우, 총체적 선교(Wholistic Mission) 또는 통전적 선교(Integral Mission), 즉 영혼 구원과 사회적 책임을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사역이 필요하다. 즉 복음전파와 함께 지역 사회 변화를 포함한 전인적 사역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전체 인구 중 무슬림이 87%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토착민을 선교할 때, 총체적 선교가 필요하다.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 안에서는 제자훈련, 성경공부, 기도회와 교육을 통해 영적 성장을 이루게 해야 한다. 내적으로 건강한 신앙을 근거로 외적으로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사회적 변혁을 위한 책임을 갖도록 해야 한다. 

필자가 보기에는 인도네시아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여전히 많은 구제 사역을 하고 있지만,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비롯된 실천적 신앙보다는 자신들의 경제적 지위를 활용하는 경우가 더 많아 보인다. 

필자가 엘림감리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할 때, 매월 정기적으로 길거리 청소와 구제 사역과 같은 사회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사회봉사 사역을 사역 초기부터 할 수 없었다. 이 사역을 시작하기 위해 2년 동안 성경읽기와 기도회 부흥, 사경회를 통한 하나님 말씀 중심적인 삶의 실천, 제자훈련을 통한 진정한 그리스도의 제자 되기 등 영적 변화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 영적 부흥을 위한 사역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사회봉사 사역을 제안했을 때 교회 리더십과 성도들의 반대 없이 사역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교회 주변의 무슬림들이 사회봉사에 참여하고, 지역 정부에서도 관심을 두는 모습을 보았다. 교회를 통해 이루어진 지역 사회의 변화는 타종교인과 지역 주민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내는 중요한 사역 방법이다. 이는 이를 통해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교사가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와 협력하여 사역할 때, 교회의 영적 변화와 부흥을 이끌 뿐만 아니라, 교회가 사회 참여와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사역도 할 수 있어야 한다.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 사역은 이러한 기능적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4.3. 창의적 관점(creative perspective) 
화인 디아스포라 선교는 새로운 선교 전략을 개발할 기회를 제공한다. 선교사는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기보다, 문화, 언어, 사회적 상황을 고려하여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예를 들어,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며 문화 이벤트를 활용하거나, 경제적 필요를 충족하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역을 시도할 수 있다. 또한 직업 훈련, 언어 학습, 문화 교류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온라인 성경 공부와 제자훈련을 진행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의료와 교육 지원 사역, 디아스포라 공동체 내 리더십 개발, 카페와 도서관 같은 창의적 공간 활용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와 협력 사역 등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 

필자와 같은 지역에서 사역하는 한 선교사는, 비교적 가난한 지역 내의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와 협력하여 도서관을 개설하고, 교육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 사회 어린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역을 통해 무슬림 어린이들이 교회에 출석하는 열매가 나타나고 있다. 

필자가 사역하는 교회에서는 아시아 문화센터를 열어 한국, 중국, 일본 문화를 통해 비그리스도인과 접촉을 유도하고 있다. 문화센터 내에서 한국어반, 중국어반, 일본의 차 문화 등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비그리스도인의 참여를 촉진하며, 이를 바탕으로 개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복음을 전하고 있다. 

4.4. 관계적 관점(Relational Perspective)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와 선교사 간의 관계 형성은 디아스포라 선교의 효과성을 높이고, 복음의 전파와 지역 사회 변화를 이루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와 선교사의 건강한 관계 형성은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와 선교사와 관계 형성에서 중요한 것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사역 협력을 통한 시너지(synergy) 효과이다. 선교사와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는 각자의 강점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 예를 들면, 선교사는 외부적 시각과 전문성을 제공하며, 디아스포라 교회는 지역적 이해와 관계망을 제공한다. 이러한 협력은 복음전파, 제자훈련, 지역 사회 봉사와 같은 다양한 사역을 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둘째, 지역 사회와의 신뢰 구축이다.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는 종종 현지 주민과 갈등이나 차별의 대상이 되지만, 선교사가 함께 협력하면 화합의 상징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다문화적 접근 방식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신뢰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 필자의 예를 든다면, 홍콩에서 온 의료 단기팀과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함께 사역할 때, 이슬람 사원 앞에서 지역 주민에게 의료 사역을 하였다. 함께 사역에 참여한 성도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필자를 한국에서 온 목사로 소개할 때, 지역 주민이 더욱더 마음의 문을 열고 친근하게 접근하는 것을 보았다. 

셋째,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의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로의 전환이다. 많은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는 내부적 성장을 목표 또는 자신들 정체성의 문제로 선교사와 협력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순히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의 내적, 외적 문제만을 위한 것이 아닌, 선교사와 관계를 통해 선교적 비전이 교회에 제시되고, 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전환이 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교회가 단순히 자기 보존과 존재 가치를 넘어 지역 사회와 세계선교에 참여하는 공동체로 성장하게 해야 한다. 

넷째,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는 선교사의 언어와 문화적 장벽 극복에 도움을 준다. 선교사는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의 지체들을 통해 다양한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선교사는 문화 충격을 줄일 수 있으며, 더욱 빠르게 현지에 적응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자녀가 있는 선교사의 가족은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다. 

다섯째,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이다.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는 종종 본국이나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디아스포라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있다. 선교사는 이 네트워크를 활용해 더 광범위한 선교적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현지에서 사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의 선교 확장도 가능하다. 필자는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를 목양하면서 다양한 화인 디아스포라 네트워크 리더십들과 교제할 기회를 얻고는 한다. 때로는 그들의 초청을 받아 화인 디아스포라 네트워크에 참여하기도 한다. 

여섯째, 선교사와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의 상호 학습이다. 선교사는 디아스포라 교회를 통해 지역적 이해와 문화적 적응 능력을 배울 수 있고, 디아스포라 교회는 선교사를 통해 선교적 비전과 전략을 배울 수 있다. 이러한 상호 학습은 양측 모두에게 성장과 발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따라서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와 선교사의 관계는 단순히 사역 파트너십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상호 보완적 역할을 수행하며, 더 깊은 신뢰와 협력을 통해 하나님의 선교를 함께 이루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5. 정서적, 영적 회복에 필요한 관점
새로운 환경 적응에 필요한 관점과 사역의 재정립에 필요한 관점이 사역 중심적인 관점이라면, 여기서 다루게 될 정서적, 영적 회복에 필요한 관점은 재배치되는 선교사 개인과 가정에 필수적인 관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비자발적인 철수라는 갑작스러운 상황은 선교사와 그 가정을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의 어려움에 부닥치게 만든다. 이럴 때는 사역 중심보다는 정서적 돌봄과 영적 회복이 더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서적, 영적 회복에 필요한 관점인 심리적 관점, 영적 관점을 살펴보려고 한다. 

5.1. 심리적 관점
선교사들이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으로 철수한 뒤 상당한 심리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 이들은 자신의 사역을 중단해야 한다는 상실감을 겪게 된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심리적, 정서적 지원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이러한 지원을 통해 선교사는 회복될 수 있으며, 선교사는 하나님께 헌신된 자들로 사역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비자발적 철수 후 파송교회와의 관계와 후원 문제 그리고 어떻게 사역을 지속할 수 있는지로 인해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게 된다. 또한 비자발적 철수 후 발생하는 여러 문제는 단순히 선교사 부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선교사 자녀들도 함께 겪는 문제이다. 따라서 선교사는 자녀들의 교육 문제와 다양한 환경 변화로 인해 심리적 불안감이 지속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심리적 회복을 위한 지원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현실이 그렇다 하더라도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의 사역은 선교사 개인에게, 가정에 그리고 화인 디아스포라 사역에도 열매를 맺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여기에 몇 가지 심리적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제시해 본다. 물론 이 방안은 선교사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기에 파송교회와 선교단체 그리고 동료 선교사들이 같은 마음으로 어려움을 만난 선교사의 상황을 이해하며, 발생하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정서적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재배치 후 선교사와 그 가족이 겪는 감정적 고립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파송교회, 선교 단체, 동료 선교사와의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선교사와 그 가족들이 자유롭게 정서적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둘째, 심리상담과 멘토링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전문 심리 상담 서비스와 멘토링을 제공하여 선교사들이 재배치 후 겪는 심리적 부담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선교사 개인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 특히 자녀들에게도 유익하다. 

셋째, 스트레스 관리 및 자기 돌봄 훈련이다. 재배치 후 선교사들은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에 직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스트레스 관리 기법과 자기 돌봄 훈련이 중요하다. 기도, 운동, 취미 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의 도움이 필요하다. 

넷째, 가족 지원 프로그램의 제공을 받는 것이다. 선교사의 가족, 특히 자녀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파송 교회와 선교 단체의 지속적 관리 가운데 가족 차원의 지원을 위해 자녀 교육과 문화적 적응 프로그램을 제공받고, 가정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상담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섯째, 다양한 문제에 대한 대처 계획을 세워야 한다. 물론 심리적 안정이 안 된 상태에서 상황에 맞는 준비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배치 전후로 철저한 준비와 대처 계획이 필요하다. 선교사들에게 재배치에 대한 현실적인 정보 제공과, 예상되는 심리적, 문화적 충격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재배치 후에도 이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문제가 생기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5.2. 영적 관점 
갑작스럽게 선교지를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은 하나님의 뜻에 따른 결정일 수도 있다. 따라서 선교사는 영적 관점에서 철수를 하나님의 계획의 하나로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더 깊은 신앙적 성숙과 재충전을 이루어야 한다. 기도와 묵상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며, 향후 선교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 

선교사에게 중요한 것은 신체적, 정서적 회복과 더불어 영적 회복이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첫째, 재배치 후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동안, 선교사 개인이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통해 영적 회복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기도와 묵상은 영적인 기초를 다지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영적 회복을 위해 성경공부와 말씀 사역에 참여하거나 개인적으로 성경을 깊이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한 인도와 위로는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셋째, 동료 선교사와 서로를 격려하고 기도하며 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배치된 지역의 동료 선교사와의 영적인 나눔은 서로의 영적 회복을 돕고,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의 사역을 이루어가는 데 큰 힘이 된다. 따라서 재배치된 선교사는 이미 현지에 정착한 동료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교제하며, 다양한 정보도 얻는 시간이 필요하다. 

넷째, 선교의 목적과 하나님의 부르심을 재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역의 초기 열정이나 목표가 흐려지지 않도록 하나님이 부르신 이유와 사명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고, 그에 따라 사역의 방향을 재정립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다섯째, 영적 회복을 위해서는 몸과 마음의 휴식이 필요하다. 사역의 중압감에서 벗어서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한다. 사역을 위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자신이 거주하는 주변을 돌아보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을 찾아 휴가를 보내기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파송교회와 선교단체는 선교사에게 사역을 통한 열매와 결과는 서둘러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 

자발적, 비자발적 철수 후 선교사는 크게 두 가지 면에서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첫 번째는 사역적인 측면이고, 두 번째는 개인적인 측면에서의 위기이다. 사역적인 측면에서 위기는 재배치되는 선교현장에 대한 이해 부족과 사역 재정립의 어려움으로 오는 것이다. 개인적인 측면에서의 위기는 제대로 심리적, 영적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은 데서 오는 것이다. 

필자의 사역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선교사를 평가할 때 단지 사역적인 능력, 열매, 또는 주변의 좋은 평가만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외적으로 보이는 모습일 뿐이다. 비자발적 철수 후 선교사와 그의 가정이 겪는 문제는 결코 단순하거나 가볍지 않다. 만약 사역 중에 우울감, 불안, 근심이 지속된다면 적절한 치료와 도움이 필요하다. 

따라서 정서적, 영적 회복을 위해 위에서 언급한 심리적, 영적 관점이 파송교회, 선교단체 그리고 동료 선교사들에 의해 재배치된 선교사에게 제공되어야 하며, 선교사는 그 도움을 받으며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맺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주와 문화적 교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2010년 케이프타운 로잔대회(Cape Town 2010)에서 디아스포라 선교가 주요 의제로 다루어졌다. 교회와 선교단체가 디아스포라 공동체를 복음 전파의 중요한 대상이며, 또한 세계 복음화의 통로로 인식하여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함을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퍼져 있는 디아스포라 공동체는 중국계이다. 그들은 오랜 역사를 통해 정착하여 거주국의 국적을 가진 화인 디아스포라와 최근 다양한 이유로 중국에서 해외로 이주한 화교 디아스포라를 포함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디아스포라 공동체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을 선교해야 하고, 이들을 선교 자원으로 동원해야 함은 단순한 하나의 선교 방법이 아니라, 새로운 선교의 패러다임이다. 

이처럼 중요한 화인 디아스포라 선교를 위한 다각적 관점의 필요성과 적용을 위해, 필자는 새로운 환경 적응에 필요한 관점 세 가지(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관점) 사역의 재정립에 필요한 네 가지 관점(신학적, 기능적, 창의적, 관계적 관점) 그리고 정서적, 영적 회복에 필요한 두 가지 관점(심리적, 영적 관점)을 살펴보았다. 

여기서 다룬 9가지 다양한 관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사역을 위한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의 회복을 위한 관점이다. 사역을 위한 관점은 새로운 환경 적응에 필요한 세 가지 관점과 사역의 재정립에 필요한 네 가지 관점이며, 개인의 회복을 위한 관점은 마지막에 다룬 정서적, 영적 회복에 필요한 두 가지 관점이다. 

물론 9가지의 다각적 관점 외에도 필요한 관점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사역을 통해 볼 때, 위에서 언급된 9가지의 다양한 관점은 화인 디아스포라 사역과 정서적, 영적 회복을 위해 먼저 가져야 할 중요한 관점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다룬 9가지 다양한 관점은 화인 디아스포라 사역을 위한 중요한 안내서와 같다. 필자는 비자발적으로 중국에서 철수한 후 이러한 안내서를 통해 방향을 찾을 수 있는 경험이 없었다. 인도네시아로 재배치된 후,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몰랐고, 화인 디아스포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새로운 사역지에서 어떻게 사역을 재정립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만약 그때 누군가가 완전히 확립된 관점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몇 가지 관점으로라도 안내해 주었다면 실수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인도네시아에서 사역한 지 10년이 지나며, 재배치 후 도움이 필요한 선교사들에게 중요한 교훈과 통찰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필자가 제시한 9가지 관점이 모든 상황이나 모든 선교사에게 완벽히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현실적인 상황에서 유용한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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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ichael Frost and Alan Hirsch. 《새로운 교회가 온다》. 지성근 역. IVP,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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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김주아. “국제이주와 화교화인 디아스포라: 신이민을 중심으로”. 전남대학교 세계한상문화연구단 2017 영호남 동계 학술대회, 2017. 12. 
13. 김혜련. “동남아 화인디아스포라의 현지사회 정착과 화인정책: 인도네시와 말레이시아 사례를 중심으로”. 제376회 학.연.산 연구성과 교류회 및 공동 국제학술대회, 2014. 11. 
14. 진미수. “중국인 디아스포라 선교 전략”. 생명과말씀 제15권, 2016.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 유황수 | GMS선교사, 인도네시아 메단선도회(宣道会)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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